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의 시대 - 뉴스에 대해 우리가 알아야 할 모든 것
알랭 드 보통 지음, 최민우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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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어떤 책을 읽다보면 '원문으로 읽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는 책들이 있다.

이 책이 바로 그렇다. 딱히 번역이 이상한 건 아닌데 원문으로 작가의 생각과 느낌을 읽으면 훨씬 재미있을 것 같은 인상이 든다.


저자는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잘 정리해주고 있다. 정치, 경제, 해외, 셀러브리티, 재난, 소비자 정보 등. 현재 뉴스는 한때 종교가 가졌던 것과 동일한 특권적 지위를 점유하고 있다고 한다. 종교와 마찬가지로 뉴스는 매일 우리에게 중요한 일들이 무엇인지 말해주고 있다. 하지만 뉴스와 달리 종교는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한꺼번에 준다면 인간은 이를 기억하지 못하리라는 것을 안다. 뉴스는 매일매일 너무 많은 정보를 줌으로써 오히려 우리가 무관심해지게 만든다. 뉴스는 완벽한 세상이 존재 가능하다고 상정(68쪽) 하고 순간의 분노, 무기력감을 느끼게 한다. 귀스타브 플로베르는 신문을 맹렬히 비난한다. 신문은 새로운 종류의 우둔함을 프랑스 구석구석에 퍼뜨린다고 믿었다.(79쪽)


오늘날 뉴스는 오히려 우리의 의지뿐 아니라 능력까지 축소하는 방식으로 사안들을 특정한 틀에 가두려는 경향이 있다. (88쪽) 돈이 부족한 언론사들은 당장 인기를 얻지 못할 생각들을 내놓을 여유를 가지지 못한다. 해외 뉴스에 대한 통찰도 재밌다. 어쩌면 해외 뉴스 자체에 흥미를 사람들이 느끼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표현하는 방식의 문제에 대해 지적한다. 해외 사람들이 우리 이웃과 같다는 인식을 퍼뜨릴수 있게 글을 쓴다면 얼마나 좋을까?


무엇보다 책의 편집은 정말 마음에 든다. 깔끔하고 군더더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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