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중국해, 힘과 힘이 맞서다 - 교역의 중심, 동·남중국해를 둘러싼 패권 전쟁 메디치 WEA 총서 10
마이클 타이 지음, 한승동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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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관계성을 가진다. 임진왜란만 보더라도 역사란 소수의 몇 개 국가만 연관된 것이 아니라 시야를 넓혀보면 한중일을 넘어 베트남과 캄보디아, 필리핀과 말레이반도까지 관계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무슨 말인가. 조선을 침략한 일본은 내부 사정도 있겠지만 결국은 중국을 침략하기 위한 발판으로 조선을 삼은 것이다. 당시 중국은 명나라였다. 안방까지 다다른 일본군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던터라 수 많은 병력을 조선으로 급파한다. 군인을 파병한다는 것은 병참이 함께 뒤따르는 법.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에 수 많은 군대를 파병한 명나라는 급격히 국가의 힘이 쇄락해 버린다. 쇄락해진 명나라의 어지러운 상황을 틈타 실질적인 지배를 당하고 있었던 베트남(안남)은 배반(?)을 시도하며 독립 왕조를 이뤄내며 그 힘을 바탕으로 캄보디아를 침략한다. 이것만 보더라도역사는 서로 간의 관계에 의해 형성된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우리는 상대적으로 이웃나라인 중국이나 일본의 역사에 대해 약간이라도 들어왔고 공부한 적이 있다. 하지만 조금 아래쪽으로 눈을 돌려보면 류큐국(현재 오키나와현),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중국해에 걸쳐 있는 동남아시아 국가의 역사에 대해서는 생소하거나 아예 들어본적도 없는 경우가 태반이다.  우리나라와 밀접적으로 관계된 동아시아 역사 정도만 취급해 왔던 것이 우리 학교의 현실이다. 미국 또는 유럽에 관해서는 세세한 역사까지 관심을 가지려하는 정성과는 정반대로 동남아시아 역사는 비중면에서 아예 거들떠보려고 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저자는 중국을 중심에 두고 중국과 관계한 동남아시아의 역사에 대해 조목조목 역사적 문헌과 자료를 찾아내어 독자들에게 새로운 사실들을 전수해 주고 있다. 중국계 영국인이기는 하지만 사실 모른척 하면 그만일텐데 변방의 역사라고 하는 동남아시아 역사에 대해 집요하게 공부한 열심은 태평양 시대를 열어가야 하는 우리들을 부끄럽게 만든다. 하지만, 거인의 어깨에 올라 부족한 부분을 보충할 수 있다면 얼마나 다행인가. <동남중국해, 힘과 힘이 맞서다> 책을 바탕으로 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이라도 한쪽으로 쏠렸던 우리의 시야를 넓혀갈 필요가 있다고 본다.

 

저자는 중국 국제관계사를 이야기하면서 중국 대륙을 감싸고 있는 동남중국해에 시선을 모으고 있다. 사실, 동남중국해에는 무인도를 포함하여 자그만한 섬들이 군집을 이루고 있다. 힘의 균형이 팽팽할 때에는 어느 누구도 넘보지 않았던 섬들을 시대별로 강력한 힘을 소유한 국가가 지배했을 때면 어김없이 작은 섬일지라도 조금의 양보도 허락하지 않았다. 가령 일본이 중국을 침략한 중일전쟁 직후에는 승전국가의 이점을 등에 업고 시모노세키조약을 밀어 부쳤다. 결국 타이완을 비롯하여 왠만한 섬들의 실질적인 지배권을 장악했다. 반면 미국의 원자폭탄 투하로 패전국가가 되어 샌프란시스코 조약에 의해 몇 개의 일본 본토 섬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서는 권리를 박탈 당했던 당시에는 다시 섬들의 실효 지배권은 원래의 주인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물론 원래의 주인이라는 것도 국제 관계사, 국제 해양법에 따르면 여러 다른 이견들이 있을 수 있겠다. 

 

<동남중국해, 힘과 힘이 맞서다>를 읽고 얻을 수 있는 유익한 점은 베트남 역사, 필리핀 역사, 말레이 역사, 싱가포르 역사를 덤으로 익힐 수 있다는 점이다. 서두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저자가 중국계이다보니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지금도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화교를 빼놓지 않고 중심에 두고 있다.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 싱가포르 어느 국가에서든 중국 본토가 고향인 화교들은 끈질긴 생명력으로 낯선 이국땅에서 살아남아 경제권을 쥐게 되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세계 곳곳에 흩어져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유대인처럼. 필리핀 같은 경우 원주민 보다 중국 화교와 필리핀 원주민이 결혼하여 낳은 혼혈인들이 주축을 이룬 필리피노들이 현재 대다수를 구성하고 있으며 오랜 세월동안 스페인과 미국의 폭력적인 지배를 경험한 터라 이제는 독자적인 노선을 걷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한다.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는 중국 화교들이 세운 국가라고 착각할 정도로 화교들의 영향력이 가장 큰 나라들 중의 하나다. 화교들은 정착 초기에는 괜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정치와는 동떨어진 행보를 걸었지만 잦은 외국 지배 세력의 교체로 인한 경제적 피해, 심지어 대규모 학살 피해를 당하면서 스스로의 자구책의 일환으로 이주해 온 곳에서 정치적 공동체를 형성하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추세이기도 하다. 

 

<동남중국해, 힘과 힘이 맞서다> 는 동남아시아의 역사를 포괄적으로 배울 수 있는 보기드문 책 중의 하나라고 본다. 우리나라도 예전과 달리 주변 강대국과의 관계를 넘어 경제적인 이익을 위해 동남아시아 국가와 광폭 행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정치건 비즈니스건 다른 국가를 알아가기 위해서는 그 나라의 역사를 공부하는것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 본다. 한 국가의 역사에는 저변에 깔린 쉽게 변화지 않는 민족적 정서가 내재되어 있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방법 중의 하나는 그 나라의 언어 뿐만 아니라 언어를 이루고 있는 역사를 깊이 이해하고 공부하려는 진심어린 마음을 보여줄 때라고 본다. 경제적 이용가치만 따질 것이 아니라 우리와의 지리적으로 약간 멀더라도 역사를 이해하다보면 일맥상통하는 부분을 찾아낼 수 있으며 동시대를 살아갔던 사람들의 애환을 함께 공유할 수도 있다. 어렵게 여겨지는 동남아시아 역사도 관련 도서들을 여러 권 독파하다보면 익숙해 질 때가 곧 오리라 생각된다. 포기하지 않고 도전해 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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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경제로의 전환 - 유럽 최고 석학 자크 아탈리, 코로나 비극에서 인류를 구하는 담대한 비전과 전망
자크 아탈리 지음, 양영란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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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크 아탈리는 <생명경제로의 전환>의 책 제목처럼 팬데믹 이후 경제는 생존위주의 경제에서 생명위주의 경제로 전환해야 미래가 소망 있음을 강조한다. 서두부터 과거 인류의 역사 속에서 진행된 각종 전염병과 팬데믹의 종류를 열거하면서 독자들에게 경각심을 불러 일으켜 주고 있으며 2019년 11월 17일 인구 1,100만의 중국 산업도시이자 후베이성의 성도인 우한에서 처음 나타난 새로운 바이러스인 COVID-19의 여파가 지금껏 나타난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한 후폭풍이 나타날 것으로 각종 데이터를 근거로 예측하고 있다. 기존의 경제 활동으로는 인류의 생존을 담보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힘들게 창출해 왔던 민주주의라는 제도도 한순간에 쉽게 무너질 수도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현재까지 인류를 괴롭혔던 전염병 중 치사율이 높았던 흑사병(14세기) 35.1%, 유스티니아누스 역병(6세기, 페스트) 29.3%, 스페인 독감(1918)이 3.47%이었던 반면 코로나19(2019)는 2020년 6월 현재 0.0042% 수준이다. 1%도 안되는 미미한 경우임에도 불구하고 세계가 휘청하고 있는 이유는 이전과는 달리 전 세계가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며 또 다른 변형의 바이러스가 출현할 수 있는 개연성이 아주 높기 때문이다. 물론 강제적인 격리로 인해 반사이익을 본 산업군도 있다. 예를 들면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화상회의 전문 기업 줌은 속된 말로 대박이 난 경우다. 과거에도 전염병으로 인해 탄탄한 봉건제도가 무너지는 바람에 새로운 엘리트 계급인 상업에 종사하는 부르주아가 탄생되었고 이탈리아 대표적인 가문인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은 그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기업 뿐만 개인적으로도 전염병으로 인한 강제적 재택근무가 좀 더 유리하게 적용된 사람들도 있다. <데카메론>을 집필한 조반니 보카치오는 시골에서 격리생활을 하는 젊은이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글을 쓸 정도였다. 

 

팬데믹 이후 각광받는 산업 지형도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 약품, 의료장비, 위생, 기초식품, 배달, 물류, 시청ㅇ각 미디어, 온라인 오락, 만남 사이트, 원거리 화상 회의 애플리케이션, 가전제품 수리업, 중고물품을 취급하는 업종은 날개 달린 듯 치솟는 분야들이다. 아일랜드에 본사를 두고 있는 매드트로닉, 존슨앤드존슨, GE 헬스케어는 매출액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저자가 강조하는 생존경제에서 탈피하여 생명경제로 전환해야 하는 이유는 앞으로 사람들의 관심이 생명 유지에 증폭되기 때문이다. 국가 경제의 방향도 수입의 적지 않은 부분을 건강에 할애해야 할 정도다. 팬데믹 이후 중국 경제는 5G, 인터넷, 도시 간 고속 이동, 데이터뱅크, 인공지능, 고압에너지, 전기자동차 충전소 사업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아랍에미리트도 건강, 교육, 경제, 식품위생, 사회생활, 공공행정에 집중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우려 되는 부분은 팬데믹이라는 명분을 내세운 국가 권력의 독재화가 표면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국가 차원에서 중앙집권적인 전염병 관리가 이뤄지다보니 개인정보 유출 뿐만 아니라 집회의 자유, 이동의 자유마저 제한되고 전염병 관리부서에게 경찰권과 사법권까지 일임하는 초유의 사태가 자연스럽게 벌어지고 있다는 점을 간과에서는 안 될 것이다. 또 한 가지는 팬데믹으로 무너져 내린 경제를 조급한 마음으로 다시 일으키겠다는 과욕은 낙관주의적 환상이라고 지적한다. 앞으로의 초점은 경제의 방향을 생태계 보전으로, 생물의 다양성으로, 탄소중립적으로 전환시켜야 한다는 강조한다. 최초로 인간을 감염시킨 코로나바이러스는 1966년에 발견되었다. 어떤 형태의 코로나바이러스가 또 출현할 지 아무도 모른다. 사소한 것처럼 여겨졌던 바이러스 감염이 세계 전체를 위협하는 무서운 결과로 나타난 것을 보건대 팬데믹은 상호의존성을 가르쳐준다. 인류 모두가 이제 좀 더 겸손해져야 하며 생명을 보호하는 일에 전투적인 자세로 임해야 한다. 개개인별로는 개인 위생 뿐만 아니라 질병의 원인이 되는 요소들을 미리 예방하는 일에 관심을 가져야한다. 설탕류 섭취는 최소화하며 소식을 생활해 해야 한다. 

 

프랑스의 유럽 최고 석학 자크 아탈리가 주장하는 생명경제로의 전환, 귀를 기울여봄직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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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이 있는 미국사 반전이 있는 역사 시리즈
권재원 지음 / 다른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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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고도 가까운 나라가 미국이다. 미국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정치, 경제, 문화, 교육 등 전 영역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다만, 우리는 피상적으로 미국을 알 뿐이다. 정치적, 경제적 동반자를 넘어 우리의 생명줄까지도 좌우하는 영향력을 가진 국가, 미국을 연구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다. 단지 자신의 진로나 먹고 살기 위한 방편으로 영어를 배운다거나 학위를 따기 위해 유학을 떠나거나 비즈니스로 미국을 알아가는 정도의 차원이 아니라 아직까지 50년 정도는 전 세계의 패권국가로 존재할 미국을 자세히 연구하지 않으면 복잡미묘한 세계 정세에서 우리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주도할 수 없음은 명명백백하다. 이에 거창한 미국사를 공부하기에 앞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발판삼아 좀 더 가까이 미국을 연구할 수 있는 자료 또는 책으로 <반전이 있는 미국사>를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청소년을 주요 독자 대상으로 삼아 현직 교사이자 대학생들도 가르치고 있는 저자 권재원님의 친숙한 글쓰기로 광범위한 독자층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는 책이라고 본다.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모두가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 차원에서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하며 행정명령까지 발동하는 한국과는 달리 고집스럽게도 보일 정도로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미국인들을 바라보며 도대체 미국인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이런 행동을 하는지 의아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왜 미국인들은 생명과도 직결된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고 자신의 자유를 끝까지 지키려 하는지는 <반전이 있는 미국사>에서 설명하고 있는 미국의 수정헌법을 보면 이해할 수 있다. 수정헌법에서는 그 어떤 누구도 감히 자유를 금지하는 발언이나 명령을 할 수 없다! 미국인들은 자유를 최고의 가치로 여긴다. 국가가 개인의 자유를 간섭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총기 소지권, 미국의 독특한 대통령 선거제도도 국가의 일방적 독주를 견제하기 위한 조치이며 헌법을 수정하면서까지 개인의 자유를 최우선으로 여겼다. 왜 자유를 최고의 가치로 여길까? 미국이라는 국가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4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알 수 있다. 

 

미국의 개척자들은 유럽의 이주민으로 이루어졌다. 정치적 박해를 피해서, 종교적 자유를 찾기 위해서, 경제적 이득을 위해서 아일랜드, 독일, 영국,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 각국에서 신대륙 미국으로 몰려오기 시작했다. 13개주로 시작된 최초의 미국은 원주민을 몰아내고(반 인권적으로) 점차 영토를 확장시켜 나갔으며 나폴레옹이 일으킨 전쟁으로 혼란한 유럽 정세를 틈타 지금의 영토를 확보해 갈 수 있었다. 영국으로부터의 미국 독립전쟁, 유럽의 제국주의가 강성해 질 때 먼로주의를 선언하며 불간섭주의를 주창하며 내부를 건실하게 다져온 미국은 제1,2차 세계대전을 통해 군수물자를 수출하는 국가로 부를 증대시켜 왔으며 오랫동안 전쟁에 지친 유럽의 여타 국가를 물리치고 세계 패권을 거머쥐게 되며 세계의 질서를 잡아가는 경찰 국가로, 군사적 대국으로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강성한 나라로 자리잡게 된다. 

 

미국의 역사 속에서 눈에 띄는 점은 역사의 변곡점에서 선출된 대통령들이 취한 정책들은 자국 중심적인 보호주의 정책을 폈다는 점이다. 정권은 바뀔지언정(공화당, 민주당) 그들이 취한 최고의 관점은 위대한 미국이었고,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는 관점도 오직 미국 중심으로 해석하며 이익을 극대화시켜 왔다는 점이다. 우리 역사에도 깊이 관여한 윌슨 대통령의 민족자결주의는 식민국가들의 독립을 응원하는 듯 하나 미국의 속셈은 패전한 동맹국의 식민지들을 해체하기 위한 명분이었을 뿐이다.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은 민족자결주의에 꿈쩍도 하지 않았다. 

 

미국은 철저히 삼권분립의 원칙에 의해 국가가 운영된다. 권력 분립 방법은 프랑스 철학자 몽테스키외가 고안한 이론이다. 이것을 처음으로 적용한 나라가 미국이다. 최근 흑인 차별로 전국적으로 혼란한 분위기가 지속되자 (연방)정부에서 군대를 동원하려고 했으나 주지사들이 반대하여 무산된 것을 본 적이 있듯이 미국은 50개의 주정부가 연합한 국가이며 단지 하나로 묶는 구심적인 디는 연방정부는 대외적으로 외교권과 군사적 행동을 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을 뿐 대부분 주정부의 통솔자 주지사가 주법률에 의거하여 자치적으로 움직이는 국가가 미국이라는 점을 알고 있어야 미국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미국 대통령이 가지고 있는 권한 조차도 상원의 동의를 얻어야 하며 국민의 대표로 선출된 하원 의원의 동의를 얻지 않고서는 예산마저도 함부로 쓸 수 없는 약한 권력을 가진 것이 미국이다. 다만, 미국이라는 대의명분 아래 미국의 자존심을 거는 외부세력에 대해서는 정치적 당략을 초월하여 하나의 미국으로 똘똘뭉치는 미국인의 사고방식을 염두해 둔다면 미국을 어떤 관점으로 보아야 할 지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또 한가지 미국 정치에서 우리가 놀라는 것 한 가지는 '거짓말'을 한 정치인은 가차없이 심판한다는 점이다. 실패한 정책보다 거짓된 행위에 분노를 표출한다는 점이다. 워터게이트 사건의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탄핵은 도청을 한 행위보다 그것을 무마시키려는 그의 거짓말 행위가 폭로되었기 때문이며 빌 클린턴 대통령의 성추문 사건 또한 그것을 덮기 위해 거짓말을 일삼은 그의 행동을 수치스럽게 여긴 미국민의 사고방식이 저변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다른 것은 용납할 수 있지만 결코 지도자들이 '거짓말'을 하는 것은 용서하지 않는 미국의 정치 분위기가 은근히 부러워진다. 

 

실리를 추구하고 합리적인 대화를 선호하는 미국의 정서를 알고 대하는 것이 우리의 이익 위해서도 분명 유리할 것이다. 미국의 국운이 머지않아 쇄락할 것으로 예단하는 전문가들도 있지만, 세계 거대기업의 대부분을 압도적으로 차지하고 있는 미국이 과연 단기간내에 주저않을 수 있을까 쉽게 결정하는 것은 어리석기 짝이 없는 모습임을 짐작할 수 있다. 미국을 알기 위해 미국사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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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 TRACK 1. 지금껏 보지 못했던 새로운 나를 향한 달리기 마스터피스 시리즈 (사파리) 11
제이슨 레이놀즈 지음, 이은주 옮김 / 사파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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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 없이 자라는 청소년이 없다. <고스트> 주인공 '캐슬'은 알콜 중독자인 아버지의 가정폭력으로 정상적으로 자랄 수 없는 흑인 친구다. 심지어 술에 취한 아버지는 그날 저녁 갑자기 안전한 곳으로 뛰쳐 나가는 엄마와 자신을 향해 조준사격을 한다. 총소리에 놀란 모자는 인근 구멍가게로 숨어 들어간다. 그날 기억은 잊혀지지 않는 상처 중 하나다. 캐슬이 살고 있는 지역은 슬럼가다. 누구도 찾아오지 않는, 관심조차 가져다주지 않는 곳이다. 그곳에서 캐슬과 엄마는 힘겹게 살아간다. 학교라고해서 캐슬에게 따뜻하게 맞이해 주는 곳은 아니다. 또래들의 놀림감이 되고, 간혹 억울함을 참지 못해 폭발해 버리는 캐슬의 폭력성을 캐슬 탓으로 몰아부치는 학교의 교장선생님의 태도에 어느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하는 캐슬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캐슬'이 자신을 스스로 <고스트> 즉 유령으로 말하는 이유는 유령처럼 몰래 살아가는 자신의 처지를 빗대어 이르는 말이다. 누구도 '캐슬'을 반기지 않는다. 유령처럼. 그러던 중 '캐슬'을 있는 모습 그대로 바라보는 제대로 된 선생님을 만난다. 육상 코치 선생님이다. 캐슬의 달리기 재능을 한 눈에 알아보고 그를 팀으로 발탁한다. 그뿐인가. 직접 집까지 태워주기도 한다. 가난한 캐슬을 위해 아버지 이상으로 보호자 역할을 대신해 준다. 스포츠용품집에서 신발을 훔쳐 온 캐슬의 잘못된 행동을 고쳐주기 위해 직접 캐슬을 데리고 가서 대신 결제를 해 준다. 그리고 잘못함을 고백하게 만든다. 달리기가 빨라 어디든지 도망갈 수 있을지모르지만 자신을 속이며 남의 물건을 훔치는 나쁜 마음으로부터는 누구든지 도망갈 수 없음을 알려준다. 

 

열등감, 상처로 가득한 캐슬이 새로운 삶으로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은 육상 코치의 만남에서 비롯된다. 삐딱하게 자랄 수도 있었을텐데 멋진 멘토를 만나 정직한 삶, 도전하는 삶을 사는 것이 무엇인지 배우게 된다. 나에게도 이와 비슷한 경험이 있다. 초등학교때 육상선수로 발탁된 적이 있다. 학교 유니폼을 입고 뛰는 모습이 너무 부러웠다. 단축 마라톤으로 기억된다. 전날 대회 나가는 아들에게 그동안 못 매긴 것이 아쉬웠는지 닭백숙이 삶아 주셨던 것이 기억난다. 정말 맛나게 먹었다. 다음날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나중에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대회 전날에는 고기 먹으면 안 된다는 것을 몰랐다. 특히 평소에 먹어보지도 못했던 고기를 왠 떡인가 싶어 배부르게 먹었던터라 당연히 대회 당일날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없었던 것은 당연한 이치였다. 나도 캐슬처럼 부끄럽지만 '도벽' 이 있었다. 나쁜 의도는 없었다. 단지 배고팠기에.

 

캐슬이 육상 코치의 만남이 결정적 계기였다면 나 또한 열등감에서 벗어난 특별한 만남이 있었다. 가난에 대한 열등감, 가정 환경에 대한 부끄러움, 신체적 열등감 등 남에게 공개하기 어려운 나만의 비밀을 깨뜨리고 삶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보게 된 만남이 있었다. 그 이후로 나의 삶은 변하기 시작했다. 캐슬이 육상 코치를 만나지 못했더라면. 그의 폭력성은 타인에게 분출되었을 것이며 사회적 부적응아로 낙인되지 않았을까 싶다. <고스트>처럼 사회적으로 부정적으로 취급받아왔던 캐슬이 육상 대회에 출전하여 당당하게 자신의 꿈을 펼치는 장면에서 이야기가 끝이 나지만 그 이후의 삶이 어떻게 변했을지 기대가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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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학력이 무기가 될 때 - 대기업 생산직, 고촐 취준생을 위한 길이 되다
한고졸 지음, 조원희 그림 / 이담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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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대학가는 시대, 대부분의 상식을 깨고 고졸로 취업 시장에 뛰어드는 소수의 용감한 젊은이들도 있다. <고졸학력이 무기가 될 때>의 저자도 그 중 한 사람이다. 부모님의 간곡한 권유로 4년제 지방대학교에 입학을 하였으나 자신의 적성과 진로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아 중도에 자퇴한 뒤 모두가 꺼리는 직종인 '생산직'에 지원서를 내고 취업한다. 회사 밖에서 듣는 이야기와 저자가 몸소 직접 경험한 '생산직'과는 현격한 차이가 있음을 책에 기록하고 있다. 경험해 보지 않고 무조건 생산직은 힘들다고 손사래를 치기보다 일단 한 번 도전해 보라고 권면하고 있다. '생산직' 중에서도 대기업에서 채용하는 기회가 생각 외로 많다고 한다. 복지 뿐만 아니라 일의 강도도 생각만큼 크지 않다고 한다. 단지 넥타이를 메고 사무직에 앉아 일하는 직종이 아니다보니 주야간 교대 근무, 시간외 근무 등 야근이 있다보니 체력적으로, 시간적으로 어려움이 예상될 수 있으나 이것 또한 개인의 성향에 따라 단점이 장점으로 바뀔 수 있는 여지가 있으니 선입견을 가지고 회피하기보다 도전해 보고 후회해도 늦지 않으니 입사에 도전해 보라고 강권하고 있다. 

 

사실은 요즘은 취업난이 심각한 것을 넘어 희망마저도 꾸지 않는 세대가 지금의 젊은 세대라고 흔히들 말한다.  일할 자리도 줄어들고 있고 멋지게 환상 속에서 그려지는 일한 만한 자리는 더더욱 구하기 힘든 시대다. 자신의 진로가 특별하게 대학을 진학하여야지만 이룰 수 있는 것이라면 대학 진학을 해야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고졸 학력으로라도 충분히 사회 생활을 시작할 수 있으며 자신이 스스로 돈을 벌어 나중에라도 뜻이 있으면 얼마든지 학업을 계속 수행해 갈 수 있는 기회가 열릴 수 있는 것이 고졸 취업이라고 설명한다. 저자는 고졸 학력 취업을 고민하는 네티즌들에게 유튜브 채널을 활용하여 적극 안내하고 고민을 상담해 주고 있다. 고졸자로 취업 시 면접하는 방법, 이력서를 쓰는 방법, 자소서는 어떻게 써야 하는지 솔직담백하게 이야기해 주고 있다. 

 

고졸 취업자의 가장 중요한 스펙(?)은 회사마다 상이한 부분이 있겠지만, 생산직 근무부서라면 최고의 자질은 '성실함' 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잦은 교대근무, 설비라인에서 반복적으로 이루어지는 작업 활동, 현장 근무에 필요한 체력 등 이직 확률이 높은 생산직에서 오랫동안 꾸준히 일할 수 있는 자세와 태도가 있는 젊은이들을 요구하는 것이 실제 취업을 담당하고 있는 담당자들의 이야기라고 한다. 물론 기술이 요구되는 생산직 직종에서는 최소한의 자격증이 요구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격증보다 더 요구하는 것이 '성실함' 이라고 한다면 어찌보면 누구든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도전할 수 있는 직종이 생산직이 아닐까 싶다. 혹시나 작업 환경이 지저분하고 열악할 것으로 생각하다면 오산이라고 한다. 대기업 생산직 뿐만 아니라 중견기업, 중소기업도 예전보다 근무 환경이 많이 개선되어 예전 어른들의 생각만 주워들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사실 개인적인 이야기이지만 저희 집 첫째도 고등학생인데 대학 대신 취업을 하겠다며 남다른 길을 준비하고 있다. 아마 자식이 그런 결정을 한 뒤라 <고졸학력이 무기가 될 때>라는 책이 눈에 띄었나보다. 부모도 걷지 않았던 길이라 뭔가 조언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는데 좋은 참고 자료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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