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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를 펼치고 인문학을 읽다 : 창의력 교실 (2019년 세종도서 교양부분 선정) 알고 보면 쓸모 있는 광고인문학 이야기 1
백승곤 지음 / 상상하라 / 2018년 11월
평점 :
품절


광고는 소비자의 머릿속에 이미지, 인상, 인식을 심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다. 각인된 광고는 기억을 지우는 것이 어려울 정도다. 잘 알려진 명화에 메시지를 담아내는 광고 전략은 짧은 시간에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이러한 전략을 '패러디'라고 한다. 패러디는 원작을 풍자하여 새로운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이다. 카피라이터인 저자는 광고를 교육에 접목시켜 보았다. 일명 '광고활용교육'이다. 상업적 목적인 광고를 교육용으로 탈바꿈시킨 저자의 창의성이 돋보이는 책이다. 

 

이 책을 읽는 즐거움 중 하나는 '인문학적 소양'을 공부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핀란드 등 세계 각국의 이색적인 광고(공익광고 포함)를 예로 들면서 기업이나 NGO 단체들이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사용한 각종 '명화', '음악', '역사' 등을 한 편의 광고를 단지 눈으로 보는 것에 머물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인문학적 소양'을 익히도록 유도한다는 점에 있다. 패러디한 명화의 한 장면에는 작가의 가치관이 녹아 있고, 작품이 시대적 배경을 생각나게 하며, 첨예하게 얽혀 있는 당시 국제 관계를 깨닫게 해 준다. 저자가 예로 든 2003년 포르투갈의 '에레디야 커피' 광고의 한 장면은 왠지 커피의 역사를 공부해야 될 것 같고, 믿거나 말거나 할 것 같은 인상적인 유명인의 저작물을 부각시켜 인문학의 대가들이 마치 '에레디야 커피'를 마셨을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읽는 내내 무릎을 치게 만드는 것은, 광고의 이면에 담겨진 교육적 효과를 창의성의 발로로 연결시킨 저자의 창의적 시도다. "창의성이란 지식 주머니에 지식을 차곡차곡 채워 넣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며, 창의성이란 하늘에서 어느 순간 뚝 떨어지는 것이 결코 아니다" 라고 말한다. 세계 각 나라의 톡톡 튀는 광고를 소개하면서 그 속에 담긴 '창의성'을 발견하게 만든다. 그리고 직접 응용하여 창의적으로 비슷한 광고를 만들어보도록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창의성이 중요하지 않았던 시대는 없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한 지금 이 시대는 더더욱 창의성을 교육적 목표의 최우선 순위를 삼고 있는 것은 AI(인공지능)에 의해 일자리가 줄어들고 대량 실업자로 전락 당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각종 광고를 단지 흥미로운 시각에서 보아 왔던 시각에서 '창의성'을 공부하는 용도로 전환시킨 저자의 혜안에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 

 

책 제목 『광고를 펼치고 인문학을 읽다: 창의력 교실』을 보면서 이 책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지 한 눈에 들어왔을 것이다. 이제 잠시 호흡을 멈추고 찬찬히 이 책을 펼쳐보자. 세계 여러 나라의 이색적인 광고를 보며 '하하' 웃음 지을 독자들의 표정이 눈에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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