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보내지 마 민음사 모던 클래식 3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김남주 옮김 / 민음사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작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가즈오 이시구로는 본인의 정체성을 영국인이라고 하고 본인의 작품을 영국문학으로 분류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인물의 감정 표현이나 묘사에서 일본 또는 동양의 정서를 많이 느낄 수 있었다.


벌써 13년전에 나온 책이라는데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워낙 SF 소설을 좋아하지만 이 책은 복제인간이라는 소재 이외에는 공상과학이라는 느낌은 안든다.


크게 3부로 이루어지는 이 작품은 1부에서 캐시, 루스, 토미의 헤일셤의 유년시절, 2부는 코티지에서의 생활, 3부는 캐시가 간병사로 활동하면서의 삶으로 구분된다.

이 책의 최대 장점은 캐시, 토미, 루스의 심리묘사, 성격묘사인 것 같다. 2010년 영화로 만들어졌는데 영화의 특성상 이런 섬세한 감정 표현을 찾기 어렵다. 물론 영화의 장점도 있다. 하지만 역시 이 내용은 책이 가장 적합한 것 같다.


인간의 장기 의식을 위해 복제인간을 만든다는 설정 자체도 너무 끔찍하지만 이런 일을 정부에서 용인한다는 설정이 더 무서웠다.

어쨋든 인간의 편리를 위해 복제인간을 이용한다는 설정, 그리고 인간 이하라고 생각하는 설정, 영혼을 증명해야 된다는 설정이 너무 얼토당토 않은 일이지만 이를 통해 '인간성'이 무엇인지 '사랑' 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었다.


전체적으로 매우 침울하고 무겁지만 중간 중간 사랑의 감정 - 특히 노퍼크에서 주디 브릿지원터의 '송스 애프터 다크' 카세트 테이프를 찾는 장면 - 은 너무 아름다웠다. 


개인적으로 복제인간들이 '감정'이 서툴고 의식도 덜 발달한 것 같은 이유가 제대로 사회화 되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

nature vs nurture의 문제 인 것 같은데 결국 인간성은 학습에 의한 것이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

복제인간들의 폭도가 발생하지 않는 이유도 처음부터 그런 성향을 빼서 그렇지 않을까? 진짜 근원자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지 않을까?

그런 의심이 들었다.


이런일이 절대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길 바라며 무거운 마음으로 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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