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가로세로 낱말퍼즐 1-2 가로세로 낱말퍼즐 2
그루터기 지음 / 스쿨존(굿인포메이션)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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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학교 최재붕 교수는 지금 현재 살아가는 아이들은 '포노 사피엔스'라고 이야기 한다.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스마트폰의 간접적인 영향을 받았고 태어나자마자 가장 먼저 접한 문물이 스마트폰이었을 것이라고 한다. 스마트폰을 쓰는 부모를 보았고, 자라면서 학교와 가정, 어느 곳에서나 스마트폰으로 보고, 듣고, 말하는 것을 당연시하는 사회를 살고 있다. 심지어 학교에서 모르는 낱말이나 문제가 나오면 호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검색하는 풍경이 교실에서 일어나고 있다. 국어사전을 펴고 찾는 행위보다 네이버 지식인에게 물어보는 것이 더 빠르고 익숙한 세대가 지금의 아이들이다. 이제 그들에게 사전을 찾아보라는 말은 구시대적인 유물을 찾아 보라는 뜻과 일맥상통한다. 


읽고 쓰는 행위에서 얼마든지 스마트폰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시대다. 하지만 직접 사람과 만나서 대화할 때에는 전혀 다른 차원의 풍경이 벌어진다. 대화를 나누다보면 '아이 어른'을 보게 된다. '아이 어른' 이란 나이는 어른이지만 대화의 품격을 보면 아이와 별반 다를 바 없는 어휘를 쓰는 어른들을 왕왕 만나게 된다. 감정적인 표현을 달리 표현할 길이 없어 '대박' 이라는 말만 연신 퍼붓어 대는 어른들을 심심치 않게 만난다. 어휘력이 부족하기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매우 천박해 보일 수밖에 없다. 


풍부한 어휘력은 독서를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되기도 한다. 학교에서 자주 접하는 교과서를 통해 반복되는 어휘를 통해 배우기도 한다. 스쿨존 출판사에서 출간한 교과서 기반 '가로세로 낱말퍼즐' 시리즈는 해당 학년에서 꼭 알아야 할 낱말들을 추려내어 퍼즐 퀴즈 형식으로 연습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아이들의 흥미를 고조시키기 위해 '퍼즐' 이라는 게임 형식을 활용하였기에 어렵지 않게 풀어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교과 시간에 한 번 쯤은 다뤄 보았던 낱말이라서 친숙하게 퀴즈 문제를 대할 수 있겠다. 복습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교과서 속 낱말들을 활용했기에 지난 시간에 배웠던 내용들을 다시 상기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퍼즐도 풀고 어휘도 쑥쑥! 하루 하루 가볍게 한 장 한 장씩 책장을 넘기다보면 어느 새 어휘가 습득되어 무심코 뱉었던 말에서도 고급스러운 어휘를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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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사 노트 (반양장) - 17가지 주제로 읽는 의학 이야기
예병일 지음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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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pandemic, pan 지구 공간 전체 +demic 인류 전체) 을 통해 의학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다. 연일 계속 보도되고 있는 신종 감염병(신종 : emerging, 인간에게 해를 입히지 않던 병원체가 새로 감염병을 일으킴) 인 COVID-19는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기까지 하며 앞으로도 새로운 감염병이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최근들어 감염병이 이토록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다가온 적이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의학사를 돌아보면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감염병의 위협이 역사와 함께 지속적으로 일어났으며 인류의 역사가 곧 전염병의 역사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의학사 노트』의 저자 예병일 박사가 쓴 『세상을 바꾼 전염병』에서도 십자군의 성패를 갈랐던 것은 '장티푸스'(수인성 감염병, 콜레라와 함께)였으며 중세를 몰락시켰던 것도 '페스트'였음을 밝히고 있다. 위 책 『의학사의 노트』에서도 저자 예병일 박사는 고대 '의학의 아버지'인 히포크라테스부터 오늘날 맞춤의학의 시대를 연 유전학의 발견까지 17가지의 주제로 의학의 이야기를 일반 대중들에게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다.

 

저자 예병일 박사는 인류 의학의 첫 번째 개혁을 신비의 학문이던 의학을 과학의 한 분야로 받아들이게 했던 점으로 꼽고 있다. 주술적이고 신의 영역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던 고대 사람들에게 의학이 과학적이며 의사에게 필요한 것은 윤리적인 의식이라고 강조한 점은 일대적인 전환점이었다고 강조한다. 히포크라테스 이후 의학은 비약적으로 발전한다.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의학을 지배했던 갈레노스의 의학은 철옹성과 같았지만 해부학계의 거두 베살리우스의 등장으로 의학계의 패러다임은 바뀌게 된다. 오늘날 우리가 쓰는 용어 중에는 의학에서 발전된 것들이 종종 발견된다. 검역이라는 용어는 페스트가 한참 유행이었던 시기에 환자 발생 지역에서 배가 오는 경우 배를 항구에 40일간 정박시켜놓았다가 새로운 환자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에만 배에서 사람과 물건을 내리게 했는데 바로 여기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참고로 의학계에서는 최초로 발견한 사람의 이름이 널리 알려지는 경우보다 파급효과를 중시하는 서양인의 사고 방식에 따라 역사에 미친 영향이 클수록 '최초'의 수식어를 사용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도 해부학에 지대한 공헌을 했으나 해부학계에서는 베살리우스를 거두로 모신다. 해부학에서 유래한 '강사'라는 용어는 오늘날까지 변함없이 사용되고 있는데 '강사'는 해부학 수업 과정을 읽어주는 사람이었다. 근대에 이르기까지 종교적인 관점으로 의학을 바라보는 대부분의 시각이 있었기에 혈액의 순환 논리를 펼친 세르베투스는 종교학자 장 칼뱅에 의해 반대 여론에 부딪치게 되었고 이단으로 몰려 종교재판으로 화형에 당하기도했다.

 

인류가 감염성 질환을 정복한 첫 번째이자 유일한 사례인 두창(천연두: 일제의 잔재)은 보툴리누스균, 탄저균과 함께 인류를 위협하는 제3대 적으로 존재해 왔지만 1979년 공식적으로 지구상에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공포했다. 공중보건학의 아버지 '존 스노'는 빅토리아 여왕의 분만을 마취제를 통해 통증없이 한 것을 계기로 신임을 얻게 되었고 1853년 콜레라가 런던에서 재유행할 때 질병의 분포와 런던의 개인 상수도 분포와의 관계에 관한 매우 뛰어난 연구를 수행했다. 스티븐 존슨의 『감염도시』에서 '존 스노'의 활약상이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이때 의사로써 소신을 굽히지 않고 콜레라의 원인은 마시는 물 때문이라고 주장한 이가 있었으니 바로 '존 스노'라는 의사다. 당시 런던 주택가에서는 분뇨 처리 시설이 없어 대부분의 분뇨를 쌓아두거나 별도의 지하 저장소에 보관하는 방식으로 지냈다. 그러다가 분뇨에서 발생한 오수들이 식수원인 템즈강으로 흘러들어가고, 오염된 물들이 다시 식수로 사용되는 과정이 반복되었다. 1854년에 런던 브로드 가에 콜레라가 집단적으로 발생한 원인이 여기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의 인식은 불쾌한 악취에 있고, 오염된 공기에 있었다고 여겼다. '존 스노'는 직접 현장 조사와 탐문을 통해 콜레라의 원인이 되는 오염된 식수원을 밝혀냈고 콜레라를 해결하는 단초를 마련해냈다."

 

수술을 받은 사람의 70%가 패혈증으로 발전해 죽어간다는 사실을 밝힌 제멜바이스는 의사가 산모를 대하기 전 소독 액으로 손을 씻기만 하면 산욕열을 방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표했으나 거의 대부분 무시당하고 말았다. 시대를 앞서가는 이들은 외로운 법이다. 자신들이 과거에 행한 잘못을 인정해야 할 처지였기에 무시하는 방법으로 넘기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미생물의 존재를 발견한 파스퇴르에 힘입어 리스터는 무균 처리법을 개발했다. 파스퇴르에 의해 광견병 또한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는 질환으로 알게 되었고 균을 약하게 만들면 면역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는 백신 개념과 예방접종을 발견하면서 질병의 위협으로부터 차츰 자유로와질 수 있었다. 파스퇴르가 남긴 말인 "준비된 사람만이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는 말이 코로나-19로 인해 여러모로 힘든 과정을 거치고 있는 진료인들에게 위로와 힘이 되었으면 한다.

 

세균이라는 미생물의 존재를 확실히 밝힌 코흐는 현미경으로 각종 세균을 연구하다 수입이 없어 생활고를 겪었다고 한다. 공중보건의 영웅이라는 찬사를 얻는 존 스노도 다수의 생각이 다른 사람들로부터 매몰찬 냉대와 조소를 받곤 했다. 한 때 조선이라는 땅에도 중국으로부터 들어온 것으로 생각되는 콜레라로 수 많은 인명이 목숨을 잃은 적이 있듯이 코로나-19 또한 인류가 딛고 서야 하는 과제로 남겨져 있다. 예병일 박사의 꼼꼼한 메모 형식의  『의학사 노트』를 통해 앞으로 우리가 직면한 감염병을 어떻게 대해야할 지, 지금까지 감염병을 퇴치하기 위해 수 많은 선각자들의 노고를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아무쪼록 모든 이들이 힘들어하는 코로나-19 감염병이 속히 지나가기를 손모아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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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의 아이들 생각학교 클클문고
정명섭 지음 / 생각학교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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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찮게 역사적 사실을 다룬 소설을 연거푸 읽게 되었다. 강화도 민간인 학살 사건을 다룬 어린이 장편소설 『정애와 금옥이』에 이어 광주 5.18 민주화운동 시기 주남 마을 양민 학살 사건(미니버스 총격 사건, 1980.5.23.)과 광목간 양민 학살 사건(원제 저수지 총격사건, 1980.5.24.)을 다룬 청소년 소설 『저수지의 아이들 』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권리 중에 그냥 주어진 건 아무것도 없다. 모두 저항을 통해 기득권에서 쟁취한 것이다. 민주주의 국가가 된 건 저항 덕분이다."(축약)


2020년 올해는 광주 5.18 민주화운동이 일어난지 40년이 되는 해다. 불과 40년 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진상이 밝혀 지지 않은 것들이 많다고 한다. 그나마 『저수지의 아이들 』의 공간적 배경과 사건의 배경이 되었던 광주 주남 마을과 원제 저수지 총격 사건의 목격자가 살아 있고 증언이 있었기에 이렇게나마 다양한 방법으로 진상이 밝혀질수 있었다. 당시 계엄군은 민간인, 시민군 구분 없이 총격을 가했다. 심지어 저수지에 놀고 있었던 13살 방광범 군과 10살 전재수 군에게도 말이다. 주남 마을 위령비에는 버스에 갇혀 계엄군에게 무차별 총격을 받고 죽음을 당한 이들의 아픔이 기록되어 있다. 저자 정명섭 작가는 아주 작은 사람들의 희생으로 큰 역사가 이루어질 수 있음을 믿으며 너무 고통스러워 기억하기조차 불편한 역사이지만 더 이상 비극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는 모든 일들의 진상이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하며 역사적 진실을 찾아 글로 옮기게 되었다고 한다. 한 때 사람들은 전라도 사람에 대한 편견을 노골적으로 나타내곤 했다. 자신이 믿고 싶어하는 것만 들으려는 하는 것을 확증 편향, 인지부조화라고 말한다. 전라도 사람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확증 편향에 가까웠다. 진실을 밝혀 내기 어려웠던 점이다. 


소설 속 주인공 중학교 3학년 학생 오선욱도 전라도에 대한 확증 편향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기사나 뉴스를 찾더라도 자신이 믿고 싶어하는 것만 검색한다. 전라도 사람이라면 모든 이가 다 빨갱이라는 어른들의 이야기를 의심없이 받아들인다. 부끄럽지만 나 또한 그런 얘기를 듣고 자라난 세대다. 진실을 말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용기에는 희생이 따르기도 한다. 불편한 진실이지만 드러내 놓아야 한다.


책을 읽다보니 많이 들어 본 적이 있는 저자의 이름이었다. 정명섭. 알고보니 나도 정명섭 작가의 책을 2014년부터 꾸준히 읽어 왔었다!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되어 있는 단 몇 문장의 살인사건을 발췌하여 추리하여 쓴 책 『조선의 명탐정들』을 시작으로 신분 위계 질서가 엄격했던 조선 후기를 살아간 재능과 열정이 있었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책 『조선의 엔터테이너』기별지라고도 불리는 조보를 발행하는 관청인 조선 시대 왕실의 비서 기관인 승정원의 허가를 받지 않고 민간에서 불법(?)으로 조정의 돌아가는 일을 배포한 우리나라 최초의 신문 이야기를 담아낸 책 『남산골 두 기자』고종 황제의 네덜란드 헤이그 밀서 사건의 중심에 있었던 손탁 호텔의 경영자인 러시아 사람 '손탁' 실종 사건을 다룬 책 『미스 손탁. 이렇게 총 5권을 독파했다. 특히 『미스 손탁』은 2019 한 도시 한 권 읽기(강원도 원주시) 책으로 선정된 바가 있다고 하니 꼭 한 번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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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애와 금옥이 - 한국 전쟁으로 어긋난 두 소녀의 슬픈 우정 별숲 동화 마을 28
김정숙 지음, 김병하 그림 / 별숲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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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쟁으로 어긋난 두 소녀의 슬픈 우정이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은 주인공 정애와 금옥이를 통해 '강화도 민간인 학살 사건'의 과거사를 독자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초등학교 고학년 추천 도서이긴 하지만 세계 냉전 시기, 희생물이었던 한국 땅에서 일어난 전쟁을 소재로 불명예스러운 과거사를 조명하고 있기에 청소년, 어른들에게도 읽기를 추천한다. 


한국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는 그렇게 평화롭던 강화도에 인민군이 주둔하고 떠난 뒤부터 강한 소용돌이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정애는 빨갱이를 잡아들이는 역할을 자처하며 혼란한 분위기 속에 가족들을 먹여 살리고자 애쓰는 아버지를 두고 있다. 정애 어머니는 먹을 것이 없어 갯벌에 게 잡으러 갔다고 인민군에 의해 총상을 입는다. 정애네 가족은 인민군에 피해를 입은 가족이다. 반면 금옥이는 마을에서 존경받는 교장선생님을 아버지를 두었다. 어쩔 수 없이 가족들을 살리고자 본인 혼자 인민군에 부역하지만 그 휴유증은 인민군이 돌아간 뒤 큰 폭풍처럼 몰아닥친다. 우정이 깊었던 정애와 금옥이와의 관계는 회복될 수 없을만큼 상처로 남게 된다. 배고 파서 겉보리 세 되를 받아먹고 인민위원회에 가입한 것도 죄가 되었고, 강제로 동원되어 방공호를 팠을 뿐인데 부역자로 낙인 찍힌 사람들, 월북한 아들 편을 들었다고 빨갱이로 몰려 짐승만도 못한 죽음을 당해야했던 피해자들은 두고두고 명예를 회복하지 못했다. 2005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위원회를 통해 억울한 피해 사실이 밝혀졌지만 상처와 아픔은 영원토록 가슴에 간직하고 살아가야했다. 


강화도는 우리 역사에서 많은 굴곡을 지닌 곳이기도 하다. 과거 수도 한양이 위기에 처했을 때 임금은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 피난을 떠나는데 제일 안전한 처소로 지목되었던 곳이 '강화도'였다. 천혜의 요새라 불렸던 강화도는 병자호란 때 인조가 그토록 가고 싶어 했던 곳이었다. 고려 시대 몽골군의 공격에도 버티어 냈던 곳이 강화도가 아닌가! 그뿐인가. 근대 일제 의 조일수호통상조약(강화도조약)이 강압적으로 이루어진 곳도 강화도였다. 강화도 외규장각에 보관되어 있었던 의궤들과 서적들이 프랑스군에 의해 약탈 당했던 것도 잊을 수 없는 아픔이다. 1866년 병인양요에 참전한 프랑스 해병도 강화도의 민가를 보고 나서, "가난한 집에도 책이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인상적이었던지 "선진국이라고 자부하고 있던 우리의 자존심마저 겸연쩍게 만든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한때 강화도는 유배지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었다. 우리가 잘 아는 안평대군은 수양대군의 집권 후 강화도로 유배를 떠나고 사약을 받고 죽음을 받아들였다. 


현재 강화도의 모습은 숙종의 노력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해안선도 구불구불했지만 3분의 1에 해당하는 면적을 간척했다고 한다. 강화도의 면적이 숙종 때에 그만큼 늘어났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외적의 침입을 막고자 보와 진을 구축(13개)하고 초소 개념의 돈대를 곳곳에 설치함으로써 훗날 일본의 운요호 사건과 프랑스의 병인양요, 미국의 신미양요까지 막아낼 수 있었다. 그 결과 정족산에 보관되어 있던 조선왕조실록을 지켜낼 수 있었다고 한다. 조선시대에는 강화도를 '강도'라고 불렀다는 사료가 전해온다. 강화도의 마니산은 신성한 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정애와 금옥이 』작품 속에서도 마을 사람들이 산 속으로 피난가는 모습이 그려져 있고, 점 치고 굿을 드리는 당산 할머니는 신성한 강화도 지역의 특징을 담아 작가가 설정한 인물이 아닐까 싶다. 


부끄러운 역사이지만 덮어두기에만 급급할 필요는 없다. 제주 4.3 사건을 통해 후대들이 받아들일 교훈점이 더 큰 것처럼 '강화도 민간인 학살 피해자'들을 만나고 인터뷰한 자료를 바탕으로 초등학교 학생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동화 형식으로 작품을 만든 저자의 노고에 대해 박수를 드리고 싶다. 초등학교 고학년 추천 도서라 생각하고 그냥 지나칠만한 책이 결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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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근 샘의 글쓰기 수업
이영근 지음 / 에듀니티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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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가 하는 역할은 무엇일까? 특히, 초등교사가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꼽으라고 한다면? 지식을 전달하고 가르치는 역할도 중요하겠지만 제일가는 역할은 아마도 성장기에 있는 학생들의 기본습관 형성과 삶의 태도를 올바르게 정립하도록 하는 일이 아닐까 싶다. 앞으로의 시대는 더더욱 그렇다. 이미 지식의 습득 수단은 교실을 떠나 발이 닿는 곳이라면 얼마든지 알고 싶은 것들을 스스로 찾고 알아낼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되어 있다. 반면 예전과 달리 오늘날 학부모들이 학교에 바라는 점이 달라지고 있다. 학업 보다는 인성, 진로, 돌봄, 안전과 같은 학생들의 삶과 직결되는 부분에 학교가 잘 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초등학교에서 학부모들이 기대하는 바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사람은 담임교사다. 하루 전체로 보았을 때 학교에 머무르는 시간이 차지하는 비율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부모보다 학교의 담임교사가 한 아이의 삶에 미치는 물리적 영향력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물리적 영향력 뿐이겠는가!


학교는 관계를 배우는 곳이다. 형제 자매 없이 혼자 자라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에 비추어 보았을 때 학교 내 교실은 아이의 첫 사회 무대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집을 떠나 어린이집에서 생활을 하지만 어디까지나 돌봄 차원이다. 또래들과 함께 관계를 배우며 성장할 수 있는 곳은 학교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삶을 배우며 가꾸며 나간다. 단지 지식만 전수하는 곳이 아니라는 말이다. 『영근 샘의 글쓰기 수업 』의 저자 이영근 교사는 위 책에서 독자들에게 글쓰기 비법을 전수하기보다 교사의 역할, 교사의 삶, 삶을 변화시키는 도구인 글쓰기를 통해 학생의 변화된 삶을 강조하고 있다. 이영근 교사의 교실을 글을 통해 사진을 통해 엿볼 수 있다. 다른 교실과 달리 맨발로 교실을 걸어다니며 교실 어느 곳에서나 책을 읽을 수 있고 공기놀이를 할 수 있도록 학급살이를 계획한다. 대신 교실 바닥은 깨끗하게 물걸레질을 한다. 이것도 위생과 청결을 위한 교육이겠다 싶다. 


학기 초 학생 맞이를 위해 반드시 준비해 놓는 것이 있다. 글똥누기(학생이 겪은 일을 한두줄 쓰는 일)를 위한 작은 수첩, 매일 일기쓰기를 위한 줄공책이다. 아무리 바빠도 이 두가지는 빼 먹지 않는다고 한다. 습관이다. 글쓰는 습관이며 삶을 돌아보는 습관이고 교실에서 함께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삶의 태도다. 매일 써 온 일기를 돌아보는 일도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학생수가 이삼십명만 되더라도 벅차다. 일기는 검사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아이들의 삶을 관찰하고 생각을 나누기 위한 도구이다. 교사는 책을 읽지 않으면서 학생 보고만 읽으라고만 한다면 잔소리일 뿐이다. 이영근 교사는 몸소 실천해 보인다. 교사의 삶을 보고 학생들은 배운다. 교사의 말이 아니라 행동을 보고 배우고 삶을 보며 성장한다. 교사의 가치관이 중요한 이유가, 교사의 올바른 삶의 태도가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독자들 중에 혹시나 초등교사를 진로로 삼는 분들이 있다면 꼭 명심해 두라. 현장은 똑똑한(?) 교사보다 올바른 삶을 살아가려는 교사가 더 필요하다. 학생들은 교사의 지식의 높고 낮음을 보는 것이 아니다. 교사의 삶을 두 눈으로 관찰하고 눈여겨 둔다. 학생들은 안 보는 것같아도 귀신같이 다 안다. 우리 선생님이 어떤 삶을 살아가는 분인지를. 학생들의 삶을 책임지겠다는 결연한 각오가 현장 교사들에게 필요하다. 교사는 일반 직장인이 아니다. 학생들이 힘들어하면 상담하느라 퇴근이 늦을 수 있고, 일찍 오는 학생들을 위해 정해진 시간보다 일찍 출근하여 교실에서 학생들을 맞이할 수 있는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한다. 점점 교사의 책임보다 개인의 권리를 주장하며 똑똑하게 살아가려고 하는 교사들이 많아서 가슴 아플 때가 많다.


『영근 샘의 글쓰기 수업 』은 이영근 교사의 삶이 묻어 있는 책이다. 학급 이름인 '참사랑땀' 처럼 정직하게 땀흘리며 참사랑을 실천하는 교사의 글이기에 꾸밈으로 치장되어 있는 그 어떤 책보다도 묵직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교사의 삶을 살아가려고 준비하는 이들이 있다면 꼭 한 번 읽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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