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의 말 연습 - 상처 주지 않으면서 할 말은 다 하는
김성효 지음 / 빅피시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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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전문가라고하면 특정한 분야에서 오랫동안 몸을 담으면서 그 누구도 넘 볼 수 없는 노하우로 정확한 진단과 함께 처방 그리고 추수지도까지 할 수 있는 능력을 겸한 사람을 일컫는다. 우리 주변에 있는 다양한 직종에서 전문가라 불리우는 이들 자동차 전문가, 법률 전문가, 의학 전문가 등 셀 수 없이 많은 이들이 자신의 자리에서 전문가로써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교육분야에서도 세부적으로 다양한 전문가들이 존재하고 있다. 특히 『교사의 말 연습』의 저자 김성효 교감님처럼 교직에서 26년 넘게 아이들과 학부모를 만나온 수 많은 선생님들 또한 교육 전문가가 아닐까 싶다. 반면 오랫동안 한 분야에서 몸 담고 열심히 일해왔는데 전문가라 불리우는 것을 부끄러워하고 자신감 없어 하시는 분들도 있다. 개인적인 성향 탓도 있겠지만 자신만의 뚜렷한 뭔가가 없다는 것 때문에 그럴수도 있겠다 싶다. 

 

20년 넘게 교직에 몸담고 아이들과 생활해 오면서 나름 가지고 있었던 경험들을 함께 나눌 요량으로 기록을 남겨 공유한다면 자신을 넘어 그 길을 걸어갈 많은 이들에게 도움과 도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에 김성효 교감님처럼 모든 교사들이 경험했을 법한 일들을 이렇게 기록으로 남겨 함께 고민하고 때로는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책들이 시중에 많이 출간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공교육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크게 다를 바 없을 것으로 생각되는 학교 생활이라고 하더라도 깊숙히 면면히 들여다보면 똑같은 곳은 한 곳도 없다. 매일 만나는 학생들도 다양할 뿐만 아니라 학부모들도 마찬가지다. 오랫동안 가르쳐 왔음에도 익숙하지 않은 이유도 사람을 상대로 한 일이기 때문일 것 같다. 시대가 달라지면서 교사에 대한 기대치도 많이 달라지고 있는 것도 또 하나의 이유이기도 하다. 

 

『교사의 말 연습』의 저자 김성효 교감님은 그동안 만나왔던 아이들, 학부모, 동료 교사들 중에서 특별히 힘들었던 부분들을 회상하며 자신의 부끄러운 고백도 함께 기록해 놓았다. 저자가 생각하는 학교 안에서 소위 말해서 성공할 수 있는 최선의 키는 '말'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어떻게 말해야 할 지, 어떻게 전달해야 할 지 고민하며 상황별로 최선의 워딩을 연구하면서 함께 걸어가는 동료들에게 조심스럽게 교사의 언어를 전달하고 있다. 이 책을 읽게 될 독자들이 함께 공통적으로 느끼게 될 점이 있다면 아마도 교사라는 직업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다. 말 한마디에 상처 받는 것이 바로 우리네 사람들이다. 하물며 학생도 학부모도 예외일 수 없다. 교사라고 해서 지혜롭게 말하는 법을 타고나는 법이 아니기에 늘 살얼음판을 걷듯이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교사의 언어를 정제하고 좀 더 나은 워딩으로 만나는 이들과 최소한의 갈등으로 줄여갈 수 있는 방법이 곧 교사의 말 연습이라고 강조하고 있는 것 같다. 공들여 준비한 수업 내용도 교사가 어떤 언어로 접근하느냐에 따라 효과가 좋을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최선을 다해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데 학부모들이 보기에는 탐탁치 않는 경우도 교사의 말에서 비롯될 수 있다. 함께 근무하는 동료 교사들이 편할 수도 있지만 불편할 수도 있는 이유도 아마 교사의 말에서 시작되지 않나 싶다. 교사의 말 연습, 참 필요한 공부다. 교사 뿐이겠는가.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말 연습은 좀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기 위한 좋은 밑거름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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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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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에 나와 있는 글귀를 읽어보지 않고 내 나름대로 김훈 작가의 하얼빈과 이문열 작가의 불멸을 읽은 소감을 서로 비교하며 짧막하게 페이스북에 올렸었다. 잠깐 소개하면 이렇다. 

 

김훈 작가는 등장하는 인물의 심리에 공을 많이 기울인 것 같다. 이문열 작가는 <불멸>에서 안중근을 영웅으로 묘사했다면, 김훈 작가는 <하얼빈>에서 안중근을 우리와 별반 다를 바 없는 세 자녀를 둔 아비요, 사랑하는 아내의 남편이자 신께 모든 것을 맡긴 신앙인으로 묘사한다.

 

하얼빈에 아내와 애들이 하루라도 일찍 왔었다면...

하얼빈에 오기 위한 여비를 구하지 못했다면...

하얼빈에 되돌아가지 않았다면...

 

이토를 향해 총구를 든 것은 우발적인 것이 아니라 안중근의 의지였고 신의 도우심이었다고 평가한다!

 

-2023. 1. 16. 페이스북에 쓴 글-

 

『하얼빈』의 부제라고 할 수 있는 '영웅'의 그늘을 걷어낸 인간 안중근의 가장 치열했던 일주일이라는 글귀처럼 김훈 작가는 안중근, 이토 히로부미, 빌렘 신부, 미조부치 검찰관 등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심리를 현미경 드려다보듯이 그려내고 있다. 이미 안중근 의사가 직접 쓴 자서전인 안응칠의 역사를 통해 안중근에 대해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한 번 쯤은 읽어보셨기에 김훈 작가는 구구절절 자서전에 나와 있는 안중근의 생각들을 옮기려고 하지 않았던 것 같다. 

 

김훈 작가가 생각해 낸 안중근, 하얼빈으로 향하는 안중근의 마음 속 깊은 곳을 살펴보며 인간적인 고뇌와 역사적 운명을 대화 속에 간결하면서 묵직하게 쏟아냈다. 위대한 작가임에 틀림이 없다.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인물을 단지 역사적 사료를 토대로 마치 곁에서 동행한 사람처럼 그려냈다니 말이다. 

 

『하얼빈』을 읽어본 독자라면 대부분 가족을 생각하며 순간 갈등하는 장면에서 인간적인 면을 함께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다. 

 

만약 하얼빈에 아내와 아이들이 하루라도 일찍 왔었다면.... 아마 총을 들지 못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라고 작가는 써 내려간다. 

만약 안중근의 후원자 정대호가 평양에서 지체하지 않고 곧바로 가족들을 데리고 왔다면 역사의 물결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생각해 보면 안중근은 신께서 자신에게 이토를 맡기셨다는 확신한 신념이 있었을 것이라고 작가는 평가한 듯 싶다.

 

마치 각본을 짜 맞추기라도 한 듯이 이토와 안중근은 서로 각자 다른 방향에서 하얼빈으로 향한다. 동양의 평화를 생각하는 결이 서로 전혀 다름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하얼빈으로 걸음을 재촉한다. 그 두사람이 하얼빈으로 향할 때 함께 보조를 맞추는 우덕순도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두려움보다 지금 당장 자신의 마음이 움직이는대로 행동하겠다는 결심으로 역사적 장면 속으로 들어간다.

 

아직 『하얼빈』을 접해 보지 못한 이들이 있다면 이참에 뚜벅 뚜벅 한 걸음씩 하얼빈으로 초점을 맞춰가는 김훈 작가의 펜 끝을 따라가보라. 하얼빈의 10월 26일 이른 아침의 기온이 영하의 날씨였다고 한다. 한국의 1월 날씨처럼 말이다. 아내와 자녀들이 눈 앞에 아른거렸을텐데 그는 품 안에 있는 권총 방아쇠에 집게 손가락을 과감히 주저하지 않고 갖다 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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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혁신학교 - 탈혁신학교를 꿈꾸는 요즘 교사들의 학교 이야기
유시경 외 지음 / 푸른칠판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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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MZ세대 교사들의 학교, 학생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고등학교 선생님들이 쓴 책이지만 학교급이 다르더라도 충분히 공감되는 내용이 많아 새로움에 목말라하는 선생님들이 있다면 일독을 권한다. 네 분의 공저자 모두 교육경력이 한 자리수에 불과하지만 그들이 품고 있는 교육적 상상력과 기존의 것들을 새롭게 변화시키고자 하는 의지와 열정, 추진력만큼은 그 어느 누구 못지 않게 당연코 앞서 있다고 생각된다. 특히 학교의 운영자라고 할 수 있는 교감, 교장 선생님들께서 읽었으면 좋겠다. MZ 세대 교사들이 원하는 학교 문화가 무엇인지, 그들을 춤추게 할 수 있는 리더십이 무엇일지 감을 잡을 수 있게 해 주는 책이기도 하다.

그리고 학교 업무 때문에 관리자와 교사간, 교사와 교사간 서로 갈등이 없지 않다. 그 이유에 대한 MZ세대의 목소리를 날 것으로 들을 수 있다. 관리자가 업무를 맡길 때 무엇에 주의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책이다. 

 

교감, 교장 선생님들에게 MZ 세대 교사들이 원하는 것은 분명하다. 자율성을 바탕으로 유능함을 드러낼 수 있도록 격려해 달라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안 된다, 저렇게 하면 안된다라고 제약을 하고 잔소리를 하게 되면 MZ세대들은 학교에 정을 붙일 수가 없다. MZ세대만이 가지고 있는 톡톡 튀는 상상력과 자율성을 학생과 학교를 위해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며 마음껏 자신의 의견을 눈치보지 않고 이야기할 수 있는 수평적인 구조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 그들의 바램이다. 

 

소위 혁신학교로 불리우는 기존의 학교들이 가지고 있었던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법들을 새롭게 변화시킨 학교들을 만난 MZ세대 선생님들은 자율적인 분위기 속에 학교에 빠른 속도로 적응하고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담임을 맡는다거나 부장 역할을 주저하지 않고 맡는다. 참고로 고등학교 뿐만 아니라 초중학교 대부분 부장 역할을 대체로 꺼려한다. 책임만 강조되어 있지 함께 협력하며 고민을 나누는 문화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올 한 해를 편하게 지내기 위해서는 업무를 나누는 시간에 안면몰수하고 무조건 뻐팅기면 된다는 생각이 없는 것이 아니다. 반면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책임과 함께 신나게 일할 수 있는 자율성을 주면 MZ세대 선생님들은 과감히 힘든 일을 자발적으로 한다는 것이 그들의 목소리다. 

 

그리고 MZ세대 교사들을 포함한 대부분의 교사들은 학교 안에서 함께 근무하는 동료들과 소통의 관계를 맺기를 원한다.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관계, 자신에게 나무라기보다 격려하고 칭찬해 주는 관계, 심지어 고민을 쉽게 꺼내 놓을 수 있는 관계를 원한다. 그런 동료가 있는 학교라면 그들은 즐겁게 출근할 수 있다라고 말한다. 

 

혁신학교를 떠나서 대한민국 공립 학교 전체가 근무하고 싶은 학교, 함께 일하는 활기찬 분위기, 고민하는 지점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조직 문화가 생긴다면 학교를 이곳 저곳 옮겨다닐 때 쯤 신경쓰지 않아도 될 날이 오지 않을까 싶다. 

 

교사에게 수업은 직업 만족도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_23쪽

 

학교는 매일이 새롭고, 매 순간이 역동적이다. _47쪽

 

교사 개개인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게 도왔고, 서로의 노력이 더 빛날 수 있는 협력과 소통의 문화를 만들었다. _61쪽

 

조언이나 충고보다는 격려와 신뢰가 우리에게는 더 중요하다._95쪽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학교가 업무와 관련해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은 '업무의 이유와 목적'에 대한 고민이다.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꿀팁보다 왜 이 일이 필요하고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를 앞서 고민하고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육적인 의미가 없는 업무는 교사를 지치게 한다.

교사들이 끊임없이 행정 업무 간소화를 외치는 이유도 실제로 업무가 간소화되지 않아서가 아니라 교육적인 의미가 없는 절차들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복잡하고 힘든 일이어도 그것이 의미 있는 교육 활동과 연결되는 것이며, 그 의미를 교사가 확인할 수 있다면 교사들은 기꺼이 해낼 수 있다. _95쪽

 

협력적인 관계성과 업무의 주체가 되는 경험은 결국 교사들에게 학교의 방향성을 고민하는 사람이 관리자가 아니라 '우리'라는 것을 깨닫게 해 준다. _100쪽

 

학교의 업무들은 체계적인 운영보다 실질적이고 의미 있는 운영이 중요하다. _106쪽

 

학교가 교사의 열심을 지지하는 곳이어야 한다._161쪽

 

논리적이고 설득적이지 못한 주장은 말하는 사람을 우습게 만들 뿐, 듣는 사람의 마음에 가닿지 못하기 때문이다.

교사는 학생에게 좋은 어른이 아닌 좋은 동료가 되어야 한다. 학생을 성장하게 하는 의미 있는 교육은 교사와 학생이 함께 민들어 갈 때 가능하다._164쪽

 

교장선생님과 거리낌 없이, 완전히 수평이진 않더라도 수평에 가까운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은, 늘 지시하고 명령하고 반려하는 관리자가 아니라 교사 개개인에게 힘이 되는 관리자가 곁에 있다는 신뢰와 믿음을 주기에 여러 방면에서 교사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준다. _18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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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 인종차별을 넘어 행진 - 흑인 인권을 드높인 소년 이야기 빛을 든 아이들 4
프란치 루진코트 지음, 권가비 옮김 / 다른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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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뿐만 아니라 아직도 곳곳에서 인종을 차별하는 행위들이 존재한다!

 

프란치는 고등학생 시절 부터 백인이 주를 이루는 학교에서 흑인 학생회 회장으로 흑인의 인권을 위한 일에 앞장선다. 나름 영재들이 모인 학교에서 숨어 지낼만한데도 그는 불의를 참지 못한다.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차별을 받아야 하는 현실에 그는 목소리를 높이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불편하지만 불편함을 참지 않고 거대한 이익 세력 앞에 당당히 나선다. 웅변으로 다져진 그의 연설은 정치인들에게도 큰 감동을 준다. 

 

대학에 진학을 해서도 그는 앞으로 흑인의 인권을 위한 일로 자신의 진로를 삼으며 변호사가 되기 위한 과정에 도전한다. 때마침 2020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젊은 대학생이었던 프란치는 부당한 공권력에 대항하여 작은 단체를 만들고 그동안 경찰의 품행 기록들을 은폐시켜왔던 법들을 폐지하는 쾌거를 이룬다.

 

경찰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들이 저지른 부당한 행동에 대해 어느 누구에게도 공개되지 않는 현실 앞에 경찰의 행동 하나하나 기록들을 일반인들도 열람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법적으로 만들어내는 노력에 작은 힘을 보탠다. 이런 행동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불편하지만 그냥 참고 지내는 경우도 많다. 거대한 바위에 계란 부딪히듯 생각하며 감히 도전할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프란치는 적극적인 행동에 나선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지금도 그는 백인들이 바라보는 불편한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정의를 위해 유익한 소동을 멈추지 않는다! 그의 실천적 행동을 '유익한 소동'이라고 명명하는 이유는 사회의 차별적 요소를 드러내기 위해서는 소동은 불가피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폭력적이고 사회 질서의 근간을 흔드는 소동이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설득력 있게 느낄 수 있는 질서 있는 소동이기에 그런 이름을 붙인다. 

 

차이는 인정하되 차별은 없애야 한다.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을 받아야 한다면 인간으로 누려야 할 최소한의 인간의 권리를 보장 받지 못하는 경우가 된다. 

우리 자신도 모르게 혹시 차별이라는 색안경을 끼고 살아가고 있는지 뒤돌아 보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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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바도르, 기후위기에 대한 도전 - 거대한 재난 속 빛을 든 소년 이야기 빛을 든 아이들 3
살바도르 고메즈 콜론 지음, 권가비 옮김 / 다른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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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의 고통을 모른체 하지 않고 행동으로 옮긴 15세 소년의 이야기다!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 4등급(시속249킬로미터) 허리케인이 강타하여 전국토를 초토화 시킨다. 푸에르토리코는 섬나라이기에 해마다 태풍의 피해를 받곤 했지만 2017년에 발생한 허리케인은 상상을 초월하는 막대한 피해를 안겼다. 전기가 끊기고 도로가 침수되며 잠자는 방안에도 빗물이 들이닥쳐 작은 수영장을 방불케 했다. 빵집에 사람들이 줄을 서고 그 옆에는 경찰들이 질서를 유지할 정도로 허리케인의 피해는 사람들의 일상 생활 자체를 흔들어 놓았다.

 

15세 소년에 불과했던 살바도르도 여느 사람들과 똑같이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주위로 시선을 돌렸을 때 자신보다 더 많은 어려움에 처한 이웃들을 보게 되었다. 모든 사람들이 그런 시선을 가지는 것은 아니다. 10대 소년에게 이웃의 어려운 모습이 포착되었을 때 가슴 속에 무언가 끊어오르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 허리케인에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는 당장 어둠을 밝히는 빛이 필요했고 더러워진 옷을 대신하여 깨끗하고 위생적인 옷이 필요했다.

 

15세 소년 살바도르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던 중 오래전부터 봉사활동을 해 온 어머니의 조언을 듣고 크라우드펀딩 모금운동을 시작한다. 얼마만큼 사람들이 모금 운동에 참여할까 반신반의했지만 15세 소년의 의로운 실천 운동에 미국 본토의 사람들의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했던 그 결과 모금된 돈(2억 3천만원)은 200가구 넘은 사람들에게 태양광 램프와 수동 세탁기를 나눠 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살바도르는 직접 가가호호 방문하여 필요한 이들에게 나눠 줬다. 

 

고통받은 이웃이 곧 우리의 이웃이다. 사람은 사람과 연결되어 살아야 한다. 이기주의와 개인주의라는 울타리에 갇혀 지내는 현대인들에게 허리케인의 피해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더 어려운 이웃들에게 시선을 돌려 모금 운동을 펼쳐 실질적인 도움 활동을 한 살바도르의 모습이 잔잔한 감동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연결은 교육의 지향점이라 할 수 있겠다. 남과 더불어 함께 살아가기 위한 관심과 실천이 교육에서 이루어져야 할 가치다. 잘 사는 것보다 함께 사는 것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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