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한가운데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8
루이제 린저 지음, 박찬일 옮김 / 민음사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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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형식의 글이다.

솔직히 한번만 읽으면 조금 헷갈린다.

주인공 니나를 18년 사랑한 의사 슈타인 박사가 죽으면서 그의 일기장을 니나에게 보낸다.

마침 니나가 영국으로 이사가기로 결정한 날, 니나의 언니 마르그레트가 방문했을 때 그 일기장이 배달된다.


이 책은 2박3일 정도의 이야기이지만 일기장 때문에 1929년 9월 8일부터 1947년 9월 8일까지의 일을 우리는 알게 된다.

구성이나 내용은 너무 힘을 줬다라는 생각이 든다.


책 앞부분도 일기의 처음부터 보여주는 게 아니라 우리가 책을 읽으면서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 - 니나의 첫아이의 아빠가 누구인지 - 을 보여준다. 솔직히 책을 읽다보면 앞 부분은 기억도 안난다. 나중에 돌아가서 읽어야 알렉산더가 아빠이고 니나와 알렉산더는 서로 사랑했지만 타이밍의 문제로 서로 이어지지 못한걸 알게된다.


그리고 소설에 나오는 인물들은 모두 너무 극단적이다. 자매 니나와 마르그레트는 완전 상반된 인물이다. 니나는 작가이며 이혼을 두번했고 자유로운 영혼이며 아이가 둘이다. 마르그레트는 니나보다 12살이나 나이가 많고 전업주부이며 한남자와 결혼했으며 아이는 없다. 두 인물을 보며 얼마전에 본 대만 영화 <소울메이트>가 떠올랐다. 영화에서도 너무나도 다른 두 성격의 여성이 나오지만 실제로는 같은 인물이나 다름이 없다. 누구나 자유로운 면이 있으며 순종적인 면이 있는 것이다. 그 당시 여성에게 두 성격 모두를 보여줄 수 없었다는게 안타까울 뿐...


그리고 슈타인 박사는 내가 제일 싫어하는 남자 유형이다...찌찔하고 자격지심에 소심하다. 

니나가 그에게 진찰온 날부터 사랑을 느끼게 되고 몇년동안 옆에서 지켜보고 구애한다. 슈타인 박사는 거의 20년이나 연상이지만 제대로 사랑할 줄을 모른다. 마침 니나가 승락하지만 그의 불안과 의심 때문에 결국 헤어지게 된다. 어쩜 니나를 사랑한 것이 아니라 니나가 상징하는 자유로운 삶을 사랑했을 지도 모른다. 


작가의 모습의 많은 부분이 니나에 투영되었다고 하지만 - 나치시절 독립운동한 점 등 - 솔직히 너무 자신을 미화한 느낌마저 든다.

작년에 루이제 린저에 대한 안좋은 기사가 나왔는데 아래 링크를 달겠다.


결론적으로 일부러 극적인 요소를 부여했지만 자연스럽지 못해 캐릭터들에게 감정이입이 잘 안되는 소설이다.



루이제 린저 폭로기사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1/17/2017111702137.html?Dep0=twitter&d=2017111702137


나는 나 혼자만의 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이 부분에 대해 어떤 간섭도 하지 않는다. 니나가 그를 사랑하느냐고 물은 적이 있었지. 나는 그를 사랑한다. 나의 집을 사랑하는 것처럼, 나의 달콤한 습관을 사랑하는 것처럼. 그는 나의 습관이다.

언니는 모를 걸, 내가 순종하는 것, 아주 부드럽게 구는 것, 명령에 따르는 것들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말이야.
그렇게 해야만 하기 때문이야. 단지 그렇게 해야만 하기 때문이라고. 모든 사람들은 말해. 니나 부슈만은 현대 여성이고 해방된 여성의 전형적인 본보기이다. 그녀는 스스로 벌고 아이들을 혼자 키운다. 남자가 필요 없다. 남자처럼 분명히 사고하고 생을 움켜쥐고 마치....이것은 나의 한 부분일 뿐이야. 나는 평범한 여자일 뿐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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