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사자 와니니 6 - 수사자 아산테 창비아동문고 331
이현 지음, 오윤화 그림 / 창비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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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푸른 사자 와니니 시리즈를 재미나게 읽는 이유를 알겠다. 책을 쭉 읽다 보면 다양한 동물들에 대한 특성을 자신도 모르게 알게 되고 특히 사자에 대해서는 더욱 흥미를 가지게 된다. 무섭게만 느껴졌던 사자를 곁에 있는 친구처럼 여기며 사자가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자신도 모르게 책을 읽으면서 익히게 되니 아이들 세계에서 최고의 책으로 자리매김한 것 같다. 

 

어른인 나도 참 많이 알게 되었다. 사자 세계에 대해서 말이다. 암사자와 수사자의 역할이 확연히 구분되어 있고 특이하게 암사자가 하는 일이 놀라웠다. 새끼를 가졌을 경우에는 일정 기간 동안 무리를 떠나 있어야 한다는 점, 새끼를 기르기 위해 사냥에 직접 참가한다는 점 반면 수사자는 암사자를 차지하기 위해 자신의 새끼가 아닌 경우에는 가차 없이 죽이는 섬뜩한 습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생경했다.

 

동영상에 친근한 아이들이 책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고 좀 더 깊이 몰입하는 과정은 쉽지 않은 일이다. 푸른 사자 와니니 시리즈가 동영상에 대적할 만한 가공할 만한 위력을 가지고 있어서 학교에 근무하고 있는 1인으로써 참 반가운 일이다. 사자 말고도 많은 초원의 동물들이 등장한다. 얼룩말, 누, 원숭이들. 호기심을 가질만한 동물들이다. 사고의 확장을 넓혀갔으면 한다. 동물을 소재로 한 책들로 가지를 뻗어갔으면 좋겠다. 

 

아이들을 책의 세계로 초대하기 위해서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일이다. 흥미가 없으면 빠져들지 않는다. 게임에 몰두하는 이유도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책이 그런 도구가 되어야 한다. 아이들이 관심 있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한다. 시간이 지나도 동물에 대해 호기심을 갖지 않는 아이들은 없다. 어린아이들일수록 사람과 다른 동물들이 책에 등장하고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하고 도전하는 모습을 보고 자신과 동일시하게 된다. 

 

학교 도서관도 책을 보관하는 장소를 넘어 주제별로 아이들의 이목을 끌 수 있도록 책을 정리해 보면 좋을 것 같다. 도서관에 근무하는 선생님들의 수고가 필요하다. 책으로 아이들을 유혹하기 위해서 말이다.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함께 책을 읽어가면 더욱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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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사자 와니니 5 - 초원의 바람 창비아동문고 326
이현 지음, 오윤화 그림 / 창비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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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날이 있다. 누구나 그렇다. 기쁨이 찾아오듯 슬픔도 찾아온다. 슬픈 일을 겪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좋은 날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기쁨만 누릴 수 없다. 평생에 있어 가장 큰 슬픔이 무엇일까? 자식은 가슴에 묻는다고 한다. 자녀를 먼저 보낸 부모의 마음은 억장이 무너진다. 잊을 수 없다. 푸른 사자 와니니가 그랬다. 검은 땅의 주인으로 당당하게 책임감 있게 생활했다. 무리를 이끌며 자녀를 낳고 누구보다도 행복하게 지냈다. 마디바의 땅에서 쫓겨나듯이 도망칠 때에는 생명도 보장받을 수 없었다. 맹수의 위험으로부터 스스로 보장받지 못했지만 그가 가지고 있었던 예민한 감각으로 누구도 예상치 못하게 우두머리의 자리에 추대를 받았다. 

 

약한 이들을 모아 무리를 이루고 하이에나와 들개로부터 표범의 공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단란한 가족을 이루며 살던 와니니에게도 슬픔은 어김없이 찾아왔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세 자녀가 그만 생각지도 못하게 어이없이 죽음을 당한다. 자신이 지켜주지 못한 것에 대한 실망감과 자녀를 죽음으로 몰아간 것 같은 동료에게 원망의 화살을 던지며 슬픔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부모란 그렇다. 바둑의 수를 복기하듯이 자녀의 죽음을 자신의 탓으로 결국 돌린다. 

 

승승장구하던 날이 무수히 많았더라도 아무 쓰잘데 없다. 자녀가 없는 삶은 우두머리에게는 어떤 의미도 부여할 수 없는 헛헛한 시간일 뿐이다. 하지만 슬픔의 나락에 빠져 있을 때에도 분명히 다시 일어날 용기를 얻게 된다. 함께 슬픔을 겪고 살아가는 이들을 만나면 긴 얘기를 나누지 않더라도 동질감을 느끼고 위로를 얻는다. 슬픔에 빠진 이들이 있다면 조용히 다가가 함께 울고 함께 지내자. 할 수 있는 일이 이것밖에 없더라도 최고의 힘이 된다. 

 

푸른 사자 와니니 5편 초원의 바람은 긴 슬픔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어린 독자들도 슬픔이란 참 길고도 험한 터널과도 같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슬픔에서 벗어난 삶을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슬픔이란 불행이 아니라 우리의 삶에서 또 다른 삶의 한 모습이라는 것을 깨닫길 바란다. 지금 자신의 삶이 슬픔의 연속이라고 생각된다면 푸른 사자 와니니의 슬픔을 깊이 생각해 보시라.

 

슬픔과 기쁨의 씨줄과 날줄이 엮일 때 인생은 단단해지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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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사자 와니니 4 - 작은 코뿔소 파투 창비아동문고 325
이현 지음, 오윤화 그림 / 창비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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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를 어슬렁거리는 고양이들을 많이 본다. 색깔이 참 다양하다. 흰색, 까만색, 누런색, 줄무늬, 흰 깜장색 등 저마다 자신들의 영역을 지키며 사람들과 함께 살아간다. 세렝게티 국립공원도 그렇겠지. 사자 와니니의 무리만 주인공이 아니라 이번처럼 작은 코뿔소 파투도 엄연히 한 구성원으로 초원을 아름답게 만들어갈 거라 믿는다. 어린 독자들의 요청으로 어린 검은코뿔소가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슬픈 이야기지만 개체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니. 이 모든 것이 몸 쓸 사람들의 허황된 욕심 때문이라고 하니 참 부끄러워 동물들에게 얼굴을 들지 못할 지경이다. 

 

코뿔소의 특징이 남다르다. 퀴퀴한 냄새가 나는 진흙탕을 최고의 안식처로 삼는다. 사람들이 피곤할 때 뜨거운 사우나에 가서 지지는 것처럼 말이다. 어른 코뿔소는 사자나 하이에나조차도 범점하지 못할 정도로 힘이 세다고 한다. 코뿔소는 한 번에 단 한 명의 아기밖에 양육하지 못한다고 한다. 코뿔소의 개체수를 보호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참고로 코뿔소 보호 센터가 가동된다고 한다. 직접 사람들이 나서서 코뿔소를 보호하고 있다. 코뿔소 몸에다가 위치 추적 장치를 심기도 하고 드론을 활용하여 코뿔소의 움직임을 관찰하기도 한다. 

 

얼룩말의 특징도 재미나게 읽었다. 사람이 보기에는 모두 같은 얼룩말 무늬처럼 보이지만 모두 다 세세하게 다르다고 한다. 얼룩말이 모여 지내는 것도 천적으로부터 시야를 어지럽게 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같은 무늬를 오랫동안 보고 있으면 어지로운 것이 사실이다. 동물들도 그런 한가 보다. 저마다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이 모두 있나 보다. 

 

동물들마다 사는 방법이 다르다. 살아가는 방법이 다르니 좋고 나쁨이 있을 수 없다. 누군가의 죽음은 새로운 탄생을 의미한다. 먹고 먹히는 치열한 생존 경쟁도 있지만 사람과는 달리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늘 먹을 양만큼만 사냥한다. 다른 동물들을 위해 그날 먹을 만큼만 먹고 남긴다. 사람이 동물에게 배워야 할 점이다. 

 

이러다가 『푸른 사자 와니니』 이야기를 모두 읽을 것 같다. 이것 또한 욕심부리지 말아야겠다. 천천히 지나침 없이 손에 잡히는 대로 물 흐르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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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사자 와니니 3 - 새로운 약속 창비아동문고 316
이현 지음, 오윤화 그림 / 창비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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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움과 함께 지내는 법이 초원의 법이다. 적대적 공생이 마냥 바쁜 것만은 아니다. 피 터지고 싸우는 것보다 적정한 경계선을 지키며 함께 일정한 거리를 두는 것이 지혜롭게 사는 방법이다. 특히 일 대 다수의 구도에서는 더욱더 적과 함께 해야 한다. 적이 곧 나의 방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자와 들개, 하이에나가 삼각구도로 서로 함께 하기에 초원에서 살아갈 수 있다. 이러한 원칙은 동물을 넘어 사람 사는 세상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나의 천적이 제거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쓴소리를 해 주며 내가 교만해지는 것을 막아주는 참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 

 

새로운 조직을 만든 와니니에게는 이전과 다른 새로운 리더십을 발휘해야 했다. 우두머리는 사는 법이 달라야 했다. 우두머리는 두 눈을 감고 잠들지 못하는 법이다. 무리를 지켜야 하는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언제 어디에서든 자신의 영토를 넘보는 이들로부터 자신을 의지하는 이들을 보호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두머리는 마음을 쉽게 열어서는 안 되는 법이다. 친구로 가장하고 호시탐탐 기회를 넘보는 세력 앞에 그들의 의도를 간파하고 상대하기 위해서는 늘 긴장하며 지도자의 면모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두머리로 살아가는 일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회피해서는 안 되는 법이다

 

푸른 사자 와니니 3편이다. 와니니가 독립하여 무리의 수장이 된다. 여전히 의심이 될 정도로 체구는 비롯 작지만 그만이 가진 장점으로 척박한 땅에서 무리를 이끄는 우두머리가 된다. 우두머리가 되는 일은 마냥 좋고 기쁜 것만이 아니다. 수많은 적 앞에 선봉에 서서 위험한 일을 감수해야 한다. 건기에는 목숨을 걸고 물을 찾아내야 하고 굶주려 있을 때에는 무리를 대표하여 먹잇감을 얻기 위해 있는 힘을 다해 사냥을 해야 한다. 

 

저자 이현 작가는 마치 동물의 왕국을 책으로 보여 주듯 세렝게티 국립공원에서 펼쳐지는 사자들의 삶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내고 있다. 사자의 속성을 누구보다도 치밀하게 조사하고 연구했으리라 생각이 든다. 각양각색의 동물들이 가지고 있는 특성들을 책을 읽으면서 저절로 익하게 된다. 동물의 세계를 흥미진진하게 묘사하고 있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라도 찾아서 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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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사자 와니니 창비아동문고 280
이현 지음, 오윤화 그림 / 창비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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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의 법칙은 냉정하지만 한편으로는 참 질서 있다. 초원의 법칙이라고 통한다.

 

'대가를 치르면 더 이상 죄를 묻지 않는다'

 

깨끗하다. 사람보다 더 인간적이다. 내침을 당할 때 주저함 없이 승복한다. 서로의 특성에 따라 함께 어울리며 살아간다. 와니니와 같은 사자들에게도 엄격한 규율이 있다. 암사자와 수사자가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다.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다. 함께 거두어 산다. 다만 지나친 욕심으로 과도한 욕심을 부리는 특이한 존재가 나타날 경우 그는 경계의 대상이 된다. 

 

약한 존재는 어느 집단에서든 늘 있기 마련이다. 동물의 세계에서는 약한 존재를 어떻게 대할까? 집단의 안정을 위해 가차 없이 쫓김을 당한다. 냉혹하게 보인다. 하지만 모두를 위해 주저함 없이 우두머리는 선택한다. 우두머리의 고뇌이기도 하다. 와니니와 말라이카, 잠보와 아산테도 집단에서 쫓김을 당한 케이스다. 그들 스스로 생존하지 않으면 누구도 보호해 주지 않는다. 약한 이들이 살아가는 환경은 참 척박하다. 

 

하지만 반전이 일어난다. 겉으로는 약한 존재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그들 나름대로 돋보이는 장점이 있다. 예민한 청각과 후각으로 자신의 약점을 보완한다. 서로가 함께 살아가는 집단에는 저마다의 개인적 특성이 있다. 약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강점을 보고 강점이 살아나도록 토닥거려 준다면 충분히 집단 안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 사람들이 사는 세상은 동물의 세계가 아니기에 가능하다.

 

최재천 교수는 『통섭의 식탁』에서 사람 본연의 정신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호모 심비우스의 정신은 우리의 협동은 물론 이 지구 생태계에 함께 사는 모든 생명과의 공생을 우리 삶의 최대 목표로 삼자는 자성의 목소리를 담고 있다." (84)

 

암사자도 사냥감을 두고 일정 부분 배를 채운 다음에는 다른 동물들이 먹을 수 있도록 과감히 양보한다. 생태계의 먹이 피라미드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도록 한다. 동물들의 배설물을 처리하는 쇠똥구리가 없다면 생태계가 정화되지 않는 것처럼 정글에서는 서로 조화롭게 살아가는 법칙을 깨뜨리지 않는다. 다만 인간의 손이 닿는 순간부터 혼란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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