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생존 비법 - 미래교육으로 가는 비상구, 블렌디드 수업 노하우 대방출
미래교실네트워크 지음 / 에듀니티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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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ID-19 가 수업을 변화시켰다. 교직경력 20년차 교사도 신규 교사가 되어야했다. 단군 이래 단시간안에 수업을 바꾸어야했다. 선택사항이 아니었다. 초유의 온라인 개학, 등교 중지, 비대면 수업. 모든 교사가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맨 땅에 헤딩하는 격이었다. IT 기기를 잘 다루는 젊은 교사, 스마트한 신규 교사에게 경력 교사들이 원격 수업 방법을 배워야했다. 물 만난 고기처럼 20대 교사들은 자유자재로 자신의 능력을 맘껏 발휘했다. 이기적이다, 자기 밖에 모른다, 위아래도 모른다 등 행동 하나하나가 기성 세대 교사들에게는 가시처럼 보이곤 했는데 이런 돌발상황에서 그들만큼 창의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마치 세계적 감염병 상황을 예측한 것마냥 일치감치 원격 기반 수업을 준비해 온 교사들이 있었다. 디딤영상을 통해 가정에서 핵심 지식들을 사전에 익히도록 자료를 배포하고 교실 수업에서는 학생중심 활동으로 활발히 상호작용이 일어나도록 수업을 전개한 교사들이다. 일명 '거꾸로 수업' 을 진행한 교사들이다. '거꾸로 수업'을 하는 교사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동료 교사들이 많았다. '왜 이렇게 힘들게 수업을 준비하는지', '과연 효과가 있는지' 등 등교하는 학생들을 데리고 교실 속에서 다양한 활동들을 하면 되는데 시간과 정성을 들여 디딤 영상을 만들어야 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런데 결국 그들이 빛을 보게 되었다! 2020년부터 지금까지 2년 동안 전 세계적 감염병 상황으로 학생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줄이야.

 

'거꾸로 수업'은 원격수업과 대면수업을 혼합한 '블렌디드 수업'을 효과적으로 진행하는데 안성맞춤인 수업형태이다. 원격으로 수업할 차시를 미리 설계하고 꼭 필요한 대면 상호활동은 등교 수업 때 진행하는 블렌디드 수업은 COVID-19 이후에도 수업에서 활용할 가치가 높은 수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언제 어느 때에 원격으로 수업할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으니 블렌디드 수업 계획을 염두해 두고 수업 차시를 설계한다면 평상 시에도 지식과 기능을 골고루 효율적으로 다룰 수 있는 여유가 생기게 된다. 

 

모든 교사는 학생들이 수업을 통해 성장하기를 원한다. 교육과정에서 제시한 교육 목표들이 성취기준으로 표현되고 있다. 성취기준을 분석하고 해석하는 일은 곧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방향을 읽어내는 일이다. 교사들은 성취기준으로 학생들을 평가한다. 학생들이 역량을 가질 수 있도록 수업을 전개하고 역량이 잘 구현되었는지 평가한다. 문제는 미래사회를 살아갈 학생들의 역량이 달라져야 한다는 점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는 오늘날 과연 현재의 역량으로 미래를 살아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이들은 없다. 미래 사회에 꼭 필요한 역량을 길러주기 위해 수업은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과거의 수업 형태로는 그 역량을 길러주기에 역부족이다. 지식과 기능, 태도를 염두해 두고 수업을 통해 균형잡힌 역량을 키워주기 위해서는 수업은 활발해져야 한다. 수업의 형태도 다양해져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블렌디드 수업을 구현하는 거꾸로 수업은 하나의 대안적인 수업 형태라고 볼 수 있겠다. 

 

<교실 생존 비법>에서는 초중등, 대학까지 거꾸로 수업 사례, 블렌디드 수업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스마트폰에 익숙하고 영상고 친숙한 세대인 학생들에게 적합하게 수업 영상으로 지식을 선 경험하게 하고 다양한 역량을 상호작용을 통해 활발히 일어날 수 있도록 수업을 설계한 사례, 원격 기반에서도 상호 작용과 평가가 훨씬 자유롭게 이뤄질 수 있음을 증명해 내고 있다. 변화는 늘 두렵다. 나이가 들수록 더더욱 그렇다. 기존의 익숙한 것들로 회귀하고 싶은 것이 사람의 본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화를 위해 새롭게 배우고, 시도해야 하는 이유는 교사들이 만나는 학생들이 점점 새로운 세대라는 점이다. 그래서 교사는 배움을 멈출 수 없다! 두려움을 이겨내고 하나하나 배우며 노력했던 중견교사의 수업 사례도 값지게 여겨진다. 다양한 IT 기기, 플랫폼들을 능숙능란하게 사용하지 못하더라도 학생들은 교사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며 오히려 서툰 교사의 IT 능력을 그들이 서로 보완한다고 한다. 

 

교실에서 생존할 수 있는 비법을 이렇게 한 마디로 정의하고 싶다. 

'학생들의 성장을 위해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겠다는 교사의 열정으로'

 

<이창수의 독서 향기> https://www.youtube.com/watch?v=MlxeVb-MYtk&t=44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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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와 함께 산책을 - 세상의 속도에 휩쓸리지 않고 나를 여행하는 법
시라토리 하루히코 지음, 김윤경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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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족적을 남긴 철학자들의 세상을 남다르게 바라보는 관점은 그들의 산책 속에서 나온 사색의 결과라고 한다. 우리가 잘 아는 독일의 철학자 괴테는 그가 산책하는 모습을 보고 그들의 주변 마을 사람들이 시각을 알았다고 할 정도로 정기적인 시간에 약속이라도 했듯이 정확히 산책을 통해 사색을 했다고 한다. 쾨테 뿐이겠는가. 철학자의 사상 결과 이면에서 사상이 있게 만든 원동력이 된 것이 산책이었음을 밝혀낸 일본의 작가 시라토리 하루히코는 <니체와 함께 산책을>이라는 철학자들의 독특한 산책 비법을 책에 담아냈다. "진정 위대한 모든 생각은 걷기로부터 나온다" 니체로부터 괴테, 릴케, 프롬, 부버, 다이세쓰, 도겐 선사까지 하나같이 산책을 사랑했던 철학자들의 삶을 조명했다. COVID-19 로 인해 평범한 일상마저 송두리째 빼앗기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 지침에 의해 하루 하루 힘겹게 살아가며 치열한 생존의 삶의 전쟁터에서 땀을 흘리는 이들에게 쉼과 회복의 방법으로 산책만큼 위로와 회복의 방법이 있을까 싶다. 복잡한 머리 속을 산책을 통해 비워내시기를 바라며 일독을 권한다. 

 

나도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한적한 산길을 아내와 함께 산책한다. 야트막한 봉우리가 있는 산이다. 아내와 함께 제법 걷기가 수월한 코스다. 유명한 곳이 아니다보니 인적도 드물고 살짝 마스크를 벗고 상쾌한 산 공기와 새소리를 들으며 소곤소곤 아내와 함께 이 얘기 저 얘기를 하며 걷기에 참 좋다. 걷기라고 하지만 산 속을 걷기에 '산책'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가볍게 산책하며 집으로 돌아오면 왠지 기분이 전환되고 새록새록 맑은 생각들이 떠오른다. 산책하며 나누는 이야기들 속에서 다양한 비법들이 떠오른다. 아이들 키우면서 나름 고민하는 지점에서 서로의 대화 속에서 지혜를 얻기도 하며 직장 안에서 생기는 고민도 허심탄회하게 나누면서 해결의 실마리는 발견하지 못하지만 기분만큼은 개운해 진다. 그것뿐인가. 오르막 내리막을 오르내리면서 다리 근육도 심폐 기능도 활성화되면서 가슴이 뻥 뚤리는 듯한 느낌이 든다. 산책하다가 마무리 지점에 다다르면 커다란 저수지를 만나게 된다. 저수지에 담겨진 엄청난 물을 멍하고 바라보면 때로는 무아지경에 이른다. 수면 위에 날아오르는 새 떼들을 보며 감정을 이입하기도 하고 첨벙첨벙 물갈퀴를 휘저으며 물 위를 조르르 헤엄치는 오리 무리도 보고 있자면 사람들 뿐만 아니라 동물들의 세계에서도 미묘한 자연의 순리가 있음을 깨닫게 된다. 

 

평일에는 나름 아내와 함께 걷는 산책 코스가 따로 있다. 집 주변에 조성된 공원인데 작은 규모이지만 산책 코스를 오밀조밀하게 잘 만들어 놓았다. 시월말까지 출간을 앞둔 책의 원고를 마무리 지어야 하는데 마지막 부분을 어떻게 개요을 잡고 원고를 써야 할 지 고민이 되던 중 아내가 산책을 가자고 제안을 했다. 고민하고 있는 내가 참 안쓰러웠나보다. 마지못해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와 공원길로 산책을 나갔지만 머리 속에는 어떻게 원고를 써 가야 할까 고민이 떠나지 않았다. 아내와 함께 걸으며 나의 고민도 털어 놓으며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이야기하며 서로의 아이디어를 툭툭 던지면서 걷던 중 기가막힌 생각이 순간 지나갔다. 혹시 잊을세라 꼭꼭 머리 속에 담아 두었다. 집 안에서 그렇게 생각해도 뾰족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았는데 산책하면서 이런 좋은 아이디어를 얻게 되다니 쳇기가 다 가신 것처럼 시원했다. 산책이 주는 유익이다.

 

철학자들도 뭔가를 생각하고 싶을 때에는 자신이 생활하고 있는 반경 주위이지만 걸으면서 산책하면서 머리를 비워내고 자연 속에서 남다른 체험을 통해 자신만의 철학 사상을 만들어가지 않았을까 싶다.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서 명상이 유행이다. 명상이라는 것 자체가 결국 생각을 의도적으로 버리고 내면의 자아를 찾아가는 방법이 아닌가. 산책을 통해 잠시 잠깐 나를 잊고 자연을 만나고 생각을 내려놓고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어떨까 싶다. 이제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울긋불긋 가을 산은 유독히 아름답다. 바스락거리는 낙엽의 소리도 듣고 아름다운 옷으로 갈아입는 자연이 산도 관찰하고 자신을 잠시 잠깐 비워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듯 싶다.

 

<이창수의 독서 향기> https://www.youtube.com/watch?v=MlxeVb-MYtk&t=44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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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뜸체력 - 인생의 번아웃에 지지 않는 힘
심으뜸 지음 / 다산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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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건강에 대해 관심이 부쩍 늘었다. 동네 어귀만 나가보더라도 아침 저녁으로 걷기 운동을 하시는 분들을 많이 만난다. 코로나-19 감염증만 아니더라도 실내 헬스클럽에는 사람들이 새벽부터 운동을 통해 땀을 흘리며 건강을 가꿔갔을 것이다. 그러나 건강에 대한 관심은 장소를 떠나 언제 어디서든 개인이 할 수 있는 여건만 된다면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생각인지라 여전히 운동을 하시는 분들이 많다. 건강은 누가 챙겨주는 것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 챙겨야 하는 것이라 본인의 의지 여하에 따라 지속성이 달라질 수 있겠다.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는 <으뜸체력>의 저자 심으뜸님은 표지 사진만으로 봤을 때에는 평탄한 삶을 살았을 것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책 속에 담긴 그녀의 위험천만한 삶을 엿보면 왜 그녀가 운동에 지독하게 목숨을 거는지 알 수 있다. 건강은 아파본 사람만이 소중함을 절실히 깨닫는다고 한다. 타고날 때부터 건강한 사람은 원래 건강하기에 그다지 건강의 중요성을 깨닫기 어려울 수 있다. 저자처럼 목숨을 잃을 뻔한 큰 교통사고와 태어날 때부터 병약한 상태로 태어난 사람은 건강하게 태어난 사람이 부러울 따름이고 건강한게 가장 큰 자산이요 축복임을 안다.

 

저자가 골골한 몸을 이끌고 체력 다지기에 나선 것은 살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몸매를 가꾸기 위한 노력이 아니라 정상적인 일상 생활을 하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었다. 누구든 운동을 시작할 때에는 오랫동안 할 것처럼 마음을 먹지만 막상 운동이라는 힘든 고비 속에 작심 삼일하거나 고통을 참지 못해 포기하는 경우가 다반수다. 그에 비해 저자는 고등학교 3학년때부터 지금까지 줄 곧 자신이 할 수 있는 운동을 통해 건강한 신체를 가꾸는 일에 노력했으니 거저 얻어진 것이 아님에는 분명한 사실이다.

 

모두가 부러워하지만 모두가 절제하며 운동에 신경을 쓰며 끝까지 노력하는 사람은 드물다. 여건이 안된다, 형편이 좋지 않다, 운동하기에 부적절한 몸이다 등등 핑계 없는 무덤없듯이 운동을 시작 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서는 모두가 한마디씩 내 놓는다. 그러나 우리가 신경쓰고 노력해야 할 것은 할 수 없다는 이유가 아니라 해야만 하는 당위성이다. 운동을 해야만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건강한 신체는 건강한 정신을 가져온다. 직장 생활을 하시는 분들은 직장 안에서 일보다 관계때문에 힘들어한다. 직장 안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표정이나 말투를 통해 상처를 받는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혹시 내가 상대방에게 그런 표정이나 말투를 던지지 않나? 생각해 보야 한다. 내 몸이 아프고 피곤하면 당연히 표정 속에 드러난다. 건강한 신체를 늘 신경써야 하는 일은 건강해야지만 정신도 맑아지고 일의 능률도 오른다. 골골하면 보는 사람도 부담스럽다.

 

나는 학교 교감으로 재직중이다. 의자에 오래 앉아 있는 경우가 많다. 허리도 아파오고 목과 팔도 아프다. 장시간 일에 집중한 결과다. <으뜸체력>에서 소개한 스쿼트를 시도해 본다. 교무실에 사람들이 많이 오고가는지라 몰래 화장실에 가서 스쿼트를 한다. 10개, 20개, 30개... 저자의 말대로 10분이면 된다. 1시간 쯤 일하고 몰래 화장실에 가서 스쿼트를 10개, 20개 하고나면 다시 허리가 꼿꼿하게 펴지는 느낌이다. 일에도 능률이 오른다. 나이가 드니 몸매보다는 건강이 우선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건강해야 가족에게 짐이 되지 않을 수 있으니 이 참에 꾸준히 운동을 시작해 봐야겠다. 스쿼트는 말그대로 두 발 설 수 있는 공간이라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운동이다.

 

학교 안에서 두루두루 만나는 사람들과 좋게 인사하고, 건강한 표정으로 대한다면 보이지 않는 힘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아프면 일하기도 싫어진다.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이면 어깨쭉지, 팔다리가 쑤시다. 축 져져 있기보다 간단히 스쿼트라도 해서 몸의 텐션을 끌어올려야겠다. 심으뜸 저자처럼 포기하는 일은 내 사전에 없다!

 

<이창수의 독서 향기> https://www.youtube.com/watch?v=MlxeVb-MYtk&t=44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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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들의 별 바온 행성 - 어린 인간 납치 사건 개와 고양이의 시간 1
박정안 지음, 원혜진 그림 / 씨드북(주)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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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보호법 VS 동물보호법

 

며칠 전 출근 길에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뜨거운 논쟁이 있었다. 육견협회 사무총장님과 애견협회에서 나온 분과 설전을 펼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었다. 마침 논쟁이 있었던 전날에 문재인 대통령께서 국무총리로부터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이제 개고기 문화를 근절해야 되지 않냐는 식으로 이야기했던 것이 포털 뉴스에 나오자마자 뉴스쇼에서 양측의 의견을 듣고자 기획한 자리였던 것 같다. 각 측의 입장에서 근거를 들어 주장에 펼치면서 팽팽한 줄다리기식으로 토론이 오고갔던 것으로 기억난다. 골자는 이렇다. 육견인 협회에서는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문화에서 법적인 보호를 받지 못하고 겨우겨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에서 대통령이 나서서 일방적으로 몰아세우는 것은 부당한 처사라는 내용이었고 애견인협회에서는 이제 개는 식용으로 바라보기보다 반려 동물로 바라봐야 하는 것이 시대적 흐름이다라는 식으로 이야기했다. 개를 두고 식용이냐 반려냐 라는 시각은 분명 사람마다 다를 것으로 보인다. 

 

<개들의 별 바온 행성>을 읽으면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지구에서는 개들을 보호하는 일 또는 개들 우위에서 행동하며 생각하는 것은 당연한 모습이다. 그런데 책 속 바온 행성이라는 곳은 개들이 사람을 보호하거나 또는 사람을 동물원에서 동물 보듯 사람을 가두고 사람을 실험대상으로 삼는 곳이다. 사람과 개의 위치가 완전히 바뀐 곳을 이야기 속 배경으로 삼고 있다. 바온 행성은 오래 전 유기견들의 아픔을 참지 못하고 몇 몇 유기견을 데리고 지구를 떠나 정착한 윤씨라는 사람이 발견한 곳이다. 바온 행성에서 윤씨는 대부이자 존경의 대상이다. 윤씨 외에 얼마남지 않은 인간들은 개취급 당한다. 인간을 발견하는 족족 고가에 팔아넘기는 분위기라 인간을 찾아내는 일에 혈안이 되어 있다. 인간들은 개들을 피해 동굴 깊은 곳에 숨어 지낸다. 개들 중에는 인간을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는 이들도 있다. 그래서 '인간보호법'을 추진하기 위해 애쓴다. 

 

<개들의 별 바온 행성>을 통해 동물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된다. 사람은 동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사람을 위해 동물이 존재하는 것은 분명하다. 다만,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대량으로 키우는 공장식 축산업에 대해서는 한 번 쯤 생각해 볼 시기인 것 같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시작도 서식처인 동물의 개체수가 줄어들자 바이러스가 선택한 것이 사람이다. 자연환경이 보호되고 동물들의 서식지가 보호되었다면 굳히 바이러스가 인간을 서식지로 삼지 않아도 될터였다. 급속도로 환경 오염이 가속화 되고 있다. 기후 이상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새로운 바이러스의 출현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탐욕스러운 사람들을 위해 대량으로 키워지는 축산 산업에 대해 진진하게 검토해 봐야 할 때인 것 같다. 동물을 사람처럼 생각하자는 것은 아니다. 동물들도 건강해야 사람들도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다. 단지 먹거리를 위해 동물들의 서식 환경이야 어떻든 생각하지 않는 태도는 결국 스스로 자멸하는 일이 될 것이다. 

 

생물의 다양성은 곧 생물이 자연상태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사람들이 환경을 보호하고 최대한 오염을 줄여가는 일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본다. 생물과 사람은 함께 공존해 가야 한다. 

 

<이창수의 독서 향기> https://www.youtube.com/watch?v=MlxeVb-MYtk&t=44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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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자치, 이렇게 해요! - 읽으면 즐겁고 곁에 두면 든든한 학생자치 길잡이
김영훈 외 지음 / 에듀니티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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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시골 초등학교에서 있었던 일이다. 열정이 많으시고 젊으신 교장선생님께서 부임하셨다. 제일성으로 하신 말씀 중에 하나가 아직도 인상적이다. "학생이 기획하는 행사를 추진했으면 좋겠습니다!" 아직 자치라는 개념이 학교에 들어오지 않은 때였기에 교사들 모두 서로를 바라보며 고개를 갸우뚱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만하더라도 왠만한 학교 행사는 담당 교사가 기획하고 교장선생님의 결재를 받아 교내 교직원들에게 공유하고 추진했던 때라 과연 '학생이 기획하는 행사'를 추진한다는 것이 무엇일까? 과연 실현 가능한 일일까? 고민이 한 두가지 아니었다. 당시 나는 교무부장이었기에 더욱 고민이 되었다. 

 

지금은 보편화되었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아침 조회 시간에 학생들이 사회를 보고, 학생들이 발표를 하며 교장선생님은 단지 특별한 날에 특별한 주제로 학생들 앞에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이색적이었다. 학생 조회 뿐인가? 마을 잔치라고 할 수 있는 운동회, 학예회, 지역사회 행사 등 대부분을 학생들이 전면에 나서서 했으니 당시에는 파격적이었다. 

 

자치란, 스스로를 다스리는 경험이라고 한다!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스스로가 주인이 되어 행사를 주관하고 참여한다면 그것보다도 더 훌륭한 자치의 경험은 없을 것으로 본다. 대한민국 초중등교육법에 명시되어 있다시피 우리나라는 교육을 통해 학생들을 민주시민으로 자라게 하는 것이 교육의 목표로 되어 있다. 민주시민은 학습으로 되어지는 것보다 경험하면서 배우는 것이 효과가 더 크다고 한다. 초등학교에서부터 실수가 있겠지만 스스로 작은 것부터 경험한다면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치면 성숙한 민주시민으로서 자질이 함양되지 않을까 싶다. 학생들 스스로 자치회를 꾸려 자신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일들을 기획하고 예산을 활용하는 방법과 학생들을 참여시키는 방법들을 경험한다면 그것보다 더 좋은 민주시민교육이 어디에 있을까 싶다.

 

작은학교급에서 전교생이 다함께 모이는 다모임을 통해 학교의 크고 작은 일들을 학생의 눈으로 보고 참여할 수 있는 방법들을 생각해 내고 문제를 함께 해결해 가면 좋겠다. 학생수가 많은 학교급에서는 학생자치회를 구성하여 대의원들이 학급의 대표로 의견을 취합하여 대신 전달하고 학생자치회의 구성원들은 토론 과정을 거쳐 자치회가 해야 할 일들을 확정하고 이것을 토대로 활동을 전개하나간다면 그것이 바로 자치요, 민주시민으로 살아가는 방법이 아닐까 한다. 

 

<초등자치, 이렇게 해요!>에는 학생 자치회를 꾸리는 방법, 학생 자치회를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 학생 자치회에 필요한 예산을 어떻게 신청하고 사용해야하는지에 대해 꼼꼼하게 사례를 들어 안내를 해 주고 있다. 교사의 역할은 조언자이자 설계를 도와주는 퍼실리테이터의 역할이다. 활동하는 것이 더디고 미숙하다고 해서 교사가 전면에 나서면 학생들은 교사를 의지하게 되고 수동적일 수 밖에 없게 된다. 교사는 인내심을 가지고 디딤돌의 역할을 해 주어야 한다. 이 대목에서 교사의 수고가 클 수 있겠다. 학생자치회 업무를 맡은 교사의 혼자 일이 아니라 학교를 구성하는 구성원들이 다 함께 공감대를 형성하고 도와준다면 더더욱 좋을 것 같다. 학교 안에서 학생들이 '자치'를 경험하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학교의 목표가 분명해야 한다. 특정한 몇 명의 교사의 열정만으로는 오래가지 못한다. 교사들의 공감대를 얻어내는 일, 시행 초기 담당 교사의 헌신과 열정, 학교 운영자의 마인드가 함께 어울려져야 실천 가능할 수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학생자치회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고, 학생들을 시민으로 키우는 일에 참여하는 교사들이 많아지고 있다. <초등자치, 이렇게 해요!>가 좋은 길잡이가 되리라 생각된다. 

 

<이창수의 독서 향기> https://www.youtube.com/watch?v=MlxeVb-MYtk&t=44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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