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되고 싶었던 호랑이 온그림책 3
제임스 서버 지음, 윤주희 그림, 김서정 옮김 / 봄볕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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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은 잊었던 소중한 가치를 다시 깨닫게 만들어준다!

 

"주위에 아무도 없는데 왕 같은 거 되면 뭐 하니

 

『왕이 되고 싶었던 호랑이』이 독자들에게 주는 강력한 펀 치 한 방이다. 숲 속에서 제일이 되고 싶어했던 호랑이가 사자에게 결투를 신청한다. 숲 속 동물들은 두 패로 나뉘어 싸운다. 호랑이와 사자가 싸우는 것은 분명한 목표가 있다. 왕이 되는 것!

 

그런데 숲 속 동물들은 왜 싸우지? 싸워서 도움이 되는 것이 있을까? 본인이 왕이 되는 것이 아닌데.... 명분이 없는 싸움임에도 불구하고 주변에 모든 동물들이 싸우니까 함께 싸우는 대열에 합류한다. 결국 싸움의 결과는 모두 죽고 '호랑이' 한 마리만 남는다. "주위에 아무도 없는데 왕 같은 거 되면 뭐 하니?"

 

아침에 출근하면서 늘 고정적으로 듣는 라디어 방송이 있다. CBS 김현정의 뉴스 쇼다.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다루지만 가장 많은 빈도를 차지하는 뉴스는 '정치'다. 최근 내년 3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각자 셈법이 다양한 정치판 이야기들이 쉴 틈 없이 이야기되고 있다. 유력한 대선 주자들도 게스트로 출연해서 자신의 포부를 밝힌다. 여야 구분없이 모두 공통점으로 내 놓는 대선 주자들의 출마변은 '국민을 행복하게 만들겠다', '대한민국을 잘 살게 하겠다' 라는 식의 이야기들이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진흙탕 싸움이다. 

 

"주위에 아무도 없는데 대.통.령. 같은 거 되면 뭐 하니

 

대통령 후보로 다온 대선 주자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아주 얇은 그림책이니 많은 시간이 필요치 않다. 글보다 그림이 더 많으니 오고가고 자동차 안에서도 충분히 감상할 수 있으리라. 국민들은 모두 아우성인데 대통령 되겠다고 서로 네거티브만 하니 속이 탈 지경이다. 국가를 위한 정책, 국민을 위한 정책, 세계 속 대한민국을 위한 전략으로 국민을 설득할 수 없나?

 

숲 속 동물들처럼 서로 싸우다보면 딸랑 혼자만 남게 된 호랑이처럼 대통령이 되려고 했던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그저 자신의 탐욕을 채우기 위한 수단이었는지 의아심만 남는다. 대통령만 그러겠나. 어느 조직이든 더 높은 자리로 옮겨가기 위한 권모술수만 횡횡하다보면 그 공동체에는 희망이 없다! 자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역할이 중요한 것이고, 그 역할을 책임감 있게 수행하려는 자세와 태도가 중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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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행복한 기억을 지켜 줄게 개암 그림책 15
레이철 입 지음, 로라 휴스 그림, 김보경 옮김 / 개암나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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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노모 한 분이 계신다. 어머니께서는 홀 몸으로 나를 키우셨다. 슬픈 가정사다. 그러나 이것이 곧 나를 나답게 만들었다. 그래서 지금은 숨기지 않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다. 지나온 과정은 말 못할 아픔과 고통이었지만 나의 사고방식과 생활태도를 형성했으니 피가 되고 살이 된 배경이었다. 무엇보다 누구에게도 의지할 수 없었던 환경 속에서 나는 '하나님'을 찾을 수 밖에 없었다. 아니, 하나님이 나를 찾아오셨다! 부유하고 넉넉하고 평탄한 환경에서 자랐다면 나는 잘난대로 살았을 것이다. 사람은 고난을 당해봐야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고 교만이 꺽인다. 교만이라고는 털끝만큼 가져볼 수 없었던 유년시절, 청소년 시절을 보냈으니 나에게는 이것이 큰 자산이 되었고 평생의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게 되었다. 갑자기 왜 이런 생각이 들었을까?

 

『괜찮아, 행복한 기억을 지켜줄게』의 주인공은 할머니와 손녀다. 할머니는 연세가 많은지 옛날 일들을 잘 기억하지 못하신다. 손녀도 나이와 상관없이 잘 까 먹는 일이 있다. 엄마가 꼭 하라는 일들을 잊어 먹는다. 아이들 특성이 그렇다. 놀이감이 생기면 거기에 푹 빠져 놀다보면 엄마가 하라고 했던 일들을 순간 잊어 먹는다. 돌아오는 것은 야단뿐! 책 속 주인공 할머니와 손녀 모두 기억력이 좋지 않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할머니와 손녀는 숲 길을 걸어가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잊어먹는다. 다행히 숲 속에서 '기억 저장소'를 만난다. 모든 기억들이 소중히 보관되어 있는 곳이다. 할머니는 잊어 먹었던 기억들을 다시 찾는다. 손녀도.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자세히 나와 있는 지도를 선물을 건네 받는다. 집으로 돌아온 할머니와 손녀는 하루 하루 소중한 추억들을 잊어 먹지 않기 위해 사진을 남긴다. 

 

나에게 한 분 계시는 노모도 5년 전 정신병원에서 처방해 준 각종 정신에 관한 약을 복용하고 계신다. 약 복용 전에는 심지어 손주 이름도 기억하지 못하는 날이 있었다. 단순히 기억이 안 난다고 했을 때 순간 일어나는 현상이겠지라고 생각했는데 병원 진단 결과 점점 기억력이 감소되고 있으며 치매로 향하고 있다고 했다. 가슴이 먹먹했다. 이러다가 요양원 또는 정신병원으로 가야 되나 걱정이 되었다. 주변의 지인들의 도움으로 시골 폐가를 리모델링해서 아파트 생활에서 전원 생활로 전환할 수 있었다. 그곳에 노모를 모실 수 있었다. 감사한 과정이었다. 가끔 흐리고 비가 올 때에는 길을 잃고 집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보호자인 아들에게 의료원에서 전화가 오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노모의 기억력은 더욱 감소할 것이다. 남은 생애 동안 행복한 기억을 지켜드려야 하는데....

 

『괜찮아, 행복한 기억을 지켜줄게』

어머니, 행복한 기억을 지켜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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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 - 사람을 얻는 마법의 대화 기술 56, 개정판
샘 혼 지음, 이상원 옮김 / 갈매나무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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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간의 갈등은 말에서 비롯된다. 말 한마디에 천냥 빚 갚는다는 옛 속담이 있듯이 그 놈의 말 한마디 때문에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고 싸움으로 번지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반면 웃음 낀 표정으로 말 한마디 던진 것 뿐인데 상대방이 분노를 가라앉히고 돌아가거나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 결국 말에 답이 있다. 말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사람의 기분이 좌우되기 때문에 직장인이라면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이라는 책을 옆에 꼭 끼고 반복해서 읽으며 내 것으로 만들어버린다면 천군만마를 얻는 듯한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회 생활 경험의 많고 적음의 문제로 돌릴 것이 아니라 말 사용법도 학습의 유무에 따라 천양지차임을 경험한다. 사회 경험이 많고 직장에서 오랫동안 근무하고 있는 분들도 말 한마디 잘못 사용함에 따라 갑질 가해자로 몰릴 수 있다. 사회 초년생이라도 싹싹하고 말 한마디 정갈하게 표현하면서 주위 사람들로부터 찬사를 한 몸에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 에서 제시한 56가지의 대화법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사례별로 짧게 짧게 정리해 놓았으며 하지 말아야 할과 해야 할 말을 실제 대화 사례로 정리하고 있으니 독자들은 그 문장을 통째로 줄줄 외우고 다녀도 좋을 듯 싶다. 상황은 언제 어떻게 다가올 지 모르니 말이다.

 

"내 의견을 더하는 것이 사태에 도움이 될까?"

"전 아무말도 하지 않겠습니다"

 

 

위 대화 사례처럼 상대방을 혐담하게 되는 상황에서는 가차없이 이렇게 말해 보면 어떻까? 외우다보면 나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해야 할 말을 명확하게 할 수 있게 되고 적을 만들지 않게 될 수 있겠다.

 

학교 현장에서 자주 경험하는 것은 교사와 학부모의 갈등이다. 사회에서 두 부류의 사람들이 만날 경우는 거의 없다. 보통 학생을 가운데 두고 만나는 대상이 교사와 학부모다. 평소처럼 무난하게 학생이 학교에 잘 다니고 건강하게 생활하면 그다지 교사와 학부모는 대화를 나누지 않는다. 굳히 대화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학생에게 무슨 일이 있거나 나쁜 상황이 전개되면 교사 또는 학부모는 대화를 요청한다. 말이 대화이지 불편한 사항을 알아달라는 요구다. 편안한 대화가 될 수 없다. 만날 때부터 따지고 들기 때문이다. 예기치 못한 언어적 공격에 누군든지 발끈하게 되면 이미 덫에 걸린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누구든지 침묵을 활용해야 한다. 최소한 말은 자제하고 상대방의 의견을 끝까지 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중간에 끼어 자신의 정당성을 말로 표현하다보면 충돌이 생기고 서로에 대한 신뢰에 금이 가게 된다.

 

"입 다물기는 텅후의 기본입니다"

 

텅후(Tongue fu)란 말로 하는 쿵후라는 뜻이다. 다시 말하면 상대방이 말로 공격해 올 때 방어하는 기술을 텅후라고 저자는 말한다. 텅후의 기법이 곧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이다. 학교로 걸려오는 여러 민원인들의 전화에도 입 다물기는 유효하다. 반박을 하거나 반론을 제기하는 순간부터 본질을 떠나 말투에 대해 꼬투리를 잡히게 된다. 해결의 실마리가 더 꼬이게 된다. 대화법 공부는 선택사항이 아니다. 특히 조직의 리더라면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을 꼭 휴대해서 가지고 다니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모르는 상황에서는 "그건 무슨 뜻이죠?" 라고 물어보면 분명한 정보를 추가적으로 얻을 수 있다. 그러면 서로에 대한 오해와 불신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다. 뼈 속같이 공감되는 내용들이 책 속에 담겨 있으니 누구든지 읽어도 결코 손해되지 않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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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놓고 이야기해도 돼! 십 대가 나누어야 할 성 이야기 - 청소년용 콘돔 자판기, 성인지 감수성, 디지털 성범죄, 젠더 갈등에 관한 A to Z!
임영림 지음 / 팜파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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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달리 요즘 성에 관한 관심 연령이 매우 낮아졌다고 한다. 심지어 성 관계를 처음 경험하는 연령대가 놀라울 정도로 낮아졌다고 하니 이제 성교육은 차일피일 미룰 일이 아닌 것 같다. 저자는 현직 보건교사다.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쓴 내용이지만 현 시점에서는 초등학생은 둔 학부모 또는 초등학생 본인도 읽어도 좋을 듯 싶다. 성에 대한 시작점은 존중과 배려다. 

 

『성교육을 불편한 교사를 위한 서로 존중 성교육』의 저자 김혜경님도 성교육에 대해 이렇게 강조한 바가 있다.

 

"성교육은 누구에게 책임을 강요하는 교육도 아니고 피임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교육의 일차적 목적이 아니다. 성교육은 자신을 아끼는 것 뿐만 아니라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교육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남성을 잠재적 가해자로 몰아가거나 여성을 단순히 피해자로만 인식해서는 안 된다"

 

결국 성을 단순히 미화하거나 혐오할 대상이 아니라 자신 그 자체임을 강조해야 할 것 같다. 자신의 몸을 소중히 아끼고 사랑해야 하듯 상대방의 몸도 내 몸처럼 존중하고 배려하는 자세가 성을 대하는 첫 시작점이라고 말할 수 있다. '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 성경의 말씀처럼.

 

저자 임영림 선생님은 책에서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다. 청소년용 콘돔자판기 설치 문제, 성인지 감수성의 필요성, 디지털 성범죄가 지능화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청소년들이 쉽게 유혹될 수 있는 사례, 신체적 성과 사회문화적 성의 차이로 생기는 젠더 갈등을 다루고 있다. 특히 다양성이 강조되는 시대 포용의 관점으로 수용하자는 골조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청소년들에게도 당연히 피임 교육이 필요한 것이며 임신과 낙태에 관한 내용을 사실적으로 전달해야 주체적인 사고로 판단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쉽게 말하자면 어린 애 취급하지 말고 성인으로 가기 위한 과도기에 있는 만큼 진실과 거짓, 올바른 성 지식을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통용되는 용어 중 잘못되이 사용되고 있는 개념에 대해 정정해 줄 것을 독자들에게 요구한다. 

 

"태어난 성과 성적 정치성이 일치하는 않는 이들을 트랜스 젠더라고 합니다. 흔히 우리는 반대 성으로 신체 수술을 받아 바꾼 사람들을 트랜스 젠더라고 말하는데 이것은 잘못된 표현입니다. 이 경우는 트렌스섹슈얼이라고 말합니다" (201쪽)

 

자신의 성을 소중하게 하기 위해서 먼저 자신의 성을 잘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단순한 이치와도 같은 사실들을 단지 부끄러운 것으로 치부하며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여기고 있지 않았는지 돌아보게 한다. 어른들도 그러할진대 청소년들의 인식도 대동소이했다. 이제는 시대가 달라진만큼 성에 관한 이야기도 숨기지 말고 물어보고 대화를 나누어야 할 때라고 이야기한다. 학교 일선 현장에서 수 많은 청소년들을 대하면서 느낀 현직교사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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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점의 가치 - 빵점 인생이라도 괜찮다
하근수 지음 / 교회성장연구소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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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기도하면 영계 길선주(1869-1935)목사가 떠오른다. 새벽기도는 한국 교회에 이어온 소중한 자산이자 전통이다. 새벽에 일어나는 것조차도 힘든데 거기다가 기도까지? 라고 혀를 내두르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세상의 모든 역사는 새벽에 일어났고 새벽을 살아간 사람들이 세상의 역사를 움직여갔었음을 부인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고 김대중 대통령의 평전 중에 제목이 『새벽』인 책이 있다.

 

"그는 철저한 신앙인이었다. 감옥에서 죽을 고비를 맞이했을 때, 일본에서 납치되어 수장 당할 뻔 했을 때 그 앞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 죽음에서 건져 주셨다고 고백한다. 죽음의 고비에서 만난 예수님을 만났기 때문에 그는 평생 예수님처럼 살기를 소망했다. 가난한 자들, 핍박 받는 사람들을 위한 정책을 뚝심있게 펴 나갔다. 4대 의료보험제도가 그렇게 해서 정착되었다. 그의 재임 기간에는 사형 건수가 하나도 없었다. 우리나라를 찾아온 이주 노동자들에게도 넉넉한 마음으로 품었다. 이렇게 소외자를 차별하지 않고 보호하는 정책을 폈던 것의 바탕에는 신실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타 종교와의 관계도 존중하는 자세로 일관했다. 그래서 국민의 정부 때 민정수석으로 김성재 목사가 청와대로 들어왔을 때에도 불교계에서 태끌을 걸지 않을 정도였다. 김대중 대통령은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오직 예수님만을 의지하면서 살았다라고 김하중 장관이 말한다"

 

『기도, 어떻게 해야 할까?』의 저자 이대희님은 새벽에 기도하는 사람은 달콤한 잠과 싸워 이긴 사람이라고 말한다. 전날 밤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일, 먹고 싶은 욕구를 모두 이겨낸 사람이다. 새벽에 일어나기 위해 자신의 삶의 초점을 새벽에 맞춘 사람이다. 『본문이 살아 있는 설교 』의 저자 권호 목사도 옥스퍼드 대학 재학시절부터 새벽과 저녁에 늘 기도했던 조지 휫필드 목사의 이야기를 예로 들며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고 성경을 읽으며 끊임없는 기도로 말씀 한 구절 한 구절의 뜻이 무엇인지 깊이 묵상했다고 전한다.

 

또 한 사람의 새벽기도의 사람이 있으니 바로 동탄시온감리교회 하근수 목사다. 그의 책 『0점의 가치』는 새벽기도의 결과가 성도들의 삶에 어떻게 나타났는지, 교회에 어떤 변화를 일으켰는지 실제적이고 구체적으로 이야기한 책이다.

 

"인간은 100점에 가치를 두지만, 하나님은 금이 간 인생이라도 가치를 두시는 분이다"

 

하근수 목사의 삶은 세상적인 측면에서는 0점에 불과했다. 푸주간의 아들로 초등학생 때부터 돼지를 도살하고 살과 내장을 발라내는 일들을 했으니 말이다. 소년 가장으로 어린 동생과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았으니 대학문 앞까지도 갈 수 없는 형편이었지만 교회를 다니면서 기도의 비밀을 알게 되었고 지금은 새벽기도만이 살길이다! 라고 외치며 만나는 이들마다 동기를 부여하고 계신다. 지금의 동탄시온감리교회가 있기까지 새벽기도가 없었다면 하나님의 일하심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전 교인이 100% 새벽기도에 출석하는 21일간의 대장정은 어느새 교회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고 동탄시온감리교회는 동탄 지역의 랜드마크가 되었다.

 

『0점의 가치』를 읽기 전까지는 하근수 목사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다. C채널 힐링토크 행복플러스 출연하기 전까지는 동탄시온감리교회의 존재조차 알지 못했다. 하근수 목사님을 직접 뵙고 나서 단숨에 책을 읽어내려갔던 것은 책의 구절 구절이 곧 나의 얘기가 될 수 있겠다 싶은 공감이 밀려 왔기 때문이다. 나도 20대 초임교사 때부터 새벽기도를 다녔던 것 같다. 띄엄 띄엄 다니다가 30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아내와 함께 기필코 새벽기도를 쉬지 않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이제 새벽기도 시간이 기다려진다. 뜨끈미지근하게 기도한 내 모습이 부끄러워진다. 0점 인생이기에 내게 일어난 모든 일이 하나님이 하신 일이라고 고백한 하근수 목사의 고백이 곧 나의 고백이 되기를 소망한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라면 뭐든지 순종하며 살아온 그의 삶의 족적을 따라가고 싶다. 사람은 마무리가 아름다워야 한다고 한다. 나도 공감한다. 아무리 출중하고 탁월한 삶의 살았더라도 인생의 결말이 더럽고 추하다면 그것만큼 부끄러운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유 없는 고난은 없다!"

 

고난을 피해 갈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근수 목사님도 마찬가지였다. 피난민의 아들로 백령도에서 안면도로 내려와 정착을 했건만 불의의 사고로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와 동생들을 먹여 살렸어야했으니 얼마나 인생이 고달프고 힘들었을까. 우리의 삶에 다가온 고난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인생의 방향은 달라진다. 이유 없는 고난이 없듯이 고난이 곧 나를 단련시키는 도구라고 생각하며 언젠가는 하나님께서 고난을 이겨내게 하실 것이라는 믿음으로 하루 하루를 인내하며 살아간다면 켜켜이 새겨진 고난의 흔적이 아름다운 열매로 맺어질 것이다. 불평 불만만 늘어 놓으며 신세 한탄만 할 것이 아니라 고난에 맞서 기도하는 사람으로 변모해야 되지 않을까. 이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고난을 주신 이유가 아닐까 싶다.

 

하근수 목사님처럼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고난이 없었다고 말할 수 없다. 홀어머니와 셋방 살이를 전전긍긍하며 살아왔으니 말이다. 절망의 늪에서 빠져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밖에 설명할 길이 없다. 하나님의 존재, 기도의 비밀은 경험한 사람만이 알 수 있다. 직접 경험한 것은 평생 잊을 수 없다. 그리스도인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님의 실재하심을 경험하는 일이다. 어떻게 경험할 수 있을까? 다양한 방법이 있을 수 있겠지만 『0점의 가치』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새벽기도다! 새벽에 만나주시는 하나님을 만나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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