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마르크에서 히틀러까지
제바스티안 하프너 지음, 안인희 옮김 / 돌베개 / 2016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필명 : 제바스티안 하프너
본명 : 라이문트 프레첼

역사를 이해하는 것은 변화의 흐름을 읽는 것으로 부터 시작된다고 배웠다.
사실을 중심으로 살을 붙이는 것은 역사가마다 다르기 때문에 당사자가 아니고서는 그 당시에 마음을 알 순 없다. 그렇기에 역사는 숲과 나무를 한번에 보면서 흐름을 읽어야 한다.

<비스마르크에서 히틀러까지>를 통해서 읽은 도이치제국사의 흐름.
제바스티안 하프너.

그가 말하는 도이치제국사는 신성로마제국으로 부터 이어저 오는 지금의 독일사와 거리를 둔다.

왜? 어째서? 무엇때문에?
도이치제국에 끊임없이 던지는 질문과 깊은 통찰의 결과라고 해야 할 것같다.

약 81년의 역사, 국가라고 하기 보단 한 인간의 역사라 할 정도로 짧은 시기에 존재 했던 제국의 역사
제국이 탄생에서 부터 소멸까지...
이걸 무슨 말로 정의할 수 있을까...

우리와 비슷했지만 다른 운명을 가진 제국, 독일제국의 후반 부 역사에 집중했다.
1945년 그날 이후 지구상에는 2차 대전으로 인한 분단국가가 탄생한다.
유럽대륙에서는 독일이, 한반도에서는 조선이...

당시의 독일과 우리가 사정이 다르긴 하지만 닮은 점도 많다는 것은 명확하진 않지만 대강은 알고 있다.
분단국이였다는 것, 라인강의 기적과 한강의 기적이 있었다는 것, 최극빈국에서 극히 짧은 순간 경제 대국이라 불릴정도로 경제적 성장을 이뤘다는 것, 주변국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들 이라는 것.

차이점은 뭐라고 해야 할까.
"스스로 책임을 졌어야 했던 국가"와 "대신 책임지어진 국가"라고 해야 할까?
제 3제국의 히틀러는 마지막 순간까지 모든 것을 쏟아 부었기에 전쟁이 끝난 후론 정치적 힘, 군사적 힘, 경제적 힘, 그 무엇도 남아 있지 않았고, 전쟁의 책임을 물어 4개국가의 협의에 의해 둘로 나뉘었다.

우리는 국가로써 전쟁을 준비하고 탈환을 준비하는 과정중에 갑작스럽게 타의에 의한 해방을 맞이했다.
일본의 무조건적인 항복으로 패전국은 일본이 되었으나 그 결과 둘로 나뉜것은 한반도였다.

스스로 찾지 못한 국가의 가혹한 운명으로 받아 들여야만 할까?

주변국의 상황도 달랐다.
소련과 미국 둘 모두 연합국이라 하겠지만 소련은 붕괴했고, 미국은 여전히 건재하다.

주변국에선 자신을 위협할 통일국가가 탄생하는 것을 두고 볼 순 없었지만
독일은 동독의 극심한 가난으로 인해 통일을 할 수 있었다면 한반도의 통일은 중국과 러시아에 의해서 가난하지만 국가가 굶어 죽을 정도의 가난은 아닌 북한을 유지하고 있기에 지금까지 미뤄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둘로 나뉜 그 순간부터 정치가아닌 국민들은 통일을 염원했으나 아직도 나뉜상태로 있는 건 아마 정치와 경제의 문제는 아닐지...

1945년... 세계의 눈으로 본 한반도는 '일본'이였을까?

스탈린과 히틀러, 힘대 힘!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일본!
동부 전선과 서부전선!
동떨어져 있던 아메리카대륙의 미국...

대륙과 반도, 어쩌면 그 지정학적 위치로 인한 결과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스마르크에서 히틀러까지 도이치란트의 역사에서도 그져 원인분석을 해볼 뿐이다.
그들은 어째서 전쟁을 일으켰는가?
어쩌면 큰나라였기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한다. 작은나라는 방어를 하지만 큰 나라는 그 힘을 어디로든 발산해야 되서 공격을 해야한다는 논리적이라고 할 순 없는 그 이유 때문에 전 세계에 전쟁을 불러 왔던 것일지도 모른다는...

일본역시 내부적으로 통일을 이뤄 큰 나라가 된 후에 가장 가까웠던 그들 보다 작았던? 조선으로 공격성을 드러냈으니... 그들이 중국과 러시아로 뻗어 나간건 당시 유럽의 정세 때문에 가능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세계 곳 곳 전쟁이 아닌 곳이 없던 시대

시간이 더 흘러 100년이 더 지난 후엔 그 시대와 이 시대를 어떻게 기록 하게 될까?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것이 역사라고 한다.
비스마르크에서 히틀러까지라는 책이 출간되었을 때 제바스티안 하프너는 동일이 통일할 거라 짐작할 수 조차 없었다고 한다. 1990년에 쓴 후기가 담긴 이유다.

그 누구도 짐작하지 못했고, 주변에선 원하지 않았던 독일의 통일이 이뤄졌고,
그로 인해 독일제국은 부활 했다.

한반도 역시 그 누구도 짐작 할 수 없는 때에 통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당장 하룻밤 자고나면 갑작스럽게 북한과 통일을 하자는 여론이 일어날 수 있는 것.
점점 늘어나는 탈북사태가 점점 커져 갑자기 통일하게 될 수 있는 것도...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한반도의 통일 역시 갑자기 이뤄지기라 믿고 싶다.

독서노트 (정리?)

도이치 제국역사의 특이점
1. 수명이 짧다
- 행동의 자유를 지닌 국가로서는 1871년 부터 1945년 까지 74년
- 제국의 전 단계인 북도이치 연방 + 2차 대전 이후 승리국 4개의 연합 통치 기간까지
80년 또는 81년

2. 짧은 생존기간 완전히 다른 4가지 시기가 나타났다.
- 1918년 (1차 대전 패전, 바이마르 공화국 시작)
- 1933년 (히틀러 제국총리 취임)
- 1890년 (빌헬름 2세 황제 시대 시작, 비스마르크 총리 퇴임)

3. 세번의 전쟁으로 시작, 2번의 세계대전과 함께 끝
- 덴마크 전쟁
- 프로이센 - 오스트리아 전쟁
- 프로이센 - 프랑스 전쟁

도이치 제국은 큰 나라 였다.
.
.
.
하지만 스스로를 확장하여 뻗어나갈 빈 공간은 거의 없었다.


1933년 히틀러의 취임으로 세계는 또 한번의 충격을 겪는다.
그때 우리는 일제강점기 였다. 최근에 개봉한 영화 암살의 배경이 되었던 그 때가 1933년이다.

비스마르크에서 히틀러까지의 시대
책 한권에서 끝내기 보단 다양한 그 시대의 자료와 사료를 찾아보면서 하나 하나 사건을 기억하고 퍼즐을 맞춰나가듯 찾아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이 글은 네이버 카페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 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샹들리에
김려령 지음 / 창비 / 201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곱 개의 빛나는 이야기

 

  순서
  - 고드름
  - 그녀
  - 미진이
  - 아는 사람
  - 만두
  - 파란 아이
  - 이어폰

 

문학이 아니라 굳이 청소년 문학인 이유는 무엇일까?
꽤 많은 책을 읽어 왔지만 아직까지 그 구분에 대해선 의문이다.
청소년이 등장해서 청소년 문학? 성장소설이기에 청소년 문학?
청소년이 꼭 읽어야 할 문학이라서 청소년 문학일까?

그 어떤 기준을 가져다 써도 청소년문학만의 특징이 없다.
청소년 문학은 우리에게만 있는 독특한 걸까?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
당장 생각나는 이 두 작품 역시 청소년이 등장하고 성장소설임과 동시에 청소년이 꼭 읽어야 하는 필독서로 선정되는데 청소년문학이라 하진 않는다. 생각해보면 더 많은 작품들이 있겠지...

김려령의 소설은 출간 당시에는 청소년문학이란 꼬리표를 떼고 나오지만 어느덧 청소년문학이란 꼬리표가 달려 있다. 굳이 청소년 문학이어야 할까?

<샹들리에>역시 그렇다.
청소년이 읽으면 좋겠지만 일곱 빛을 내는 이야기는 청소년보단 사회에서 어른이라 규정하고 있는 나이에 있는 사람들이 먼저 읽어야 하는 문학이다.
나이를 먹어 어른이라 불리는 수많은 사람들...
수능과 취업 경쟁으로 취업 후엔 진급과 장기 경쟁
경쟁의 구조 속에서 끊임없이 경쟁만 하며 살아온 20살이 넘어 어른이라 취급되는 많은 사람들...
미쳐 마음이 성장하지 못 한 채 어른이 되어 버린 우리들이 꼭 읽고 깊이 생각해봐야 될 그런 이야기다.

첫 번째 단편 <고드름>
등장인물의 대화만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실험적 작품이다.
주변에 흔히 보는 학생, PC방에서 실없이 떠들던 이야기는 살인 모의가 된다.
쓰러진 사람을 구했다는 뿌듯함은 순간일 뿐 느닷없이 가해자가 되어버린 어이없는 상황.
어른들은 실없는 이야기에 "왜"라는 질문으로 의미를 담으려 한다.
어른들은 아이들의 이야기에 살을 붙인다.
어른들은 그들만의 세상에서 그들만의 이야기를 한다.
어른들은 아이들의 마음을 돌보지 못한 채 그들만의 세계에 갇혀버린다.

두 번째 단편 <그녀>
이야기 속 사건은 분리가 된다.
배경은 장례식이지만 주인공에게 장례식은 생각하기 싫은 '그녀'의 이야기로 채워진다.
느닷없이 나타나서 싸움을 거는 '그녀'생각만 하다 이야기가 끝나버린다.
'그녀'는 다음으로 이어지는 단편 <미진이>의 주인공이 된다.
이번 이야기 역시 아이들의 세상에서 바라보는 이해할 수 없는 어른들의 세상이 보인다.
동네 사람들이 전부 가족보다 더 참견하는 상황.

불화의 원인은 무엇일까? 지금은 보기 드문 마을 이야기...
이야기 속에서 드러나는 세대갈등 문제.
같은 시간대에 사는 사람이지만 그들이 살아가는 시대는 다른 시대다.
요즘 어른들은 그들이 살았던 어린 시대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 했다.
요즘 아이들은 그들이 살아본 적 없는 세상 이야기를 하는 어른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지금이 그때는 아닌데 왜 그때 이야기를 하는 걸까?

갈등은 마음이 성장하지 못한 '어른'때문은 아닐까?
시간이란 마법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나이는 먹는다.
육체는 성장하고 늙어가지만, 마음은 시간이란 마법 속에 어느 한순간에 머물 뿐이다.
그 어긋 남이, 미쳐 준비 없이 어른이 되어버린 사람들을 어른이되 어른이 아닌 무엇으로 만들어 버린다.

정말로 태어날 때부터 못된 아이였을까.
왜 그렇게 됐을까. 참 이상한 그녀를 만났다.

 

세 번째 단편 <미진이>
두 번째 이야기의 "그녀"는 미진이다.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걸까? 평범함이란 무엇일까?
세상에 사는 사람들 만큼 다른 삶이 있다.
모두가 같은 시대를 살아가면서 모두가 다른 삶을 살아가는 세상, 평범함은 무엇일까?

'미진이'의 이야기가 그렇다.
평범했다 생각했던 세상이 평범하지 않았다는 것을 배우는 것.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만큼 다양함이 있다는 것.
'엄마'는 더 이상 내가 알던 '엄마'가 아니었고, '친구'라 생각했던 '친구'들은 없다.
모든 것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 그 갑작스러움은 커다란 충격이 되어 삶을 뒤흔든다.
느닷없는 교통사고처럼...

삶은 교통사고다.
타인이, 또는 아는 사람이 나와 충돌해서 일어나는 교통사고
충돌의 흔적은 지우려 해도 지워지지 않는 흔적이 되어 남는다.
사고의 흔적이 희미해지면 또 다른 곳에서 일어나 버리는 교통사고.

끝없는 충돌이 '나'를 마구 찌그러트린다.
찌그러짐 속에서 '나'라는 형체는 수 없이 바뀐다.
찌그러진 차를 수리하듯 '나'를 수리할 수 있으면 좋으려만 불가능하다.

'삶'이란 녀석은 그런 교통사고지만 멈춤 없이 굴러간다.

내 미래는 나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 꾸는 꿈은 있다.

네 번째 단편 <아는 사람>
믿지 못할 세상이 문제일까? 조심 없는 '내'가 문제일까?
과외는 폭력이 되어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는다. 그냥 폭력이 아닌 '성폭력'
성범죄는 '아는 사람'에게서 일어난다는 경각심. 사회의 문제일까? '나'의 문제일까?
그 누구도 믿지 못하게 변해버린 세상은 누구의 책임일까?
폭력은 폭력일 뿐이라는 것.
두려움에 도망치면 피해자만 늘어난 다는 것.
조금 두렵더라도 폭력에 맞서는 용기가 다른 피해자를 만들지 않는 예방책임을 알려준다.
누구에게도 말 못할 이야기가 아니라, 누군가에게라도 말하고 철저하게 처벌해야 하는 이야기.

종종 뉴스에서 들려오는 성범죄의 이야기가.
피해자의 입장에서 절절하게 들려오니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내'이야기가 된다.
'아는 사람' 그 누구나가 잠재적 가해자는 아니지만...
'아는 사람'조차 믿을 수 없게 되어버린 세상은... 누가 책임져야 할까?

내 몸을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는 것도 안다.
별것인 극소수의 매우 특별한 사람들만 가진 권리가 아니다.
눈에 띄지 않아도 생생하게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권리다.
.
.
.
너는 끝났지? 나는 시작이다.

 

다섯 번째 단편 <만두>
만약이라는 가정, 대신이라는 미안함.
평생 상처가 되어버린 이야기...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질문. 그리고 우정...
다시 한번 '평범한 삶'에 대해 생각해 본다.

저마다 다른 사연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
사연 하나쯤 있는 삶이 평범함일까? 특별한 사연 없이 살아가는 것이 평범함 일까?
아! 굳이 평범해야 하나? 그저 일상을 살아가는 수많은 이들이 있고, 그들 중 나 역시 특별하지 않다는 것. 아니... 나만의 특별함이 하나쯤은 있다는 것.

'만두'가 품은 것은 저마다의 사연, 저마다의 삶.
모양이 제각각인 만두처럼, 삶 역시 제각각이라는 것.
다양한 만두가 어우러진 만둣국처럼, 삶 또한 어우러짐이라는 것.

이런 만둣국도, 저런 만둣국도, 어우러져야 '맛'난다는 것.
국물이 많기도 하고, 고명이 없기도 한... 그런 만둣국 같은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것.

여섯 번째 단편 <파란 아이>
누구 대신의 삶,
그 누가 죽은 이 라면... 그 삶은 무엇일까?
'나'도 '그'도 아닌 정체 없는 '삶'이란...
'파란 아이'는 '자신'을 찾음으로 '어른'이 된다.

비밀과 비밀, 이해할 수 없는 세계가 이해의 영역으로 다가온다.
어긋났던 세상이 맞춰진다.

소년은 한때 '요즘 아이들'이었을 요즘 어른들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
자신들은 꽤 정숙한 성장기를 보내고 꽤 근사한 어른이 된 것처럼
요즘 아이들을 비난한다.

그러나 소년이 보기에는 요즘 어른들이 문제다.

상실의 슬픔을 대체할 수 없는 '무엇'이 되어 남는다.
이야기 속에서 잠시나마 '세월호'의 남은 사람들을 떠올린다.
아이를 잃은 엄마, 친구를 잃은 친구, 엄마를 잃은 아이...
상실은 대체할 수 없는 상실일 뿐이다. 잃은 누군가를 대신한다는 것.
대신할 수 없는 무엇을 대신하는 것이야말로 고통이다.

늘... 무언가 하느라 바빴지만,
정작 한 것은 별로 없었다는 것을

일곱 번째 단편 <이어폰>
이어폰으로 두 귀를 막으면 현실과 단절된 새로운 세상으로 들어간다.
'나'만의 세상, '나'만의 세계, 소리를 차단해서 얻는 것은 무엇일까?
새로운 세상에 있어도, 결코 현실과 완전히 분리되진 않는다.

'쿵'하는 소리... 그리고 귀찮음...
'나'만의 세상에서 나가기 싫었던 그 순간의 선택이 매울 수 없는 커다란 구멍을 만든다.
그리고 찾아온 것은 '죄책감'...

머리로는 아니라고 하지만 마음으로는 그렇다고 하는 '죄책감'
상실은 지난날의 못해준 기억들을 떠올리게 한다.

'만약'이라는 가정, '왜'라는 후회...

그동안 부주의라는 말에 큰 무게를 두지 않았다.
약간의 실수로 인한 약간의 손실, 그 정도였다.

그러나 이제 저 말은
엄마의 죽음과 같은 무게로 가슴을 짓눌렀다.

상처는 아물 수 있을까?

<샹들리에>의 일곱 빛은 '상처'이며, '치유'다.
어른이되 어른아 아닌 사람들에게 비춰주는 '빛'이다.
수많은 다양함에서 '나'를 찾는 것.
'내'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것이 '어른'아닐까...

반짝이는 샹들리에의 빛이 위로와, 용기, 희망으로 감싸 안기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짠 하고 싶은 날에
이지은.이지영 지음 / 시드앤피드 / 201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을이란 계절은 묘하다.

가을... 이란 말속에 참 많은 마음이 담겨있다.
독서의 계절, 여행의 계절
남자의 계절, 여자의 계절
떨어지는 낙엽이 계절, 풍성한 수확의 계절
이별과 슬픔의 계절이기도 하고, 만남과 위로의 계절이기도 하다.

이지은, 이지영 작가의 <짠 하고 싶은 날에>는 가을 향이 진하다.
그녀와 그...
옆에 있어 사람 냄새를 풍기는 걸로 위로가 되는 사람.
그런 사람 같은 책...

가을이란 계절은 내게도 이런 책을 읽게 만든다.
위로받고 싶고, 짠~ 하고 싶은 날...

가을이란 계절의 마법...
책에 담겨, 내가 발견한 '마법'의 흔적을 남긴다.

결국 보이고만 약한 모습에
무겁게 기대버린 마음에
미안해, 뱉어낸 말 앞에


그만큼 내가 의지가 되는 거니까,라며
그 무거운 짐을
오히려 고맙다. 해주는 사람.

운명이 당신을 버린다면
그보다 강한 당신 곁의 사람들을 믿기를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가슴이 보편적인 감정의 단어로 형용될리 없었다
감히 공감한다 말할 수도 없이 그저 침묵하여 곁에 서는 것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는 사실이 너무나도 미안했다.

공통된 화제 없이 각자의 삶에 바빠지고
소소한 일상 그 무엇 하나 전해질 수 없다 하더라도
그리움, 이것만큼은 언제까지나 닿아 있다는 것.

당연한 말이
당연하게 필요한 날이 있어요.

사랑한다. 라든가
힘내. 라든가

당신의 그런 당연한 날에
내가 당신의 힘이고
사랑이었음 좋겠어요.

사실, 단점이든 장점이든
어느 누구도 정확히 분류할 수 없는 거니까

아무리 주어도
여전히 더 주고픈

누군가가 나를 소소히 챙겨 주는 것,
하루를 살아낼 따스한 말들을 문득 건네어오는 것,
어른이 된 우리에게도 가끔은 어린아이 마냥 그런 것들이
그렇게 그리운 어떤 날이 있으니까

엄마의 사랑이란,
세상의 몇 없는 진실 중 하나

누군가의 마음을 품어 달랠 수 있는
어떤 빛과 향을 가진 사람이
나도 되어 있을 수 있을까.

그저 당신으로서
또 당신이기 때문에 사랑할 수밖에 없는
그런 모습을 만들어가기로 해요

행복은 외로움이 많아
늘 아픔이라는 친구를 동반하는 가봐요

얼마의 시간이 남아 있든
그건 기적이 일어나기엔
너무나도 충분한 시간이야

너무 많은 것이
너무 쉽게 잊히더라도


당신이 꿈꾸는 것
당신이 좋아하는 것
'당신'만큼은 잊지 말아요

누군가 떠나간 자리는 오래도록 시리다
사람이 벤 상처가 가장 아프다

사랑이란 걸 한다면
감성이 닿아 있는 사람이었음 좋겠다


이렇게나 쓸쓸한 날씨엔
당연하단 듯 곁을 지켜주는
그래서 그런 날씨까지도 사랑하게 만드는
그런 사람을

적당히가 아니라
아주 많이

누군가의 한 마디가
설렘이 되어와 부딪히고
짦은 시선이
커다란 의미를 가지고 스며드는

모든 것이 진부하지만
또 모든 것이 가장 특별한

지친 하루 끝의 만남으로 선물이 되는 사람
손을 잡고 걷는 그 시간이 편안한 사람

그런 사람이 내 사랑

가지지 못한 사람에 애태우기보다
곁을 지켜준 이에게 감사할 줄 아는

그런 우리가 되길

보통날이란 사실
지켜내기 어려운, 감사한 어떤 하루

미래가 어떨지 두렵고
때론 짜증 나고 눈물이 나도
매 순간 살아 있다는 거 생각하면서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길바래

살아 있으면 뭔들 못하겠니

우린 어쩌면
스무 살, 서른 살, 마흔 살이 아니라

두 번째 열 살
세 번째 열 살
그리고 네 번째 열 살을

서투르지만 아름답게
살아내고 있는지도 몰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4차 산업혁명의 충격 - 과학기술 혁명이 몰고올 기회와 위협
클라우스 슈밥 외 26인 지음, 포린 어페어스 엮음, 김진희 외 옮김, 정재승 감수 / 흐름출판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

과학기술 혁명이 몰고올 기회와 위협

지난 역사에서 인류는 세번의 거대한 혁명을 일으켰다.
혁명이 일어날 당시에는 혁명인 줄 모르고 서서히 다가 왔고, 혁명이였음을 알게 된건 시간이 흐른뒤 전과 후의 변화보고 학자들에 의해 정의 했기 때문에 혁명이라 한다.

1차 산업혁명은 화석연료의 사용으로 인해
2차 산업혁명은 과학기술의 발전, 그리고 자본주의에 의해
3차 산업혁명은 인터넷과 재생에너지에 의해

앞으로 4차 산업혁명의 시대는 완제품을 시장에 내놓는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을 통해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제품을 양산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정재승 감수의 글 중에서

마치 게임이나 공상과학 소설에서 만나던 시대에 우리는 한 발작 더 다가 갔다.
재료는 언제나 집안에 있고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즉석으로 만들어 사용하는 시대.
개인이 소비자이자 물건을 만들어 내는 창작자인 시대, 남들과 같은 재료로 남들과는 전혀 다름은 만들어 내는 그런 시대가 곧 다가 온다.

세상은 이미 4차 산업혁명을 향해 달려가는데,
아직 우리 사회는 3차 산업혁명의 시대에도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헉헉거리고 있다.
-정재승 감수의 글 중에서

4차 산업혁명의 시대는 우리에게 어떤 세상을 안겨 줄까?
아니 인류는 4차 산업혁명을 통해 어디로 향해 나아 갈까?
올해 초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로 인공지능에 충격을 받았다.
인류와 인공지능의 미래에 대해서 뜨거운 예측들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지나 왔고,
아직 아무도 가본적 없는 시대에 대해 두려움과 동시에 설렘을 느끼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물리학과 디지털 그리고 생물학 사이에 놓인 경계를 허무는
기술적 융합이 특징이다.
-클라우스 슈밥 서문 에서

물리학과 디지털의 경계가 무너진 세상을 실감하게 된건 아마 포켓몬GO가 아닐까.
게임으로 인해 한때나마 지역 경제가 활성화 되기도 했던 영향력을 행사했으니 시간이 좀더 흐른다면 가상현실과 현실의 경계마져 허물어 버리는 세상이 올지도 모르겠다.

영화와 소설에선 디스포아적 미래를 그린 작품들이 많다.
로봇과 인류의 대결, 인류의 선택으로 멸망에 이른 인류의 모습,
인류에겐 유토피아는 없는 걸까? 너무 먼 미래일 수 도 있고, 곧 다가올 미래일 수 있는 모습
인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다른 것 보다 극심한 저성장과 취업난에 시달리는 시대에서 해방할 수 있을까?
다시금 끝없는 성장을 이루며 무엇을 하든지 성공할 수 있는 무한 성장의 시대를 맞이 할 수 있을까?

한 가지 사실만은 확신한다.
미래에는 자본보다 재능을 가진 인간이 더 중요한
생산 요소가 될거라는 사실이다.
-클라우스 슈밥 서문 에서

클라우스 슈밥의 말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말이다.
자본보다 재능을 가진 인간이 더 중요한 생산요소가 될거라는 사실을 확신한다니!!!
자본주의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인본주의의 시대가 찾아올 것만 같다...
아!! 어쩌면 재능이라는 자본주의가 될지도 모르겠지만. 자본이 없는 사람은 있어도
사람인 이상 재능이 없는 사람은 없을 테니, 지금보단 멋진 미래를 상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책은 2016년 다보스포럼의 내용을 온전히 담았다.
26명의 전문가가 말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 그 하나 하나를 집어 본다.

1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
01. 디지털 제조 혁명 (거의 모든 것을 만드는 방법) - 닐 거쉰펠드

닐 거쉰펠드 (MIT 비트-아톰센터 소장)

제조기술에 디지털이 더해진다.
3차 산업혁명기(?)인 지금은 아날로그 제조 공정 방식을 이용하고 있지만 가까운 미래에는 제조방식조차 디지털로 바뀐다고 한다. 제조공정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뀐다는 것은 단순한 형식의 변화가 아니다. 전에는 불가능 하던 것들이 가능하게 되며, 제조와 소비시장에 변화를 가져 올 폭풍이 된다.

혁신은 데이터를 사물로,
사물을 데이터로 바꾸는 능력을 일컫는 개념이다.

데이터와 사물의 변형이 쉽게 이뤄지는 세상!
마치 영화 매트릭스의 세계가 현실속에서 이뤄질 것같은 상상을 하게 된다.
원하는 것은 정보만 있다면 무엇이든 물질로 바꿀 수 있는 세상이 온다면 생산과 소비는 무엇으로 이뤄질까? 시장에선 무엇을 사고 팔게 될까? 미래에는 가공된 어떤 상품이 아니라 가공전에 있는 원료를 선점하는 사람이 자본과 권력을 가지게 되는 것은 아닐까?

개인용 제조의 목표는 상점에서 살 수 있는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상점에서 살 수 없는 것을 만드는 것이다.
어디에서든 누구나 무엇이든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할 때
과연 우리는 어떻게 생활하고, 배우고, 일하며, 여가를 즐길 것인가?

아직 이뤄지고 있는 중인 4차산업혁명...
어쩌면 산업혁명이 아닌 인류의 생활방식을 완전히 바꿔버리는 제 4의 혁명이 되진 않을까...

02. 사물인터넷 (모든 것이 인터넷으로 연결된 세상)

- 닐 거쉰펠드, JP 바쇠르

닐 거쉰펠드 (MIT 비트-아톰센터 소장), JP바쇠르(시스코시스템즈 사물인터넷 수석 설계자)

사물인터넷은 많이 익숙해진 개념이다.
보일러와 가스렌지가 스스로 켜졌다 꺼진다.
냉장고는 내부에 어떤 음식물이 들어 있는지 관리하고 부족한 재료는 연결된 인터넷 쇼핑물에서 주문을 한다. 신선기한이 다되어 가는 식재료를 사람에게 알려주기도 한다. 변하는 날씨에 따라 냉장고 안의 식재료로 만들 수 있는 요리 레시피를 추천 할 수도 있다. 세탁기역시 세제의 양을 감지하고 얼만큼 사용했는지 과하지는 않는지 스스로 조절한다. 부족하다면 미리 쇼핑몰에서 주인이 자주 사용하는 세제를 주문한다. 외출시에 전등을 외부에서 조절하고 가전제품의 전원을 관리하는 것은 지금도 가능하지만 주변의 모든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된 세상은 관리를 넘어 생활의 변화를 불러 온다.

개인의 생활패턴을 데이터로 저장하고 분석해서 상황에 맞는 선택을 하는 것.

TV, 냉장고, 세탁기, 옷장, 스탠등, 렌지 들이 마치 살아 있는 것 처럼 스스로 움직이는 일
미래에는 만화속의 한 장면 같은 이야기가 현실이 되어 있을 것 같다.
사물인터넷은 그런 현실의 기초 기술이 될 것이고. 물론 원하는 미래가 오지 않을 수도 있다.
선택은 언제나 인간의 몫. 우리는 사물인터넷으로 어떤 일들을 할 수 있고, 어떤 일들을 하게 될까.

데이터가 사물로 변하고 사물이 데이터로 변하면
기나긴 제조 및 공급과정이 인터넷을 통해 현지 생산설비에 제조 데이터를 보내는 과정으로 대체될 수 있다.

즉 현지 생산설비는 받은 데이터를 토대로 언제 어디서든
맞춤형으로 사물을 만들 것이다.
인터넷의 미래는 문자 그대로 인터넷이 현실로 녹아들어
둘을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보이지 않게 되는 것이다.
03. 모바일 금융 혁명 (휴대전화는 어떻게 경제 개발을 추동하는가)

- 제이크 켄들, 로저부어하이츠

제이크 켄들(빌&멀린다 게이츠 재단 빈민 금융서비스 책임자)
로저 부어하이즈(빌&멀린다 게이츠 재단 빈민 금융서비스 이사)

대한민국에선 누구나 쉽게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굳이 이용하지 않더라도 시,군,구, 단위에는 은행이 하나 쯤은 설치되어 있고
리, 면 단위에도 농협이나 우체국을 통해서 금융 서비스를 접할 수 있다.
신용불량자가 아니라면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환경이다.

대한민국 뿐만아니라 선진국이라는 나라들 또는 '세계여행' 이란 말을 생각할 때 딱 떠오르는 국가나 도시에선 금융서비스의 접근성이 좋은 편이지만 제3세계나 개발도상국의 위치에 있는 국가에선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은 한정적이라고 한다.

몰랐던 사실.
전 세계에서 하루 2달러 이하로 사는 인구 약 25억명, 이중에서 77퍼센트는 저축예금 계좌가 없다.

빈민은 저축할 돈이 없는 것이 아니라 수익성 있는 고객이 아니라는 이유로 은행 등 금융 서비스의 혜택에서 멀어져 있다.

결과적으로, 빈민은 그때그때 자질구레한 비정규직 일자리로 연명하며
위태로운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모바일 금융혁명은 이런 빈민에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그리고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빈민은 빈민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빈민에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모바일 금융의 장점
1. 디지털 거래의 비용이 원칙적으로 무료.
2. 모바일 통신이 은행을 비롯한 서비스 제공자가 활용할 수 있는 풍부한 정보 제공.
3. 모바일 플렛폼이 실시간으로 고객과 은행을 연결.

금융 수단에 접근할 수 있게 되면 서비스가 낙후된 경제에 자극이 될뿐더러,
위기 시에 금융 서비스를 빈민 가구의 구제 도구로 활용할지
아니면 금융 쇼크의 완화책으로 활용할지 결정할 수 있다.

세상의 모든 사람이 행복한 미래를 꿈꿔본다.

04. 합성생물학(생물학의 거침없는 신세계) - 로리 개릿

로리 개릿(미 외교협회 글로벌 헬스 부문 선임연구원)

부모가 컴퓨터인 지구에서 최초로 자가재생하는 종

합성생물학은 그 어떤 이야기보다 충격적인 이야기다.
평소에 최신 산업과 기술, 과학쪽에는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인공지능의 시대가 오는 것도 충격이였지만 합성생물학을 처음 접하는 것은 그야말로 충격이다.

사피엔스를 통해서 유발 하라리가 했던 질문

인류는 신이 되려 하는가?

이 우려가 어쩌면 합성생물학에서 탄생할지도 모르겠다.
사물을 데이터로 저장하는 것, 저장된 데이터를 사물로 만드는 것.

생물학의 신세계에서 과학자들은
이제 생명체를 스스로 만들 수 있을 뿐 아니라
생명체를 내부에서부터 알아갈 수 있다.

우리가 우려할 것은 복제와 재생을 넘어 '인류란 무엇인가?' 에대한 깊은 고민과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 될 것 같다. 몸의 일부를 새로운 조직으로 합성할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에서 더 나아가 인류가 새로운 종을 탄생시킬 수 있겠단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프랑켄슈타인 박사가 만들어낸 괴물을 만들지는 않을까?
어쩌면 판타지소설에서 자주 접하는 사람을 닮은 키메라를 현실에게 보게 될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이제 합성생물학은 우리 생활의 일부다
앞으로 과제는 어떻게 장래 세대가 이러한 합성생물학의 출현을
골칫거리가 아닌 요긴한 것으로 볼 수 있게 하느냐다.

아! 합성생물학에서 중요한 개념은 3D프린터를 넘어선 4D 프린팅의 개념!
인간에서 시작된 아이디어를 컴퓨터상에서 처리해 완료하고, 이것을 3D프린터로 보내 스스로 복제와 변환이 가능한 결과물을 얻는 과정.

05. 로봇이 온다(우리의 일상은 어떻게 바뀔 것인가) - 다니엘라 러스

다니엘라 러스(MIT 컴퓨터과학-인공지능연구소 소장)

산업현장에서 로봇은 낯선 것이 아니지만 일상생활에서 로봇이라 함은 너무나 낯설다.
일상생활에 있어서 로봇은 무엇일까? 만화나 영화속에서 사람처럼 움직이는 로봇?
아톰이나 태권V 마징가Z같은 로보?

로봇이란 이름으로 이미 애완동물을 대신하여 개발된 로봇 강아지가 있고,
청소를 알아서 해주는 로봇 청소기가 있다. 이미 일상생활에도 로봇이 들어와 있었다.
미래에는 지금의 로봇보다 더 발전된 형태의 로봇들이 다가 올 것이다.

육체적 기능을 보조하는 로봇이 개방 중이며, 어떤 로봇은 휠체어를 사라지게 할 지도 모른다.
산업혁명으로 기계가 노동을 대신하면서 많은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었다.
단순한 기계만으로도 생산력은 인간에 비해 몇 십배 이상 높아 졌고 자본은 기계를 통해 이익을 극대화 했다. 산업현장에서 로봇은 기계보다 더 높은 생산력을 가지게 될 것이고 그로 인해 많은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다. 한쪽에선 사라지는 것 많큼 새로운 일자리가 등장한다고 하지만 사라지는 일자리에 비하면 얼마 되지 않는다.

로봇공학의 목표는 업무를 기계화하고 자동화해
인간의 일을 빼앗는데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기계가 효과적으로 인간을 돕고 함께 일하는 방안을 찾는데 있다.

기술은 기술자체의 문제보단 인간이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이롭기도 해롭기다 하다.
과학과 기술이 발전하면 필요한 것은 기술이 아닌 인간과 인류 자연에 대한 고민이다.

2부 4차 산업혁명의 파급효과
06. 세계를 지배할 새로운 질서

(멱 법칙이 적용되는 경제에서 노동, 자본, 아이디어)

- 에릭 브라뇰프슨(MIT 슬론경영대학원 경영학과 교수)
- 앤드루 맥아피(MIT 디지털경제연구소 공동창립자)
- 마이클 스펜스(NYU 스턴경영대학원 경제경영학과 교수)

4차 산업혁명의 파급효과...
아직 3차 산업혁명조차 제대로 적응 하지 못했는데... 벌써 부터 4차 산업혁명의 파급효과라니!!
너무 이른처사 아닐가 싶다가도 바짝 경각심이 생기는 건 '빈부격차'때문이다.

피게티가 말했듯이 자본소득이 노동소득을 추월 했고 격차는 점점 벌어지는 현상은 현실이다.
가난한 사람은 점점 가난해질 수 밖에. 자본을 가진 사람은 점점 부유해질 수 밖에 없는 현실...
더 나아가 부자조차도 더 많은 자본에 의해 가난해지는 현실...

4차 산업혁명에선 '자본'의 힘을 벗어 던질 수 있을까?

미래에는 아이디어가 노동과 자본보다 더 희소한
진정 희소가치 있는 투입 요소가 될 것이며,
좋은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소수의 사람이 엄청난 보상을 받게 될 것이다.

미래에는 나머지 사람들이 만족할 만한 생활 수준을 보장하고
포용적 경제와 통합사회를 구축하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한 문제로 대두할 것이다.

결국 1%가 99%를 먹여살린다는 말이 될까?
이건 절대군주가 지배하던 세상보다 더 심각한 디스피아가 다가오는 것은 아닐까?

아이디어! 사람이라면 아이디어가 없을 수 없다.
좋은 아이디어란 무엇인가? 각자의 입장에 따라서 '좋다'의 의미가 달라 질 수 있다.
한 쪽에서 '좋다'가 다른 쪽에선 '나쁘다'가 될 수 있는 것.
사람이 살아가는 사회는 어쩔 수 없이 좋고 나쁨이 섞여 있다.
모두가 인정하는 '좋음'이란 과연 있을 수 있을까

결국에는 99%의 사람들에 의한 '분배'문제가 대두될 것 같다.
공유경제에서 더 나아가 '사회적 책임'이라는 이름으로 분배하는 것.
1%의 소수가 아니라 다수의 사람이 모두 잘 사는 그런 방향을 고민하는 것.
4차 산업혁명의 파급효과는 변하는 세상에서 소수를 위한 변화를 사전에 발견하고
최대한 많은 이들을 위한 방향으로 제어하고 견제해야 한다.

멱법칙의 위험에 대한 경고!
그리고 예방을 위한 우리의 처방

공공부분투자를 활성화 하고,
장기적으로는 투자를 더 효율적으로 만들고
재정 건전화 계획을 시행하는 것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의 정신이 떠오른다.
우리는 할 수 있을까?
아니 우리는 해야만 한다. 나와 다음 세대를 위해서

07. 제2의 기계 시대의 노동 (인간의 운명도 말과 같을까)

-애릭 브리뇰프슨 (MIT 슬론경영대학원 경영학과 교수)
-앤드루 맥아피(MIT 디지털경제연구소 공동창립자)

새로운 기술 진보가 나타날 때마다
노동을 대규모로 대체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로 파문이 일어 왔다.

아직까지도 의견이 분분한 논쟁이다.
한 쪽은 신기술이 노동자를 대체할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다.
다른 한 쪽은 노동자들에게는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어느쪽이 정답일까?

4차 산업혁명은 이 논쟁에 다른 길을 제시한다.
더이상 노동은 중요한 생산요소가 아니게 됨으로 다른 논쟁으로 옮겨간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인공지능과 로봇을 활용하고 디지털제조시스템이 도입된다면
제조에서 인간의 역할은 어디까지 줄어들까? 현대사회에서 노동은 생존에 필수요소다.
'자본'이 없는 사람에게는...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미래에는 '자본'의 힘이 약해진다.
소비자는 소비자임과 동시에 생산자가 된다. 생산을 위해 필요한 것은 '자본'이 아닌 '생각'이다.
'생각'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요소다.

이렇게 낙관적인 입장에선 '노동절약형 경제'라는 것을 이야기 한다.

많은 사람의 근로소득이 감소하게 되면
자본소유권과 수익 분배에 관한 자신들의 견해를 투표나 저항운동을 통해
표출하게 되고, 이렇게 표출된 견해가 지금보다 훨씬 더 중요해 질 것이다.

투표나 저항운동으로 인한 의견표출...
노동이 줄어든 시간동안 여가를 사용하게 될 인류...
너무 낙관적인 생각일까?

08.기술낙관론에 대한 반박(미래는 과연 황홀하기만 할 것인가)

- 마틴 울프

-마틴 울프(<파이낸셜타임즈> 수석 경제 논설위원

지금 아는 것은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변화에
특별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다 겪어봤고,
그것도 훨씬 큰 규모로 겪어봤다.

세상에 더 새로운건 없다.
인류의 역사가 오래된 만큼 겪어볼건 충분히 다 겪어봤기에 미래를 낙관 할 수 만은 없다는 생각.
...
낙관도 비관도 아니지만... 아직 아무도 가본적 없는 길을 앞두고 있는 사실 만큼은 사람을 선택의 압박으로 밀어버리는 것 같다. 마치 진화론의 압박처럼... 경계를 넘으면 생존할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사라질 뿐이라는...

09. 도시의 미래 (만물인터넷이 삶의 방식을 바꾼다)

- 존 체임버스, 윔 엘프링크

 

- 존 체임버스(시스코 회장 / CEO)
- 윔 엘프링크(시스코 산업솔루션 부문 부사장)

인터넷이 이미 세상을 바꿔놓았지만,
웹의 다음 단계는 가장 큰 기회를 제공하고 우리 삶의 방식과
일하고 놀고 배우는 방식에 혁명을 불러올 것이다.

이 문장을 읽고 든 생각은 하나다.
4차 산업혁명덕문에 미래사회의 모습은 모두가 귀족처럼 지낼 것 같다는 생각.
미래예는 모든 사람들이 예전 조선시대의 양반들 처럼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

노동은 로봇과 기계가 하고 인류는 물질적 소비를 하며, 정신적 생산을 하게 되는 시대...
그저 상상뿐이다.

한국에서는 송도를 가보면 미래도시를 상상할 수 있다고 하던데...
과연 송도 사람들은 어떻게 놀고, 일하며, 배울지 궁굼하다.
어차피 사람인데 어디나 비슷하지 않을까?
아님 전과는 완전 다른 모습을 보일까?
(송도사시는 분들 어떤가요??)

10. 다가오는 로봇 디스토피아(로봇과 인간의 상호작용을 위해)

- 일라 레자 누르바흐시

- 일라 레자 누르바흐시(카네기멜론대학교 로봇공하과 교수)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명제.
그렇기에 삶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과 사람사이에 일어나는 상호작용!
좋아하기도 하고, 미워하기도 하는 것, 친구가 될 수 있고, 원수가 되기도 하는 것.
그럼에도 인간으로 써 넘어야할 선이라는 '도덕'을 가지고 있는 것.

로봇은 인간생활에 깊숙히 들어오기 시작했다.
생활속에 로봇과 인간은 어떤 상호작용을 하게 될까?
인공지능은 인간과 어떤 관계를 가지게 될까?

여전히 도구로 남아 있을까? 아님 새로운 미래를 위한 동반자가 될까?

문제는 인간관계의 지침이 되는 도덕적 사고의 풍부한 전통에
해당하는 것이 로봇과 사람의 상호작용에는 없다는데 있다.

디스토피아적 미래가 도래하고 마는 걸까?
인류에게 유토피아는 없는 걸까?...

11. 소셜 미디어의 정치적 힘(기술, 공공 영역, 정치적 변화) - 클레이 셔키

- 클레이 셔키(뉴욕대학교 뉴미디어학과 교수)

소셜미디어의 발전!
우리는 간접민주주의에서 벗어나 직접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을까?
어쩌면 로마시대보다 더 빛나는 민주주의를 실현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

정보가 공개되고 실시간으로 공유되는 것은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사람을 행동하게 하는 무엇이 한 방향으로 움직인다면 그것이야 말로 정치적인 힘을 가지게 된다.
소셜미디어는 정치에 있어서 큰 무기임을 우린 선거를 통해 이미 증명한 바 있다.

소셜미디어의 잠재력은
주로 시민사회와 공공영역을 지지한다는 데 있다.
12. 소셜미디어가 시위를 이끄는가(혁신에서 혁명까지)

- 맬콤 글래드웰, 클레이 셔키

- 맬콤 글래드웰(<뉴요커> 전속 작가)
- 클레이 셔키(뉴욕대학교 뉴미디어학과 교수)

셔키가 최근의 시위들이 어떻게 소셜 미디어를
도구로 사용했나를 보여준 것은 잘한 일이다.

그러나 그의 주장에 설득력이 있으려면,
소셜 미디어가 없었다면
그러한 봉기가 일어날 수 없었으리라는 점에 대해
독자들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맬콤 글래드웰

셔키와 글래드웰의 토론이 재미있다.
소셜미디어의 힘에대한 상반된 견해.

도구로 사용된건 인정하지만 소셜미디어가 아니었더라도
다른 도구를 통해서 정치적 힘을 낼 수 있었다는 견해
소셜미디어라는 도구가 있었기에 거대하고 발빠른 흐름을 만들어 정치적 힘을 낼 수 있었다는 견해.

모든 행동은 최근 10년 전까지만 해도 불가능했던 방식으로
집단행동을 빠르고 저렴하고 공개적으로 동기화하는
소셜 미디어의 힘에 의존했다.

분명한건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과 다른 방법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것.
그리고 소셜미디어의 목소리에 힘이 있다는 것.

3부 미래를 준비하는 정책 변화
13. 미래의 사회 안전망 (디지털 시대를 위한 사회정책)

- 니콜라 콜린, 브루노 팔레

- 니콜라 콜린(스타트업 자문사'더패밀리'공동설립자)
- 브루노 팔레(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 유럽연구세터 연구부장)

'러블리 잡'이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과 '라우지 잡'이라고 말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차이
헬조선이라는 신조어가 어쩌면 헬지구라는 말로 변형될지도 모른다는 위험을 앞두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는 '공공'에 힘이 실려야 한다. 거대한 정부가 분배를 재대로 감독하지 못 한다면
디스토피아는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

안정적인 급여를 보장하는 일자리를 찾지 못한 사람들은
'주문형 경제'라는 거대한 플렛폼 위에서 거래되는 일거리를 통해
생계를 유지할 방법을 찾는다.

이러한 플렛폼이 확장되어 이제 모두가
이베이에서 물건을 팔고, 에어비앤비에서 남는 방을 임대하며,
에이엠티에서 작업하고,블라블라카에서 차랑을 공유할 수 있다.

이미 불안정성의 극에 달한 시대를 지나고 있다.
성장은 몇년째 재자리 걸음이고, 고용은 늘지 않으며, 저임금 비정규직 일자리들만 늘어난다.

안정적 급여를 가지지 못한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 앞으로 더 다양한 일들을 벌일 것이다.
어쩌면 모든 것을 공유함으로 인해 생존할지도 모른다...

지구상에서 가장 오랜 생존 전략인 '기생'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용하게 될지도...

만약 정부가 시민들에게 보건 서비스, 주택, 교육훈련 등과 같은 것을
고용상태와 관계없이 보편적 기준에 따라 보장해준다면
사람들은 직장을 옮기거나 일자리를 잃는 것을
그토록 두려워 하지는 않을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 또하나의 각광받는 직종은 '사회복지사'가 될지도 모르겠다.
공공부분에서 정부가 보장하는 것.
생존에 직결된 문제만큼은 공적으로 보장되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한다.

14. 로봇의 도덕률(어떻게 로봇에게 옳고 그름을 가르칠까)

- 나이프 알로드한

- 라이프 알로드한(옥스포드 세인트앤토니스칼리지 명예연구원)

윤리적 딜레마의 가장 핵심적 부분은
로봇이 누구의 도덕성을 물려 받느냐 하는 문제다.

이 역시 생각해본적 없는 분야다.
로봇의 도덕성. 도덕에 관해서는 보편적 선을 따라야 한다지만 로봇에겐 어떤 것이 선일까?
아니 사람에게 있어서도 다양한 의견으로 충돌 하는데...
로봇에게 자율성이 생긴다면... 어떻게 제어해야 할 것인가?
4차 산업혁명... 다양한 분야에서 발생하는 수 많은 문제점들이 인간의 선택을 혼란스럽게 하지 않기를..

15. 사생활 실용주의 (데이터 수집보다 데이터 활용이 중요하다)

- 크레이그 먼디

- 크레이그 먼디(마이크로소프트 선임고문)

데이터의 수집과 보존을 제한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던 방식에서 벗어나
가장 중요한 지점인 데이터가 사용되는 그 순간을 통제해야 한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가장 공감할 것 같다.
인터넷 아이디를 가지고 있는 국민이라면 이미 모든 정보가 털렸다는 것쯤은 인지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그 정보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사용될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

개인정보보호법에서 조차 수집에 대해서 신경을 썼지 정작 중요한 사용에 대해선 허술하다.
이미 털린 정보, 어쩌면 더 털릴 것도 없는 개인정보, 누구나 마음먹으면 신상털기쯤 순식간이 시대
털린신상을 함부로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강력한 법이 필요하다.

효과가 있는 유일한 억제력은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위법 행위를 멈출 정도로 강력한 처벌이다.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 아닐까 싶다.
위법 행위를 멈출 정도로 강력한 처벌!!!

16.시장 창조의 힘(혁신은 어떻게 발전을 이끄는가)

- 브라이언 매추(하버드경영대학원 성장혁신포럼 선임연구원)
- 클레이튼 크리스텐슨(하버드경영대학원 경영학과 교수)
- 데릭 반 베버(하버드경영대학원 경영학과 부교수)

현 정부의 경제성장 기조는 "창조경제"다.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것 또한 '창조경제'의 범주에 들어 갈 것같다.
번영을 위한 시장 창조의 길 다음 문장으로 줄인다.

공공부분과 민간부분 둘다
시장 창조형 혁신 기업과 기업가를 내수 시장에서부터 지원해야 한다.
17. 혁신 국가로 가는 길(정부의 역할은 시장을 창출하는 것)

- 마리아나 마추카토

- 마리아나 마추카토(서섹스 대학교 혁신경제학과 교수)

정부는 혁신을 만들어 내지 못 한다는 통념도 깨부숴야 한다.

이 장에서 말하는 정부의 역할은 단 하나다.

지원해 주지 못할 망정 방해는 하지 말자!

정부의 역할이 너무 초라한 거 아닐까??..
한편으론 일리있는 말이긴 하지만... 한편으론 정부가 기업만큼 민첩했으면 한다.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

18. 식량과 아프리카의 변화(소규모 자작농들이 연결되고 있다)

- 코피 아난(전 UN 사무총장)
- 샘 드라이든(런던 임페리얼칼리지 선임연구원)

4차 산업혁명! 그 중에서도 모바일 혁명이 아프리카에 가져올 변화는 놀랍다.
거대한 아프리카 대륙이 드디어 발전 한다는 것. 분배의 문제로 심각한 굶주림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없어질 수 있다는 희망!

아프리카에서 푸드 시스템을 최대한 튼튼하게 만드는 일은
단순히 기근을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

가난, 질병, 영양실조와 맞서 싸우고,
산업과 일자리를 창출하며, 아프리카 경제를 부흥시키고
무역수지를 개선한다는 의미도 된다.
아프리카 푸드 시스템의 구성 요소는
자작농의 가치향상, 여성의 권한 확대, 생산량 만큼 품질도 중시,
번영하는 시골경제 창조, 환경보호 이렇게 다섯 가지가 되어야 한다.
가장 필요한 것은 대륙의 변화를 구상할 수 있는 지도자다.

가장 필요한 것은 욕심을 잠재울 만한 매력! 당근을 주는 것 아닐까
아래로 부터 시작된 혁명은 세상을 변화 시킨다는 것!
힘은 우리가 만들어 내는 것이다.

ps. 우리가 배출한 UN사무총장도 코피 아난 전 UN사무총장 만큼 멋진 분이라 믿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립반윙클의 신부
이와이 슌지 지음, 박재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와이 슌지'...
첫 인상은 아련함 이였어요...
가슴속 깊은 곳에 있는
나에게 있는지도 모르고 지나쳤던
감정을 끄집어 내는 감독님의 영화들을 일부러 찾아 보기도 했죠.
책은 소설과 다르게 더 깊이 몰입할 수 있는 컨텐츠 입니다.
요즘 정신없이 살아가느랴 바쁜 세상.

SNS세계속에서 진짜 세상을 외면하고 사는 삶이 제 이야기 같기도 하네요.
익숙함만 찾아 다니다 보니
어느덧 낯선 것은 두려움이 되어 있는 삶을 발견 해요...

두려움을 극복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일이 생각보다 힘들다는 것을
많은 이들이 모르고 지나치는 것 같습니다.

이와이 ̊지는 개인에게 있어선 대단한 모험이기도 한 이야기를
따스하게 이끌어 갈 것 같습니다.
영화와 소설을 비교해 보는 재미도, 감동도 다를 것 같구요.
소설을 읽으며 눈물 흘릴 수 있다면
다시 살아가는 힘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와이 슌지의 소설 <립반윙클의 신부>를 읽고 싶은 이유를 이렇게 적었다.

아련함으로 남아 있는 감독 이와이 ̊지...
중학생 때로 기억한다. 시험이 끝난 후 큰 TV로 다같이 봤던 영화 <러브레터>

 

사진출처 : 네이버 영화 <러브레터>
 

 

사진출처 : 네이버 영화 <러브레터>


 

내 기억속에 이와이 슌지와 <러브레터>는 순백의 눈밭에 "오갱끼 데스까~" 라는 메아리다.

그래서 아련함이란 단어가 가슴깊이 파고 들었는지도 모른다.

<러브레터>이후 많은 시간이 흘렀다. 짧다면 ̧은... 길다면 긴...
사회에서 성인이라 인정 받는 나이, 청년이란 말보단 아저씨란 말이 더 어울릴지도 모르는 나이
김광석의 노래 <서른 즈음에>를 듣다 눈물 흘리는 그런 나이가 되었다.

10년이란 시간... 마치 꿈을 꾼것 같은 지나간 시간들...
그래서 '립반윙클'일까?

이와의 슌지도, 나도 10년이란 꿈결같은 시간을 넘어 <립반윙클의 신부>로 만났다.

SNS에서만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폐쇄적인 삶을 살던 주인공이 여러 사건들을 겪으면서 진짜 세상으로 나아가게 된다는 이야기는 아름다운 풍광과 비일상처럼 느껴지는 일상의 장면들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이와이 ̊지는 그가 말하고자 하는 현실의 문제들을 독특한 사건과 배경을 통해 그려냈다. 여기에 다양한 동화적 모티프가 더해져 잔혹하고 아름다운 ‘현대의 페어리테일’이 탄생했다. 때로는 아련한 감성을 자극하고 때로는 신랄함으로 가슴을 서늘하게 하는 감독의 작품세계를 집대성한 ‘새로운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출처] [서평단모집] 이와이 ̊지 <립반윙클의 신부>|작성자 알에이치코리아

출판사의 책 소개에는 "SNS에서만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폐쇄적인 삶을 살던 주인공이 여러 사건들을 겪으면서 진짜 세상으로 나아가게 된다는 이야기"라고 했다. 

SNS에서만 속마음을 털어 놓는...

내 이야기 같아서 끌렸다.
어쩌면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대면하기 보다는 전화가, 전화보다는 문자가 더 편한 시대,
대화 보다는 SNS속에 사진과 글에 집착하게 되어버린 시대,


좋아요와 공감으로 때론 댓글 속에서 현실의 위로와 행복을 찾아보려 애쓰는 시대.
언제든, 어디서든 연결되어 있기에 되려 외로워져 버린 시대...

이와이 슌지는 그런 우리들의 삶을 마치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그저 흘러가는 일상의 순간인 것 처럼 흘려보낸다.

사진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미나가와 나나미" 일곱개의 바다란 뜻을 지닌 이름.

나나미를 흔든 1년간의 시간,
일곱개의 바다 속을 헤매이다, 살아갈 희망을 발견한다.

SNS에서 시작된 이야기...
이야기의 초반은 오래된 아련함을 담은 이와의 ̊지의 옛 감성이 묻어 난다.

잔잔함 속에 '아차'하는 순간 바다로 빨려 들어가는 너울파도 처럼 '나나미'에 빠져 든다.

클램본과 나나가와 미나미, SNS라는 바다에 떠다니는 이름...
한 쪽은 이보다 더 어두울 수 없을 것 같다는 어두움을...
다른 쪽은 태양보다 더 눈부신 밝음을...

모두 진실이면서 거짓이란 이름의 파도...

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 <립반윙클의 신부>

스물 둘의 '나나미'
남녀간의 '선'이라는 것의 두려움,
진짜 '사랑'을 모른채 지나온 시간
SNS라는 바다에 용감한 나를 만들어 준비 없이 낚싯대를 던진다.

@클램본
맞선 사이트에서 남자친구를 발견했다.
어쩐지 너무나도 쉽게 손에 넣었다.
인터넷 쇼핑을 하듯이 간단히 한 번의 클릭으로.
정말 이런 식으로 남자를 만나도 되는 걸까?
그 남자도 나를 손쉽게 손에 넣은 여자라고 생각할까?

연애를 생각했는데 결혼을 하게 되버렸다.

SNS에서 나는 '나'일까?
현실에서라면 시도 하지도 못했을 일을 SNS에선 너무나 쉽게 해버린다.
나와는 다른 사람인 척 하면서... 
현실의 나와 마주하는 순간 내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재앙을 마주한다.

진짜 이야기는 태풍이 불어 오면서 시작 된다.
어디서 시작 되었는지 알 수 없는 혼란 스러움과 너무 거대해서 끝을 알 수 없는 두려움.

그렇지만
이제 와서 후회해 봤자 소용없었다.
SNS라는 드넓은 바다에서 낚아 올린 물고기는 진짜 육식계 남성이었다.
데쓰야는 남녀 사이에 존재하는 선을 간단히,
아주 쉽게 뛰어넘어 왔다.
그것도 매우 난폭하고 뻔뻔하게.

오랫동안 품어온 의문이 풀리며 처녀를 잃었고 나나미는 여자가 되었다.

SNS속 거짓이 현실속 진실이 되었다.
내 의지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가기 시작 했다.
마치 파도에 휩쓸려 조난 당한 배처럼...

결국 결혼을 준비하게 되었고,
거짓을 위한 거짓을 할 수 밖에 없게 된다.
시간은 속절없이 혼돈 속으로 끌고 들어가 거짓을 진실로 만들어 버렸다.

"행복"이란 의문은 그대로 남겨 두고...


 

사진출처 : 네이버 영화 <립반윙클의 신부>

SNS에서 만난 또 하나의 바다 '아무로'
현실과 SNS사이, 둘을 갈라 놓을 태풍일까, 삶을 다시 살게하는 태풍일까...

<립반윙클의 신부>속에 모든 것이 담겨 있다.

행복할 줄 알았던 결혼 생활.
얼마 안가 마지한 파국.
그 모든 혼란 속에 '아무로'란 태풍이 있다는 것을 '나나미'는 끝까지 모른다.

태풍은 어디서 부터 불어 온걸까?

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 <립반윙클의 신부>

뭐였을까?
이 반지에 무슨 기대를 했던 걸까?
결국 아무것도 없었잖아?

사진출처 : 네이버 영화 <립반윙클의 신부>

'아무로'란 태풍... '가짜 가족'

'가짜 가족'...
어쩔 수 없는 선택이였을까? 진실을 마주하는게 너무나 두려워서...
현실속의 모습이 너무나 초라해서 필요했을까?

SNS속이든 현실이든 타인의 눈에 비치는 나를 생각하게 된다.
난 어떻게 비춰질까?  주변 사람들의 겉 모습만으로 그들을 판단하고,
그 판단에 의해 비춰지는 '나'를 생각하는 것... '행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은 무엇일까...

'나나미'에게 가족이란 바다는... 아픔이였을 뿐일까?
기억이란 사람 마다 다르다. '가짜'라는 거짓 역시 현실에선 진실이 된다.

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 <립반윙클의 신부>

립반윙클과 캄파넬라...
두 바다의 만남이 삶을 더 어지럽게 한다.

방향 없이 흘러가는 삶은 언제까지 지속 될까?

나나미는 가정부 의상을 입은 그대로
마법에 걸린 것처럼 깊고 깊은 잠에 빠졌다.

잠에서 깨어나면 '립반윙클'처럼 세상이 변한다.
나는 그대로인데 세상만 시간이 흘러 버린다.
아직 오지 않은 내일은 지나간 어제가 된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삶'이란 무엇일까?

고민해봐도 답을 찾을 수 없다.
바다에 몸을 맡겨, 물결 따라 흘러 간다.
어디로 향하는지 알 수 없는 곳으로...

'마시로'는 마지막 바다였을까?
SNS속 '립반윙클'은 현실의 '마시로'가 되어 다가온다.
'마시로'와 '나나미'의 바다는 그 끝을 알 수 없는 심해다.

겉은 잔잔 하지만 속은 거대한 힘을 담고 있는 심해.
파랗다 못해 검푸른 빛을 뿜어 내는 심해.
물결 위에서 느끼는 '행복'은 착각 일까.

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 <립반윙클의 신부>

"나 따위를 위해서, 그 점원이 부지런히 봉투에 물건을 담아 준다고. 이런 쓰레기 같은 나를 위해서. 그 모습을 보면 가슴이 꽉조여 오면서 괴로워져서 울고 싶어져. 나에게는 행복의 한계가 있어. 더 이상은 무리다 싶은 한계가 그 누구보다 더 빨리 찾아와. 그 한계가 개미보다 작아. 이 세상은 사실 행복으로 가득 차 있어. 모든 사람들이 잘 대해 주거든. 택배 아저씨는 내가 부탁한 곳까지 무거운 짐을 날라 주지. 비 오는 날에는 모르는 사람이 우산을 준 적도 있어. 하지만 그렇게 쉽게 행복해지면 나는 부서져 버려. 그래서 차라리 돈을 내고 사는 게 편해. 돈은 분명히 그런 걸 위해 존재할 거야. 사람들의 진심이나 친절함 등이 너무 또렷이 보이면 사람들은 너무 고맘고 또 고마워서 다들 부서지고 말걸? 그래서 모두 돈으로 대신하며 그런 걸 보지 않은 척하는 거야. 나나미, 그런 눈으로 바라보지 마. 부서져 버릴 것 같아"

'마시로'는 '행복'을 바랬을 뿐...

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 <립반윙클의 신부>

마시로 씨가 죽었다.

사태를 겨우 받아들인 순간, 온몸이 부서질 정도의 충격이 나나미를 덮쳤다.

함께 있던 두개의 바다가 하나가 되었다.
빈 곳의 물을 채우 듯 바다는 거대한 파도가 되어 휩쓴다.

잠에서 깨어나니 또 다시 바뀌어 버린 세상.
내가 있는 이 바다는 어떤 빛을 가진 세상일까.
정신 자릴 듯 싶으면 덥쳐오는 바다가... 파도가... 너무 두렵다.

'마시로'라는 바다는 흔적이 되어 '나나미'라는 바다에 힘을 실어 준다.
더 빠르게, 더 생생하게 흐를 수 있는 힘을...

'마시로'라는 바다는 '아무로'라는 바다에 충격을 준다.
바다 속 깊은 물마져 하늘 높이 끌어 올리는 거대한 태풍이라는 충격을...

마치 기적과도 같은 나날을 보냈다.
확실히 꿈과 같은, 기적과 같은 나날이었다.

 
<립반윙클의 신부>에는 내가 살아온 세계와 너무나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SNS를 통해 쉽게 만나고 헤어지는 사람,
역할 대행으로 처음 만난 낯선 사람과 가족이 되기도 하는 사람,
AV 여배우, SNS중독, 오타쿠, 은둔형외톨이,
이혼가정의 아이와 부모, 주체가 사라진 대 가족, 계약직 교사, 호텔 청소부, 오해와 진심, 가짜와 진짜, 가상과 현실...
 

 

사회에서 홀로된 사람들,
어쩌면 패배자란 말로 가둬 버린 사람들,
세상속에서 겨우 살아가는 다양한 종류의 소수들의 이야기,
일곱가지 바다를 통해 보여주려 했던 것은
세상은 거대한 바다라는 사실은 아니였을까...


 


댓글(2)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재는재로 2016-10-08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국보이는 SNS 블로그등으로 소통하는세계는 넓어졌지만 실제 개인의세계는 그대로인게아닌가싶어요 보이는모습하지만 진짜자식이얼마나있을까요 셀카나사진을올리는게 당연해진 하지만 그만큼의진심은없어진세상
모니터안에서만 존재하는자신에게는 의미없다고생각되네요 결국겁쟁이이죠 밖에 나갈용기가없는 거짓으로자신을 치장하고거짓을연기하는 광대

파란북이 2016-10-08 14:20   좋아요 0 | URL
페르소나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를 감춰버리는 가면... 용기가 없는 겁쟁이 일지도 모르겠지만...
어렸을 때 부터 경쟁만 하다보니 사람을 만나는 방법, 친구를 만드는 방법, 세상에 살아가는 방법들을 배우지 못한체 나이만 먹어 어른처럼 보이기 때문같기도 하네요. 책 한권을 통해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