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 하고 싶은 날에
이지은.이지영 지음 / 시드앤피드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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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란 계절은 묘하다.

가을... 이란 말속에 참 많은 마음이 담겨있다.
독서의 계절, 여행의 계절
남자의 계절, 여자의 계절
떨어지는 낙엽이 계절, 풍성한 수확의 계절
이별과 슬픔의 계절이기도 하고, 만남과 위로의 계절이기도 하다.

이지은, 이지영 작가의 <짠 하고 싶은 날에>는 가을 향이 진하다.
그녀와 그...
옆에 있어 사람 냄새를 풍기는 걸로 위로가 되는 사람.
그런 사람 같은 책...

가을이란 계절은 내게도 이런 책을 읽게 만든다.
위로받고 싶고, 짠~ 하고 싶은 날...

가을이란 계절의 마법...
책에 담겨, 내가 발견한 '마법'의 흔적을 남긴다.

결국 보이고만 약한 모습에
무겁게 기대버린 마음에
미안해, 뱉어낸 말 앞에


그만큼 내가 의지가 되는 거니까,라며
그 무거운 짐을
오히려 고맙다. 해주는 사람.

운명이 당신을 버린다면
그보다 강한 당신 곁의 사람들을 믿기를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가슴이 보편적인 감정의 단어로 형용될리 없었다
감히 공감한다 말할 수도 없이 그저 침묵하여 곁에 서는 것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는 사실이 너무나도 미안했다.

공통된 화제 없이 각자의 삶에 바빠지고
소소한 일상 그 무엇 하나 전해질 수 없다 하더라도
그리움, 이것만큼은 언제까지나 닿아 있다는 것.

당연한 말이
당연하게 필요한 날이 있어요.

사랑한다. 라든가
힘내. 라든가

당신의 그런 당연한 날에
내가 당신의 힘이고
사랑이었음 좋겠어요.

사실, 단점이든 장점이든
어느 누구도 정확히 분류할 수 없는 거니까

아무리 주어도
여전히 더 주고픈

누군가가 나를 소소히 챙겨 주는 것,
하루를 살아낼 따스한 말들을 문득 건네어오는 것,
어른이 된 우리에게도 가끔은 어린아이 마냥 그런 것들이
그렇게 그리운 어떤 날이 있으니까

엄마의 사랑이란,
세상의 몇 없는 진실 중 하나

누군가의 마음을 품어 달랠 수 있는
어떤 빛과 향을 가진 사람이
나도 되어 있을 수 있을까.

그저 당신으로서
또 당신이기 때문에 사랑할 수밖에 없는
그런 모습을 만들어가기로 해요

행복은 외로움이 많아
늘 아픔이라는 친구를 동반하는 가봐요

얼마의 시간이 남아 있든
그건 기적이 일어나기엔
너무나도 충분한 시간이야

너무 많은 것이
너무 쉽게 잊히더라도


당신이 꿈꾸는 것
당신이 좋아하는 것
'당신'만큼은 잊지 말아요

누군가 떠나간 자리는 오래도록 시리다
사람이 벤 상처가 가장 아프다

사랑이란 걸 한다면
감성이 닿아 있는 사람이었음 좋겠다


이렇게나 쓸쓸한 날씨엔
당연하단 듯 곁을 지켜주는
그래서 그런 날씨까지도 사랑하게 만드는
그런 사람을

적당히가 아니라
아주 많이

누군가의 한 마디가
설렘이 되어와 부딪히고
짦은 시선이
커다란 의미를 가지고 스며드는

모든 것이 진부하지만
또 모든 것이 가장 특별한

지친 하루 끝의 만남으로 선물이 되는 사람
손을 잡고 걷는 그 시간이 편안한 사람

그런 사람이 내 사랑

가지지 못한 사람에 애태우기보다
곁을 지켜준 이에게 감사할 줄 아는

그런 우리가 되길

보통날이란 사실
지켜내기 어려운, 감사한 어떤 하루

미래가 어떨지 두렵고
때론 짜증 나고 눈물이 나도
매 순간 살아 있다는 거 생각하면서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길바래

살아 있으면 뭔들 못하겠니

우린 어쩌면
스무 살, 서른 살, 마흔 살이 아니라

두 번째 열 살
세 번째 열 살
그리고 네 번째 열 살을

서투르지만 아름답게
살아내고 있는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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