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카르테
치넨 미키토 지음, 권남희 옮김 / ㈜소미미디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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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의 카르테> - 치넨 미키토 / 권남희 옮김

"환자가 숨기고 있는 사연, 그리고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을 진단한다!"

현직 의사의 의학 소설이라는 무척 기대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의학 드라마의 느낌을 받을 것 같았거든요. 치열한 수술 현장.

정신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사람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최선 그 이상을 보여주는 의사들의 이야기. 그러면서 로맨스는 빠질 수 없죠. 어떤 의과가 중심이 되었든 드라마 속의 의사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참 의사가 많았습니다. 물론 정치와 권력을 가장 큰 가치로 두거나 무엇보다 '돈'을 최고로 치는 의사들도 있었지만 항상 살아남고 승리하는 것은 한 사람의 목숨도 소중히 하는 의사들이죠.

한때는 환상 속에만 있는 모습인데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많이 익숙해진 것도 사실입니다.

여전히 알 수 없는 그들만의 세계라는 것에 남아있는 환상이 있지만 최근 현직, 전직 의사들의 에세이를 통해서 그들의 진심과 현실의 의료체계를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한동안 뜸했던 의학 소설을 접했을 땐, 우리에게 익숙한 그런 이야기와 감동을 생각했습니다.

더군다나 '현직 의사'라는 저자의 이력에 기대감이 더욱 컸죠. 낯선 분야이기에 경계를 했어야 했는데 소설을 읽어가면서 생각하던 이야기가 아니란 것에 실망감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동안 접하지 않았던 이야기에 푹 빠져버렸습니다.

 

최근 읽는 일본 소설을 보면 우리 소설보다 이야기가 단순하고 가볍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철학적인 삶보다는 미니시리즈나 시트콤을 보는 것처럼 가볍고 쉽게 즐기기 좋다는 그런 느낌이 강하죠. 순식간에 한 권이 책을 읽어냈는데 뭔가 허전한 느낌을 느끼게 만드는 것도 있어요.

 

'기도의 카르테' 제목에서 오는 느낌은 뭔가 불치병과 싸우는 의사의 고독함과 치열함 같은 것을 담아낸 것 같았습니다. 환자가 숨기고 있는 사연과 알아주길 바르는 마음을 진단한다는 티지의 글귀에 더욱 기대가 컸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기대감을 유지하기에 딱 좋을 정도였죠. 수련의부터 성장하는구나 싶은 느낌이 팍 들었거든요. 각 의과를 경험하고 수련이 끝나면서부터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는 의사.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없는 일에 좌절도 느끼지만 절대 굴하지 않고 다시 일어나는 그런 의사의 이야기를 기대하기 좋았습니다.

두 번째 장으로 넘어가고 세 번째 장으로 넘어가면서 기대했던 모습과 너무 다른데 묘하게 재미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번 소설은 스와노 료타의 수련의 과정만 담겼구나 짐작할 수 있고 한 이야기가 끝나면 다음에는 어떤 진료과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일까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각 장마다 다른 진료과를 경험하면서 한 명의 환자에 담긴 이야기에 집중하게 됩니다.

의사에게 진실을 다 말하지 않는 환자. 의사는 그냥 치료만 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있는 것일까요. 일본의 의료 체계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우리가 그런 것처럼 그들 역시 의사에 대한 신뢰는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어릴 때는 의사선생님 말이라면 다 믿었던 것 같은데 언제부터인가 거짓말 같고 사기 치는 것 같고 그냥 돈벌이로 보는 것 같은 느낌에 가끔은 그냥 약이나 주고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가끔 의사보다 약사의 말이 더 믿음직스럽게 들리기도 하는 것은 저만일까요.

책이 재미있는 것은 의학적인 이야기 같지만 한 사람의 마음을 알아가는 심리 추리 요소가 짙게 깔려 있다는 점입니다. 어릴 때부터 추리 소설을 좋아했기에 무척 즐겁게 읽을 수 있었죠. 막 셜록 홈스처럼 작은 단서로 어마한 정보들 속에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것은 아니지만 스와노와 환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름대로 어떤 사연이 있을까 추측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마음속에 푹 담기는 문장은 없지만 사람은 저마다의 사연이 있다는 것. 일본인들 특유의 문화랄까 버릇이랄까.개인의 아픔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담고 있다는 것. 그렇기에 속 이야기를 털어놓는 장면에서 일본인들은 감동과 연민을 느끼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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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직장인, 마이너스 통장으로 시작하는 부동산 투자 - Only 지방 아파트 투자로 9년 만에 27억 벌기
투자캐스터 지음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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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직장인, 마이너스 통장으로 시작하는 부동산 투자> - 투자캐스터

빠듯한 월급으로 한숨만 짓고 있을 순 없다.

어떻게 하면 돈이 돈을 벌게 할 수 있을까?

월급만으로는 살 수 없는 직장인이 제2의 소득을 올리는 방법 대공개!

 

오랜만에 부동산 투자에 대한 책을 읽었습니다.

그동안 읽었던 책과 다른 결을 가지고 있어서 좋았습니다.

저자는 급매 투자자입니다. 큰 목돈이 없기에 했던 선택이 지금의 자산가로 만들어 주었죠.

혼자만 알고 있을 수 있는 비법을 유튜브와 책을 통해 나누고 있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제가 투자에 관심을 가진 것은 비정규직으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월급도 정규직에 절반도 안 되죠.

이렇게 살아서는 당장 몇 년 앞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어떻게 해야 월급이 아닌 것으로 소득을 만들 수 있을까?

막연하게 투자와 부자들이 쓴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공통점은 돈이 돈을 벌게 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통장 쪼개기를 통해 목돈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통장 쪼개기를 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목적은 하나입니다. 수입과 지출을 스스로 알고 통제할 수 있는 습관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렇게 목돈을 모으면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하게 되죠. 여기까지 참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기본적인 월급에 따라서 절약할 수 있는 돈에 따라서 최소 몇 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에 낮은 주식투자 역시 어느 정도 목돈이 필요합니다. 주식 시작은 통장을 개설할 수 있다면 언제든 시작할 수 있지만 너무 낮은 소액으로 발생하는 액수가 너무 낮기에 목돈으로 키우는 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게 됩니다. 부동산은 말할 것도 없죠.

 

그 뒤 목돈 마련을 위한 통장을 만들고 꾸준히 저축을 하면서 목돈이 만들어지기만 기다렸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 생각을 잘 못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부동산도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그동안 볼 수 없었던 급매 월세 투자! 월세로 꾸준히 수익을 만드는 시스템을 만드는 방법. 무엇보다 투자와 부자에 대한 개념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멀리 서울이나 부산처럼 매매차익이 큰 곳이나 경매를 통한 즉시 수익실현이 가능한 부동산이 아니더라도 월세수익을 꾸준히 낼 수 있는 매물을 살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월세라고 하면 보통 고시원이나 빌라촌의 원룸을 생각했는데 풀옵션 소형 아파트에서 월세를 받는다는 생각. 왜 못했을까요.

 

책을 읽으면 누구나 자신감이 생길 것 같습니다. 다만 실현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미래를 바꿔버리겠죠. 급매를 잡지만 급하지 않게, 신중히 생각하고 확신이 들 때까지 끊임없이 분석하고 공부합니다. 그리고 이거다 싶으면 망설임 없이 투자를 진행하는 것이죠. 공부하고 배워야 할 것은 많습니다. 처음이다 보면 대출을 받는 것부터 부동산이 거래되는 전반적인 과정을 모두 공부하고 경험해야 하죠. 그렇게 한 채 계약하고 나면 그다음부터는 꾸준히 늘려갈 수 있을 거라고 합니다.

 

생각해 보니 제가 사는 곳도 월세를 받는 소형 아파트들이 늘어나고 있었습니다.

집주인은 어떻게 되는 걸까 고민도 했는데. 어쩌면 저도 당장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부자가 되고 싶다면 부자가 되는 생각을 해라! 이해할 수 없던 말이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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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허리 디스크가 아니다 - 망가진 허리를 재생하는 기적의 내 몸 프로파일링
이창욱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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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당신은 허리 디스크가 아니다> - 이창욱

망가진 허리를 재생하는 기적의 내 몸 프로파일링

 

하루 10시간 이상 앉아서 생활하기 시작한 지 5년이 넘은 것 같습니다.

학생으로 있을 때는 종일 여기저기 다니기 바빴는데, 직장에서는 출근해서 퇴근하는 시간까지 대부분의 시간을 의자에 앉아 보내고 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어요.

 

최근 1년 사이 갑자기 허리가 나빠졌다고 생각했었는데 책을 읽고 나니까 앉아서 생활하는 것 때문에 그동안 서서히 나빠지기 시작하다가 최근에서야 통증을 느낄 정도로 심각해졌다는 것을 알았네요.

처음에는 병원에서 촬영을 했고, 얼마간 진통제를 먹고 물리치료를 받았어요. 잠깐 좋아지는 것 같았는데 며칠 지나고 나니 또 통증이 있어 한의원에서 침을 맞았습니다. 그러다 운동이 좋다고 해서 헬스장을 다니기 시작했죠. 결과는 괜찮았다가 아프다가의 반복이에요. 아무래도 큰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 볼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책은 6개의 장으로 나뉘어 있어요.

첫 장은 통증의 원인이 꼭 디스크는 아니라는 것을 설명하면서 자신의 몸을 프로파일링 하도록 유도합니다.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저는 아마 오랜 시간 잘못된 자세로 앉아 있으면서 스트레칭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이 통증의 원인이 된 것 같아요. 다른 부분에 있어서는 바뀐 게 없는 생활을 유지하고 있거든요.

 

두 번째 장은 허리와 허리 디스크에 대한 잘못 알고 있는 상식들을 고쳐줍니다.

허리가 아프면 무조건 디스크라 생각하기 쉬운데 허리가 아픈 원인은 정말 다양하고 디스크가 있더라도 아픈 사람과 아프지 않은 사람이 있으며 디스크가 불치병은 아니라고 합니다.

 

 

그리고 무조건 적인 근력운동이 답은 아니라고 말하죠.

아니 근력운동으로 인해서 허리에 더 많은 부담을 주고 통증이 심해지는 원인이 된다고 합니다.

세 번째 장에서는 습관에 대해서 말하고 있어요.

틀어진 자세가 허리를 아프게 만들고 있다고 하죠. 바르게 앉는다고 하면 보통 꼿꼿하게 펴서 힘을 주고 앉는다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허리에 더 많은 부담을 준다고 하네요. 앉는 것, 서는 것, 걷는 것 모두 바른 자세가 허리를 아프지 않게 한다는 사실!

 

 

 

 

 

네 번째 장은 내장기 압력이 허리 통증을 유발한다는 내용인데, 이 부분은 정말 놀라웠습니다.

허리가 아픈데 내장기 문제일 거라고는 상상조차 어렵거든요. 허리 통증을 치료하려면 식습관도 바꿔야 된다니!복부 압력도 과하면 나쁘다는 사실. 나이를 먹으면서 건강식을 찾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다섯 번째 장에서는 진짜 통증과 가짜 통증을 구별하라고 합니다.

진짜 아픈 것과 뻐근한 것의 차이! 진짜와 가짜 통증을 구별해야 하는 아주 중요한 이유는 아프다고 생각하면 할수록 몸이 굳고 허리를 더 안 움직이게 만들어 가짜로 아프다가 진짜 아파지기 때문입니다. 또 아픈 것에 두려움이 크다면 망가진 허리를 살리는 시도조차 할 수 없기 때문이에요. 통증을 극복하고 움직이려는 노력, 가짜 통증에 속지 않고 계속 유연하게 움직여야 허리가 숨도 쉬고 혈액순환도 되면서 치료가 된다는 사실.

 

그리고 이 책의 가장 중요한 부분 마지막 장 '기적의 재활 운동법'입니다.

우선 어떤 운동이 허리에 나쁜 운동으로 절대 해서는 안 되는지 먼저 설명하는데.

기본적으로 척추기립근 운동과 코어운동으로 헬스에서 추천하는 허리 근력운동들이 모두 포함되어 있어 놀랐습니다.

 

재활운동법에는 허리 근력보다는 척추 움직임에 중심을 둔 운동들이 소개되어 있어요.

통증에 맞춘 운동강도에 따라 1단계부터 3단계 운동까지 기본적인 움직임에서 점점 어렵고 힘든 운동법 같아요.

 

 

 

기본적인 1단계 운동법인데 이 정도는 잠들기 전 아침에 일어나서 조금씩

일하면서 잠깐씩 따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통증이 점점 줄어들면 2단계, 3단계 운동으로 점점 늘려가면 기적처럼 요통이 사라지는 날이 오겠죠. 그날을 기대하며 오늘부터 허리 재생 프로젝트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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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필요한 순간 - 삶의 의미를 되찾는 10가지 생각
스벤 브링크만 지음, 강경이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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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필요한 순간> - 스벤 브링크만

삶의 의미를 되찾는 10가지 생각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파란 하늘, 뭉게구름, 선선한 바람, 초록에서 천천히 갈색으로 물들어가는 나뭇잎.

햇살이 스며드는 나무 그늘 아래서 책 한 권을 읽습니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했나요.

어쩌면 너무나 푸른 하늘과 뭉게구름을 바라보며 생각이 많아지기에 독서의 계절이란 별명이 붙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책을 읽으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거든요.

우리는 살아가면서 "삶의 의미란 무엇일까?"에 대해서 여러 번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는 것을 반복하고 있는 것 같아요. 처음 의미를 생각했던 것은 중학생 때 데미안을 만나면서부터입니다. 지금에 와서는 단순한 성장소설이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당시에는 알지도 못하는 나라, 소설 속 이야기와 주인공에 푹 빠져서 마치 어른이 된 것 마냥 굴었죠.

 

그때 어떤 답을 내렸었는지 기억하지 못하지만 분명 삶의 의미를 찾았던 흔적은 있습니다. 그때 읽었던 책 곳곳에 왜?라는 질문을 많이 달았거든요.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 저는 또 한 번 질문을 했어요. 학부로 입학을 했고, 당시 전혀 다른 전공이 한 학부로 붙어 있어서 혼란스러웠던 시기에요. 반으로 나눴는데 입학하면서 하려고 했던 전공과 교양으로 들었던 전공 사이에서 고민이 되었거든요. 그때 선택을 앞두고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 어떤 전공을 선택하는 게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까. 어떤 길을 가야 될까. 뭐 이런 고민들이요. 그 고민 끝에 하나의 선택을 했는데.

이제 와서는 그 선택이 후회되기도 하네요. 단 하나의 선택이 아닌 여러 가지를 동시에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후회를요.

 

그리고 군 생활 중에 정말 많은 고민을 했어요.

지금의 전공을 계속 유지할까. 학교를 다니는 것이 맞나. 휴학을 하고 다른 길을 찾아볼까. 내가 하려는 일은 무엇이지. 어떻게 살아야 의미 있는 삶을 살까. 뭐 이런 고민들이요. 수첩 하나 가득 채웠지만 답을 내릴 수 없었어요. 그때부터 책을 정말 많이 읽기 시작했죠.

 

전역을 하고, 휴학을 하고, 일을 하고, 다시 복학을 하고, 졸업을 앞두고, 취업을 준비하면서

삶의 변화를 불러오는 선택을 앞두고서는 꼭 했던 질문이 어떻게 살 것인가인데. 답은 항상 지금 당장 생활을 어떻게 해결할까에 맞춰졌던 것 같아요. 그 선택들의 결과가 지금의 삶이 되었으니, 지금으로써는 후회가 많이 남아 있죠.

 

그때 이 책이 있었더라면 도움이 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일은 다시 돌릴 수 없지만 앞으로의 일은 아직 선택의 여지가 있고, 늦었다 생각하지만 늦지 않았다는 것.

삶에는 정말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그 삶에서 의미를 가지기란 결코 쉽지 않지만, 어떤 것에 가치를 두고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의미 있는 삶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저자가 책에 담아낸 10개의 강의를 통해서 스스로 질문을 하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길었지만.

그동안 고민하고 답을 내리지 못하고 방황하던 시간에 내비게이션이 되어준 것 같아요.

오래전 철학자들도 사람이었고 우리와 같은 고민을 했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무척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철학자의 답이 정답은 아니지만 지금 우리 삶에서도 생각해 볼 것이 많다는 것이 좋았어요.

살아가는 시대는 다르지만 사람이 살아가는 것은 결국 같다는 것도 배웠지요.

 

목적에 함몰되지 않고 가치를 지키며 의미 있게 살아가는 방법.

책을 읽는 사람마다 그 위치에서 저마다의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나름의 방법을 찾았던 것처럼요.

 

아리스토텔레스부터 몽테뉴의 죽음까지 철학자들이 남긴 말에 담긴 지혜를 생각하고 의미를 느끼게 된다면.

삶의 의미도 찾을 수 있게 될 거예요.

 

지금 어떤 이유로 방황하고 있다면 책에 담긴 10명의 철학자들의 생각을 한 번 들어 보세요.

어쩌면 그들의 생각법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 답이 삶을 의미 있게 바꿔 주게 될지도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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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았다, 그치 - 사랑이 끝난 후 비로소 시작된 이야기
이지은 지음, 이이영 그림 / 시드앤피드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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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았다. 그-치> - 이지은 글, 이이영 그림

 

"사랑이 끝난 후 비로소 시작된 이야기"

 

'어쩌다'라는 핑계만큼 좋은 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어쩌다 보니 마지막 연인과 이별 한지 오랜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오랫동안 혼자 지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가시지 않는 아픔에 시작할 수 없었다지만 6년이 넘어가는 시간 동안 혼자라는 것은 정말 '어쩌다 보니'그렇게 되었다는 말뿐이네요.

 

비 내리는 저녁 이지은 님의 세 번째 에세이 "참 좋았다. 그 - 치"를 읽다 보니 떠오른 변명입니다.

시간이 주는 마법은 정말 놀랍습니다. 처음 이지은님의 에세이를 읽을 때는 미쳐 정리하지 못한 감정들에 이리저리 흔들리고 울다가 웃음 짓다 반복했거든요. 그 후 3년 이란 시간이 더 흘렀더니 제 감정도 참 많이 변했나 봅니다. 오래된 사진첩 속 사진들처럼 빛바랜 기억에 더는 눈물이 나지 않네요. 그냥 그때 그랬었지. 그때 참 좋았었는데. '그때'라는 시간에 남겨진 '참 좋았다'라는 감정으로 채워졌습니다.

 

시간이 주는 부작용 때문일까요.

어떤 글에서는 드라마와 영화 속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아!! 그때 그 배우가 참 연기를 잘 했었는데, 엊그제 끝난 드라마가 정말 아쉽지."

이런 생각들도 떠올랐습니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마음을 붙잡는 페이지가 있습니다.

왜 그 문장에서 마음이 멈췄을까요. 그리움일까. 아쉬움일까. 그 무엇도 아닌 감정이 남아 있기 때문일까. 멈춰진 페이지를 담아 봅니다.

 

'하필 오늘' 이별이란 걸 하는가 봐.

아주 오래전 첫사랑의 추억이 '하필 오늘'이란 말에 담겨 있었나 봅니다.

한동안 생각나지 않았던 이름인데. '하필 오늘' 그 얼굴과 목소리 표정들이 생각나네요.

이뤄질 수 없기에 '첫사랑'이라던 말 그때 '하필 오늘'이란 말로 각인되었습니다.

 

 

'덩그러니'라는 단어에도 저는 취약합니다.

어린 날 이수영님의 노래를 들을 때면 그냥 울어버렸죠. '덩그러니'남겨진 그 감정 때문에.

아무런 연락도 없이 몇 날 며칠 덩그러니 기다리던 그땐 정말 아팠는데. 그 아픔은 시간이 지나도 나아지질 않나 봐요. 아니 시간이 지났기에 지금은 울지 않을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마음대로 그만 둘 수 없다는 것.

20대 그쯤이라면 다들 느끼지 않을까요.

그냥 같은 공간에 있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 좋았던 그런 때 다들 있잖아요.

가을이라 그런가. 괜히 떠오르네요 그 사람.

단서에 약한 기억.

'당신과의 기억은 어떡하면 좋을까요' 정말.

평생 잊을 순 없겠죠. 희미하다가도 선명해지는 기억.

참 좋았어요. 지금도 좋습니다. 어쩔 수 없는 기억하나 가질 수 있어서.

떠나간 이의 이름 세 글자가 남겨진 이에게 한편의 완전한 시가 된다니!!!

여긴 감탄하며 붙잡은 문장입니다.

요즘 시를 읽기 시작해서일까.

와! 보는 순간 소름이 쫙!!!

 

그래요 여전히 기억하는 이름 세 글자.

오랜만에 멀리서 안부를 전합니다.

건강히 잘 지내시죠?

가을에도 여전히 행복한 날로 가득하길 바라요.

 

 

선명한 기억 하나.

"초록병은 아저씨의 맛이라면, 이건 사랑의 맛이야."라며 건네주던 칵테일 한 잔.

그 이름은 기억나진 않지만 어두운 조명 아래 영롱하게 빛나던 액체. 달짝지근한 맛에 여러 가지 맛이 한꺼번에 느껴졌던 그때의 공간. 그리고 숨결...

어쩌면 '기적'을 바라고 있었나 봅니다.

넘겨지는 책장을 붙잡고 사진을 찍어두는 일.

굳이 이렇게 옮겨 보는 것.

 

평범한 일상들이 특별하게 기억되는 그런 기적.

찾아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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