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와 인간 - 코로나19가 지나간 의료 현장에서의 기록
이낙원 지음 / 글항아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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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변종 하나에 한국은 물론 전 세계가 떠들썩하고 있다. 의료진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 와중에 인천 지역 소화기내과 의사 한 분이 코로나19 대응 기록을 일기 형식으로 SNS에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저자 이낙원 의사는 2020.1.29부터 3.27.까지 의료현장에서 코로나19 환자들을 진료한 기록했고 각종 매스컴을 도배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관한 의사로써의 생각을 SNS에 담아냈다. 인류를 위협하고 있는 변종 바이러스에 대한 솔직 담백한 기록은 소화기내과 전문 의사의 기록이기에 일반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모두가 그랬듯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초기 단계에서는 별 탈이 있을까하는 마음이었다. 다른 나라 이야기겠지라는 생각으로 그럭저럭 차분하게 일상 생활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의 공격의 위력에 불안을 감출 수 없게 되었다. 감염증 환자가 눈부시게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증가했고 사망자도 늘어갔기 때문이다. 코로나19 감염증은 우리의 생활은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사람들에게 개인위생 수칙은 필수가 되어 버렸다. 일상속 손씻기와 마스크 착용은 불문율이 되어 버렸다.


저자는 『바이러스와 인간』에서 바이러스의 속성에 관한 의학적 상식을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놓았다. 바이러스의 생존 방식이라든지 바이러스의 변이에 관한 일반인들이 궁금해 가는 것을 각종 비유를 들어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막연히 바이러스를 두려워하거나 불안해 하지 말라고 말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불안은 자칫 혐오를 일으킬 수 있고 국가적 혼돈에 놓일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를 초래한 지구 생태계 파괴에 따른 위기 상황을 전 세계가 함께 공감대를 형성하고 환경 보호를 위한 합의와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에 확진된 환자들이 주변에 있다면 다른 말보다 그저 위로와 격려가 제일임을 알려주고 있다.


저자가 알려주는 바이러스는 이러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바이러스 역시 유전자 덩어리다.


바이러서는 단순한 몸을 가지고 있어 세포 대사를 하지 못한다. →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살아 있는 다른 세포 안에 들어가야만 생존할 수 있다. → 사람 안에 기생하는 것이 최고다 → 일단 개체수가 70억이나 된다. → 동물을 숙주로 삼고 살고 있었던 바이러스는 보금자리의 위협을 받고 있다 → 동물 보다 사람에게 침투하는게 살아갈 최고의 방법이다.


스스로 움직일 줄 모른다.  바이러스는 언제나 이동을 위해 다른 생명체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예) 지카 바이러스(태아 소두증) → 모기/ 조류 독감 바이러스 → 철새 / 말라리아 원충 → 모기 / 쓰쓰가무시병 → 등줄 쥐(진드기 유충)


바이러스는 항바이러스제를 만들기가 어렵다. 크기가 너무 작고 세포벽, 세포소 기관이 없기 때문이다. 반면 일반 세균은 항생제로 잡을 수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이제까지 다른 생물의 몸속에 잘 살고 있던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옮겨 왔다. 이것을 '이종간 감염'이라고 한다. 언젠가 코로나19 환자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을 시기가 올 것이다. 바이러스 자체가 소멸되었다는 말이 아니다. 다만, 어딘가로 있던 자리로 돌아갔다는 의미다.


전염병은 계속 반복된다. 1976년 에볼라 출혈열, 1981년 에이즈 바이러스, 1997년 조류독감, 2003년 사스, 2009년 돼지독감. 이번에 발병한 바이러스의 공식 명칭은 COVID-19. COVID-24, COVID-30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것에 염두에 둔 작명이다.


데이비드 콰먼의 『인수공통 모든 전염병의 역사 』에서 지적하는 바이러스 전염병에 대한 진단과 처방법이다.


1. 바이러스가 있던 자리, 아마도 그 자리에서 숙주와 바이러스는 잘 지냈을 것이다. 지구 생명의 역사와 궤를 같이하는 그 다양하고 복잡한 바이러스 세계는 생태계 속에서 모종의 역할을 하면서 '우리와 함께' 살아왔다.


2. 벌목, 도시 건설, 화전 농법, 야생동물 사냥과 섭취, 목초지를 확보하기 위한 숲의 개간, 광물 채취, 도시 확장, 해양 식량 자원의 남획, 기후변화 등. 그러다보니 바이러스들이 살아갈 곳이 없다.


3. 새로운 숙주를 찾든지, 멸종하는 것이다.


4. 이윤을 위해 가축들에게 항생제를 사용하여 세균의 진화를 부추겼고, 기후 온난화를 부추겨 모기와 진드기의 서식지를 넓혀주었다. 이 모든 게 인수공통감염병의 확산 기회를 넓혀주는 것들이다. 인간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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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전염병 - 세균과 바이러스에 맞선 인간의 생존 투쟁 세계사 가로지르기 14
예병일 지음 / 다른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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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와 독감의 차이


감기의 원인은 감기 증상을 일으키는 수 많은 바이러스때문이다. 종류가 많다보니 감기 치료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본다. 단지 증상을 완화해 주는 효과제만 있을 뿐. 그러나 독감은 다르다. 독감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종류에 따라 타미플루 또는 릴렌자를 처방받는다. 독감 바이러스는 A형,B형, C형이 있으나 사람에게 문제가 되는 것은 A형이다.


십자군의 전쟁의 승패를 가른 전염병


1095년 클레르몽 종교회의에서 십자군 원정을 결의했다. 약 200년간 아무 의미 없는 전쟁으로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1097년 1차 십자군 원정에서는 장티푸스로 의심되는 전염병이 유행하여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갔다. 1148년 2차 십자군 원정에서는 장티푸스세균성 이질로 의심되는 전염병이 도시 전체를 휩쓸었다. 1218년 원정에서는 괴혈병, 1250년 원정에서는 괴혈병이질로 큰 피해를 입었다.


중세를 몰락시킨 페스트


십자군 원정의 폐해로 신 중심에서 인간 중심으로 세상을 대하자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봉건제도의 결속보다 개인이 더 중요하고 내세보다는 현세가 더 중요해졌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1347년 시실리에 제노바 선박이 들어오면서(크림반도의 카파 시에서 타타르인 즉 몽골족이 남긴 쥐벼룩에 의한 전염된 상인들이 제노바 선박을 이용해 시릴리에 들어오게 되었다) 유행하기 시작한 페스트는 유럽 전역으로 퍼져 유럽 인구의 3분의 1이 희생되었다. 『데카메론』, 『페스트』에 그려진 페스트 폐해는 결코 과장이 아니다. 그 결과 농촌을 버리고 떠나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생산성이 감소, 기근이 계속되었다. 봉건제도 붕괴의 단초는 페스트였다. 검역법도 강화되어 프랑스어로 40을 의미하는 '검역'이 시행되어 항구에 들어온 배는 40일을 기다려야 했다.


인류의 역사를 바꾼 대표적인 질병, 두창(천연두)


1519년 스페인의 에르난 코르테스는 550명의 병사를 이끌고 쿠바에서 멕시코로 들어갔다. 1520년 또 다른 스페인 군대가 멕시코 동부 해안에 상륙했는데 이때 두창에 걸린 아프리카 노예가 있었다. 코르테스 부대에게로 두창이 전염되어 큰 피해를 입게 되었다. 그런데 코르테스 부대에게로 전염된 두창이 이번에는 아즈텍인들에게 유행하기 시작했다.(두창의 전염 경로: 나르바에스의 배에 있던 두창 환자 → 코르테스 부대 병사 → 아즈텍인) 결국 1521년 아즈텍 문명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었다. 페루에서 발생한 잉카 문명도 두창의 희생양이었다. 1530년 프란시스코 피사로 이끄는 스페인 군대가 쳐들어가기 3년 전부터 이미 두창이 전파되기 시작했다.


원정에 나선 나폴레옹, 전염병에 무릎을 꿇다!


1798년 나폴레옹 군대는 이집트를 손쉽게 이길 것으로 예상했으나 페스트의 유행으로 이집트 원정을 포기해야했다. 1812년 러시아 원정에서는 발진티푸스로 실패로 돌아갔다. 그때 상황은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에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현 미국 영토의 절반 가까운 면적을 차지하고 있었던 루이지애나주(루이 16세의 당)는 황열에 견디지 못한 프랑스군이 철수하면서 나폴레옹이 미국 대통령이었던 토머스 제퍼슨에게 헐값으로 팔아 넘긴 땅이었다. 1880년대까지 파나마 운하를 차지하고 있었던 프랑스가 이 지역을 포기하고 물러난 것도 황열(모기가 바이러스를 전파하면서 얼굴이 노랗게 되고 열이 나는 병)과 말라리아 때문이었다. 황열을 해결하지 못한 프랑스는 아메리카 대륙에서 물러나야 했지만 이 전염병을 해결한 미국은 파나마 운하를 건설하여 아메리카 대륙 전체로 영향력을 넓힐 수 있었다.


2차 세계대전에서 처칠의 목숨을 건진 프론토질


프론토질은 항균 작용을 의미한다. 항균 작용을 하는 약제를 설파제라고 했다. 1943년 폐렴에 걸린 영국 수상 처칠은 도마크가 발견한 항균제 때문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성경의 <레위기>에는 위생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있다. 항상 신체를 깨끗이하라는 것과 전염병이 돌 때 산후조리 시 어떻게 해야 2차 감염을 막을 수 있는지 자세하게 서술되어 있다. 중세 말기 페스트를 통해 사람들은 경험적으로 위생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인도 뱅골 지방의 풍토병이던 콜레라가 19세기가 되자 맹렬하게 전파되기 시작했다. 코흐는 콜레라의 원인이 세균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1997년 조류독감, 2003년 사스, 2009년 신종플루, 2014 에볼라, 2020년 코로나19까지 새로운 전염병이 유행할 때면 예방 또는 치료법이 연구되었다. 지난 수십년 년간 전염병에 대한 지식이 증가하였다. 2001년 9월 11일, 뉴욕 맨해튼 쌍둥이 빌딩 테러 직후 탄저균 포자를 담은 흰 가루가 곳곳에 배달되었다. 2012년 9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과 기침을 동반한 호흡곤란 증상의 환자가 발생했다. 확인 결과 코로나 바이러스의 일종인 베타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음이 알려졌다. 이것은 중동 지방에서 많이 발생되었다해서 '중동호흡기증후군' 즉 메르스로 불리웠다.


최근 전염병들이 과거와는 달리 원래 사람에게서 발견되지 않던 동물의 전염병이었다. 인수공통전염병인 것이다. 증가하게 된 이유는 동물로부터 의료 산업에 사용되는 재료를 얻는 과정에서 사람에게 전파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교통의 눈부신 발전은 사람들의 이동과 접촉을 빈번하게 하였고 사람과 동물이 접촉 빈도수도 늘었다. 지구상의 환경 변화는 병원체의 변이를 쉽게 하였다. 자연 환경의 파괴는 사람과 격리되었던 동물들이 사람과 접촉할 기회가 많아졌다. 에볼라의 경우 박쥐가 사람에게 옮긴 질병으로 추측되며, 에이즈는 원숭이가 사람에게 옮긴 것으로 판명되었다. 공장화된 형태의 가축 키우기는 집단적 발병을 초래했다.


반면 위생 수준이 높아질수록 발병 빈도가 높은 전염병이 있다. 냉방용 에어먼 사용이 증가하면서 '레지오넬라 감염증'이 널리 퍼졌고 A형 간염은 위생 수준이 높아지면서 많이 발생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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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이 바꾼 세계의 역사 - 인류를 위협한 전염병과 최고 권력자들의 질병에 대한 기록
로날트 D. 게르슈테 지음, 강희진 옮김 / 미래의창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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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질병은 다양한 방식으로 역사의 흐름을 뒤흔들었다. 개인의 병력과 생애를 결합시켜 고찰하는 병력전기학(pathobiography)을 근거로 역사의 중심축에 있었던 각계 각층 지도자들의 질병이 어떻게 세계 역사의 흐름을 바꾸었는지 고찰할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한 시대를 주름잡았던 질병과 각종 질병에 걸린 권력자들을 서술하고 있기에 다소 편향적인 기록일 수가 있다. 역사의 서술이라는 것이 지금껏 힘 있는 권력자들 중심으로 되어 왔기에 마치 역사가 그들만의 이야기로 치장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하지만 현존 하는 역사 기록이 불행히도 왕 또는 유력한 권력자 중심으로 되어 왔기에 불가피하다는 것을 미리 이야기해 두고 싶다. 질병의 기록도 마찬가지다. 서민들이 앓았던 질병은 단 한 줄에 그치지만 권력자들의 병력은 지나칠 정도로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질병이 역사의 흐름에 어떤 영향력을 끼쳤는지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유럽의 역사를 바꾼 흑사병, 페스트


14세기 유럽 경제를 주도한 도시국가가 있었으니 '제노바 공화국' 이다. 크림반도 동쪽 끝자락에 위치한 도시 카파는 제노바 상인들의 교역 요충지였다. 1346년 여름부터 타타르인(몽골족)들이 카파 시를 점령하기 위해 포위하기 시작했다. 포위하는 과정에서 타타르군 진영에 서식하던 쥐들이 카파 시로 들어왔을 것으로 추정한다. 쥐들과 함께 박테리아에 감염된 쥐벼룩도 유입되었을 것으로 본다. 쥐벼룩이 페스트의 매개라는 사실은 1894년 스위스의 의사 알렉상드르 예르생이 발견했다.


페스트의 발병 원리는 이렇다.

페스트균이 쥐벼룩의 소화가에 장애를 일으킨다. 식도가 막혀 아무것도 삼킬 수 없게 된 벼룩은 굶주림을 극복하기 위해 숙주의 몸을 더 열렬하게 뜯으며 피를 빨아 먹는다. 이때 벼룩의 위 속에 있던 박테리아에 감염된 내용물들이 침샘에 섞여 나온다. 벼룩은 한 마리 쥐에서만 피를 빨지 않는다. 이 쥐, 저 쥐, 다른 동물과 인간도 공격한다. 페스트균에 감염된 벼룩의 희생양이 된 생물은 죽음을 맞이한다.


페스트는 역사에 곳곳에 등장한다. 기온이 급감한 6세기에 농작물 피해가 일어나 많은 사람들이 영양실조에 걸렸을 때 대규모 발병이 일어났다. 13세기 폭우로 인해 농작물이 대거 피해를 입었고 위생이 불결한 지역과 교역의 발달로 페스트균의 전달 속도는 급속도로 빨라졌다. 전염병이 급속도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좁은 지역에 많은 사람들이(그리고 많은 쥐들이) 밀집되어 있는 도시 같은 환경이 필요하다. 중세 초기는 그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했기에 그나마 피해갈 수 있었다. 반면 영국에서는 664~666년 사이 페스트의 습격을 받았다. 그 이유는 영국 도시 중심으로 목조 건물이 많았고, 목조 건물은 쥐가 서식하기에 적합한 곳이었다. 전쟁 지역에 전염병이 발병하는 이유가 주둔하고 있는 지역의 인구밀도가 높기 때문이다.


교통이 발달로 교역의 범위와 속도가 빨라졌다. 페스트는 상인들, 난민들 그리고 여행객과 여행객들의 짐가방을 통해 전파되었다. 당시 직물 교역은 경제를 뒷받침하는 든든한 기둥 중 하나였다. 모직물은 벼룩이 서식하기에 매우 좋은 보금자리였다. 벼룩들에게 있어 최고의 서식지는 화물선에 화물과 같이 탑승한 쥐의 털이었다.


중세는 종교의 힘이 강해 페스트가 진노한 신이 세상에 내리는 벌이라고 믿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그와 동시에 신을 분노하게 만든 이들을 색출하여 벌하고 싶은 인간의 본능도 어김없이 고개를 들었다. 광신도들의 목표가 된 이들은 이번에도 유대인들이었다.


일반적인 유행병(epidemic)에 비해 범유행병(pandemic)은 전염 지역이 매우 광범위하다. 범유행병은 한 대륙 전체나 여러 개의 대륙이 감염성 질환의 공격을 받는다는 특징을 가진다. 1817년 인도에서 대규모 콜레라가 최초로 발발했으며, 그 전파 속도와 규모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 발병 원인은 이상 기후(1815년 4월, 인도네시아 탐보라 화산 대폭발)로 인한 흉작, 그로 인해 영양분 섭취량이 턱없이 부족해 면역력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뇌졸중을 앓았던 미국 대통령 우드로 윌슨의 이야기다. 그는 대한민국 초기 역사에 큰 영향을 준 결정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윌슨의 민족자결주의 원칙으로 강대국으로부터 독립을 쟁취하기 위한 국제적 명분을 얻게 되었다. 그러나 윌슨은 1919년 10월부터 임기 종료 시점인 1921년 3월 사이에 국제 정세가 긴박했음에도 불구하고 뇌졸중으로 인해 아무런 결정을 할 수 없는 권력 진공 상태였다. 동아시아에 식민국가들에게 또 다른 액션을 취할 수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윌슨은 몸져누워 있었야 했다는 사실을 질병의 역사에서 발견하게 된다.


존. F. 케네디에 관한 일화도 질병과 관련하여 무수히 많이 회자되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병약했기에 아버지의 기대와는 달리 케네디는 병원에 입원해 있어야했다. 그렇기에 그는 책을 읽을 수 밖에 없었다. 읽고, 읽고, 또 읽었다. 풍부한 지식과 태고난 매력으로 최연소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것은 병약한 심신으로 인한 독서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임기 중 케네디의 병력은 철저히 보안 사항이었다. 추후 공개된 사실은 그가 애디슨병을 앓고 있었다고 한다. 스테로이드를 수시로 복용해야 했고 척추 이상으로 지팡이를 짚고 다녀야 할 정도였다. 사망 당일에는 코르셋을 착용하고 있어 몸을 굽히기만 해도 피했을 총알을 고스란히 맞아야했다는 일화가 전해 온다.


프랑스 최장수 대통령이었던 프랑수아 미테랑은 전립선 암을 앓고 있었으며 재임 기간 중 의사결정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미국 역대 대통령 중 4선을 역임한 프랭클린 D. 루스벨트는 자신의 병명을 철저히 보안 사항으로 감추어야했고, 결국 그 사실이 국민들에게 폭로되자 미국은 수정헌법을 통해 대통령 임기를 4년으로 하되, 재임도 허용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이처럼 국가의 최고 통수권자의 건강은 때때마다 중요한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시기에 걸림돌이 되어왔고 세계 역사의 굴곡점에서 지대한 영향을 미쳤음을 지나온 기록을 통해 확인하게 된다.


2020년 팬데믹(pandemic)으로 인해 세계 각국 정상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 소식에 의하면 일본 아베총리는 극심한 스트레스로 각혈까지 토해냈다고 한다. 미국의 역대 최고령 대통령인 트럼프는 과연 재임에 성공할 것인지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한민국에서는 얼마 전 있었던 국회의원총선거에서 집권 여당이 국회의석의 3분의 2이상을 석권하는 기염을 토해 낸 것이 코로나19 전염병을 전 세계적으로 가장 잘 선방한 정부의 노력에 힘입어 나타난 결과로 보고 있다. 전염병은 이제 우리 생활에 밀접한 연관성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고 코로나19 이후 생활의 전반적인 영역에서 확연한 구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전보다 더 건강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안전에 대해서 만큼은 양보할 수 없는 영역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세계 역사가 곧 질병의 역사라는 말이 세간에 두루 입에 오르내리는 일이 멀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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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한 권의 힘 - 읽고 쓰고 만드는 그림책 수업의 모든 것
이현아 지음 / 카시오페아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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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속 어린이 그림작품을 허투루 여기지 않고 정식 도서로 등록하고, 쓰고 그린 어린이에게 작가의 꿈을 키우게 하는 선생님이 있어 화제다. 수업 시간에 어린이들과 그림책을 손수 만든다. 어린이들이 자신의 내면을 표현할 수 있도록 다양한 그림책을 안내해 주고, 그림책으로 소통을 한다. 일명 '통그림책' 활동이다.

 

'통그림책' 활동은 여러 교과와 연계된다. 포스트잇으로 자신의 생각을 적게 하고 질문을 쓰기도 한다. 관심 있는 그림책 해당 되는 쪽에다가 붙인 뒤,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한 친구들과 의견을 교류하기도 하고 토론하기도 한다. 그림을 잘 그려야 그림책을 만들 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깨치기 위하여 그림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표현한 책들도 소개해 준다. 어린이들은 순전히 자신의 내면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완성해 간다. 어린이들의 작품을 돕기 위해 이현아 선생님은 미술 교육대학원에 입학하여 스스로 공부하기도 했다.

 

'세상의 모든 어린이들이 작가다'

 

어른들이 귀를 기울이지 않았을 뿐이지 세상의 모든 어린이들은 작가다. 그들이 토해내는 생각과 표현은 감동의 연속이다. 단지 표현할 기회를 주지 않았을 뿐이다. 이현아 선생님과 함께 한 어린이들은 자신의 감정과 삶을 온전히 표현해 낸다. 기법이 우선이 되는 것이 아니라 솔직한 자신의 내면이 우선이다. 어린이들이 쏟아낸 그림을 통해 교사와 학생 모두 울고 웃는다. 그림책을 보는 시야도 달라진다. 직접 어린이들이 그림책을 만들다보니 힘든 과정을 스스로 경험한다. 그러다보니 시중에 나와 있는 그림책 한 면 한 면이 귀하게 보일 수밖에 없다.

 

어린이들의 작품을 한 권의 그림책으로 탄생시키기까지 선생님의 수고가 이루말할 수 없을 정도도 고되다. 작품 하나 하나 주의깊게 관찰하고 코멘트해 주어야 하며, 스스로 포기하려는 어린이작가들에게는 용기도 틈틈히 주어야 한다. 정성껏 표현된 그림책을 스캔해서 한 장 떠야 하고, 온전한 그림책을 구성하기 위해 표지와 제목, 면지 구성까지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그리고 오랫동안 작품이 남을 수 있도록 정식으로 도서를 등록해야 한다. 인쇄비며 기타 소소한 제반 비용을 오로지 선생님 혼자 감당한다. 이현아 선생님은 그것을 '선순환'이라고 한다. 본인도 누군가로부터 도움 받았기에 자신도 아무 조건없이 도움을 주어야 한다는 가치관을 가지고 계신다.

 

비영리 독립출판사 '교육미술관 통로'를 통해 매해 교실에서 아이들이 창작해낸 그림책을 출판 등록해 오는 일을 멈추지 않는다. 2010년 칠레 북부 산호세 광산에 광부 33명이 갇힌 일을 기억할 것이다. 그곳에서 장장 69일만에 기적적으로 전원 구조된 사연이 소개된 바 있다. 그들 모두 땅 속에서 인간의 존엄을 잃지않고 서로를 배려할 수 있었던 것은 파블로 네루다의 시를 낭송했다고 한다. 문학은 보이지 않는 힘을 가지고 있다. 이현아 선생님과 어린이들이 만든 그림책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버텨낼 '정신적' 힘을 지닌 작품이다.

 

교실 속 그림책 창작 활동 전에 '이버보이스 활동'으로 스토리텔링을 추천하고 있다. 글을 쓰다 막히는 아이들을 돕기 위한 이현아 선생님만의 비법이다. 교실 속 창작 그림책은 학교 도서관에 가서 한국십진분류표에 의해 정식 분류표를 가진 도서등록 스티커가 부착된다. 전교생을 넘어 지역 도서관까지 대출할 수 있는 정식 도서로 자리잡게 된다. 학교 간 교류도 이어지고 있어 소통의 창구가 되기도 한다. '여섯 조각 이야기'로 물꼬 트는 방법을 소개하며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아이들을 위한 처방전도 소개한다. 한 장의 종이를 여섯 칸이 되도록 나누어 접은 뒤, 각각의 칸에 순서대로 다음의 여섯 이야기를 적도록 한다.

 

주인공을 소개한다, 주인공이 하고 싶은 싶은 것/ 해야 할 일, 주인공을 방해하는 것, 주인공을 도와주는 것, 주인공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 결말

 

자세한 설명은 책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어린이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세상이 달리 보인다. 저자가 어린이들의 글과 그림을 수집하게 된 이유이다. 지금까지는 어른의 시각으로 세상이 소개되었다면 이제는 미래의 주인공인 어린이들이 직접 보고 듣고 경험한 바를 표현할 수 있도록 교실 속 창작 활동이 적극 이루어져야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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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셔스 - 내 인생을 바꾸는 힘
문성림 지음 / 미디어숲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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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셔스(의식)란? 깨어 있는 상태에서 자기 자신이나 사물에 대하여 인식하는 작용, 감각하거나 인식하는 모든 정신작용을 뜻한다. 불교에서는 사물을 분별하여 생각하는 마음이라고 한다. 정신분석학에서는 무의식을 강조한다. 빙산의 일각이라는 표현처럼 수면 위에 드러나 있는 작은 부분은 의식이고, 대부분 수면 아래 무의식이 사람의 운명을 결정한다고 말한다. 반면, 저자는 '물질'에 반대되는 개념으로 '의식'을 정의한다.


"물질 개념만 따지던 전통물리학은 저물고 비물질 개념인 양자물리학이 탄생하여 과학자들도 심리학, 철학, 정신분석학 등의 연구자들과 다방면으로 협업하고 있다"  비물질적인 마음이나 의식을 다시 바라보고 연구하게 되었다.


양자물리학자들은 우리가 텅 빈 곳이라고 생각하는 허공은 실제로 '양자'로 꽉 차 있다고 말한다. 평소에 이 양자는 물리학적으로 파동으로 존재한다. 그러다 우리가 바라보는 순간 입자로 변한다. 양자는 이중성의 성질을 갖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보이는 세계가 아닌 보이지 않는 세계라고 양자물리학자들은 말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세계를 잘 믿으려 하지 않는다. 보이지 않기에 평소에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 사회가 움직이는 대로 기준도 따라 움직인다. 상황에 따라 그때그때마다 기준이 달라진다. 저자는 소위 잘나가는 유학파 출신의 꽤 잘 나가는 외국계 회사 직장인이었다. 집 팔고 땅 팔아 자녀를 유학 보낸 부모의 뒷바라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한다. 직장에서 만난 남편과 승승장구하던 때 갑자기 청천벽력과 같은 병원 진단을 받게 된다. 남편이 희귀성 질병으로 몸 곳곳에 암이 퍼져 있다는 얘기다. 가진 것들을 모두 처분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남편 치료에 올인하면서 인생의 행복이 무엇인지에 대해 성찰하고 사유하게 된다. 남편의 치료 과정에서 똑같은 병 원인을 두고 한국과 미국의 의사들이 대처하는 태도와 의식 수준의 차이를 경험하게 된다. 질병의 부정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것에 비해 환자의 입장에서 병을 잘 이겨낼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는 상반대 모습을 보게 된다. 그 결과 이 책이 나오게 되었다.


인류는 물질을 소비하는 시대에서 감각을 소비하는 시대로 살아가고 있다고 분석한다. '먹방' 프로그램이 인기의 정점을 찍는 것도 미각을 자극하는 소비시대이기 때문이다. 감각의 노예로 살다보니 행복의 기준도 물질의 소비에서 감각의 소비로 전환되었고 무엇을 먹느냐가 행복의 기준이 되었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욕망은 끝이 없다. 감각의 소비도 만족함이 없다. 풍요로운 시대에 행복의 결핍을 호소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저자는 행복의 기준을 '감각' 이 아닌 '의식'에서 찾고 있다. 타인의 시선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주체성 찾기에 바탕을 두고 있다.  저자가 강조하는 '2차 의식'은  사색과 사유가 결합한 성찰에 기초를 두고 있다. 관찰이 그냥 바로보는 것이라면 '성찰'은 잘못된 점을 찾아 반성하는 행위로 이어진다. 다시 잘못된 일이 벌어지지 않게 다짐으로 이어진다. 자신을 돌아보는 일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여행은 생각하기에 좋은 학습임을 추천한다. 처음 보는 풍경에 감탄하고 새로운 소리를 들으며 평소에 먹던 것과는 다른 먹거리를 맛보며 신기함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 여행이다. 여행을 통해 생각을 깊게 할 수 있다. 단지 예시로 여행을 말하지만 다른 것에서도 충분히 의식의 수준을 높일만한 것을 찾을 수 있겠다.


타고난 투지의 의지를 보인 인물로 저자는 이순신 장군을 예로 든다. 실제 이순신은 약골 체질이었다고 한다. 난중일기에 적힌 글을 보면 저자의 분석이 터무니없는 것은 아님을 알 수 있다. 신경성 위장염, 장티푸스, 구토, 고열, 몸살, 식은땀, 체력 소진 등의 현상을 글귀에서 발견할 수 있다. 신체 뿐만 아니라 심약한 마음과 감정 표현도 일기에 가득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량대첩과 같은 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었던 것은 그의 '투지 의식' 말고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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