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반경
제임스 앨런 맥퍼슨 지음, 장현동 옮김 / 마음산책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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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다지 단편소설집을 좋아하지 않는다.

미국 최초 흑인 퓰리처상 수상작이라길래 기대를 갖고 읽었다.

놀랍게도 70년대 미국이나 지금이나 크게 바뀐게 있나 싶을 정도로 아무런 거부감 이질감 없이 읽어내렸다.

물론 곳곳에 인종차별에 대한 언급은 있다.

<행동반경>에서 백인 남자와 흑인 여자의 결혼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야기가 나오고 <그럴듯한 이야기>는 흑인 부하직원이 백인 상사를 살해하는 재판 기록이다.


기억에 남는 단편은 <나는 미국인입니다>이다. 당연히 70년대에도 여행객들이 많았겠지만 영국 놀러간 두 흑인 여성은 우연히 같은 숙소에서 묵는 일본인 관광객의 도난을 목격하면서 엮이게 되는 내용이다. 놀랍게도 작가는 한국인, 중국인, 일본인을 언급한다. 어설프게 '니하오마'를 얘기하는 여주도 참 귀엽다.


<컨트리음익이 좋은 이유>는 풋풋한 첫사랑의 추억을 이야기하고, <훙터>에서는 요즘의 미투운동을 연상시키는 남자의 여자에 대한 테러, <빵 한덩어리>는 백인 식료품 점주와 흑인 불매운동 대표이야기 <죽은 자의 이야기>는 이름이 같은 사촌의 너무나 다른 운명에 대한 이야기 <은제탄환>은 지역 갱들의 갈등을 코믹하게 그리고 있고 <충직한 사람들>은 변화를 거부하는 고루한 목사/이발사의 최후  <수법상의 최후>는 접촉사고를 낸 흑인 아줌마를 변호하는 변호사에 대한 내용 <과부들과 고아들>은 옛 제자/애인을 시상식에서 다시 만나는 내용이다.


하버드로스쿨을 나와서인지 법정장면이나 변호사가 단편에 등장하는 경우들이 있다.

어떤 작품들은 번역보다는 원문으로 읽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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