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와 인간 - 코로나19가 지나간 의료 현장에서의 기록
이낙원 지음 / 글항아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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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변종 하나에 한국은 물론 전 세계가 떠들썩하고 있다. 의료진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 와중에 인천 지역 소화기내과 의사 한 분이 코로나19 대응 기록을 일기 형식으로 SNS에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저자 이낙원 의사는 2020.1.29부터 3.27.까지 의료현장에서 코로나19 환자들을 진료한 기록했고 각종 매스컴을 도배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관한 의사로써의 생각을 SNS에 담아냈다. 인류를 위협하고 있는 변종 바이러스에 대한 솔직 담백한 기록은 소화기내과 전문 의사의 기록이기에 일반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모두가 그랬듯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초기 단계에서는 별 탈이 있을까하는 마음이었다. 다른 나라 이야기겠지라는 생각으로 그럭저럭 차분하게 일상 생활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의 공격의 위력에 불안을 감출 수 없게 되었다. 감염증 환자가 눈부시게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증가했고 사망자도 늘어갔기 때문이다. 코로나19 감염증은 우리의 생활은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사람들에게 개인위생 수칙은 필수가 되어 버렸다. 일상속 손씻기와 마스크 착용은 불문율이 되어 버렸다.


저자는 『바이러스와 인간』에서 바이러스의 속성에 관한 의학적 상식을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놓았다. 바이러스의 생존 방식이라든지 바이러스의 변이에 관한 일반인들이 궁금해 가는 것을 각종 비유를 들어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막연히 바이러스를 두려워하거나 불안해 하지 말라고 말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불안은 자칫 혐오를 일으킬 수 있고 국가적 혼돈에 놓일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를 초래한 지구 생태계 파괴에 따른 위기 상황을 전 세계가 함께 공감대를 형성하고 환경 보호를 위한 합의와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에 확진된 환자들이 주변에 있다면 다른 말보다 그저 위로와 격려가 제일임을 알려주고 있다.


저자가 알려주는 바이러스는 이러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바이러스 역시 유전자 덩어리다.


바이러서는 단순한 몸을 가지고 있어 세포 대사를 하지 못한다. →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살아 있는 다른 세포 안에 들어가야만 생존할 수 있다. → 사람 안에 기생하는 것이 최고다 → 일단 개체수가 70억이나 된다. → 동물을 숙주로 삼고 살고 있었던 바이러스는 보금자리의 위협을 받고 있다 → 동물 보다 사람에게 침투하는게 살아갈 최고의 방법이다.


스스로 움직일 줄 모른다.  바이러스는 언제나 이동을 위해 다른 생명체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예) 지카 바이러스(태아 소두증) → 모기/ 조류 독감 바이러스 → 철새 / 말라리아 원충 → 모기 / 쓰쓰가무시병 → 등줄 쥐(진드기 유충)


바이러스는 항바이러스제를 만들기가 어렵다. 크기가 너무 작고 세포벽, 세포소 기관이 없기 때문이다. 반면 일반 세균은 항생제로 잡을 수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이제까지 다른 생물의 몸속에 잘 살고 있던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옮겨 왔다. 이것을 '이종간 감염'이라고 한다. 언젠가 코로나19 환자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을 시기가 올 것이다. 바이러스 자체가 소멸되었다는 말이 아니다. 다만, 어딘가로 있던 자리로 돌아갔다는 의미다.


전염병은 계속 반복된다. 1976년 에볼라 출혈열, 1981년 에이즈 바이러스, 1997년 조류독감, 2003년 사스, 2009년 돼지독감. 이번에 발병한 바이러스의 공식 명칭은 COVID-19. COVID-24, COVID-30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것에 염두에 둔 작명이다.


데이비드 콰먼의 『인수공통 모든 전염병의 역사 』에서 지적하는 바이러스 전염병에 대한 진단과 처방법이다.


1. 바이러스가 있던 자리, 아마도 그 자리에서 숙주와 바이러스는 잘 지냈을 것이다. 지구 생명의 역사와 궤를 같이하는 그 다양하고 복잡한 바이러스 세계는 생태계 속에서 모종의 역할을 하면서 '우리와 함께' 살아왔다.


2. 벌목, 도시 건설, 화전 농법, 야생동물 사냥과 섭취, 목초지를 확보하기 위한 숲의 개간, 광물 채취, 도시 확장, 해양 식량 자원의 남획, 기후변화 등. 그러다보니 바이러스들이 살아갈 곳이 없다.


3. 새로운 숙주를 찾든지, 멸종하는 것이다.


4. 이윤을 위해 가축들에게 항생제를 사용하여 세균의 진화를 부추겼고, 기후 온난화를 부추겨 모기와 진드기의 서식지를 넓혀주었다. 이 모든 게 인수공통감염병의 확산 기회를 넓혀주는 것들이다. 인간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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