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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세상은 실재가 아니다 - 카를로 로벨리의 존재론적 물리학 여행
카를로 로벨리 지음, 김정훈 옮김, 이중원 감수 / 쌤앤파커스 / 2018년 4월
평점 :
오랜만에 물리학 책을 읽으려고 보니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았다.
용어도 생소하고 개념도 생소하다.
하지만 놀라운 것은 원자론은 이미 2500년전에 파악했다는 것이다!!
바로 데모크리토스....원자는 나눌 수 없고 모든 것이 알갱이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 원자들은 공간속을 자유로이 돌아다니며 서로 부딪힌다. 원자들이 응집할 때 유일하게 중요한 것은 원자의 모양과 배열 그리고 조합 순서. 이를 알파벳에 비유한 사람이 데모크리토스다.
저자는 양자이론과 중력이론을 결합한 루프양자중력이라는 개념을 새로 규명한 이탈리아 물리학자다. 이 책에서는 한창 진행 중인 연구에 대해서 쓰고 있다. 오늘날 상대성이론과양자론의 두 빛이 함께 조명하는 물리적 세계 구조의 전체적인 광경을 그려보고자 하였다”고 밝힌다.
서양사회가 과학을 발전시킬 수 있었던 것은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 피타고라스와 같은 위대한 인물들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수가 형태와 사고를 지배한다”라고 믿은 문화만이 근대 과학이 발전할 수 있었을 것 같다. <알마게스트>(과학의 위대한 책)와 같은 책이 2000년 동안 살아남았다는 것도 너무 놀랍다. 하지만 한편으로 아랍의 과학자들이 그리스 책들을 계속 보존 연구하지 않았다면 과학의 맥이 끊겼을 것이다. 1600년대 코페르니쿠스와 케플러, 갈리레이, 뉴턴의 연구로 물리학이 도약하게 된다.
학교 다닐때 가장 못한 과목이 물리학이다. 만약에 물리학을 인물별로, 의미를 갖고 배웠다면 어땠을까? 어쩌면 난 과학자가 되어 있지 않았을까? 이런 과학책을 볼때마다 우리나라 교육현실이 참 암울하게 느껴진다. 앞으로는 물리학과 좀더 친숙한 어린이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우리가 더 많은 것을 발견할수록,아직 모르는 것이 아는 것보다 더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진정한 천재들이야말로 자신들의 한계를 누구보다 잘 안다는 것. 그리고 아인슈타인과 같은 천재도 수학을 어려워했다는 사실에도 조금 위안을 얻는다. 하나만 잘해도 인정받을 수 있는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