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전염병 - 세균과 바이러스에 맞선 인간의 생존 투쟁 세계사 가로지르기 14
예병일 지음 / 다른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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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와 독감의 차이


감기의 원인은 감기 증상을 일으키는 수 많은 바이러스때문이다. 종류가 많다보니 감기 치료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본다. 단지 증상을 완화해 주는 효과제만 있을 뿐. 그러나 독감은 다르다. 독감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종류에 따라 타미플루 또는 릴렌자를 처방받는다. 독감 바이러스는 A형,B형, C형이 있으나 사람에게 문제가 되는 것은 A형이다.


십자군의 전쟁의 승패를 가른 전염병


1095년 클레르몽 종교회의에서 십자군 원정을 결의했다. 약 200년간 아무 의미 없는 전쟁으로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1097년 1차 십자군 원정에서는 장티푸스로 의심되는 전염병이 유행하여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갔다. 1148년 2차 십자군 원정에서는 장티푸스세균성 이질로 의심되는 전염병이 도시 전체를 휩쓸었다. 1218년 원정에서는 괴혈병, 1250년 원정에서는 괴혈병이질로 큰 피해를 입었다.


중세를 몰락시킨 페스트


십자군 원정의 폐해로 신 중심에서 인간 중심으로 세상을 대하자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봉건제도의 결속보다 개인이 더 중요하고 내세보다는 현세가 더 중요해졌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1347년 시실리에 제노바 선박이 들어오면서(크림반도의 카파 시에서 타타르인 즉 몽골족이 남긴 쥐벼룩에 의한 전염된 상인들이 제노바 선박을 이용해 시릴리에 들어오게 되었다) 유행하기 시작한 페스트는 유럽 전역으로 퍼져 유럽 인구의 3분의 1이 희생되었다. 『데카메론』, 『페스트』에 그려진 페스트 폐해는 결코 과장이 아니다. 그 결과 농촌을 버리고 떠나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생산성이 감소, 기근이 계속되었다. 봉건제도 붕괴의 단초는 페스트였다. 검역법도 강화되어 프랑스어로 40을 의미하는 '검역'이 시행되어 항구에 들어온 배는 40일을 기다려야 했다.


인류의 역사를 바꾼 대표적인 질병, 두창(천연두)


1519년 스페인의 에르난 코르테스는 550명의 병사를 이끌고 쿠바에서 멕시코로 들어갔다. 1520년 또 다른 스페인 군대가 멕시코 동부 해안에 상륙했는데 이때 두창에 걸린 아프리카 노예가 있었다. 코르테스 부대에게로 두창이 전염되어 큰 피해를 입게 되었다. 그런데 코르테스 부대에게로 전염된 두창이 이번에는 아즈텍인들에게 유행하기 시작했다.(두창의 전염 경로: 나르바에스의 배에 있던 두창 환자 → 코르테스 부대 병사 → 아즈텍인) 결국 1521년 아즈텍 문명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었다. 페루에서 발생한 잉카 문명도 두창의 희생양이었다. 1530년 프란시스코 피사로 이끄는 스페인 군대가 쳐들어가기 3년 전부터 이미 두창이 전파되기 시작했다.


원정에 나선 나폴레옹, 전염병에 무릎을 꿇다!


1798년 나폴레옹 군대는 이집트를 손쉽게 이길 것으로 예상했으나 페스트의 유행으로 이집트 원정을 포기해야했다. 1812년 러시아 원정에서는 발진티푸스로 실패로 돌아갔다. 그때 상황은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에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현 미국 영토의 절반 가까운 면적을 차지하고 있었던 루이지애나주(루이 16세의 당)는 황열에 견디지 못한 프랑스군이 철수하면서 나폴레옹이 미국 대통령이었던 토머스 제퍼슨에게 헐값으로 팔아 넘긴 땅이었다. 1880년대까지 파나마 운하를 차지하고 있었던 프랑스가 이 지역을 포기하고 물러난 것도 황열(모기가 바이러스를 전파하면서 얼굴이 노랗게 되고 열이 나는 병)과 말라리아 때문이었다. 황열을 해결하지 못한 프랑스는 아메리카 대륙에서 물러나야 했지만 이 전염병을 해결한 미국은 파나마 운하를 건설하여 아메리카 대륙 전체로 영향력을 넓힐 수 있었다.


2차 세계대전에서 처칠의 목숨을 건진 프론토질


프론토질은 항균 작용을 의미한다. 항균 작용을 하는 약제를 설파제라고 했다. 1943년 폐렴에 걸린 영국 수상 처칠은 도마크가 발견한 항균제 때문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성경의 <레위기>에는 위생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있다. 항상 신체를 깨끗이하라는 것과 전염병이 돌 때 산후조리 시 어떻게 해야 2차 감염을 막을 수 있는지 자세하게 서술되어 있다. 중세 말기 페스트를 통해 사람들은 경험적으로 위생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인도 뱅골 지방의 풍토병이던 콜레라가 19세기가 되자 맹렬하게 전파되기 시작했다. 코흐는 콜레라의 원인이 세균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1997년 조류독감, 2003년 사스, 2009년 신종플루, 2014 에볼라, 2020년 코로나19까지 새로운 전염병이 유행할 때면 예방 또는 치료법이 연구되었다. 지난 수십년 년간 전염병에 대한 지식이 증가하였다. 2001년 9월 11일, 뉴욕 맨해튼 쌍둥이 빌딩 테러 직후 탄저균 포자를 담은 흰 가루가 곳곳에 배달되었다. 2012년 9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과 기침을 동반한 호흡곤란 증상의 환자가 발생했다. 확인 결과 코로나 바이러스의 일종인 베타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음이 알려졌다. 이것은 중동 지방에서 많이 발생되었다해서 '중동호흡기증후군' 즉 메르스로 불리웠다.


최근 전염병들이 과거와는 달리 원래 사람에게서 발견되지 않던 동물의 전염병이었다. 인수공통전염병인 것이다. 증가하게 된 이유는 동물로부터 의료 산업에 사용되는 재료를 얻는 과정에서 사람에게 전파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교통의 눈부신 발전은 사람들의 이동과 접촉을 빈번하게 하였고 사람과 동물이 접촉 빈도수도 늘었다. 지구상의 환경 변화는 병원체의 변이를 쉽게 하였다. 자연 환경의 파괴는 사람과 격리되었던 동물들이 사람과 접촉할 기회가 많아졌다. 에볼라의 경우 박쥐가 사람에게 옮긴 질병으로 추측되며, 에이즈는 원숭이가 사람에게 옮긴 것으로 판명되었다. 공장화된 형태의 가축 키우기는 집단적 발병을 초래했다.


반면 위생 수준이 높아질수록 발병 빈도가 높은 전염병이 있다. 냉방용 에어먼 사용이 증가하면서 '레지오넬라 감염증'이 널리 퍼졌고 A형 간염은 위생 수준이 높아지면서 많이 발생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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