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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도서관에서 시작되었다 - 북유럽 도서관과 복지국가의 비밀
윤송현 지음 / (주)학교도서관저널 / 2022년 1월
평점 :
"책을 통해 만나지 않은 사람들의 생각을 많이 듣고, 가보지 않은 곳의 이야기, 해보지 않은 경험들을 많이 접하게 되면 당연히 생각하는 폭이 넓어지고,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할 수 있다." (270쪽)
저자의 북유럽 도서관 탐방기를 통해 수고하지도 않고 앉아서 편하게 북유럽 도서관들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었다. 저자가 소개하는 북유럽 도서관들은 책만 보관하는 장소가 아니라 사람들이 서로 만나는 만남의 광장이라고 한다. 책과 슬슬 멀어지기 시작하는 청소년들에게도 무언가를 새롭게 만들고 창작하는 장소이며 음악을 듣고 심지어 공연하는 장소도 도서관이라고 한다. 어린이들이 즐겨 찾는 도서관 공간은 신발을 벗고 들어가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곳이며 이주민들에게는 새로운 곳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간이 북유럽 도서관이라고 한다.
북유럽 도서관은 한국의 도서관과 다른 점이 있는 것 같다.
첫째, 도서관의 위치다. 북유럽 도서관은 소위 말해서 도심지 노른자 위에 위치하거나 사람들이 즐겨 찾는 장소에 건립된다고 한다. 반면 우리나라는 어떤가? 땅값이 싼 곳, 접근성이 불편한 곳에 있지 않는가! 도서관을 생각하는 시민들의 수준에서 벌써 큰 갭이 생긴다. 복지국가라고 하는 북유럽이 도서관을 생각하는 것이 남다른 것을 도서관의 위치에서 발견할 수 있다.
둘째, 도서관의 기능이다. 장서를 보관하거나 시험 공부를 위한 장소가 아니라 사람들과의 만남의 장소로 적극적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남녀노소 구분하지 않고 즐겨 찾는 곳이 북유럽 도서관이다. 육아에 함께 참여하는 북유럽 아빠들도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장소도 도서관이다.
셋째, 도서관에 지원되는 예산이다. 우리보다 인구가 적긴 하지만 보통 1인당 8만원 이상으로 국가에서 도서관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반면 출판도시라고 하는 파주나 제법 도서관이 잘 구비되어 있는 청주만 하더라도 1인당 2만원 정도 꼴로 예산 지원이 된다고 하니 차이가 어마어마하다.
북유럽이 처음부터 도서관을 중요시하고 지원했던 것은 아니라고 한다. 전쟁의 참화를 겪기도 하고 재정적 어려움을 경험하기도 했지만 그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책 읽기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독서를 통해 높은 시민의식을 키울 수 있었고 창의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었다고 한다. 놀라운 사실은 노동자들이 연대모임을 가질 때도 독서를 빼놓지 않았다고 한다. 최근까지 대기업 노조연대에서 동일노동 동일임금의 원칙을 먼저 주창하며 중소기업 노동자들의 재정적 곤란을 위해 자신이 누리는 혜택을 줄이고 함께 잘 사는 방향으로 결정지은 적이 있다고 한다. 이것 또한 독서의 힘이라고 말한다. 함께 학습하고 생각을 나누는 과정에서 고통을 분담하려는 연대 의식을 공유할 수 있었다고 한다.
복지국가의 비밀을 도서관에서 찾는 이유를 알 것 같다.
도서관은 제3의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다. 제1의 공간이 거주하는 집이고 제2의 공간이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직장이다. 그리고 쉼과 창의성을 만들어내는 만남의 장소인 도서관이 3의 공간이라고 말하고 있다. 도서관이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집,직장과 함께 거의 흡사하다는 말이다. 우리에게 있어 도서관은 어떤가? 빼곡히 꽂혀 있는 책만 보더라도 숨이 헉 막히지 않는가. 장서량으로 도서관을 평가할 것이 아니라 도서관이 사회적 기능을 잘 하고 있는지 평가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점점 도서관을 찾는 사람이 적다고 한다. 당연히 도서 대출량도 줄고 있고 국민 1인당 독서량도 오를 기세가 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도서관이 사람들이 찾아오기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변화를 꾀해야 하지 않을까? 사람들의 만남의 장소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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