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멈춰도 사랑은 남는다 - 삶은 결국 여행으로 향한다
채지형 지음 / 상상출판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람들에게 여행이란 무엇일까? 쉼과 재충전을 위한 도구일 수 있고 나를 위한 선물, 나를 찾아가는 과정일 수 있다. 누군가는 아주 현실적으로 한 땀 한 땀 흘린 땀의 결정체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처럼 여행에 대해 백이면 백 자신만의 색깔이 입혀진 정의를 내린다. 여행을 바라보는 관점은 자신이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배경과 연관되어 있다. 작은 취미 활동이라도 자신의 성향이 반영된다. 하물며 많은 시간과 정성, 돈이 들어가는 여행은 삶 그 자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우리의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여행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당장 다가오는 시월에는 황금연휴가 선물로 다가오는데 오래전부터 여행 계획을 세우고 항공기 티켓을 구매한 사람이 적지 않다.

여행작가 한 분을 만났다. 체구가 작은 반면에 생각의 크기는 지구만큼 넓은 것 같다. 사소한 일에 메여 사는 것 같아 보이지 않는다. 대담하다고 할까 사람들의 발길이 좀처럼 닿지 않는 곳을 호기심을 가지고 모험 삼아 뛰어 즐기는 삶을 살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여행이 멈춰도 사랑은 남는다』는 여행작가 채지형 님의 여행 에세이다. 지금까지 세계 90여 개의 나라를 구석구석 다니며 보고 느낀 바를 꾸준하게 기록하고 정리해 오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여행지에 발급받은 영수증도 버리지 않고 차곡차곡 수첩에 붙여 오랫동안 보관하고 있다.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의 삶을 병행하며 살아가고 있다.

『여행이 멈춰도 사랑은 남는다』에서 채지형 작가는 여행에 대해 다음과 같이 자신의 철학을 밝히고 있다.

"나에게 여행은 해결사다. 일상이 따분할 때 여행은 신나고 재미있는 모험이었다. 여행의 효능을 이야기할 때 빠뜨릴 수 없는 것이 만남이다. 여행은 빈약한 상상력을 깨뜨려주는 도구다. 여행은 스스로 방전하고 충전하는 작업이다. 여행은 수많은 눈빛의 스침이다. 여행은 내 안에 숨어 있던 나를 발견하는 과정이다. 나이쯤은 훌훌 던져버릴 수 있는 통쾌한 시간이다. 나를 숨 쉬게 하는 이유다. 누군가를 만나든 무엇을 보든 순간순간 깨어 있게 하는 게 여행이다." _138~143쪽

여행에 있어 목표는 방향 설정을 위한 도구일 뿐이라고 강조한다. 괜한 욕심을 부리지 말라는 말이다. 일정한 틈을 두어 여행 가운데 여백의 미를 찾아가라고 조언한다. 우리의 인생이 여행이라면 목표에 너무 매몰될 필요가 없다. 목표는 전리품을 우리에게 안겨주지만 반면 우리의 영혼을 갉아먹는 하마와도 같다. 삶은 목표보다 방향이 우선이다. 여행도 그렇다. 여행은 불편함을 동반한다. 편한 여행은 여행이 아니라 여가다. 여행은 불편함을 통해 나를 돌아보게 만든다. 소멸된 호기심을 깨운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함을 깨닫게 한다. 여행은 길 위의 공부며 서서 하는 독서다. 마음 깊숙한 곳에 미뤄둔 질문을 꺼내놓게 한다.

어디든 괜찮다. 시간을 내어 마음이 이끄는 대로 떠나야 한다. 삶이 무미건조하다고 느껴질 때 일종의 경고음이라고 생각하며 과감히 익숙함 속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나를 돌아보는 힘이 강할 때 상대방의 단점을 덮어줄 수 있다. 여행은 나를 위한 것이지만 결국 사람들과의 관계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다. 특히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외연을 넓히고 시야를 확대할 필요가 있는 교사에게는 여행은 전문성을 신장하는 연수이기도 하다. 채지형 여행작가를 통해 여행의 남다른 효능을 다시 깨닫게 된다. 다수의 여행 에세이를 썼다. 그중에 한 권 『여행이 멈춰도 사랑은 남는다』를 만났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