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찰을 전하는 아이 푸른숲 역사 동화 1
한윤섭 지음, 백대승 그림, 전국초등사회교과 모임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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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이 있는 사람들은 권력이 나누어지는 것을 불쾌하게 생각한다. 권력을 독점하기 위해 갖은 수단과 방법을 사용한다.

작금 일어난 계엄령 선포도 권력을 유지하기 위하여 남용하고 오용한 결과다. 지금으로부터 130년 전에도 권력자들은 대다수의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목소리를 잠재기 위해 총과 칼을 자국의 힘없는 사람들에게 들이댔다. 심지어 권력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외국의 군대를 동원하는 자충수를 두고 말았다.

" 이 나라 임금은 뭐 하는 거야!" (62쪽)

백성을 지키라고 있는 임금이 백성을 죽이기 위해 외국의 군대를 불러오다니 상상하지 못할 일이 우리 땅에서 일어났다. 수많은 백성들이 죽었고 백성의 삶은 더욱 비참해졌다. 행복한 삶은 둘째치고 목숨마저도 걱정해야 하는 세상이 펼쳐졌다. 무능한 임금, 무능한 권력자로 인해 생긴 일이다.

동학농민운동을 배경으로 쓴 동화다. 녹두장군 전봉준을 밀고한 인물이 김경천이다는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작가는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보부상 아버지를 따라 전국 곳곳을 따라다니는 열세 살 아이가 주인공이다. 아버지의 유지대로 고생 끝에 녹두장군을 만났지만 서찰의 내용은 이루지 못했다.

읽어내기 쉬운 동화이지만 내용만큼은 묵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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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무의 마법 케이크 가게
콘도우 아키 지음, 황진희 옮김 / 한빛에듀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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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의 힘이 대단하다. 이제는 남녀 구분하지 않고 노소를 가리지 않고 캐릭터를 통해 전달되는 스토리에 모두 감동하고 캐릭터에 몰입한다. 캐릭터 하나가 탄생하기까지 작가는 고도의 창의성을 발휘했으리라. 이 책 『무무의 마법 케이크 가게』 그림책 캐릭터처럼 독자의 사랑을 받는 것도 있지만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는 캐릭터도 많으리라.

나 또한 『무무의 마법 케이크 가게』를 읽으며 세 자녀들이 돌아가면서 맞이하는 생일날에 각각 좋아하는 케이크를 사서 생일을 축하해 주었던 날들이 기억난다. 무무의 마법 케이크처럼 열두 달 이색적인 케이크는 아니더라도 온 가족들이 테이블에 둘러 않아 불을 끄고 초에 불을 붙여 생일 노래와 함께 축하해 주는 기쁜 의식과 드디어 케이크를 조각조각 내어 자신의 입으로 가지고 가는 귀여운 자녀들의 입을 보며 생일날이 주는 특별한 기쁨을 누렸던 기억이 되살아 난다.

손님들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마법 케이크의 맛이겠지만 그것과 함께 손님들을 자세히 배려하며 만들어내는 의미 있는 케이크이기 때문이리라.

어린 독자들은 오색찬란한 마법 케이크에도 환호를 보내겠지만 주인공 무무의 넓은 사랑의 마음에 더욱 박수를 치지 않을까 싶다.

간단한 스토리였지만 모처럼 자녀들의 어린 시절을 회상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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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질문법 - 조직의 성과를 이끄는 신뢰와 협력의 소통 전략 리더 시리즈
에드거 H. 샤인.피터 샤인 지음, 노승영 옮김 / 심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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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가 모든 정보를 다 알 수 없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리더 혼자서 방향을 결정할 수 없을 만큼 불확실한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리더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새로운 접근 방법이 필요한데 저자는 뜬금없이 '겸손한 질문'을 생활화하라고 강조한다.

리더는 자신의 질문법을 바뀌어야 한다!

단언보다 질문에 높은 가치를 두어야 한다. 겸손한 질문은 자신의 무지를 인정하는 것이다. 사람을 만나기 전에 선입견을 가지고 확신하지 않는 것이다. 겸손한 질문은 태도이자 과정이다. 지시하거나 과시하지 않는 것이다. 상대방을 향한 호기심과 관심을 바탕으로 관계를 맺는 기술이다.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는 일이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게 또 뭐가 있을까요?"

"어떻게 해서 이 상황에 이르게 되었을까요?"

"예를 들어주시겠습니까?"

"뭘 해야 할까요?"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질문의 내용보다 맥락이 더 중요하다. 상대방에게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리더는 구성원들과 상호 의존해야 한다. 리더는 도움을 요청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함께 배워가야 한다. 상대방을 필수적 동반자로 인정해야 하며 관심과 호기심을 보여야 한다. 특히 안전을 다루어야 할 상황에서는 서열을 뛰어넘어 허심탄회하게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 겸손이 질문에 배어 있지 않으면 안 된다.

귀를 기울이는 것은 능력이다!

겸손한 질문은 관심을 전달한다.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일이다. 신뢰를 쌓을 수 있다. 리더는 자신의 약점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을 수 있어야 한다. 단언하지 않고 세련되게 질문하는 기술이다. 주제넘은 충고와 청하지도 않은 조언, 단언하는 말은 상대를 하대하는 것이다. 대화의 목표는 소통이며 관계다. 자신을 낮추어야 한다. 대화를 자기 위주로 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신뢰를 쌓아야 한다. 듣는 사람의 자리에 머물러야 한다.

겸손한 질문을 통해 모르는 것을 알 수 있다. 복잡한 상황이 파악된다. 관계가 촘촘해진다. 다른 관점, 새로운 틀에서 바라볼 수 있다. 물론 단도직입적인 질문을 다 나쁜 것은 아니다. 다만 질문의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하며 중간중간 겸손한 질문을 곁들이면 좋다.

리더의 질문법이 바뀌면 모두가 오너십을 가질 수 있다. 주체적으로 책임 의식을 가지고 일할 수 있다. 리더는 협력자다. 리더의 모든 행동이 영향을 미친다. 질문하는 리더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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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자전거를 탈 수 있어 그림책은 내 친구 38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글, 햇살과나무꾼 옮김, 일론 비클란드 그림 / 논장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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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구입한 책을 내가 먼저 몰래 읽었다. 세계적인 어린이책 작가인 스웨덴의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책 '난 자전거를 탈 수 있어'를 보고 읽으며 지난달 방문했던 스웨덴 풍경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그림책에 등장하는 주인공 다섯 살 둥이 '로타'처럼 모험심을 어렸을 때부터 키워주는 스웨덴 교육 제도와 그 부모의 양육 방식을 보며 참 부러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에서는 비 오는 날 학교에서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뛰어놀게 하면 바로 학교로 민원 전화가 걸려온다. 개념이 있느냐, 어떻게 날씨가 춥고 비도 오는데 아이들을 야외 활동을 시키느냐 민원이 빗발친다.

학부모의 민원이 무서워 사실 학교는 교육과정 자율화의 권한을 부여받았지만 '식물 학교'랑 별다를 바가 없다.

아이들을 맡아 책임 있게 교육과정을 마음껏 운영할 수 있는 권한이 학교에게, 담임 교사에게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쪽 저쪽 눈치 보기 바쁘다. 우리의 학교 현실이다!

그래서 '난 자전거를 탈 수 있어'에 나와 있는 스웨덴의 풍경을 보며 참 많이 부럽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스웨덴을 비롯한 북유럽 국가들은 온 국민이 자전거 타고 다니는 일이 일상화되어 있다. 스웨덴의 최대 도시인 스톡홀름도 그렇다. 대부분의 시민들이 자전거로 출퇴근하고 곳곳마다 자전거 정류장이 설치되어 있다. 추운 한 겨울에도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을 자주 볼 수 있다.

다섯 살 둥이 '로타'도 오빠, 언니처럼 두 발 자전거를 타고 싶었나 보다. 아빠 엄마가 자전거를 사 주지 않아 이웃집 할머니 자전거를 훔쳐 타기도 한다. 무릎이 깎이고 손, 발이 멍이 들 정도로 자전거 타기를 멈추지 않는다. 그런 용기가 어디에서 나올까?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작가는 어린아이의 심리와 행동을 누구보다 더 잘 묘사하는 작가로 정평이 나 있다. 당찬 다섯 살 여자아이의 모습을 자전거를 타는 모습으로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우리 아이들은 모험하고 싶어 하는 것이 본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정에서 학교에서 위험하다는 이유로, 민원이 골치 아파서 아이들의 '모험 본능'을 살려 내지 못하고 있다.

법을 만드는 정치인들에게 이 말을 꼭 하고 싶다.

학교가 마음껏 교육을 펼칠 수 있도록 법을 제대로 만들어달라고. 국가의 흥망성쇠는 교육에 달려 있고 교육은 미래의 일이 아니라 지금 현재의 일이라는 사실을. 아이들이 다칠 수도 있고 갈등을 빚을 수도 있음에도 이 모든 상황을 마치 학교의 책임인 것처럼 되어 버린 현실이 참 개탄스러울 따름이다.

학교의 사법의 현장이 아니라 교육의 현장임을 꼭 알아주셨으면 한다!

선생님들이 안전감을 느낄 때 제대로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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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통과하는 공문서 작성법
이무하 지음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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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학교 현장에서 근무하면서 수많은 공문서를 작성했던 것 같다. 수시로 올라오는 기안문을 검토하고 결재하는 역할을 하면서도 때로는 나조차도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문구들이 보일 때가 있다. 늘 관행처럼 써 왔던 문구들이 알고 보니 수정이 필요한 것들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고쳐지지 않는 것은 습관의 힘인 것 같다.

공문서라 함은 행정기관에서 공무상 작성하거나 시행하는 문서인데 놀라운 것은 공공 기관에서 안내용으로 게시하는 현수막과 안내판도 공문서의 큰 범주에 포함된다는 사실이다. 국어기본법 제3조 정의를 참고하면 된다. (아 참, 여기에서 참조라는 말 대신에 참고라는 말을 공문서에서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학기가 시작되는 2월 또는 3월이 되면 교직원 회의에서 잠깐 공문서 작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곤 했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말한 것이 틀린 부분이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읽고 알게 되었다. 내가 알고 있었던 것이 결국 틀린 개념이었다. 이처럼 아주 쉽게 사용하는 공문서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띄어쓰기, 용어, 순화되어야 할 문구 등이 많이 발견된다는 것을 보게 된다.

앞으로도 무수히 많은 공문을 접해야 하는 나로서는 참 고마운 책임에 틀림이 없다. 공문서는 기관의 품격을 드러내며 정확한 의사소통을 위해 일정한 규칙을 지켜야 한다.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이루어지는 대화를 문서라는 양식을 통해 승인을 받는 절차이니만큼 기관에서 작성하는 공문서는 기관의 대외적 권위와 신뢰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알고 있는 내용이라도 다시 한번 점검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불조심 용어 중에 자나 깨나 불조심, 다시 한번 살펴보자는 표어가 있듯이 말이다.

생각 같아서는 교직원들과 함께 읽어보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인터넷 검색을 하면 공문서 작성 방법에 대해 알 수 있지만 서책으로 되어 있는 책을 곁에 두고 틈틈이 펼쳐보면서 지금까지 굳어져 있던 틀린 용어라든지 사용법을 새로운 개념으로 머릿속에 담아둘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고리타분한 내용이지만 실제의 생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이라 책장을 펼쳐 보았는데 만족스러운 책이다. 저자는 현직 공립학교 행정직 6급 공무원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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