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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독서 모임 - 세상에서 가장 쉽고 재미있게 책 읽는 법
여희숙 지음 / 사우 / 2023년 7월
평점 :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 중에 한 번쯤은 직장에서 또는 친목회에서 독서 모임을 꾸려 보고자 갈망했던 적이 있었을 것이다. 무미건조한 직장 안에서 대화의 물꼬를 트고 사무적인 관계에서 좀 더 친숙한 관계로 발전시키고자 독서 모임을 꿈꾸는 이들이 있었을 것이다. 나 또한 그러했다.
일 관계로 모인 직장 안에서 가족 보다 오랜 시간 함께 같은 공간 안에서 마주치지만 깊은 대화를 가져본 적이 없고 더구나 근무 기간이 지나 서로 뿔뿔이 흩어지고 나면 기억조차 가물가물한 관계를 어떻게 바꿔볼 수 있을까 고민했지만 결국 실천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서 모임은 관계를 증진시킬 수 있는 마지막 히든카드가 아닐까 마음속에 꼭꼭 담아두고 있다. 버리기 아까운 카드이기 때문이다.
『밑줄 독서 모임』의 작가 여희숙 선생님은 초등학교 교사 시절부터 특별한 독서 방법을 창안해 냈고 퇴직 후에도 도서관 모임에서 성인을 대상으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분 중에 하나다. 여희숙 선생님이 사용한 독서 모임의 특징은 누구나 부담 없이 참가할 수 있다는 점이다.
독서 모임의 지속성은 회원들의 자발적 참여에 있고 모임의 성질이 변질되지 않기 위해 독서라는 고유의 본질을 지켜내는데에 있다. 그런데 이게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다. 독서 모임 자체가 책을 매개로 하기 때문에 호불호가 분명히 갈린다. 책을 좋아하는 분들이야 얼씨구나하고 모임 참석 의사를 적극적으로 밝히겠지만 책을 읽을 시간이 없거나 책 보다 영상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당연히 고리타분하게 생각할 수 있다.
밑줄 독서는 독서 모임의 확장성을 기본으로 한다. 함께 읽으면 오래 읽을 수 있다. 함께 읽으면 독서의 영역을 넓혀갈 수 있다. 초보자일 경우 혼자서 읽게 되면 처음 마음과 달리 느슨해지기 쉽다. 독서의 넓이를 장담할 수 없다. 독서 모임에서 함께 읽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다양한 사람들이 독서 모임을 이루기 위해서는 최대한 부담이 적어야 한다. 독서의 격차를 감안하여 독서의 방법만큼은 하향 평준화를 기준선으로 삼아야 한다. 가장 쉽고 재미있게 책을 함께 읽는 방법이 바로 '밑줄 독서'다.
말 그대로 가장 인상적이거나 자신에게 와 닿았던 문장에 밑줄을 긋고 모임 시간에 각자 생각을 발표한다. 다른 사람들의 발표 내용을 들으면서 미처 깨닫지 못했던 부분들을 발견할 수 있다. 함께 독서할 때 얻게 되는 가장 큰 유익이다. 밑줄을 이야기할 때 회원들 간의 최소한의 규칙이 필요하다. 경청이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귀를 기울이고 적극적으로 듣는 것이다. 누군가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힘을 얻는다.
또한 책 선정도 중요하다. 밑줄 독서 모임에 참여하는 회원들의 의견을 듣는 것이 우선이다. 물론 모임의 리더 되시는 분이 책 목록을 만들어 회원들에게 제안하는 방법도 좋을 것 같다. 분명한 것은 함께 책을 읽으면 책의 가치가 높아진다. 밑줄에 그어진 책 속 보화를 발견한다.
밑줄 독서 모임의 모든 비법이 담긴 책 『밑줄 독서 모임』이 마중물이 되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