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질문 - 학생에게 이해의 문 열어주기 미래교육 디자인 시리즈 1
제이 맥타이 & 그랜트 위긴스 지음, 정혜승.이원미 옮김 / 사회평론아카데미 / 2016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무것이나 가르치지 않는다"

핵심 질문은 수업 한 번으로 최종적인 답을 얻어내거나 하나의 짧은 문장으로 설명할 수 없다. 좋은 핵심 질문의 7가지 결정적인 특징이 있다. _26쪽

개방형이다. 하나의 최종적인 정답이 없다.

사고를 촉발하고 지적으로 몰입하게 하며, 종종 토론과 논쟁을 유발한다.

분석, 추론, 평가, 예측과 같은 고차원적인 사고를 요구한다.

다른 분야까지 적용 가능한 생각을 유도한다.

부가적인 질문을 제기하고 추가적인 탐구 활동을 촉발한다.

단지 답만이 아니라 정당한 근거와 지지를 요구한다.

핵심 질문은 거듭해서 반복될 수 있고 반복되어야 한다.

핵심 질문에서 '핵심' '중요한'과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뜻이 함축되어 있다. 훌륭한 교육은 평생을 함께할 질문에 천착해야 한다. 핵심 질문은 기본적이며 근본적인 것이다. 개인적 이해를 위한 필수 요소다. 질문하는 이유가 질문하는 형식보다 우선한다. 의도가 형식에 우선한다. 최고의 핵심 질문은 살아있다.

핵심 질문은 전이 가능한 폭넓은 개념을 지니고 있다. 생산적인 연결이 가능하다. 배움을 끌어낸다. 중요한 개념과 학습 내용의 추이를 알아내어 학생이 유익한 연결을 만들어내고 학습한 것을 의미 있는 방식으로 전환한다. 학생이 학습한 내용의 의미를 완성한다. 핵심 질문은 고차원적인 질문이다. 고차원적인 질문의 양을 늘리는 것이야말로 표준화 시험에 대한 학생들의 성취도를 향상시킨다.

훌륭한 하나의 질문은 오랫동안 전체 수업을 끌어나갈 수 있다. 학습 주제에 관련된 사고와 토론에 참여시킬 수 있다. 질문의 목적은 학생들이 주도하는 지속적인 탐구와 풍부한 토론을 불러일으키는 데 있지 교사가 옳다고 생각하는 정답을 찾아내는 데 있지 않다. 지적으로 풍성한 질문에 관여시킬 때 실제 삶에 반영된다. 단순히 교사의 질문에 의한 것이 아니라 설계에 대한 이해는 핵심 질문을 삶으로 끌어들이고 깊이를 더한다.

핵심 질문은 본질적으로 열려 있어서 토론과 논쟁을 촉발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서로 다른 대답이나 관점이 부재하다는 것은 질문이 지나치게 제한적이거나 추상적이고 모호하다는 뜻이다. 질문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 단순히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것뿐만 아니라 중요한 학문적 개념을 탐구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의문을 갖게 만들고 비판적이고 기발한 질문에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

토론 수업은 학생들의 지속적인 탐구와 의미 구성을 목표로 한다. 의미 구성은 교사가 아닌 학습자에 의해 만들어진다. 구성주의의 본질이다. 교실에서의 탐구 분위기는 학교 문화에 달려 있다. 교과 진도를 맞추거나 길어지는 교사의 말은 질문을 위축시킨다. 내용 숙달을 평가하고자 하는 시험도 마찬가지다. 심도 있는 탐구를 효율적인 수업의 방해물이라고 생각한다면 토론 수업도 핵심 질문도 설자리가 없어진다. 학교 문화는 습득 중심에서 공유를 통한 탐구와 토론 중심이어야 한다.

질문이 어떤 답보다 중요하다. 핵심 질문이 이해 중심 교육과정의 첫 단추다. 질문이 교사가 되게 하라. 우리는 대답이 아닌 질문으로 학교를 만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비와 달랑달랑 달랑구
박선영 지음, 유석 그림 / 별빛서재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유치원에서 초등학교로 입학 시기에 가장 긴장하는 사람은 아마도 새로운 장소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야 하는 1학년 친구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은 유치원과 초등학교가 이음 교육의 일환으로 입학 전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연계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생활의 전반적인 부분이 완전히 바뀌어야 하는 터라 학부모님들도 약간 두려운 마음이 듭니다.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우리 아이가 학교에 가서 새로운 친구들을 잘 사귈 수 있을지, 유치원과 달리 교과서로 시간표에 따라 의자에 잘 앉아 있을 수 있을지 등등 많은 염려와 걱정을 하곤 합니다.

초등학교 1학년 입학을 앞둔 학부모님들은 간접적으로 새로 입학하는 초등학교에 대해 경험할 수 있도록 틈틈이 자녀와 함께 관련 책을 같이 읽으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1학년 교실을 배경으로 여러 일들을 만나는 책의 주인공들을 만나면 마치 현장에 내가 있는 것처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책 속 주인공도 오늘을 살아가는 지금의 1학년 친구들과 별반 다를 바가 없는 사람입니다. 그들의 눈높이에서 내 자녀가 미리 초등학교를 경험할 수 있도록 아이를 곁에 두고 읽어주며 대화를 나누면 참 좋겠습니다.

동화 작가 박선영 선생님이 쓰신 『가비와 달랑달랑 달랑구』를 추천합니다. 이름 때문에 친구에게 놀림을 받는 가비가 안쓰럽기는 하지만 그 또한 또래 관계에서 스스로 이겨내고 해결할 수 있도록 인내하며 지켜보는 것도 부모의 역할인 듯합니다. 가비는 가상의 친구이긴 하지만 토끼 인형 달랑구를 통해 나와 다른 친구들을 이해하게 되고 자신을 스스로 인식하게 됩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1학년 친구들에게 가장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은 아마도 담임 선생님일 것입니다. 담임 선생님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1학년 친구들에게는 세상의 전부로 다가올 시기이죠. 그런데 가비는 담임 선생님이 자신만 야단친다고 오해를 합니다. 마음에 상처를 입습니다. 얼굴 표정에 그대로 드러납니다. 학교 가기 싫어합니다. 곁에서 지켜보는 부모의 마음은 얼마나 속이 탈까요? 그럼에도 가비의 엄마는 지켜만 볼 뿐 속칭 '민원'을 제기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앞으로 넓은 세상을 살아가야 할 자신의 딸 가비가 스스로 이겨낼 수 있도록 틈을 보여주는 것이지요.

그렇게 마음 아픈 시기를 거치고 벚꽃이 피는 완연한 봄이 될 때 가비는 어느덧 마음이 성장해 있습니다. 담임 선생님의 말 한마디도 상처로 담지 않습니다. 친구들의 행동 하나하나에도 민감하게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보이지 않게 성장합니다. 어른의 역할은 성장할 수 있도록 곁에서 지지하고 응원하는 것입니다.

저도 동화 작가 박선영 선생님처럼 초등학교 현장에서 27년째 아이들과 학부모님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약간 아쉬운 점은 학부모님들이 아이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지 않고 조급한 행동을 드러내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학교와 담임 선생님을 신뢰하지 않고 성급하게 개입하려는 모습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가비와 달랑달랑 달랑구』를 통해 아이들이 온전히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곁에 있는 어른들이 곰곰이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인구 소멸의 시대에 점점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친구들이 줄어든다고 합니다. 한 명 한 명이 참 소중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초등학교에서도 이 점을 분명히 알고 있기 때문에 학부모님들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가비도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스스로 성장해 갔으니까요. 가비 곁에서 함께 말동무가 되어줄 '달랑구'가 있을 것입니다.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하는 친구들과 학부모님을 위해 좋은 동화를 써 주신 박선영 작가님께 감사드립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히트 리프레시 - 마이크로소프트의 영혼을 되찾은 사티아 나델라의 위대한 도전, 개정증보판
사티아 나델라 지음, 최윤희 옮김, 빌 게이츠 서문 / 흐름출판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이크로소프트 40여 년 역사상 단 2명의 CEO였던 빌 게이츠와 스티브 발머에 이어 세 번째 CEO가 된 사티아 나델라의 위대한 도전을 담은 책이다. 그는 인도 태생이며 이민자로 인종의 벽을 뛰어넘어 마이크로소프트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는 장본인이다. 그의 탁월한 리더십은 한마디로 정의하면 " 공감 능력은 리더의 처음이자 마지막이다"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다.

그에게는 가슴 아픈 가족사가 있다. 미국에서 태어난 그의 첫 번째 딸은 미숙아로 태어나 평생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야 했다. 그가 딸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병원에 데려가고 진료받는 일이 전부였다. 그와 그의 아내 아누는 외동아들, 외동딸로 자랐기에 그 누구보다도 자녀를 기대하고 있었던 터라 부부에게 다가온 딸의 상황은 쉽게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 상황에서 그는 자신에게 그동안 부족해 왔던 공감 능력을 배웠다고 훗날 이야기한다.

그가 깨달았던 공감 능력이란 무엇일까?

평생 휠체어에서 살아가야 할 딸이 쉽게 인터넷 환경에 접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며 문명의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에게 좀 더 나은 접근 방법을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것이 마이크로소프트 회사의 수요자 중심의 기업 마인드 방향의 시작이었다고 한다.

똑똑한 사람들이 모인 집단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회의 풍경은 긍정적인 사고 발산보다는 서로 비판하고 부정적인 의견이 표출이 대부분이다.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기보다 깎아내리고 서로 경쟁자로 여기는 회의 문화, 조직 문화는 결코 조직을 성장시키기보다는 패배로 이끄는 지름길임을 우리는 분명히 안다. 사티아 나델라가 CEO로 취임하기 전의 마이크로소프트가 조직 문화가 그러했다. 사티아 나델라는 취임하자마자 문화 혁신을 시작했다.

실력은 뛰어나지만 팀을 우선시하지 않는 선수는 팀을 완전히 망가뜨릴 수 있다. 모든 사람에게서 최선을 이끌어내는 힘은 공감 능력이다. 매일 사무실에 앉아 컴퓨터 화면만 들여다본다면 공감하는 리더가 절대 되지 못한다! 직장 안에서 문제가 해결할 때 반드시 필요한 요소가 공감이다.

리더는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늘 간직하고 있어야 한다. 리더는 부러움이나 경쟁심이 아닌 목적의식과 자부심으로 사람을 이끌고 가야 한다.

일관성이 완벽함보다 낫다!

리더는 구성원들이 하는 모든 일이 어떤 식으로 우리 사명과 포부와 문화에 힘을 싣는지를 직원들이 목격하도록 한다. 조직 안에서는 논쟁과 논의는 반드시 필요하다. 논쟁이나 논의는 생각을 발전시키는 과정이다. 리더는 직원들이 듣고 싶어 하는 언어와 목표가 무엇인지 염두에 두어야 한다.

학교의 리더인 학교장은 직원에게 집중해야 한다. 학교장은 두려움과 무기력함에 맞서 혁신해야 한다. 실패를 겪을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기꺼이 불확실성을 받아들이고 위험을 감수하며 실수에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 학교장은 직원에게 일하라고 요구할 수 있지만 직원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요인을 파악하는 공감 능력을 갖춰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스칼 인생공부 - 인간의 마음을 해부한, 67가지 철학수업 인생공부 시리즈
김태현 지음, 블레즈 파스칼 원작 / PASCAL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문학자 김태현 님이 파스칼의 철학 중 인생을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삶의 지혜 67가지를 발췌하여 현대인의 언어로 해석했다.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철학서다. 철학이 필요한 이유는 인간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함이다. 가장 어려운 것이 사람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나라 속담에도 천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의 속은 모른다는 말이 있듯이 사람의 속 마음을 아는 것이 참 힘들다. 상대방의 속 마음뿐만 아니라 자신의 속 마음을 아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직면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자신을 속이며 살고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된다. 후회해도 돌이킬 수 없다. 인생은 짧다.

파스칼의 철학을 통째로 읽으면 좋겠지만 처음부터 욕심을 내다보면 몇 장 읽다가 포기하기 쉽다. 철학서를 입문하는 방법 중에 하나는 누군가 쉽게 풀어놓은 것을 천천히 읽어가는 것이다. 조금씩 자신의 수준에 맞게 깊게 접근해 가면 어느덧 거인의 어깨에 올라가 있지 않을까 싶다.

방대한 분량의 파스칼의 철학 중에 저자가 엄선해서 분류한 '파스칼의 인생 공부'는 특히 조직의 리더들이 읽으면 참 좋을 것 같다. 리더는 조직을 이끄는 사람이다. 조직을 이끌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마음을 움직여가야 한다. 사람의 마음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안목을 지녀야 한다. 리더가 철학서를 읽어야 하는 이유다. 먼저 자신을 이해하고 그 바탕 위에 상대방을 이해하며 조직을 이끌어간다면 최대한 갈등을 잘 관리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저자는 파스칼의 철학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인문 고전과 영화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파스칼의 어깨에 독자들이 올라설 수 있도록 친절하게 안내한다. 안내에 따라 천천히 걸어가다 보면 어느덧 종착지에 다다른다. 길지 않은 안내이기 때문에 독자들은 지루할 틈을 느낄 수 없다. 쉼 없이 한 번에 읽어도 좋고 나처럼 띄어 띄어 긴 호흡으로 읽어도 좋다. 다만 한 번 읽고 책을 덮어두기보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신을 돌아보는 나침반으로 삼으면 좋을 것 같다.

음식은 씹을수록 몸에 좋듯이 책도 그렇다. 대충 씹으며 먹는 음식은 포만감은 줄지언정 깊은 맛을 느낄 수 없다. 책도 그렇다. 철학은 더더욱 그렇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정답 없는 세상에서 리더로 살아가기
임창현 지음 / 파지트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리더 포비아 즉 리더 되기를 두려워하는 현상이 점점 가속화되고 있다고 한다. 예전에는 승진하면 모두 축하해 주고 축하받는 것을 기쁨으로 여겼었는데 최근에 들어서 교직 계도 리더 포비아 현상이 뚜렷해졌다.

승진하는 것이 교직의 최종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승진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아예 무관심해 버린다면 다시 한번 깊게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왜 교직에서 교감, 교장으로 승진하는 것을 꺼려할까 생각해 보았다. 아마도 지금의 교감 선생님들 모습이 그다지 행복해 보이지 않아서 그럴 것 같다.

맞는 얘기다. 교감 선생님들의 일상이 여유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교직원들이 보기에 결코 교감 선생님의 역할이 쉬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젊은 교사들조차 이제는 승진 가산점을 취득하는 것에 관심이 없다.

현직 교감 선생님들이 행복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일까?

각종 민원과 고충, 갈등 상황을 비롯한 다른 교직원들이 꺼려하는 여러 가지 일들이 교감에게 온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교육공무직, 교사, 행정실 직원 등 각자의 합당한 근거를 들어 업무를 맡지 않으려는 현상이 점점 두드려지고 있다. 학교라는 조직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행정적인 업무 지원이 불가피한 것이 사실이다.

특히 학교라는 조직은 다양한 세대, 다양한 직군이 모여 일하는 공간으로 변화하였고 이들은 서로 다른 가치관을 추구하고 있기에 쉽지 않은 조직임에 틀림이 없다.

그리고 비슷한 상황, 비슷한 문제라도 학교마다 처한 상황과 문제가 다르고 함께 일하는 구성원이 다르기 때문에 교감에게 하나의 정답은 있을 수 없다.

공적인 기관에서 모든 일은 공문으로 시작해서 공문으로 끝난다. 구두로 말하는 것은 누구도 책임질 수 없기에 1원 한 장 돈 쓰는 것도 공문으로 시작한다. 학생들의 교육 활동을 위해서는 누군가는 공문을 맡아서 해결해야 한다. 그런데 어떤 공문은 자신의 업무가 아니라고 철저하게 방어벽을 치면 결국 그 일을 교감이 할 수밖에 없다.

리더가 시간 빈곤에 허덕이고 바쁘면 제대로 된 리더십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다.(47쪽)

다른 기관도 마찬가지겠지만 학교라는 곳은 '정답이 없는 곳'이다. 늘 상황에 따라 답을 찾아가야 하고 요즘처럼 시대의 변화 속도가 빠른 시기에 행정적인 지원 절차가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공문을 뚜렷하게 분류할 수 없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모두가 손사래를 치면 과연 학교라는 조직을 누가 움직여가야 할까?

정답 없는 세상에서 중간 리더로 살아가는 것이 녹록지 않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잘된 일은 역설적인 이야기일 수 있겠지만 누구도 반기지 않는 일들을 교감이 할 수 있다는 것은 리더의 진수가 아닐까 싶다.

환영하는 자리, 쉬운 자리, 편한 자리는 누구라도 선망하는 역할이다. 누구나 가고 싶어 한다. 교감, 교장 자리는 예전에는 그런 자리였다. 그러나 지금 시대는 다르다. 정답이 없는 세상에서 교감, 교장으로 살아가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모두가 인정하는 시대다. 그렇기 때문에 교감, 교장의 역할을 하는 것이 더 빛이 나지 않을까 싶다. 나만의 생각이다.

힘들지만 좁은 길을 걸어가고 싶다.

남이 걸어가지 않은 길을 가고 싶다.

박수받는 곳이 아니라 마음고생이 있더라도 보람을 느끼는 일을 하고 싶다.

그런 일이 교감의 길이고 교장의 길이라면 기꺼이 가고 싶다.

최고의 글로벌 IT기업 구글에서 리더의 역할을 최소화하거나 없애는 것이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라는 가정을 하고 프로젝트를 한 적이 있다고 한다. 프로젝트 결과 리더가 있는 조직이 그렇지 않은 조직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났다고 한다. 결국 구글은 '산소 프로젝트'를 통해 리더의 역할을 좀 더 강화했다고 한다. 리더가 곧 조직의 산소와 같다고 결론을 내린 것이다.

특히 중간 리더는 단순히 더 상위 리더로 가는 과정에서 잠시 거쳐 가는 역할이 아니라 중추적인 핵심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각 학교의 교감의 역할이 그렇다.

불확실하고 불안한 상황에서 목적을 향해 함께 가도록 이끄는 역할이고 주어진 일보다 스스로 일을 디자인해야 하는 사람이다. 자신이 잘하는 것을 넘어 다른 사람이 잘하도록 도와야 하는 사람이다.


제한된 시간에 일에 쫒기지 않기 위해서 진짜 일과 가짜 일을 구분한다.

가짜 일이란 의미 없는 문서 작업, 시간만 낭비하는 미팅, 알맹이 없는 교육, 관행적으로 해 오고 있는 일, 하면 좋으나 안 해도 문제 없는 일 등이다.

새로운 과제를 시작할 때에는 우선 순위를 조정하거나 버려야 할 일을 정한다.

일의 우선 순위와 방향을 구성원과 명확히 소통하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