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혁신학교 - 탈혁신학교를 꿈꾸는 요즘 교사들의 학교 이야기
유시경 외 지음 / 푸른칠판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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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MZ세대 교사들의 학교, 학생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고등학교 선생님들이 쓴 책이지만 학교급이 다르더라도 충분히 공감되는 내용이 많아 새로움에 목말라하는 선생님들이 있다면 일독을 권한다. 네 분의 공저자 모두 교육경력이 한 자리수에 불과하지만 그들이 품고 있는 교육적 상상력과 기존의 것들을 새롭게 변화시키고자 하는 의지와 열정, 추진력만큼은 그 어느 누구 못지 않게 당연코 앞서 있다고 생각된다. 특히 학교의 운영자라고 할 수 있는 교감, 교장 선생님들께서 읽었으면 좋겠다. MZ 세대 교사들이 원하는 학교 문화가 무엇인지, 그들을 춤추게 할 수 있는 리더십이 무엇일지 감을 잡을 수 있게 해 주는 책이기도 하다.

그리고 학교 업무 때문에 관리자와 교사간, 교사와 교사간 서로 갈등이 없지 않다. 그 이유에 대한 MZ세대의 목소리를 날 것으로 들을 수 있다. 관리자가 업무를 맡길 때 무엇에 주의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책이다. 

 

교감, 교장 선생님들에게 MZ 세대 교사들이 원하는 것은 분명하다. 자율성을 바탕으로 유능함을 드러낼 수 있도록 격려해 달라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안 된다, 저렇게 하면 안된다라고 제약을 하고 잔소리를 하게 되면 MZ세대들은 학교에 정을 붙일 수가 없다. MZ세대만이 가지고 있는 톡톡 튀는 상상력과 자율성을 학생과 학교를 위해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며 마음껏 자신의 의견을 눈치보지 않고 이야기할 수 있는 수평적인 구조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 그들의 바램이다. 

 

소위 혁신학교로 불리우는 기존의 학교들이 가지고 있었던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법들을 새롭게 변화시킨 학교들을 만난 MZ세대 선생님들은 자율적인 분위기 속에 학교에 빠른 속도로 적응하고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담임을 맡는다거나 부장 역할을 주저하지 않고 맡는다. 참고로 고등학교 뿐만 아니라 초중학교 대부분 부장 역할을 대체로 꺼려한다. 책임만 강조되어 있지 함께 협력하며 고민을 나누는 문화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올 한 해를 편하게 지내기 위해서는 업무를 나누는 시간에 안면몰수하고 무조건 뻐팅기면 된다는 생각이 없는 것이 아니다. 반면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책임과 함께 신나게 일할 수 있는 자율성을 주면 MZ세대 선생님들은 과감히 힘든 일을 자발적으로 한다는 것이 그들의 목소리다. 

 

그리고 MZ세대 교사들을 포함한 대부분의 교사들은 학교 안에서 함께 근무하는 동료들과 소통의 관계를 맺기를 원한다.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관계, 자신에게 나무라기보다 격려하고 칭찬해 주는 관계, 심지어 고민을 쉽게 꺼내 놓을 수 있는 관계를 원한다. 그런 동료가 있는 학교라면 그들은 즐겁게 출근할 수 있다라고 말한다. 

 

혁신학교를 떠나서 대한민국 공립 학교 전체가 근무하고 싶은 학교, 함께 일하는 활기찬 분위기, 고민하는 지점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조직 문화가 생긴다면 학교를 이곳 저곳 옮겨다닐 때 쯤 신경쓰지 않아도 될 날이 오지 않을까 싶다. 

 

교사에게 수업은 직업 만족도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_23쪽

 

학교는 매일이 새롭고, 매 순간이 역동적이다. _47쪽

 

교사 개개인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게 도왔고, 서로의 노력이 더 빛날 수 있는 협력과 소통의 문화를 만들었다. _61쪽

 

조언이나 충고보다는 격려와 신뢰가 우리에게는 더 중요하다._95쪽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학교가 업무와 관련해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은 '업무의 이유와 목적'에 대한 고민이다.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꿀팁보다 왜 이 일이 필요하고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를 앞서 고민하고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육적인 의미가 없는 업무는 교사를 지치게 한다.

교사들이 끊임없이 행정 업무 간소화를 외치는 이유도 실제로 업무가 간소화되지 않아서가 아니라 교육적인 의미가 없는 절차들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복잡하고 힘든 일이어도 그것이 의미 있는 교육 활동과 연결되는 것이며, 그 의미를 교사가 확인할 수 있다면 교사들은 기꺼이 해낼 수 있다. _95쪽

 

협력적인 관계성과 업무의 주체가 되는 경험은 결국 교사들에게 학교의 방향성을 고민하는 사람이 관리자가 아니라 '우리'라는 것을 깨닫게 해 준다. _100쪽

 

학교의 업무들은 체계적인 운영보다 실질적이고 의미 있는 운영이 중요하다. _106쪽

 

학교가 교사의 열심을 지지하는 곳이어야 한다._161쪽

 

논리적이고 설득적이지 못한 주장은 말하는 사람을 우습게 만들 뿐, 듣는 사람의 마음에 가닿지 못하기 때문이다.

교사는 학생에게 좋은 어른이 아닌 좋은 동료가 되어야 한다. 학생을 성장하게 하는 의미 있는 교육은 교사와 학생이 함께 민들어 갈 때 가능하다._164쪽

 

교장선생님과 거리낌 없이, 완전히 수평이진 않더라도 수평에 가까운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은, 늘 지시하고 명령하고 반려하는 관리자가 아니라 교사 개개인에게 힘이 되는 관리자가 곁에 있다는 신뢰와 믿음을 주기에 여러 방면에서 교사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준다. _18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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