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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통 ㅣ 민음사 모던 클래식 51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지음, 황가한 옮김 / 민음사 / 201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처음 나이지리아라는 나라를 알게 된 건 국가인권위에서 영어 상담을 했을 때다. 출입국관리사무소의 상담자 중 나이지리아 사람들이 꽤 있었다. 그때 알 게 된 사실인데 나이지리아 사람들이 장사를 잘하고 외국에 많이 나가있다고 한다.
아마도 우리나라에도 꽤 많은 나이지리아 인들이 들어와있을 것이다.
<숨통>은 젊은 작가인 치마만다 응고지 아다치에가 쓴 12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책이다. 나이지리아의 현대상을 매우 사실적, 다양하게 보여주고 있다. 특히 미국과 나이지리아의 긴밀한 관계를 보여주듯이 (나이지리아 석유의 50%는 미국으로 수출) 미국에 불법체류하는 나이지리아인, 유학해서 사는 부유한 나이지리아인, 미국에서 '성공'한 나이지리아 남편을 맞이하는 나이지리아 토박이 부인 등등
가장 기억에 남은 단편은 <전율>이다. 전남자친구가 친척의 결혼식 때문에 라고스를 가지만 하필이면 그 날이 비행기가 추락한 날이다. 같은 주택단지에 사는 치네두가 기도하자며 불쑥 우카마카의 집을 찾아온다. 동성애자이면서 불법체류자인 치네두와 프린스턴 대학생인 우카마카의 우정이 발전하는 과정이 참 흥미롭다. 그리고 친숙한 로렌스빌이 나와서 더 그런 것일 수도 있다.
또 기억에 남는 단편으로는 영국문화원 후원으로 아프리카의 유망 작가들을 초청해 진행하는 워크샵을 배경으로 하는 <점핑 멍키 힐> 소위 아프리카 전문가 교수가 진행하는데 그의 코멘트의 오만함, 거만함, 무뢰함 등을 날카롭게 꼬집는다. 중매해서 결혼한 미국 의대를 다니는 남편을 맞이하면서 겪는 신혼이야기 <중매인>. 미국의 인종차별에 민감하게 대응해서 와이프에게 나이지리아와 관련된 모든 것을 버리라고 하는 남편. 충격적인 것은 비자를 받기 위해 남편은 위장결혼을 한번 했는데 이를 부인에게 숨기고 결혼했다. 그리고 이혼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결혼했다. 하지만 부인은 결국 남편을 이용해서 비자를 받고 이혼하기로 마음을 바꾼다. 나이지리아에서 석사까지 공부했지만 미국에서 가정부로 일하는 카마라는 아이의 엄마인 트레이시에게 연정을 느끼게 된다는 이야기인 <지난주 월요일>. 화가인 트레이시의 뮤즈로 포즈할 수 있다는 사실에 설레고 결혼생활에서 느끼지 못한 행복을 느끼지만 그것은 잠시뿐. 트레이시는 지나가는 모든 사람에게 뮤즈가 되달라고 요청한다.
단편들을 읽다보면 작가의 실상과 다 연관된 내용 같다는 느낌이 든다. 이웃, 친척, 친구의 이야기일 것 같은 느낌. 그만큼 평범하면서도 보편적이다.
아다치에의 장편을 한 번 읽어봐야겠다.
야쿠부 고원 (1934-) 1966-1975 나이지리아 군사정부의 수반을 지냄. 비아프라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패전민 포용에도 성공했지만 결국 쿠데나에 의해 축출당했다.
2011 대통령 선거, 민주주의 1967-70 내전 : Biafra War (이보족)
세계 7번째로 인구밀도가 높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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