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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것들의 과학 - 물건에 집착하는 한 남자의 일상 탐험 ㅣ 사소한 이야기
마크 미오도닉 지음, 윤신영 옮김 / Mid(엠아이디) / 2016년 4월
평점 :
<사소한 것들의 과학> - 마크 미오도닉
카프카는 폴락에게 쓴 편지에서 '한 권의 책 그것은 우리 내면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하네' 라고 말했다.
책은 도끼여야 한다.! 나에게 있어서 <사소한 것들의 과학>은 얼어붙은 생각을 깨는 도끼같은 책이다.
우리 주변에는 산소만큼이나 소중함을 모르는 물건(재료)들이 많다.
너무나 익숙해서 없다는 것을 상상조차 하지 못하는 것들에 둘러 싸여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나와 함께 하고 있는 너무나 익숙하기에 잘 모르는 물건(재료)들,
마크 미오도닉은 그런 물건(재료)에 '왜?' 라는 질문을 던졌고, 그로 인해 그의 인생이 바뀌였다.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수많은 물건들은 어떤 걸로 만들어 졌을까?
그리고 그것은 어떻게 해서 그것?(물건)이 되었고, 왜? 그런특성(개성)을 지녔을까?
밥을 먹으면서 왜 수저에선 맛을 느끼지 못하는지 생각해 본 적 있는가
면도를 하면서 면도날은 언제나 날카로움을 유지하고 있고, 왜 녹슬지 않을까?
유리는 왜 투명할까? 유리거울은 어떻게 거울이 되었을까?
디지털 시대임에도 우리는 왜 여전히 종이를 사용할까?
왜 그릇은 자기그릇을 쓰고 있을까?
눈만 돌리면 보이는 거의 대부분의 물건들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 졌다는 것은 알까?
왜 하필이면 플라스틱일까?
세상에 존재하는 수 많은 재료들 중에서 왜 하필이면 그것일까?
질문들이 마크 미오도닉을 사로잡았고, <사소한 것들의 과학>은 많은 질문들 중에서
우리 생활 속에 익숙한 10가지 재료를 담았다.
아주 오래전 부터 인류가 사용해 오던 재료들은 이미 우리에게 익숙하다.
지금도 매일 사용하고 있는 물건을 만드는 재료
철, 종이, 자기(도자기) 들은 인류와 함께 한 지 수 천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다양한 재료에 휩싸여 살아간다.
그래서 일까? 밥을먹으면서 그릇은 왜 자기일까? 수저는 왜 철로 만들어 졌을까? 창문은 왜 유리로 만들었을까?
이런 질문없이 그릇이니까, 수저니까, 창문이나까. 처음부터 마치 그랬던 것 처럼 당연하게 생각한다.
당연한 것들에게 질문하기
마크 미오도닉은 그 누구도 하지 않았던 물음표를 던짐으로 인해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독특한 과학자가 되었다.
그리고 이젠 우리들을 신비로운 세계로 이끈다.
위대한 발견은 우연히 이뤄진다 던가?
마크 미오도닉을 따라 재료들을 추적하다 보면 그 시작엔 언제나 '우연'이 있다.
의도하지 않는 것들로 세상을 바꿔 버리는 '탄생'.
철과, 자기가 그랬고, 유리가 그랬으며, 한시도 떨어질 수 없는 휴대폰을 만들고 있는 통칭 플라스틱이라 불리는 재료가 그렇다.
아니 어쩌면 세상은 모두 우연의 산물일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책의 구성도 독특하다.
과학책임에도 산문 같기도 하고, 일기 같기도 하고, 어떤 면에서는 추리소설 같기도 하다.
아니 재료의 비밀들, 왜? 라는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 가는 것은 탐정이 되어 아무도 모르는 은밀한? 비밀을 밝혀내는 추리
소설이다.
강철, 종이, 콘크리트, 초콜릿, 거품(겔), 플라스틱, 유리, 흑연, 자기, 생체재료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10가지 재료다.
(수정 사진 넣기)
사진 한장에서 시작된 추리여행,
옥상에서 책을 펼쳐놓고 테이블?에 앉아? 여유롭게 커피 한잔을 하는 한 장의 사진으로 부터 시작된다.
사진속에는 강철이 있고, 자기가 있으며, 유리도 보인다. 콘크리트와 플라스틱도있다.
마크 미오도닉의 이야기를 듣고 나면 그의 몸속에 있는 생체재료가 떠오르며,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는 탄소구조물을 찾을 수 있다.
음.. 사진에서 발견하지 못한 것은 '에어로겔' 하나 뿐인가?
한 권의 책을 읽음으로 인해서 내 생활에도 변화가 찾아 왔다.
책을 읽다가 문득 같은 책인데 왜 표지와 내용은 다른 종이로 만드는 걸까?
일기를 쓰다가도 볼펜을 이루는 재료들을 생각해 본다. 플라스틱, 철, 잉크, 모양은 하나 같이 원 기둥모양이다.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 세모기둥, 네모기둥으로 만들면 불편할까?
휴대폰을 하다가도 액정은 유리일까? 투명한 플라스틱일까? 떠올라 생각해 보기도 한다.
그러다 인터넷을 통해 답을 찾기도 하고, 왜 플라스틱은 유리를 대체하지 못할까? 새로운 질문을 던져 보기도 한다.
밥을 먹다가도 문득, 플라스틱 수저, 나무 수저가, 은 수저, 금 수저, 정말 다양한 수저가 있는데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수저는 왜
스텐일까?
그리고 보니 밥 그릇도 보통은 자기를 사용하도 특수한 용도로 재작된 것들만 철을 사용할까?(단체 급식을 할때 사용하는 식판은 분명
철이였다. 지금은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곳도 있지만 뜨거운 국물은 항상 스텐그릇에 담긴다.)
TV를 보다가도, 길을 걷다가도, 우리 주변에 정말 다양한 플라스틱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고,
이젠 상상속에서 익숙하게 상요하던 물건들의 재료들을 바꿔 보기 시작 했다.
주변에 보이는 모든 물건들을 플라스틱으로 만드는 상상을 해보기도 하고, 때론 다양한 보석으로 만들어 보기도 한다.
자연 재료인 나무나 돌 그 자체로 만들어 보면서 비교 하기도 하며, 에어로겔 이란 신비한 재료로 만들어진 세상을 상상하기도 한다.
억지로 익숙 한 것들을 찾아 내지 않더라도
저건 왜 저럴까? 라는 질문을 문득 문득 하게 되는 순간들이 많아 졌고,
그럴때 마다 우리에게 마법같은 지식을 순식간에 찾을 수 있는 손안의 작은 세상속에서 답들을 찾아 보게 됐다.
그리고 나서 우리 주변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종류의 물건들이 마크 미오도닉이 소개한 단 10가지의 재료 속에서 탄생했다는 것을 깨닳게
되는 순간 내 생각의 틀이 산산히 깨지는 것을 느꼈다.
<사소한 것들의 과학> 이 책은 분명 '도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