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마음에 이름을 붙인다면 보통날의 그림책 1
마리야 이바시키나 지음, 김지은 옮김 / 책읽는곰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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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겉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그냥 지나치거나 심각하지 생각하지 않고 뒤로 미뤄두는 경우가 많다. 표정이나 말투, 행동은 즉각 보여지기에 조심하게 되거나 반응하는 순간을 놓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물론 요즘처럼 마스크로 얼굴의 반을 가리고 있기에 표정을 읽기가 예전만큼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눈가의 미세한 근육의 흔들림을 통해 상대방의 감정을 읽어낼 수 있다. 

 

그런데 비대면이 일상화가 된 요즘 스마트폰으로 주고 받는 카톡, 문자 또는 통화 음성만으로는 상대방의 마음을 읽어내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약간의 오해가 생기고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경우가 많다. 만나서 대화를 하면 쉽게 감정을 읽어내며 소통의 길을 열어낼 수 있는데 비대면이 익숙해 지는 분위기여서 감정 소통을 어떻게 해 가야할지 고민이다. 

 

혹자는 학교에 근무하면 행복하지 않냐고 물어본다. 물론 타 직장에 비하면 구성원 자체가 순수 그 자체이기 때문에 행복한 것이 상대적으로 크게 다가오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학교에 근무하는 나의 입장에서는 결코 호락호락 넘어가는 날이 많지 않다. 교직원들 간의 서로 다른 생각들, 학부모님들의 요구사항, 학생들 간의 생각지 못한 다툼 등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것이 감정의 대립이다. 결국 학교도 사람 사는 세상이고 살아 있는 곳이라는 반증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편한 것은 사실이다. 무 짜르듯 쉽게 해결점을 찾을 수 없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고, 감정의 대립이기 때문이다. 

저자 정혜신 정신과 의사는 "자격증 있는 사람이 치유자가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사람이 치유자"라고 말한다.

 

나는 어떤가? 

 

담임교사와 학부모 간의 사소한 감정 대립이 있을 경우 교감은 난처하다. 누군가는 교사 편을 들어야 하지 않냐고 말한다. 교감이 교사 편을 들어야지 누가 교사 편이 될 수 있냐고. 맞는 말이다. 옳은 말씀이다. 교감은 교사를 살리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시대적 요구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동시에 학교도 교육행정기관이기에 학부모의 담임교사에 대한 요구사항을 <민원>으로 접근할 수 밖에 없다. 민원 접수를 받은 교감은 교사 편이 아니라 냉정하게 줄타기 하듯이 문제의 원인이 무엇이며 어떻게 민원인의 불편사항을 적절하게 대답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된다. 이 지점에서 교사는 불편해 할 수 있다. 서운해 할 수 있다. 하지만 전제적인 과정을 길게 바라보게 되면 그런 불편함은 기우임을 알게 된다. 교감은 교사를 살리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민원인(학부모)을 살리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참 어렵다. 지식을 쌓는다고 될 수 있는 게 아니다. 인생의 경험, 연륜이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공감해 주려는 자세와 태도가 아닐까 싶다.

 

그림책 『당신의 마음에 이름을 붙인다면』은 세계 각국 71개에서 쓰이는 마음을 표현하는 단어들이 예쁜 그림과 함께 소개되고 있다. 영국, 독일, 그리스, 덴마크, 이집트, 인도, 아이슬란드, 스페인, 이탈리아, 중국, 네덜란드, 노르웨이, 포르투갈, 핀란드, 프랑스, 스웨덴, 일본.... 나라는 달라도 마음을 표현하는 단어들은 비슷한 뉘앙스를 풍긴다. 

 

앞으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만나는 사람들의 마음에 나만의 이름을 붙여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솜사탕같은 마음을 만나고, 성난 파도와 같은 짙은 먹구름 같은 마음을 만나고, 습기를 머금고 있는 스폰치 같은 마음을 만나고.... 사람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만나고 있다고 생각하면 한결 가볍게 생활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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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 싫어하는 초등생을 위한 공감 독서법 - MBTI, 에니어그램으로 아이의 속마음 파악하고 독서 방향 잡기 바른 교육 시리즈 23
진정용 지음 / 서사원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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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최대 관심사는 자녀다. 특히 초등학생 자녀 둔 학부모는 자녀가 책 좀 가까이 했으면 하는 바램을 꼭 가지고 있다. 책 읽는 모습만 보더라도 흐뭇해 한다. 게임과 스마트폰에 온종일 푹 빠져 있는 자녀의 모습을 보면 불안해지고 화가 치밀어 오른다. 대한민국 부모라면 다 같은 마음이 아닐까.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더욱 책을 읽지 않는다. 유치원 또는 저학년때는 그나마 책을 읽곤 했지만 어김없이 고학년이 되면 책 읽는 모습을 좀처럼 볼 수 없게 된다. 그 이유가 뭘까? 책에 재미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책벌레 선생님의 행복한 책놀이』의 저자 권일한 교사는 책을 싫어하는 아이들을 포기하지 않는다. 원래 책을 싫어하는 아이들은 없다고 본다. 책놀이로 아이들을 꼬드긴다. 권일한 교사가 책놀이를 하는 이유는 아이들 스스로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하기 위함이다. 지식을 좀 더 심어주기 위함이 결코 아니다.  한 권의 책을 깊게 읽으면서 그 책을 매개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나누기 위함이다. 

 

『책읽기를 싫어하는 초등생을 위한 공감 독서법』의 저자 진정용님은 책 제목대로 책 읽기를 싫어하는 초등생을 위해 먼저 그들을 공감하라고 조언한다. MBTI 성격유형, 에니어그램, 다중지능 검사를 통해 초등생에 맞는 독서법을 제안한다. 학생들이 책을 싫어하는 이유는 책에서 재미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창 뛰어놀고 싶은 초등생들에게 가슴에도 와닿지 않는 문자 가득한 책을 던져주며 읽으라고 하는 것은 고문과도 같다. 그래서 또 제안하는 것은 먼저 글밥이 적은 그림책으로 거부감을 줄여가라고 한다. 그림책에 담긴 그림은 책의 맥락을 가슴으로 읽을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그림책에 익숙해지면 조금씩 글밥이 많은 책으로 옮겨가면 된다고 한다. 무엇보다 초등생의 공감 독서법에서는 부모의 역할이 크다. 부모의 역할은 딱 한가지다. 책 읽어주기. 자녀에게 책을 던져줄 것이 아니라 매일 하루 일정량 시간을 정해 꾸준히 책을 읽어주라고 한다. 부모가 읽어주는 책의 효과는 상상을 초월한다. 책 읽기 싫어하는 자녀들도 부모가 읽어주는 어려운 어휘를 듣고 머리속에 저장시켜 간다. 몰랐던 어휘도 조금씩 익혀 간다. 시간이 지나면 혼자서도 읽게 된다. 부모가 소리내어 읽어주는 책으로 함께 대화를 나눌 수 있다. 토론도 함께 할 수 있다. 이 시간이 부모와 자녀 간 공감하는 시간이 된다. 

 

저자 본인 스스로 책 읽기에 푹 빠져 산다. 직접 논술 학원을 운영하기도 한다. 다양한 학생들을 만나면서 책과 친해 질 수 있도록 여러가지 방법들을 적용한다. 그 사례들을 책에 담아냈다. 책 한 권이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변화시키는 경험을 하곤 한다. 책 읽기가 습관이 된 학생들이 성장하면서 기대 이상으로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목격한다. 독서의 효과를 직접 보고 맛보기에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다른 것보다 독서에 관심을 가지라고 당부한다. 책을 읽고, 사색하고, 글을 쓰는 행위가 곧 미래의 경쟁력을 높이는 도구라고 힘주어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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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스쿨혁명 - 메타버스세대 아이들을 위한 미래 교육의 방향
김은형 지음 / 서사원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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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넘게 중등교사로 살아왔던 저자가 교육 SF소설이라는 영역을 개척하며 새로운 미래 교육에 대한 담론을 글로 풀어냈다. 메타버스세대를 살아가 현재의 초중고 학생들에게 적합한 교육이란 무엇일까를 고민하며 저자의 교육적 상상력을 거침없이 드러냈다. 저자가 강조하는 미래 교육의 담론은 이렇다. 

 

첫째, 학생 주도성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학생 주도성 교육이란 한마디로 표현하면 아이들을 즐겁게 하라는 얘기다. 수업도 아이들이 즐겁게 참여할 때 성과가 나온다. 억지로 참여하는 수업은 의미가 없다. 학생들이 스스로 하고 싶은 공부를 하게끔 기존의 교육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의 교육적 상상력으로 풀어낸 이야기를 보면 메타버스 안에서 가둬진 학생들의 삶은 거대 IT기업에 결국 끌려갈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시대를 거스를수는 없겠지만 메타버스 안에서 학생들이 수동적으로 중독되어지는 삶이 아닌 이상과 현실을 구분하며 풍성한 현실을 추구하기 위한 도구로 메타버스를 활용할 수 있는 안목을 키워주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한다. 

 

코로나19로 인해 메타버스가 대세다. 학교가 아니고서라도 아이들은 인터넷 공간 안에서 배울 수 있게 되었고 사람들과의 관계도 직접 만나지 않더라도 인터넷 공간에서 만나고 자신의 생각을 펼쳐낼 수 있게 되었다. 갑자기 바뀐 환경 속에서 학교도 변화의 속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 거대 IT기업의 속도를 따라 잡을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시대를 역행하는 교육 정책은 펴지 말아야 할 것 같다. 학생이 스스로 자신의 삶을 뒤돌아보며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발견하고 주도적으로 꿈을 펼쳐갈 수 있는 도구로 메타버스가 활용될 때 학생 주도성 교육이 완성되리라 생각된다. 

 

둘째, 교육의 공간을 한정해서는 안 된다. 

 

예전까지는 교육의 공간이 한정되어 있었다. 학교가 거의 유일무이한 교육의 공간이었다. 그러나 그 개념이 바뀌게 된 것은 예상치 못한 전염병의 시대를 맞이하고 나선 부터다. 학교가 아니더라도 집에서도 충분히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음을 사람들이 깨닫게 되었다. 홈스쿨링이 대안 교육으로 부분적으로 이루어져 왔다. 하지만 이제는 대안 교육이 아닌 또 다른 교육의 공간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생각된다. 스마트폰 안에 왠만한 지식이 모두 담겨 있다. 검색만 하더라도 세상에 살아갈 지식을 충분히 얻을 수 있는 세상이다. 그렇다면 학교는 어떤 역할을 해야 될까? 코로나19 이후 학교의 역할 중에 돌봄과 안전이 무척 중요하게 인식되기 시작했다. 가정과 같은 따듯한 장소가 학교여야 한다고 국민들이 생각하고 있다. 교육 공간을 넘어 돌봄과 안전을 책임지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사회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2030년이면 교육적 환경이 지금과는 완전히 달라진다고 많은 이들이 예측하고 있다. 교육의 공간이 다양화되고 있는 시대에 학교의 교육적 역할도 지금껏을 고수하기 보다 변화가 불가피함을 알고 변화의 고삐를 늦추지 말아야할 것 같다. 

 

셋째, 부모와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메타버스세대인 우리의 아이들에게 부모와 교사의 역할은 무척 중요하다. 디지털 안에 우리의 모든 생활이 연결되어 있다. 먹는 것부터 시작해서 호흡하는 모든 것이 이제 인터넷 공간안에서 해결되고 있다. 그렇다면 부모와 교사는 어떤 역할을 해야 될까? 인터넷으로 모든 것이 연결되어 해결 될 수 있을 것 같지만 인간 안에 내재되어 있는 사랑, 존중, 생명 등과 같은 필수 본능은 기계가 대신 해 줄 수 없다. 세상이 점점 발달되어 질수록 부모와 교사의 역할은 더욱더 중요해 질 것으로 본다. 자녀들은 집에서 부모로부터 인간의 됨됨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등을 배워가야 한다. 교사로부터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비판적 안목을 배워가야 한다. 지식을 넘어 지혜를 가르쳐 줄 수 있어야 한다. 저자가 말하는 지혜란 선택과 결정을 자기 스스로 할 수 있는 태도를 말한다. 자신이 선택한 것을 결정하며 책임질 수 있는 인간으로 자녀들을 키워낼 수 있어야 한다. 그 몫이 부모와 교사에게 달려 있다. 

 

미래교육에 대한 다양한 담론들이 제기되고 있다. 취사선택할 몫도 독자에게 달려 있다. 새로운 세상,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교육적 안목들을 스스로 키워나가야 한다. 누가 먹여 줄 수는 없다. 스스로 고민하고 다양한 의견들을 읽어내며 자신만의 교육적 안목을 가져야할 때다. 현장에 있는 교사들도 현실에 안주하기 보다 계속 배워가야 한다. 기존에 자신이 가지고 있던 교육적 철학과 충돌이 생기더라도 거부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판단하여 선택하고 결정해 가야 한다. 현재 학교에서 만나는 우리 아이들은 2030년에 미래의 주역으로 활동한 세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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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도서관에서 시작되었다 - 북유럽 도서관과 복지국가의 비밀
윤송현 지음 / (주)학교도서관저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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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통해 만나지 않은 사람들의 생각을 많이 듣고, 가보지 않은 곳의 이야기, 해보지 않은 경험들을 많이 접하게 되면 당연히 생각하는 폭이 넓어지고,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할 수 있다." (270쪽)

 

저자의 북유럽 도서관 탐방기를 통해 수고하지도 않고 앉아서 편하게 북유럽 도서관들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었다. 저자가 소개하는 북유럽 도서관들은 책만 보관하는 장소가 아니라 사람들이 서로 만나는 만남의 광장이라고 한다. 책과 슬슬 멀어지기 시작하는 청소년들에게도 무언가를 새롭게 만들고 창작하는 장소이며 음악을 듣고 심지어 공연하는 장소도 도서관이라고 한다. 어린이들이 즐겨 찾는 도서관 공간은 신발을 벗고 들어가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곳이며 이주민들에게는 새로운 곳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간이 북유럽 도서관이라고 한다. 

 

북유럽 도서관은 한국의 도서관과 다른 점이 있는 것 같다.

 

첫째, 도서관의 위치다. 북유럽 도서관은 소위 말해서 도심지 노른자 위에 위치하거나 사람들이 즐겨 찾는 장소에 건립된다고 한다. 반면 우리나라는 어떤가? 땅값이 싼 곳, 접근성이 불편한 곳에 있지 않는가! 도서관을 생각하는 시민들의 수준에서 벌써 큰 갭이 생긴다. 복지국가라고 하는 북유럽이 도서관을 생각하는 것이 남다른 것을 도서관의 위치에서 발견할 수 있다. 

 

둘째, 도서관의 기능이다. 장서를 보관하거나 시험 공부를 위한 장소가 아니라 사람들과의 만남의 장소로 적극적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남녀노소 구분하지 않고 즐겨 찾는 곳이 북유럽 도서관이다. 육아에 함께 참여하는 북유럽 아빠들도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장소도 도서관이다. 

 

셋째, 도서관에 지원되는 예산이다. 우리보다 인구가 적긴 하지만 보통 1인당 8만원 이상으로 국가에서 도서관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반면 출판도시라고 하는 파주나 제법 도서관이 잘 구비되어 있는 청주만 하더라도 1인당 2만원 정도 꼴로 예산 지원이 된다고 하니 차이가 어마어마하다. 

 

북유럽이 처음부터 도서관을 중요시하고 지원했던 것은 아니라고 한다. 전쟁의 참화를 겪기도 하고 재정적 어려움을 경험하기도 했지만 그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책 읽기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독서를 통해 높은 시민의식을 키울 수 있었고 창의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었다고 한다. 놀라운 사실은 노동자들이 연대모임을 가질 때도 독서를 빼놓지 않았다고 한다. 최근까지 대기업 노조연대에서 동일노동 동일임금의 원칙을 먼저 주창하며 중소기업 노동자들의 재정적 곤란을 위해 자신이 누리는 혜택을 줄이고 함께 잘 사는 방향으로 결정지은 적이 있다고 한다. 이것 또한 독서의 힘이라고 말한다. 함께 학습하고 생각을 나누는 과정에서 고통을 분담하려는 연대 의식을 공유할 수 있었다고 한다. 

 

복지국가의 비밀을 도서관에서 찾는 이유를 알 것 같다. 

 

도서관은 제3의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다. 제1의 공간이 거주하는 집이고 제2의 공간이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직장이다. 그리고 쉼과 창의성을 만들어내는 만남의 장소인 도서관이 3의 공간이라고 말하고 있다. 도서관이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집,직장과 함께 거의 흡사하다는 말이다. 우리에게 있어 도서관은 어떤가? 빼곡히 꽂혀 있는 책만 보더라도 숨이 헉 막히지 않는가. 장서량으로 도서관을 평가할 것이 아니라 도서관이 사회적 기능을 잘 하고 있는지 평가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점점 도서관을 찾는 사람이 적다고 한다. 당연히 도서 대출량도 줄고 있고 국민 1인당 독서량도 오를 기세가 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도서관이 사람들이 찾아오기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변화를 꾀해야 하지 않을까? 사람들의 만남의 장소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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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읽자, 교육법! - 법을 알아야 교육을 바꾼다
정성식 지음 / 에듀니티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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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있었던 일이다. 다른 학교로 출장을 갔을 때였다. 학교에서 나를 다급하게 찾는 전화였다. 학부모가 교감을 찾는다는 내용이었다. 나를 찾는다는 학부모 전화를 남겨 달라고 했다. 뭔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십중팔구 좋은 내용은 아닐 것라는 것은 예측되었다. 문자로 찍힌 낯선 전화번호를 꾹 눌려 통화를 시도했다. 바로 그 학부모와 전화 연결이 되었다. 다짜고짜 고음으로 자신이 담임 선생님때문에 불쾌하고 속상하다면서 울음이 잔뜩 섞힌 목소리로 쉬지 않고 불만사항을 쏟아냈다. 학교로 당장 쫓아 가겠다는 거다. 그래서 지금 출장 때문에 나와 있고 학교로 가는데 20분 정도 소요된다고 이야기했다. 그랬더니 자기는 그렇게 오랫동안 기다릴 수 없으니 교육지원청으로 바로 쫓아가겠다고 한다. 나도 급한 나머지 바로 운전대를 잡고 운전하면서 통화를 이어가려고 했지만 상대방에서 일방적으로 끊어 버렸다. 무슨 일 때문이지? 운전하면서 학교로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살펴보라고 부탁했다. 

 

학교에 도착했지만 학부모는 교육지원청에 이미 가 버린 상태였다. 얼마 있지 않아 역시나 교육지원청 장학사님이 전화를 걸어 왔다. 학부모 민원이 접수되었고 일단 학부모의 이야기를 들어 드렸다고 한다. 고맙다고 인사한 뒤 혹시나 해서 학부모에게 전화를 했더니 다행히 통화가 연결되었다. 시간이 되시면 교무실로 오실 수 있냐고 했더니 오시겠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1시간 이상 교무실에서 이런 저런 학부모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당장 해결할 수 있는 점과 시간이 좀 걸리는 점 등을 구분해서 조속히 해결해 드리겠다고 이야기 드리고 돌려 보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다. 시간이 지난 이 시점에서 생각해 보면 크게 문제될 일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불만 가득한 학부모 전화와 교육지원청에서 접수된 민원으로 그때 그 순간만큼은 아찔했던 기억으로 남는다. 교감으로 최대한 민원을 오래 끌지 않고 최대한 빨리 해결하고자 나름대로 해결점을 제시하고 학부모를 달래듯이 돌려보냈지만 정성식 선생님의 책 <같이 읽자, 교육법>을 읽고 약간 얼굴이 붉어옴을 느낀다.

 

"학부모의 민원에 시달리는 교사에게 더 억장이 무너지는 일은 교사가 잘못한 것이 없는데도 학부모의 항의에 무조건 사과부터 하라고 종용하는 교장,교감의 태도이다. 이렇듯 교권을 지켜주어야 할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교권을 침해하는 사례도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220쪽)

 

"학부모 말에 당장 교사에게 사과부터 하라고 종용하는 교장, 교감이 있다면 이 사람들은 자신 또는 타인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국가기관에 민원 한 번 내본 적이 없는 사람들일 것이다" (221쪽)

 

최근들어 교장, 교감이 교사의 적이 되고 있어 씁쓸하다. 탁월하게 역할을 책임있게 감당하는 교장,교감도 적지 않게 많은 것이 사실임에도 언론이나 일부 단체에서는 교장, 교감을 공공적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정성식 선생님이 책에서 기록한 민원에 시달리는 교사에게 무조건 사과부터 하라고 종용하는 교장, 교감도 문제이지만, 교사로써 무책임한 태도도 문제라고 생각한다. 분명한 것은 민원이라는 것이 불편한 것이 사실이다. 불편한 민원을 대해야 하는 당사자들은 한 건의 민원으로 인해 녹초가 되는 경우가 많다. 교장, 교감은 민원의 중요한 본질이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하여 민원을 제기한 이에게 분명하게 답변을 해 줄 수 있는 역량이 있어야 할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성식 선생님이 책의 서두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평소에 교육법과 친해져 다양한 민원에 대비해야 될 것 같다. 평소에는 모르겠지만 민원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관련 법을 알고 있느냐의 여부가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시간 나는대로 관련 교육법들을 읽어두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재미없고 무미건조한 교육법을 즐겨 읽는 사람이 관련 몇 사람이나 될까 싶다. 그러나 교육 전문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교육법 읽기는 필수라고 생각한다. 특히 교장, 교감이라면. 학교회계법도 마찬가지다. 학교 안에서 직종 간 갈등이 생기는 것 중에 하나가 예산 쓰는 것에 있다. 나는 교사이기 때문에 학교회계는 몰라도 된다는 식으로 접근하다보면 갈등의 골을 좁히기 어렵다. 학교에 있는 한 교육과정과 학교회계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교육과정을 원활히 운영하기 위해서는 예산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학교회계법에 맞게 사용해야지 내 맘대로 사용하려고 한다면 마찰이 생길 수 밖에 없다. 학교 안에 있는 구성원 모두가 협력적인 관계에서 서로 서로의 역할들을 공부해간다면 좀 더 상호 간 이해가 깊어질 것이다. 그러기 위해 교육법 읽기는 교사, 교감,교장 모두에게 필수다. 

 

교육법전 읽기가 쉽지 않다. 두껍기도 하고 가독성이 떨어지기에 숨이 막히는 경우가 많다. <같이 읽자, 교육법>은 술술 익힌다. 그러면에서 쉽게 교육법을 분석하여 해석해 놓은 저자의 교육법 이해력만큼은 높히 살 만하다. 이해력 뿐만 아니라 직접 질의하고 불편한 점을 개선해가려는 실천력도 평범한 나와 비교하자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책상 앞에서만 교육법을 이해하고 공부한 것이 아니라 현장의 불편한 점을 직접 경험하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들이 담겨진 책이라 현장의 교사들에게 충분한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책이라고 본다. 누군가 대신 희생하며 노력했기에 많은 이들이 그 혜택을 누리는 것 같다. 미안한 마음과 함께 고마운 마음이 함께 든다. 

 

http://blog.naver.com/bookwoods/222589282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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