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블렌디드, 어디까지 해봤니?
한난희.이정석 지음 / 에듀니티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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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가 소환되었다. 펜데믹으로 기존의 수업 형태가 180도 달라졌다. 원격 기반의 실시간 쌍방향 수업은 작년과 달리 1년이 지난 올해 혼돈에서 질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등교 수업과 병행하여 블렌디드 수업으로 균형을 이루게 되었다. 전주교육대학교 박상준 교수는 <코로나 이후 미래교육>에서 블렌디드 수업의 정의를 아래와 같이 하고 있다.

 

미래 교육의 대안으로 활용될 블렌디드 러닝의 정석은 교사 주도의 수업 구조에서 학생 주도의 수업 구조로, 학생이 온라인으로 자신의 학습 능력과 속도에 맞추어 개별적으로 학습하고, 교실 수업에서는 학생이 주도하는 토론학습, 탐구학습, 프로젝트 학습 등 다양한 수업 방법을 활용한 형태로 전개하는 것이다! 다만, 두 가지 수업 방법을 혼합했다고 해서 모두가 블렌디드 러닝이라고 할 수 없다고 말한다. 교실 수업에서 컴퓨터나 인터넷을 활용한다고 블렌디드 러닝이 아니다. 교사가 인터넷을 통해 수업 자료와 과제물을 제공한다고 해서도 블렌디드 러닝이 아니다. 교실 수업의 내용과 통합되어 수업이 이루어질 수 없는 인터넷 강의 또한 블렌디드 러닝이 아니다.

 

<초등 블레디드, 어디까지 해봤니?>의 공동 저자 한난희, 이정석 교사는 불가피해진 원격수업에서 핵심 역량을 길러주기 위한 대안으로 블렌디드 수업을 강조하고 있다. 블렌디드 수업을 위해 원격 기반의 플랫폼을 학년 협의에 의해 선택했다. 클래스팅, 줌, 구글 클래스룸, 구글 미트를 학생, 학부모에게 사전에 안내하며 블랜디드 수업을 위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블렌디드 수업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자기 주도 학습 환경을 구축해 주는 일이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학습을 할 수 있다는 장점과 반대로 자기 주도 학습 환경이 구축되지 않았을 경우 학생의 참여를 끌어내기가 쉽지 않다. 학생들이 자기 주도성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방법을 계획하는 일이 무척 중요하다. 저자가 활용한 자기 주도적 학습 동기를 부여한 방법은 패들렛을 활용한 학습 계획 공유하기, 매일 배움 일지를 작성하여 교사와 학생 모두 서로 격려하고 학습에 참여하는 분위기를 만들어갔다. 블렌디드의 유형에도 과제 수행 중심+실시간 쌍방향, 콘텐츠 활용 중심+실시간 쌍방향 등 복합적으로 활용한 사례들도 구체적으로 안내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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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교사 살아남기 - 옆 반 쌤이 알려주는 학교생활 꿀팁
김수정.최보민 지음, 장연수 그림 / 에듀니티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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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신규교사들을 많이 만나 볼 기회가 있었다. 작년까지 근무했던 지역은 해마다 신규교사가 100여명 적게는 50여명이 쏟아지다시피했다. 기초 지자체 치고는 상당히 많은 인원이다. 대략 초등교사가 500명 정도라고 치면 3년 사이에 발령 받아 온 신규교사들이 거의 300명에 가깝고 그 전전까지 합하면 초등교사 5명 중에 4명은 신규교사 또는 3년 이하의 교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최근 3년 동안 신규 교사 멘토로 섬기면서 느낀 것은 신규교사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안내서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각 교육청별로 신규 임용 전 직무연수 때 안내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제도 자체가 시시각각 변화는 시점에서 막상 신규 발령이 나서 학교에 근무하게 되었을 경우에는 이전의 자료가 이미 무용지물이 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교육지원청별로 신규 교사를 배려하고 그들을 위한 자료 또는 멘토를 지정해 주지만 지속적으로 효과를 보기에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신규교사를 멘토하는 선배 교사도 시간에 쫓기다시피 바쁜 생활을 하고 있기에 심적 여유가 없는 상태에서 무언가 도와주기란 말 뿐일 수 있다. 안 할 수는 없고 해서 신규교사 지원 제도를 시행하지만 사업했다는 실적에 그칠 경우가 많다. 일회성으로 지나는 있어 장기적 측면에서 뭔가 도움이 될 수 있는 자료가 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다.

 

그러던 와중에 에듀니티에서 <신규교사 살아남기>라는 책을 보게 되었다. 다른 책과 차별점이 있다면 저자들 모두가 신규교사와 나이 차가 얼마 되지 않는 동시대에 삶을 공유할 수 있는 분들이라는 점이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나이대로별로 관점이 확연히 다른 것이 사실이다. 요즘 신규교사들은 대부분 90년대생이다. 멘토가 연륜이 있고 경험이 많으신 분들라면 그 나름대로 참 많은 도움이 줄 수도 있지만 반대로 살아온 세대가 다르기에 접촉점을 잡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신규교사에게는 그들의 눈으로 바라봐 줄 수 있는 친구 같은 멘토가 필요할 수 있다. 편하게 얘기할 수 있고 언제든지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신규교사 살아남기>의 공동 저자인 김수정, 최보민 교사는 90년대생 신규교사와 눈높이를 같이하되, 현장에서 그동안 경험한 노하우를 꼼꼼하게 안내해 줄 수 있는 적임자라고 본다. 책 내용을 보면 아시겠지만, 90년대생 신규 교사들이 읽기에 편하게 구성되어 있고 디자인이나 캐릭터도 요즘 감각이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가독성이 떨어지거나 좋은 말만 늘어놓은 책은 거부감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의 또 다른 특징이라면 신규교사들이 발령 받은 시점인 2월부터 월별로 중점적으로 일어나는 상황을 체크하고 거기에 해답을 제시하는 방법으로 구성했다. 월별로 담임 교사로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지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수업, 생활교육, 공문서 처리, 코로나 상황에서 필수적으로 갖춰 놓아야 방역 물품들까지 꼼꼼히 안내하고 있다. 백 마디 조언보다 단 한 권의 선물을 통해 신규교사들의 궁금증을 풀어 줄 수 있을 것 같다. 간지러운 등을 시원하게 긁어 줄 수 있을 것 같다.

 

<신규교사 살아남기>, 90년대생 신규교사들을 위한 멘토 안내서로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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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달 학급경영과 교사의 마음 돌보기 - 온라인에도 오프라인에도 번아웃 없는 슬기로운 교사생활을 위한 40주 학급운영법 (블렌디드 학급운영 팁 포함)
이진영 지음, 정원상 그림 / 테크빌교육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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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에서 바라보는 교사에 대한 시선이 그렇게 곱지 않다. 특히 유래없은 팬데믹 상황에서 갑자기 소환된 '온라인 수업'은 작년 한해 교사들에게 무거운 짐이 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매스컴에서는 연일 온라인 수업의 부실한 점을 마치 교사의 노력없음으로 매도했다. 팬데믹 상황에 이른 것이 국가의 잘못이 아닌 것처럼 갑자기 찾아온 온라인 수업에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것이 과연 교사의 잘못이라고 할 수 있을까?

 

국민 모두가 감염병 상황 속에서 여러 어려움을 겪은 것이 사실이다. 교사도 마찬가지다. 온갖 불평을 받아내야 했던 것이 학교 현장의 교사였다. 외부의 시선 뿐만 아니라 학교 내부 안에서도 구성원들 간 서로 다른 입장차로 갈등이 일어나기도 했다. 누구의 탓으로 돌리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교사의 삶을 전적으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빚어진 일이라고 생각된다. 

 

학교는 예전보다는 개방적인 분위기가 되었지만 아직도 학교 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구체적으로 이해하는 분들은 많지 않다. 특히 교실 속 학급 상황과 수업 과정에 대해 교사들 외에는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학교는 사회의 축소판이라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지만 말 뿐이다. 성인들이 살아가는 사회는 하루에도 온갖 갈등과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학교도 마찬가지다. 아니 교실은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학생들의 나이가 어린 교실일수록 담임교사의 몫은 셀 수 없이 많다. 가정에서는 자녀 한 둘 키우기가 쉽지 않다고들 말한다. 학급에서는 많게는 30명가까이 적게는 10명 내외의 학생들이 아침 9시부터 방과후학교 프로그램과 돌봄교실이 끝나는 오후5시까지 생활하는 교육기관이자 돌봄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수백명의 학생들이 함께 생활하는 곳이 과연 생각한대로 질서정연하게 움직여일까? 천만의 말씀이다. 

 

내가 이 얘기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열두달 학급경영과 교사의 마음 돌보기>의 책 제목을 보시라. 학급이라는 곳은 1년 열두달 담임교사의 노력없이는 살아낼 수 없는 공동체다. 새학기가 시작되기 전 2월은 교육과정을 계획하는 시기다. 1년의 교육 설계도를 촘촘하게 그리는 시기다. 학생들을 맞이하기 위해 준비하는 시기다. 교사도 인간인지라 1년 한 해를 살다보면 에너지가 소진되어 쉼이 필요한 때가 있다. 재충전을 해야 학생들을 기쁘게 맞이할 수 있다. 가정에서 육아와 가사를 감당하는 어머니들이 줄구장창 쉬지 않고 일한다고 생각해보라. 가정의 평화는 요원할 것이다. 마찬가지다. 교사들은 기계가 아니기에 하루하루 1년 열두달 학급에서 학생들과 만나 수업과 생활교육에 집중하다보면 퇴근 뒤 자신의 가정조차 돌볼 힘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교사들이 방학 기간에 각종 연수와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고 일반인들은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없지 않다. 그러나, 교사들이 살아야 학급이 살고, 학급 안에 학생들이 하루하루를 성장하며 살아갈 수 있다. 

 

나는 교감이다. 이 책을 읽은 이유는 교사의 마음을 알기 위함이다. 교감도 직전까지 교사의 삶을 산 경험이 있다. 그런데 교감이 되고나면 순식간에 감을 잃어버린다. 학급을 맡지 않기 때문이고, 수업에 들어가지 않기 때문이다. 당연히 학생들을 직접적으로 만나는 시간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교사들과의 만남은 교내 연수, 복무 관계, 행정적인 일 관계로 만나는 그야말로 극히 사무적인 관계로만 보게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교사의 마음을 공감하기 보다 교감의 시각으로만 판단하게 되는 우를 범할 수가 있다. 교감의 살아있는 현장'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학급을 맡거나 수업을 도맡아 학생들을 만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다양한 행정적인 일을 지원해야 학교가 움직여 갈 수 있기에 차선책으로 '교사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한 간접적인 일로 '독서'를 권하고 싶다. 학급살이가 담겨 있는 책, 교사의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을 주기적으로 읽으면서 교사의 고충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될 것 같다. 

 

<열두달 학급경영과 교사의 마음 돌보기>의 저자 이진영 교사는 후배 교사들에게, 동료 교사들에게 자신이 그동안 교직을 살아오면서 아쉬웠던 점들을 회상하며 똑같은 실수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한 도움 자료로 열두달 학급경영에 관한 책, 교사의 힘든 점을 알뜰히 살피는 책을 내 놓았다. 저자의 고백록이기도 하다. 찬찬히 읽어보면서 학급의 1년 농사를 계획해 보는데 참고 자료로 활용하면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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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배쌤의 수학역할극 - 내 아이가 주인공!
이영배 지음 / 지식과감성#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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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은 정답을 찾는 게 아니라, 인간이 답을 찾아가는데 필요한 명료한 과정을 만드는 일이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 수학자 김민형 교수는 수학은 수로 계산하는 학문이 아니라 수 없이도 생각으로 충분히 세상의 문제들을 파헤칠 수 있는 학문이라고 말한다. 일상의 문제에서 정답부터 찾기보다 '먼저 좋은 질문'을 던져보라고 말한다. 그것이 바로 '수학적 사고'라고 말한다. <똘배쌤의 수학역할극>의 저자 이영배 교사도 수학을 답을 찾는 교과가 아닌 실생활에서 생긴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한 교과로 생각하며, 아이들에게 친숙한 학습 방법인 '역할극'을 도구로 학생을 직접 참여시키는 학생 중심 수업을 실천하고 있다. 

 

<똘배쌤의 수학역할극>에서는 2학년에서 6학년까지 영역별로 실제 수학역할극 대본을 제시하고 있다. 수학역할극 수업의 근간은 하브루타 방법이다. 하브루타는 친구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같이 공부하는 토론 짝, 공부 짝을 말한다. 이영배 교사는 수학역할극 대본을 친구들끼리 직접 작성하게 한다. 가정에서는 부모와 자녀가 직접 대본을 짜보게 한다. 짜여진 대본대로 짧게는 5분내로 실연한다. 몸으로 직접 표현하게 하고, 그 속에서 궁금증을 유발하게 만든다. 결국 궁금증이 문제해결로 연결된다. 유대인 학교에서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둘씩 짝을 지어 공부하는 것처럼 수학역할극은 혼자서 문제를 푸는 수업이 아니라 함께 질문을 하고 듣고 그 내용 중에서 또 질문을 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하브루타의 어원이 '친구'라는 점은 깊게 생각해야 할 점이다. 경쟁이 아니라 '함께' 공부해야 한다. 짝이 경쟁의 대상이 아니라 토론의 대상이 되어 생각을 나눌 수 있어야 한다. 가정에서는 부모가 친구가 되어 주어야 하고, 학교에서는 옆에 있는 동료가 나의 토론 친구가 되어야 한다. 공교육의 수업도 많이 바뀌었다. 지식 전달 중심의 수업에서 질문을 던지고 함께 토론하는 수업으로 바뀌었다. '하브루타'라고 불리는 교육법은 질문과 대답이라는 상호 작용 속에서 지식과 지혜를 나누는 데 중점을 둔다. 이제 함께 읽는 공독(共讀)이 필요한 시대이다. 이스라엘의 공부법 '하브루타'가 공독(共讀)의 유형이다. 공독이 무엇인가? 혼자 읽고 마는 개인독서가 아니라 함께 읽고 각자 생각을 나누는 토론식 독서법을 말한다. 공부도 함께 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수학역할극을 활용한 수학 공부법은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역할극으로 수학을 도입하다보면 아이들의 마음을 여는 도구도 될 수 있겠다. 나 자신을 발견하고, 이해하고, 힐링의 도구도 될 수 있다. 역할극을 직접 몸으로 표현하다보니 보이지 않는 마음을 눈에 보이도록 해 주는 안경이 될 수 있겠다.  표현 활동 없이 바로 수학 수업을 진행하는 것과 수학과 관련된 표현 활동을 하고 나서 수학 수업을 진행하는 것은 많은 차이가 있을 것이다. 

 

끝으로, 수학역할극의 가장 큰 장점 중의 하나는 수학적 사고를 스스로 해 낼 수 있다는 점이다. 일상에서 수학적 사고가 중요한 이유를 미래의 자동차인 자율주행 자동차에 빗대면 다음과 같을 것이다. 

 

"자율주행 자동차에 들어갈 프로그램은 위험한 상황에서 컴퓨터가 자동으로 판단할 수 있게 프로그래밍을 해야 하는데 거기에 필요한 데이터를 사람이 기계에 주입을 한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내릴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들은 사람들의 수학적 사고에 달려 있다" (수학이 필요한 순간, 김민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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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 교육이 막막한 선생님을 위한 온라인 수업 완벽 가이드 - 화상 수업부터 온라인 수업 도구를 한 권에
최재학.조주한.최경일 지음 / 제이펍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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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코로나19 감염병은 그칠 기세가 없어 보인다. 집단 면역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며 새로운 변종이 출현하기까지 하니 아직 장밋빛 전망을 내놓기에는 성급한 판단이 아닐까 싶다. 작년부터 대두가 된 온라인 수업. 지금까지는 현장 교실 수업과는 동떨어진 별개의 수업 형태로 치부했던 것이 사실이다. 사실 우리나라는 오랜 전부터 온라인 수업을 진행해 왔다. 대표적인 것이 한국방송통신대학교다. 1968.11.15. 방송대학 설립의 법적 근거가 마련되어 1972.3.2. 개교 이래 현재까지 온라인(방송) 수업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 이처럼 온라인 수업은 생소한 것뿐이지 새롭게 나타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불가피하게 온라인 수업을 진행할 수 밖에 없게 되었지만 앞으로 디지털 시대의 학교에서는 온라인 기반 수업이 필수가 될 수 밖에 없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에, 교사는 온라인 수업과 등교 수업을 병행해야 하는 교육 계획을 염두해 두어야 할 것이며 교사의 역할 또한 재정립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박상준 교수는 <코라나 이후 미래교육>에서 교사의 역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힌 바가 있다.

 

"교사라는 존재는 능동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촉진자요, 학생들이 주도성을 가지고 혼자 온라인으로 학습할 수 있는 능력과 태도를 찾을 수 있도록 코칭해 주는 역할로 서게 될 것이다."

 

2022 교육과정이 개편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2015 개정 교육과정 기반의 수업은 단순히 교사의 주도권에 의해 지식을 학생에게 전수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와 학생의 상호 작용을 통해 학생에게 배움이 일어나는 시간으로 전환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박상준 교수는 미래 교육의 대안으로 활용될 블렌디드 러닝의 정석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교사 주도의 수업 구조에서 학생 주도의 수업 구조로, 학생이 온라인으로 자신의 학습 능력과 속도에 맞추어 개별적으로 학습하고, 교실 수업에서는 학생이 주도하는 토론학습, 탐구학습, 프로젝트 학습 등 다양한 수업 방법을 활용한 형태로 전개하는 것이다!"

 

온라인 수업의 성패는 신을진 소장이 <온라인 수업, 교사 실재감이 답이다>에서 피력했듯이 온라인 수업에서도 학생들과 관계를 만들어 가는 것, 온라인 공간에서도 교사 자신을 드러내고 의견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대면 수업과 마찬가지로 온라인 수업도 교육의 가장 핵심적인 것은 학생들의 배움이다. 교육은 교사와 학생 간의 관계에서 이루어지기에 교사의 인격적 성찰과 학생과의 관계는 교육의 첫 출발점이기도 하다. 흔히들 교사는 교육과정 전문가라고 부른다. 코로나19 감염병 시대에 교육과정을 담아내는 도구인 온라인 디지털 도구는 수업을 구현해 내기 위해 필수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쌍방향 수업을 권장하고 있는 추세에 온라인에서 학생들과 관계를 맺고 수업의 흐름을 학생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온라인과 친숙해져야 하는 과제가 교사에게 부과되고 있다. 온라인 도구를 화려하게 다루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온라인 속의 관계라고 본다.

 

<온라인 수업 완벽 가이드>의 공동 저자인 최재학, 조주한, 최경일 교사는 새로운 길, 달라진 교육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책 제목처럼 완벽하게 안내해 주고 있다. 온라인 수업에 앞서 화상 수업을 하기 위해 무슨 도구를 준비해야 할지, 줌(zoom) 화상 회의 도구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숨겨진 기능들을 사진과 함께 이해하기 쉽도록 안내해 주고 있으며 효율적인 온라인 수업 진행을 위해 다섯 가지 항목으로 분류하여 교사들의 온라인 수업에 도움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학급관리 온라인 서비스로 학급 학습 커뮤니티 플랫폼인 클래스123, 하이클래스, 클래스팅, 위두랑, 밴드, 카카오톡 등 현재 교사들이 다양하게 자신에게 맞는 형태를 골라 쓸 수 있도록 친절하게 열거해 놓고 있으니 독자들께서는 쇼핑몰에서 장바구니에 물건들을 담듯이 골라 쓰시면 좋을 듯 싶다. 수업관리 온라인 서비스로 구글 지스윗, 클래스룸,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e학습터, EBS 온라인 클래스 사용법과 화상 수업 그룹 토의 서비스인 줌, 구글미트,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온더라이브 플랫폼 등을 서로 비교해 놓고 있다. 협업 문서로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구글 문서 도구, 구글 드라이브, 구글 잼보드, 원드라이브, 원노트, 패들렛, 비캔버스 사용법도 안내하고 있다. 무엇보다 학습 피드백 도구인 구글 프레젠테이션, 구글 설문, 스웨이, 마이크로소프트 포믖, 니어팟, 멘티미터, 슬라이도, 워드월, 카훗, 퀴즐렛, 땅커벨, 클래스카드, 퀴즈앤, 라이브워크시트, 티처메이드, 북위젯 등 현재 온라인 기반에서 출시된 다양한 도구들을 손쉽게 만나볼 수 있다. 교사인 독자들은 자신이 맡은 학생들의 성향에 맞는 것들을 골라 쓰시면 될 일만 남았다!

 

사실 테코놀로지 사용을 막는 가장 큰 요소는 기술적 어려움이 아니라 심리적 어려움이라고 한다. 책 뒷부분에는 교과별 화상 수업 실제 활동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전국 각지 곳곳의 교사들이 화상 도구를 어떻게 교과에 적용하고 활용하고 있는지 한 눈에 엿보며 자신의 수업에 응용할 수 있겠다 싶다. 지금까지는 학교라는 안전한 성역에서 이루어졌던 수업이 학부모나 외부인에게 노출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에서 진행됨에 따라 교사들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수업을 고민하고 연구하게 되었다. 소환된 미래라고 흔히들 이야기하듯 우리의 기대와는 달리 수업 환경이 급격하게 변화되고 있다. 보이지 않는 어려움과 이중고를 겪고 계시는 전국의 선생님들을 응원하며 간략히 책 소개를 마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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