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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길 남도 ㅣ 사계절 아이와 여행
전정임 지음, 메 그림 / 안녕로빈 / 2021년 3월
평점 :
『봄길 남도』 따라 가족들과 함께 전라남도 진도에서 경상남도 통영까지 여행을 다녀오면 좋을 것 같다. 감사하게도 코로나 발병 전 우리 아이들 셋 모두 어렸을 때 캠핑카는 아니지만 커다란 자동차에 텐트며 이것저것 먹을 것을 실고 가족 여행으로 몇 차례 다녀왔던 추억이 이 책을 읽으면서 되살아난다. 좀처럼 움직이기 싫어하던 나에게 강하게 가족 여행을 추천하며 여행 방식까지 안내해 주셨던 이영길 목사님께 감사하다. 목사님의 도움이 없었다면 아마도 우리 아이들 셋과 좋은 추억을 쌓지 못했을 것이다. 모두가 아시는 바와 같이 여행 중에 가장 비용이 적게 드는 것이 텐트를 활용한 방법이다. 물론 요즘에는 차박, 차 안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분들이 많지만 우리 가족처럼 다섯 명이 함께 움직이기 위해서는 텐트 외에는 다른 방법을 찾을 수 없었다. 텐트를 실어야 했기에 자동차도 승합차급으로 구매할 수 밖에 없었고 그 크기에 맞게 다양한 물건들을 가지고 다닐 수 있었다. 우리 아이들 셋은 아직도 그때의 기억을 또렷히 기억하고 있다.
『봄길 남도』에는 우리 가족들이 다녔던 여행 동선들이 그대로 나와 있어 읽는 내내 무척 반가웠다. 명소 중의 명소인 곳들을 다른 경로를 통해 확인했었지만 이 책을 보니 아쉽게도 몇 군데는 스쳐 지나오거나 아예 모르고 건너 뛴 부분이 있어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코로나가 종식되면 다시 한 번 아름다운 남도길을 따라 여행을 다녀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언제가 될련지. 아이들이 훌쩍 커 버리면 잘 따라와 줄 지도 모르겠지만. 아직 아이들이 어린 가정에서는 남도길 여행을 구상해 보면 좋지 않을까 싶다. 여러 종류의 여행 가이드 또는 블로그 추천 여행 경로가 있지만 『봄길 남도』 도 추천해 주고 싶다. 여행족들을 위해 내용 구성도 6일간 여행 할 곳을 구석구석 정리해 놓았으니 그 경로를 쫓아 다녀봐도 좋을 듯 싶다.
강진에 가면 뭐니뭐니해도 다산 정약용의 발자취를 밟아가길 추천해 본다. 다산초당에는 추사 김정희와 정약용이 직접 쓴 현판이 있으니 기념으로 촬영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유배지에서 친한 동무가 되어 주었던 혜장 스님이 있었던 백련사도 걸어 볼 것을 추천한다. 또 한 가지 고려청자의 주 생산지였던 강진에는 아직도 200여 곳의 가마터가 남아 있고 청자 박물관이 있으니 아이들과 청자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장소이기도 하다.
보성과 벌교는 소설가 조정래의 태백산맥의 배경지다. 마을 전체가 소설 속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으니 태백산맥 박물관 뿐만 아니라 동네 길을 걸으며 소설 속 이야기를 회상해 보면 좋지 않을까 싶다. 우리 가족은 겨울에 다녀왔었는데 무척 추워서 고생했던 기억이 있다. 보성의 별빛 축제도 색다른 경험이었던 것 같다. 다녀오고나서 우리 가족 모두 감기 몸살을 앓았던 기억이....
순천만은 2013년 국가정원으로 지정되어 있을 정도로 자연의 보고라고 할 수 있겠다. 강릉에서 새벽1시 쯤에 출발하여 순천만으로 도착한 시간이 아침 7~8시 쯤 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첫 입장객이었고 안개가 낀 순천만을 걸었던 기억이 난다.
다만 아쉬운 점은 통영에 갔을 때 소설가 박경리 기념관을 둘러 보지 못한 점, 강진의 시인 김영랑 생가도 한 번 쯤 가 봤어야 하는데 하는 마음이 든다. 가족들과 하는 여행이라면 뭔들 아름답지 않을까. 강원도 사람이라서 그런가. 남도에 대한 로망이 아직도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