미스 함무라비
문유석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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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전문직은 노가다같다. 프로게이머든, 웹툰 작가든 뭔가 전문성이 있는 분야는 기계로  '대체 불가능'하기 때문에 몸이 피곤한 것 같다.

판사도 마찬가지다. 사건 기록을 많이 볼거라고 생각하지만 책에서 묘사되는 머리 히끗한 부장판사가 사건 기록 더미 속에서 퇴근도 못하고 있는 모습을 묘사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어렸을 때 미드를 보며 인권변호사가 되고 싶었던 나에게 고시의 벽은 너무 높았고 도저히 자신이 없었다.

판사의 일상을 보니 어쩜 고시가 판검사를 위한 최적의 시험인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지금 로스쿨로 바뀐 게 과연 옳은가 의문이 들기도 한다.


다행히 문유석 부장판사는 일반 국민들의 법의식과 괘도를 같이 하는 것 같아 안심이 된다. 

이런 판사들이 얼마나 차지할지는 모르겠지만 권위주의적인 법체제 속에서도 '따뜻한' 법관들이 더 많이 배출되면 좋겠다.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서로 선물 안주고 안 받는, 보기 드문 사회성 결여 집단'이라고 표현하는 대목에서 빵터졌다.

정말 사회성 결여될 것 같은 인상이기 때문이다.


요즘들어 느끼는 것이지만 한 분야에 전문성이 있다고 모든 면에서 휼륭하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우리나라는 특히 법의 전문성이 있으면 인격도 훌륭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소리다.


오히려 공부만 잘하기 때문에 인간성이 더 떨어질 수도 있을것 같다. 

그런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한 노력을 판사들도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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