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봄에 남편과 심학산 산책을 갔는데, 겨우내 얼었던 눈이 녹았다 얼었다를 반복하느라(황태냐) 산이 온통 진창이라 의외로 힘을 많이 뺐다. 허기져 다리가 떨리는 채로 밥집을 찾아 가던 길, 어느 공사터(아마도 새로 짓는 식당이겠지)에서 놀고 있는 하얀 강아지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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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분들 말씀으로, 이름은 '초코'인데, 사람을 좋아해서 낯선 사람도 막 따라간다고.
정말 붙임성 많은 강아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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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워하면서 손도 막 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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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탁도 안 했는데 배도 보여 주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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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초코. 코가 촉촉했던 초코.
* 강아지 연구소 열었습니다. 지나가다 만난 개, 사진으로만 봤지만 좋아하게 된 개, 혹은 개에 대한 사색과 깨달음 등을 틈틈이 적어볼 생각입니다. 개 제보 언제나 환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