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도 봉사도 (좋은 뜻에서) 트렌드가 있는 건데, 이미 알려졌듯 손이 레고 손인 나로서는 세이브더칠드런 신생아 모자 뜨기 캠페인은 엄두도 못냈었다. 그러다 얼결에 친구들 따라 시작했는데, 단순한 동작과 눈에 보이는 성과가 완전 중독성 있었다. 대선에 아픈 마음, 앞날에 대한 걱정, 강도 높은 업무 스트레스를 모아 분노의 뜨개질. 이제 막 레이스를 마치고 (학학) 친구 여러분께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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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냈습니다! 모자 여섯 개! 놀랍게도 틀리지 않고 코 빠뜨리지 않고 잘못 모으지 않고 성공한 것은 세상에, 하나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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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실은 모아서 이불용 조각보를 떴다. 안내문엔 이어 붙여서 보내달라고 적혀 있는데, 그건 그쪽 선수들께 맡기기로;; (잇다가 망할까 봐..)
그리고 또 남은 실들, 짧은 것을은 모아서 목도리 장만!
에헴!
장갑 강아지와 양말 원숭이
장갑과 양말로 귀여운 동물인형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 (미리보기가 없어서 아쉽다.)
스스로 손재주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에서 많은 영감을 얻을 것 같다.
(그런데 실은 이런 만들기도 일단 장갑과 양말이 예뻐야 한다는 불편한 진실).
손으로 만드는 것이 주는 순전한 기쁨, 털실이나 패브릭이 주는 따뜻한 안정감,
쓸모 있는 물건을 만드는 뿌듯함. 이번 겨울엔 그런 것들을 배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