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스쿨혁명 - 메타버스세대 아이들을 위한 미래 교육의 방향
김은형 지음 / 서사원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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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넘게 중등교사로 살아왔던 저자가 교육 SF소설이라는 영역을 개척하며 새로운 미래 교육에 대한 담론을 글로 풀어냈다. 메타버스세대를 살아가 현재의 초중고 학생들에게 적합한 교육이란 무엇일까를 고민하며 저자의 교육적 상상력을 거침없이 드러냈다. 저자가 강조하는 미래 교육의 담론은 이렇다. 

 

첫째, 학생 주도성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학생 주도성 교육이란 한마디로 표현하면 아이들을 즐겁게 하라는 얘기다. 수업도 아이들이 즐겁게 참여할 때 성과가 나온다. 억지로 참여하는 수업은 의미가 없다. 학생들이 스스로 하고 싶은 공부를 하게끔 기존의 교육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의 교육적 상상력으로 풀어낸 이야기를 보면 메타버스 안에서 가둬진 학생들의 삶은 거대 IT기업에 결국 끌려갈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시대를 거스를수는 없겠지만 메타버스 안에서 학생들이 수동적으로 중독되어지는 삶이 아닌 이상과 현실을 구분하며 풍성한 현실을 추구하기 위한 도구로 메타버스를 활용할 수 있는 안목을 키워주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한다. 

 

코로나19로 인해 메타버스가 대세다. 학교가 아니고서라도 아이들은 인터넷 공간 안에서 배울 수 있게 되었고 사람들과의 관계도 직접 만나지 않더라도 인터넷 공간에서 만나고 자신의 생각을 펼쳐낼 수 있게 되었다. 갑자기 바뀐 환경 속에서 학교도 변화의 속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 거대 IT기업의 속도를 따라 잡을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시대를 역행하는 교육 정책은 펴지 말아야 할 것 같다. 학생이 스스로 자신의 삶을 뒤돌아보며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발견하고 주도적으로 꿈을 펼쳐갈 수 있는 도구로 메타버스가 활용될 때 학생 주도성 교육이 완성되리라 생각된다. 

 

둘째, 교육의 공간을 한정해서는 안 된다. 

 

예전까지는 교육의 공간이 한정되어 있었다. 학교가 거의 유일무이한 교육의 공간이었다. 그러나 그 개념이 바뀌게 된 것은 예상치 못한 전염병의 시대를 맞이하고 나선 부터다. 학교가 아니더라도 집에서도 충분히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음을 사람들이 깨닫게 되었다. 홈스쿨링이 대안 교육으로 부분적으로 이루어져 왔다. 하지만 이제는 대안 교육이 아닌 또 다른 교육의 공간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생각된다. 스마트폰 안에 왠만한 지식이 모두 담겨 있다. 검색만 하더라도 세상에 살아갈 지식을 충분히 얻을 수 있는 세상이다. 그렇다면 학교는 어떤 역할을 해야 될까? 코로나19 이후 학교의 역할 중에 돌봄과 안전이 무척 중요하게 인식되기 시작했다. 가정과 같은 따듯한 장소가 학교여야 한다고 국민들이 생각하고 있다. 교육 공간을 넘어 돌봄과 안전을 책임지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사회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2030년이면 교육적 환경이 지금과는 완전히 달라진다고 많은 이들이 예측하고 있다. 교육의 공간이 다양화되고 있는 시대에 학교의 교육적 역할도 지금껏을 고수하기 보다 변화가 불가피함을 알고 변화의 고삐를 늦추지 말아야할 것 같다. 

 

셋째, 부모와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메타버스세대인 우리의 아이들에게 부모와 교사의 역할은 무척 중요하다. 디지털 안에 우리의 모든 생활이 연결되어 있다. 먹는 것부터 시작해서 호흡하는 모든 것이 이제 인터넷 공간안에서 해결되고 있다. 그렇다면 부모와 교사는 어떤 역할을 해야 될까? 인터넷으로 모든 것이 연결되어 해결 될 수 있을 것 같지만 인간 안에 내재되어 있는 사랑, 존중, 생명 등과 같은 필수 본능은 기계가 대신 해 줄 수 없다. 세상이 점점 발달되어 질수록 부모와 교사의 역할은 더욱더 중요해 질 것으로 본다. 자녀들은 집에서 부모로부터 인간의 됨됨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등을 배워가야 한다. 교사로부터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비판적 안목을 배워가야 한다. 지식을 넘어 지혜를 가르쳐 줄 수 있어야 한다. 저자가 말하는 지혜란 선택과 결정을 자기 스스로 할 수 있는 태도를 말한다. 자신이 선택한 것을 결정하며 책임질 수 있는 인간으로 자녀들을 키워낼 수 있어야 한다. 그 몫이 부모와 교사에게 달려 있다. 

 

미래교육에 대한 다양한 담론들이 제기되고 있다. 취사선택할 몫도 독자에게 달려 있다. 새로운 세상,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교육적 안목들을 스스로 키워나가야 한다. 누가 먹여 줄 수는 없다. 스스로 고민하고 다양한 의견들을 읽어내며 자신만의 교육적 안목을 가져야할 때다. 현장에 있는 교사들도 현실에 안주하기 보다 계속 배워가야 한다. 기존에 자신이 가지고 있던 교육적 철학과 충돌이 생기더라도 거부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판단하여 선택하고 결정해 가야 한다. 현재 학교에서 만나는 우리 아이들은 2030년에 미래의 주역으로 활동한 세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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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도서관에서 시작되었다 - 북유럽 도서관과 복지국가의 비밀
윤송현 지음 / (주)학교도서관저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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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통해 만나지 않은 사람들의 생각을 많이 듣고, 가보지 않은 곳의 이야기, 해보지 않은 경험들을 많이 접하게 되면 당연히 생각하는 폭이 넓어지고,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할 수 있다." (270쪽)

 

저자의 북유럽 도서관 탐방기를 통해 수고하지도 않고 앉아서 편하게 북유럽 도서관들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었다. 저자가 소개하는 북유럽 도서관들은 책만 보관하는 장소가 아니라 사람들이 서로 만나는 만남의 광장이라고 한다. 책과 슬슬 멀어지기 시작하는 청소년들에게도 무언가를 새롭게 만들고 창작하는 장소이며 음악을 듣고 심지어 공연하는 장소도 도서관이라고 한다. 어린이들이 즐겨 찾는 도서관 공간은 신발을 벗고 들어가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곳이며 이주민들에게는 새로운 곳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간이 북유럽 도서관이라고 한다. 

 

북유럽 도서관은 한국의 도서관과 다른 점이 있는 것 같다.

 

첫째, 도서관의 위치다. 북유럽 도서관은 소위 말해서 도심지 노른자 위에 위치하거나 사람들이 즐겨 찾는 장소에 건립된다고 한다. 반면 우리나라는 어떤가? 땅값이 싼 곳, 접근성이 불편한 곳에 있지 않는가! 도서관을 생각하는 시민들의 수준에서 벌써 큰 갭이 생긴다. 복지국가라고 하는 북유럽이 도서관을 생각하는 것이 남다른 것을 도서관의 위치에서 발견할 수 있다. 

 

둘째, 도서관의 기능이다. 장서를 보관하거나 시험 공부를 위한 장소가 아니라 사람들과의 만남의 장소로 적극적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남녀노소 구분하지 않고 즐겨 찾는 곳이 북유럽 도서관이다. 육아에 함께 참여하는 북유럽 아빠들도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장소도 도서관이다. 

 

셋째, 도서관에 지원되는 예산이다. 우리보다 인구가 적긴 하지만 보통 1인당 8만원 이상으로 국가에서 도서관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반면 출판도시라고 하는 파주나 제법 도서관이 잘 구비되어 있는 청주만 하더라도 1인당 2만원 정도 꼴로 예산 지원이 된다고 하니 차이가 어마어마하다. 

 

북유럽이 처음부터 도서관을 중요시하고 지원했던 것은 아니라고 한다. 전쟁의 참화를 겪기도 하고 재정적 어려움을 경험하기도 했지만 그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책 읽기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독서를 통해 높은 시민의식을 키울 수 있었고 창의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었다고 한다. 놀라운 사실은 노동자들이 연대모임을 가질 때도 독서를 빼놓지 않았다고 한다. 최근까지 대기업 노조연대에서 동일노동 동일임금의 원칙을 먼저 주창하며 중소기업 노동자들의 재정적 곤란을 위해 자신이 누리는 혜택을 줄이고 함께 잘 사는 방향으로 결정지은 적이 있다고 한다. 이것 또한 독서의 힘이라고 말한다. 함께 학습하고 생각을 나누는 과정에서 고통을 분담하려는 연대 의식을 공유할 수 있었다고 한다. 

 

복지국가의 비밀을 도서관에서 찾는 이유를 알 것 같다. 

 

도서관은 제3의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다. 제1의 공간이 거주하는 집이고 제2의 공간이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직장이다. 그리고 쉼과 창의성을 만들어내는 만남의 장소인 도서관이 3의 공간이라고 말하고 있다. 도서관이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집,직장과 함께 거의 흡사하다는 말이다. 우리에게 있어 도서관은 어떤가? 빼곡히 꽂혀 있는 책만 보더라도 숨이 헉 막히지 않는가. 장서량으로 도서관을 평가할 것이 아니라 도서관이 사회적 기능을 잘 하고 있는지 평가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점점 도서관을 찾는 사람이 적다고 한다. 당연히 도서 대출량도 줄고 있고 국민 1인당 독서량도 오를 기세가 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도서관이 사람들이 찾아오기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변화를 꾀해야 하지 않을까? 사람들의 만남의 장소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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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읽자, 교육법! - 법을 알아야 교육을 바꾼다
정성식 지음 / 에듀니티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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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있었던 일이다. 다른 학교로 출장을 갔을 때였다. 학교에서 나를 다급하게 찾는 전화였다. 학부모가 교감을 찾는다는 내용이었다. 나를 찾는다는 학부모 전화를 남겨 달라고 했다. 뭔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십중팔구 좋은 내용은 아닐 것라는 것은 예측되었다. 문자로 찍힌 낯선 전화번호를 꾹 눌려 통화를 시도했다. 바로 그 학부모와 전화 연결이 되었다. 다짜고짜 고음으로 자신이 담임 선생님때문에 불쾌하고 속상하다면서 울음이 잔뜩 섞힌 목소리로 쉬지 않고 불만사항을 쏟아냈다. 학교로 당장 쫓아 가겠다는 거다. 그래서 지금 출장 때문에 나와 있고 학교로 가는데 20분 정도 소요된다고 이야기했다. 그랬더니 자기는 그렇게 오랫동안 기다릴 수 없으니 교육지원청으로 바로 쫓아가겠다고 한다. 나도 급한 나머지 바로 운전대를 잡고 운전하면서 통화를 이어가려고 했지만 상대방에서 일방적으로 끊어 버렸다. 무슨 일 때문이지? 운전하면서 학교로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살펴보라고 부탁했다. 

 

학교에 도착했지만 학부모는 교육지원청에 이미 가 버린 상태였다. 얼마 있지 않아 역시나 교육지원청 장학사님이 전화를 걸어 왔다. 학부모 민원이 접수되었고 일단 학부모의 이야기를 들어 드렸다고 한다. 고맙다고 인사한 뒤 혹시나 해서 학부모에게 전화를 했더니 다행히 통화가 연결되었다. 시간이 되시면 교무실로 오실 수 있냐고 했더니 오시겠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1시간 이상 교무실에서 이런 저런 학부모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당장 해결할 수 있는 점과 시간이 좀 걸리는 점 등을 구분해서 조속히 해결해 드리겠다고 이야기 드리고 돌려 보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다. 시간이 지난 이 시점에서 생각해 보면 크게 문제될 일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불만 가득한 학부모 전화와 교육지원청에서 접수된 민원으로 그때 그 순간만큼은 아찔했던 기억으로 남는다. 교감으로 최대한 민원을 오래 끌지 않고 최대한 빨리 해결하고자 나름대로 해결점을 제시하고 학부모를 달래듯이 돌려보냈지만 정성식 선생님의 책 <같이 읽자, 교육법>을 읽고 약간 얼굴이 붉어옴을 느낀다.

 

"학부모의 민원에 시달리는 교사에게 더 억장이 무너지는 일은 교사가 잘못한 것이 없는데도 학부모의 항의에 무조건 사과부터 하라고 종용하는 교장,교감의 태도이다. 이렇듯 교권을 지켜주어야 할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교권을 침해하는 사례도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220쪽)

 

"학부모 말에 당장 교사에게 사과부터 하라고 종용하는 교장, 교감이 있다면 이 사람들은 자신 또는 타인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국가기관에 민원 한 번 내본 적이 없는 사람들일 것이다" (221쪽)

 

최근들어 교장, 교감이 교사의 적이 되고 있어 씁쓸하다. 탁월하게 역할을 책임있게 감당하는 교장,교감도 적지 않게 많은 것이 사실임에도 언론이나 일부 단체에서는 교장, 교감을 공공적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정성식 선생님이 책에서 기록한 민원에 시달리는 교사에게 무조건 사과부터 하라고 종용하는 교장, 교감도 문제이지만, 교사로써 무책임한 태도도 문제라고 생각한다. 분명한 것은 민원이라는 것이 불편한 것이 사실이다. 불편한 민원을 대해야 하는 당사자들은 한 건의 민원으로 인해 녹초가 되는 경우가 많다. 교장, 교감은 민원의 중요한 본질이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하여 민원을 제기한 이에게 분명하게 답변을 해 줄 수 있는 역량이 있어야 할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성식 선생님이 책의 서두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평소에 교육법과 친해져 다양한 민원에 대비해야 될 것 같다. 평소에는 모르겠지만 민원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관련 법을 알고 있느냐의 여부가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시간 나는대로 관련 교육법들을 읽어두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재미없고 무미건조한 교육법을 즐겨 읽는 사람이 관련 몇 사람이나 될까 싶다. 그러나 교육 전문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교육법 읽기는 필수라고 생각한다. 특히 교장, 교감이라면. 학교회계법도 마찬가지다. 학교 안에서 직종 간 갈등이 생기는 것 중에 하나가 예산 쓰는 것에 있다. 나는 교사이기 때문에 학교회계는 몰라도 된다는 식으로 접근하다보면 갈등의 골을 좁히기 어렵다. 학교에 있는 한 교육과정과 학교회계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교육과정을 원활히 운영하기 위해서는 예산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학교회계법에 맞게 사용해야지 내 맘대로 사용하려고 한다면 마찰이 생길 수 밖에 없다. 학교 안에 있는 구성원 모두가 협력적인 관계에서 서로 서로의 역할들을 공부해간다면 좀 더 상호 간 이해가 깊어질 것이다. 그러기 위해 교육법 읽기는 교사, 교감,교장 모두에게 필수다. 

 

교육법전 읽기가 쉽지 않다. 두껍기도 하고 가독성이 떨어지기에 숨이 막히는 경우가 많다. <같이 읽자, 교육법>은 술술 익힌다. 그러면에서 쉽게 교육법을 분석하여 해석해 놓은 저자의 교육법 이해력만큼은 높히 살 만하다. 이해력 뿐만 아니라 직접 질의하고 불편한 점을 개선해가려는 실천력도 평범한 나와 비교하자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책상 앞에서만 교육법을 이해하고 공부한 것이 아니라 현장의 불편한 점을 직접 경험하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들이 담겨진 책이라 현장의 교사들에게 충분한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책이라고 본다. 누군가 대신 희생하며 노력했기에 많은 이들이 그 혜택을 누리는 것 같다. 미안한 마음과 함께 고마운 마음이 함께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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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으로 시작하는 학급경영 - 행복한 1년 학급살이를 위한 그림책 함께 읽기,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그림책 학교 9
수업친구 더불어숲 지음 / (주)학교도서관저널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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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그림책이 대세인가보다. 그림책의 장점은 글밥이 적고 그림이 주제를 담고 있어 문해력이 부족한 학생들이 접근하기에 아주 좋다. 어른들도 그림책을 통해 많은 영감을 얻을 정도이니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그림책은 부담없이 편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 학교 현장에서는 그림책을 도구로 연구하는 교사 모임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 학부모 모임에서도 그림책은 단골 손님이다.  이 책의 공저자인 수업친구 더불어숲 교사들도 그림책을 활용하여 학급경영을 운영한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신규 교사 뿐만 아니라 학급의 새로운 변화를 바라는 교사들에게 단비와 같은 책일 것 같다. 그림책을 읽고 어떻게 적용해야 할 지 읽어내려가다보면 자신만의 톡톡 뛰는 아이디어가 떠오를 것이다. 누구나 설레고 두렵기도 한 학기초 첫 만남에서도 어김없이 그림책을 활용하여 학생들 간 서로의 얼굴을 익히고 마음문을 여는데 그림책을 활용한다. 인사하기를 주저하고 자기 소개하기를 부끄러워하는 아이들도 그림책 주인공처럼 먼저 손을 내밀고 마음을 열 수 있도록 교사들이 살짝 유도해 주기만 하면 된다. 이때 그림책은 훌륭한 도구가 되고 막힌 담을 허무는 중요한 키(열쇠)가 된다. 

 

정서는 학습하는데 중요한 방향타 역할을 한다. 풀이 죽어 있고 걱정 근심이 있는 상태로 학교로 온 학생이 과연 수업 시간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수업에 임할 수 있을까? 안 봐도 머릿속에 훤히 그려진다. 고개를 숙이고 있거나 눈은 떴으나 아마 생각은 따른 곳에 가 있을게 뻔한다. 불안하고 슬프고 상한 감정을 간직한 학생에게 필요한 것은 정서를 살피는 일일게다. 듣는 것도 4단계가 있다고 하지 않나. 귀로 듣고 마음으로 듣고 영혼으로 듣고, 마음을 비우고 듣고. 정서를 살피는 일도 마찬가지다. 정서를 표면으로 꺼내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도구들이 몇 가지가 있다. 그 중에 단연 으뜸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림책이다. 그림책을 통해 등장하는 인물과 자신을 비교하거나 등장인물이 되어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다. 이차적으로 감정카드를 활용해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도 드려내는 작업도 할 수 있다. 정서와 감정이 급선무로 해결 될 때 학습에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교사들이 함께 모여 연구한 결과물들이 책으로 많이 나오고 있다. 연구회 교사들의 책의 특징은 실천 사례로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단지 이론적 연구나 학문적 고찰의 연구도 도움이 되긴 하지만 바쁜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교사들에게 유용하게 적용하고 사용할 수 있는 사례 중심의 책은 마치 책을 읽는 내내 현장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구체적이고 실제적이다. 나처럼 교실 교사가 아닌 교감도 읽는 내내 무릎을 치며 읽었을 정도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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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교사와 교사 되기 - 우리의 교사와 학생들이 세계의 BTS(The best teacher and student)가 되기를 꿈꾸며
이혁규 지음 / 교육공동체벗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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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교육대학교총장이자 수업비평의 학문을 연 이혁규 교수께서 쓴 책이다. 지금의 한국 교사들의 현 상황을 체크하며 전문가로써 교사 되기를 위한 다양한 측면에서 제안을 하고 있다. 먼저 한국 교사들의 현 상황을 점검하는 부분에서는 여러 생각이 교차했다. 교사가 인기 직업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현직 교사들의 자존감이 다른 국가에 비해 바닥을 치고 있다는 실태 분석을 보면 왜 그런 지경이 이르게 되었을까 생각해 본다. 지금도 여전히 고등학생들의 장래 희망 조사에 의한 대학 진학 목표를 보면 여전히 교사 되기 위한 진로 방향을 우선적으로 잡고 있으며 꽤 높은 성적이 아니면 교육대학교 진학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 우수한 교육대학 학생들이 교사로 임용되어 학교 현장에 나왔을때 그들이 부딪치는 현실은 결코 희망적인 것만 있는 것이 아님을 직시하게 된다. 가르쳐야 할 교과 내용은 충분히 알고 현장에 나왔지만 진작 중요한 가르치는 방법, 학생을 대하는 방법, 학부모의 요구 사항에 대처하는 방법, 학교를 둘러싼 지역 사회에 적응하는 것 등 교사 되기 과정에 어려움을 토로하는 것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왜 그럴까?

 

저자 이혁규 교수는 한국의 교사와 교사 되기 사이의 간극이 크다는 사실을 여러 가지 객관적 자료로 비교하고 해석을 내 놓았다. 먼저는 한국의 교사를 양성하는 교육대학교 또는 사범대학의 교육 프로그램이 교사 되기에 적합하지 않음을 꼬집어 비판한다. 특히 교육대학교에 비해 종합대학교 내에 있는 사범대학의 교수진, 대학 운영에 관한 전반적인 부분이 교사 되기보다는 임용 고시 합격을 위한 시험 준비 장소로 전락당하고 있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그 일례로 중등교사가 되는 길이 하늘에 별따기임을 알 수 있다. 자격증 남발로 임용고시 합격 정원에 훨씬 넘치는 교사 자격자들에 의해 임용의 문은 점점 좁아지고 있고 학부 과정은 그야말로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장소로 변질되어 있다고 말한다. 그에 비해 교육대학교는 양호한 편이다. 이에 저자는 양질의 교원 양성 체계를 위해 4년제에서 5년제로 개편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핀란드처럼 1년 동안 실습할 수 있는 시간은 부여하지 않더라도 좀 더 체계적이고 현장 중심형 실습 과정을 위해서라도 교원 양성 대학의 학제를 1년 더 확보하여 전문성도 키우고 실제적인 교원 양성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교사는 시험에 의해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으로 성장할 때 교사 되기가 될 수 있다. 교사 되기의 종착점은 역시 수업 전문성에 있다. 수업은 자신의 수업 성찰을 꾸준히 하는데에서 비롯된다. 자신의 수업을 돌아볼 수 있는 전문적인 능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교직 사회의 수업 나눔, 수업 성찰 분위기가 자리잡아야 한다. 최소한의 교사의 전문성을 체크할 수 있는 기준안도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기준안을 통해 최소한의 교사 전문성을 외부로부터 인정 받으며 좀 더 나은 교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가야 한다. 

아래는 책을 읽으면서 밑줄을 그어 놓은 부분이다. 되새김질할 문장들이다. 

 

10. 우리나라 교사들을 생각하면 좁은 벽장에 갇힌 거인의 이밎가 떠오른다. 

14. 미래의 교사는 잘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잘 배우는 사람이어야 한다. 

29. 자기 주도적 교사는 자신의 수업 실천을 끊임없이 관찰하여 개선하는 성찰적 안목을 가진 교사이며...

47. 아무리 내용 전문가라고 하더라도 학습자의 눈높이로 내려가서 그 발달(성장) 과정을 이해하고 성장을 촉진하는 능력이 없으면 잘 가르칠 수가 없다. 

161. 교사는 추상적 지식을 학생들이 경험 가능한 현실로 다시 풀어내는 활동을 한다. 

167. 교사는 특별한 품성과 전문성을 갖추어야 한다. 교사는 교과를 깊게 이해해야 하며, 동기가 부족한 학생들을 배움으로 이끌 수 있는 역량을 지녀야 하고, 민주 시민으로서 모범적인 삶을 영위해야 하며, 스스로 학습하는 존재로서 성장을 계속 할 수 있어야 한다. 

300. 오늘날 교사는 수업을 잘 설계하고, 능숙하게 실행하며, 실행 후 성찰하고, 동료들과 더불어 성장하는 존재여야 한다. 

405. 21세기 현실에서 교사 되기의 핵심은 무엇일까? 배움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으로 끊임없이 성장하는 삶의 태도를 연마하는 것이 교사 되기의 핵심이다. 

https://blog.naver.com/bookwoods/222589282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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