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한 번 함께 책 읽고 이야기 나누는 모임이 세 개.
마감이 6월 말일이었던 온라인 책 모임의 <제인에어>는 벌써 지각이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분발하고 있다. 오늘 1권 읽었으니 이번 주에 2권 마저읽고 이야기 나눌 수 있을 예정. 기대 전혀 안했고 '웬 제인에어?' 했었는데 이게 의외로 상당히 재밌다. 다만 피곤해서 진도가 늦을 뿐. 토끼눈으로 열심히 독서 중.

오늘이 수요일. 이번 주 토요일 지하책방 모임에서 읽기로 한 책은 <거대한 지구를 돌려라>
일지감치 포기했다. 게다가 책도 두꺼워 지레 겁먹고 쿨하게 일기를 포기한 이 책이 엄청 읽고 싶어졌다. 젠장 시간이 없다. 하이드님 페이퍼 읽었을 대 바로 샀어야 해~~~(하이드님 페이퍼가 갈등의 시작 책임져요 하이드~)

마지막으로 이번 주 일요일. 또 하나의 오프라인 책모임. <달과 6펜스>
'웬 달과 육펜스?' 하고 읽어 말어 고민하다 한달이 돌아왔다. 쿨하게 모임 안가려 했는데(그날 전화 꺼 놓고~~) 오늘 모임 멤버 만났다.  엄청 엄청 재밌다고 자랑질...... 젠장~ 그렇게 재밌어? 

시간이 없다. 지금 알라딘에서 놀 때가 아니라구!!
일단 제인에어를 읽고 그리고 그리고 주말에 잠이나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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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0-07-07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 저는 달과 6펜스를 한달에 걸쳐서 읽었어요
그 책이 전 재미가 없더라구요.

거대한 지구를 돌리는 책을 읽고 있는데 술술 넘어가요.
아직 안사셨으면 제가 읽고 빌려드릴게요 이힛
(아 모임하시는 분들 있구나 ㅎㅎㅎ)

차좋아 2010-07-07 12:10   좋아요 0 | URL
아직 안샀어요. 빌려 주실래요? 헤헤

달과 6펜스는 아주 재미없어보이는 제목입니다. 고갱이 나온다죠?
사실은 그 친구가 너무 너무 재미없어서 혼자 재미없는 책 읽은게 분해서(?) 뻥친건가? 하는 의혹이...ㅋㅋㅋ

무해한모리군 2010-07-09 08:42   좋아요 0 | URL
책을 일요일에 가져다 둘게요~
생각해보니 토요일은 부천에 영화보러 가기로 했네요 =.=

차좋아 2010-07-09 12:16   좋아요 0 | URL
네^^ 일요일 책모임은 겸사겸사 가야겠네요 ㅎㅎ 달과 6펜스를 어제 도서관에서 빌렸어요. 민음사 시리즈 달과 6펜스랑, 청소년용 달과 6펜스가 있길래 과감히 청소년용 달과 6펜스를 빌렸습니다 하하하 그림도 있어요^^ 금방 읽겠다~~

마녀고양이 2010-07-07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서머셋 모음 팬입니다~ ^^ 달과 6펜스는 세번 정도 읽은거 같아요.
제인 에어는 두번. 아하하. 그런데..... 요즘은 못 읽을거 같아요.
고등학교 때 읽은게 다랍니다~

차좋아 2010-07-07 12:15   좋아요 0 | URL
달과 6펜스 꼭 읽어야겠습니다. 오랫만에 만나는 극단적 평가의 책이네요~
읽어보면 알게 되겠죠?ㅎㅎ
제인에어는 재미는 있는데 읽기가 쉽지는 않아요. 너무 장황하다고 할까요? 순정만화 보는 것 같기도 하고.. 남자라 그런가?? 생각학 읽고 있습니다.

L.SHIN 2010-07-08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알라딘에서 놀 때가 아니라구!!"

아...이 말은 나한테 해야 할 말인 듯...-_-;

차좋아 2010-07-08 12:53   좋아요 0 | URL
우리가 지금 알라딘에서 놀때가 아니라구요!!!ㅋㅋㅋ
(혼자 노닥거리는게 아니구나^^ 더 놀아도 되겟따~~ㅋㅋ)

멜라니아 2010-07-08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향편님, 제인에어를 1권은 읽으셨군요
어찌 소식이 없나 했어요
그런데 달과 6펜스.... 이거요, 작년에 저희 책읽는 부족에서도 읽었던 책입니다
이번에 그 책 읽으시고 책부족에도 트랙백 걸어주시고, 우리로서는
향편님이 책부족의 첫번째 책부터 읽고 계시다는 오해를 즐겁게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저희는 그 책에 관해 참 말이 많았습니다 ㅎㅎㅎ

차좋아 2010-07-08 22:53   좋아요 0 | URL
제인에어 2권 중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ㅎㅎ
달과 6펜스는 언제 읽을지 저도 의문입니다.ㅜㅜ 일요일이 모임인데 아..
책읽으려고 약속 안잡고 일찍 집에 왔는데 차 마시다가 아무것도 못하네요ㅎㅎ

동우 2010-07-09 02:48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향편님 책부족의 그 많은 말들 읽고서 독후감 쓰신다면 선입견 너무 강하여 혜안 흐리게 할듯.
추장님.
우리는 느긋하게 향편님 독후감이나 기다립시다. 하하하
되짚어 더듬어 보는 서머셋 모옴도 시시하지는 않을터이니.

차좋아 2010-07-09 12:20   좋아요 0 | URL
네! 느긋하게 기다려 주신다니 마음이 한결 느긋해(?) 집니다.헤헤
맞아요. 가뜩이나 없는 주관 여러분들 독후감 구경하고 오면 할 말이 없을 듯해서 멜라니아님 블로그 근처도 안가고 있습니다.ㅎㅎㅎ
 
[활동 종료] 6기 여러분 고생 많으셨습니다.

신간평가단 활동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책과 그 이유-  
<다시 민주주의를 말하다>가 가장 기억에 남네요. 
김상봉 교수님을 좀 더 일찍 알지 못한게 얼마나 아쉬웠던지... 올 초 씨알의 소리 모임에서 김상봉 교수님의 강연을 직접 들었었는데 그 때도 참 좋았었거든요. 글 강연으로 만난 김상봉 교수님의 말씀에 많은 힘 얻었습니다. (진심으로)김상봉 교수님을 너무 늦게 알게되서 속상했습니다. 안다한들 깊은 교제 못하고 있음에 속상하고요. 좀 더 어린시절에 김상봉 교수님을 제 선생님으로 만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을 했었습니다.

신간평가단 도서 중 내맘대로 좋은 책 베스트 5-
<다시 민주주의를 말하다>
<그림이 들리고 음악이 보이는 순간>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경계에서 춤추다>
<영단어 인문학 산책> 

신간평가단 도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
 <다시 민주주의를 말하다>김상봉 강연 편에 있는 문장입니다.
-무조건 학교에서 나오는게 중요합니다.-페이지 181
맥락없지요 ㅎㅎ 하지만,이 한 구절이 제게 가장 기억에 남네요. 이 말을 중학교 아니 고등학교 때 라도 어느 어른에게 한 번만 들었더라면 하고 부러워했습니다.  학생시절 제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이었어요.

6기 신간평가단 활동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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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신간평가단 2010-07-10 0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심히 서평 작성하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차좋아님.
7기도 잘 부탁드릴게요. 고맙습니다.

차좋아 2010-07-10 10:49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7기도 잘 부탁합니다^^

2010-07-10 01: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10 10: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60100630172544&section=02
 

박용하의 자살이 부친의 위암 의료보장을 못받아서라고?
목적에 눈이 멀면 수단과 방법을 안가리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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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07-06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암만 그래도,, 의료민영화 반대에 이렇게 박용하 씨를 끌어들이다니.
당연히 의료민영화 반대 입장이지만, 이 기사는 정말 창피하네요.

차좋아 2010-07-06 23:36   좋아요 0 | URL
맞아요 정말 창피했어요. 프레시안이라 창피했어요. 실망했고요
의료민영화는 저도 일단은 반대인데 사실 잘 몰라서... 의료민영화에 대해 어떤 입장은 없지만 자기만 옳다고 주장하는 이런 기사를 접하면 오히려 반대 입장에 관심이 가곤 합니다. 자세히 알아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영단어 인문학 산책>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영단어 인문학 산책 - EBS 이택광의 어휘로 본 영미문화
이택광 지음 / 난장이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영단어 인문학 산책
재미없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재미있습니다.
어려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어렵지 않습니다.

영단어로 인문학을 어떻게 산책하나 했더니, 영단어 문을 열고 나가 역사, 문학, 철학, 미술, 대중음악, 연극, 영화, 사회, 신화, 산업, 건축, 인물 등등 별의별 골목 골목길을 돌아다니다가 다시 영단어 문으로 돌아오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말 그대로 산책이었습니다. 이것저것 주워듣느라고 숨가쁜 산책이기도 하고 새로운 걸 보느라고 즐거운 산책이기도 합니다.


내가 동경하는 travel 문을 열고 나가면, tour와 journey와 비교하기 시작합니다. tour 처음엔 이 말이 작업을 하는 선반이었고 일을 하다 교대하는 것을 나타내다가 여러 곳을 둘러보는 관광이란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고 합니다. journey 고대에는 하루라는 말이었는데 하루 동안 이루어지는 노동이나 여행을 의미하게 되었구요. travel이 내가 동경하는 것처럼 아름다운 여행이 아니었다니 조금은 실망(?)스러웠습니다. travel이 원래 고행을 뜻했다고 하고, 중세의 고문도구 trepalium 이 말이 어원이라고 하고, travelator는 travel의 고통을 덜기 위해 상상해낸 에스컬레이터(사람은 가만히 서 있고 길이 움직이는 거죠^^)라고도 합니다. 여기에서 travel의 산책은 그치지 않고 웰스의 “우주전쟁” SF소설, 애니메이션 “아톰” “퓨처라마”를 거쳐서 히에로니무스 보슈의 그림 “세속적 쾌락의 정원”과 영화 “트와일라잇”까지 구경하게 합니다. 미지의 세계로 여행하는 것이 두려움과 공포였던 것이 오늘날의 내가 느끼는 것처럼 일상을 떠나 즐기는 동경으로 바뀐 것은 낭만주의자들 덕분이라고 하니,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 소설을 한번 읽어줘야 할 것 같은 의무감도 생기고... 아무튼 travel에 대한 산책을 끝내고 돌아왔을 때는 집 떠나면 고생, 이라는 우리네 말도 살짝 떠올랐습니다.


선생님, 문화가 뭐에요?  밥 먹는 것도 문화, 똥 누는 것도 문화, 너희들이 욕하는 것도 문화다. (엉터리...-,.-)

초등학교 선생님이 문화는 사람 살아가는 모든 거라고 정말 쉽게 설명해주셨는데 그때는 설마 그까짓것들이 문화일까 하고 선생님이 농담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이 책을 읽다보니 생각난 초등학교 에피소드입니다. 좀더 거창하게 말씀해 주셨다면 믿었겠지요, 밥 먹을 때 쓰는 chopstick도 문화, 하이힐이나 실크햇도 litter 때문에 만들어진 문화, 바보의 대명사 dumb and dumber도 문화... 아무튼 재미없고 어려울 것 같았던 이 책은 사람들의 말 속에 사람들이 살아온 별의별 이야기가 다 담겨 있다는 걸 보여준 재미있고 쉬운- 화장실에 꽂아놓고 봐도 좋을 만한- 책입니다. 지은이 이택광 님이 에필로그에서 "철든 뒤에 내가 가진 꿈은 세상의 모든 것에 대해 쓰는 작가였다"라고 했는데 이 책이 딱 그 꿈을 이뤄준 것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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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7 21: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6-28 11: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6-30 11: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6-30 12: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시 민주주의를 말한다>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다시, 민주주의를 말한다 - 시민을 위한 민주주의 특강
도정일.박원순 외 지음 / 휴머니스트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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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민주주의 실현을 당면과제로 투쟁하는 사회에서 태어났고(인류사 전체와 비교해 볼 때 더욱 그렇다) 또 그것이 어느 정도 이루어진 세상에서 살고 있다. 인간은 어제보다 오늘 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고 그것에 걸림이 있을 때는 투쟁하여 쟁취한다.

나는 1979년에 태어났다.
그 해에 박정희 대통령은 유신정권을 만들고 같은 해 10월 26일 김재규에게 저격을 받아 사망하며 해가 가기 전에 전두환의 12. 12 사태가 발생하게 된다.
어리다, 라고 말하기에도 너무 작은 나는 그렇게  이 땅의 변혁기에 났고 서울에 터를 잡은 어느 신혼부부 품에서 변화의 공기를 들이마시며 자랐다.  
그 땐 미처 몰랐지만 나는 민주주의의 성장의 과정 속에 살았던 것이다. 하긴 어느 시대를 살았어도 그 시대의 투쟁 속에 성장했겠지만 중요한 건 어린시절 내 시각과 후각의 기억은 너무나 평온했다는 데 있다. 유신헌법의 품에서 잉태되고 태어났지만 그 품은 따뜻했고, 군사 투테타 정권의 물과 공기를 마시며 유년기를 보냈지만 그 변화의 바람을 느끼지는 못했다.
그 시절이 어떠했건 간에 내 기억엔 소중한 어린 추억의 시간들일 뿐이란 말이다. 
 
1986년 데모하는 개방대(서울 산업대)학생들이 무장전경들에게 피 흘리며 쫓기던 모습을 세탁소(우리 집) 안에서 지켜보던 일은 유년의 별난 구경으로 기억될 뿐이고, 1993년 광운대 학생들이 투척한 안터진 화염병을 가지고 놀다 손가락 두 개를 잃은 친구를 닌자거북이라며 놀리던 중학시절의 사고는 지금도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술안주로 삼는 단골 메뉴일 뿐이다.  
최루탄 매케한 냄새와 대학생들의 시위. 그리고 그 속에 살면서도 아무런 자각도 못하고 천진하게 성장한 나. 어른이 돼서 공부했고 그게 무슨 의미였는지 듣게 되었지만, 내가 겪고 들은 모든것은 너무도 당연했던 어린시절의 일상의 풍경들 그 이상의 의미는 없었다. 

아름다운 시절. 추억어린 유년기. 타인의 고통
나는 내 자리에서 내 눈과 내 감각으로 사물을 바라보고 냄새를 맡으며 세상의 소리를 들었다.
나는 내가 보고, 듣고, 만진 것을 믿는다.
내가 본 것은 평온한 세상 속 거친 학생들이었고, 따스한 일상의 날카로운 화염병 조각이었으며, 무료한 일상속 볼만한 구경이였다.
언젠가 다른 이야기를 들었다. 믿을 수가 없었다. 계속해서 드러나는 진실들, 어린 내가 보지 못한 시위 이면의 눈물...... 내가 아는 사실이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진실을 아는 순간 평온했던 나의 과거는 내게도 시련의 시기가 되었고 자랑스러웠던 대통령은 독재자가 되었다. 친구들과 5.18에 대해 이야기 했고 분개했다. 그렇게 나는 한 걸음도 옯기지 않은 채 시선의 방향만 돌리고 독재자가 나쁘다고 말하기 시작했다. 의식의 전향은 너무나 쉬었지만 그게 옳은 거니까. 나는 많은 고민을 하지는 않았다. 

그렇게 나는 진실을 알았다.(안다고 생각하는 것일지도...)
진실을 알게 된 나는 민주주의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해 보았는가? 非민주행태 그 어떤 것에 하나라도 거스르려 한 적이 있는가? 라는 스스로의 질문에 아무 말도 할 수가 없다.

<다시, 민주주의를 말하다.>를 읽었다.
누군가는 민주주의를 '다시' 말하고자 하는 시점에 나는 10년 전, 20년 전과 다름없이 많은 이들이 바라보는 쪽에 같이 서 있는 것뿐이었다.. 요즘에는 진보가 상식이니 한나라당을 바라보며 조소하고, 위험이 오나 안 오나 관망하는 나는 사람이라기보다 몽구스였다. 
맞다 나는 몽구스다. -시민을 위한 민주주의 특강-을 들은 몽구스. 어쩌면 그간 스스로 사람이라고 착각을 했었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뭐가 됐던간에 -민주주의 특강-을 읽고 나는 진짜 인간이 되어야 하는 건 아닐까? 고민을 해본다.
'네 자식도 몽구스처럼 살게 할래?' 내 안이, 인간성이 내게 묻는다. 하지만 몽구스의 삶도 나쁘지 만은 않았기에 섣부른 판단은 할 수가 없다.

나는 투쟁의 결과물인 시대에 살고 있고 지금도 곳곳에서 투쟁은 진행중이다. 어려서 그것이 풍경이었듯 지금도 풍경이라는 사실이 나를 비참하게 만든다. 어렸을 때처럼 의미를 몰랐으면 좋겠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나는 정말로 모르겠다. 자기가 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 모두가 싫다. 그리고 옳은 걸 아는 모든 사람이 부러울 뿐이다.
이 책에 소개된 진보 지식인들의 강연에 동의하지 않는 건 아닌데 왠지 모를 거부감이 일어나는 강연도 있었다.
나 때문일 것이다. 동의하면서 가만히 지켜보는 나를 바라보는 또 다른 나 때문이다. 세상 속에서 바라보는 나는 내가 아니다.

책 속 강연자들은 모두 한 목소리로 민주주의의 의미를 얘기했지만 모두 다른 시선으로 이야기했다.  각자의 프리즘을 통해 이 땅의 민주주의를 이야기했다. 나는 각 강연자의 전공과 입장을 충실히 알지는 못하지만 그들의 말에 진정성은 느낄 수 있었다.  그래도 나는 모르겠다. 다만 부러울 뿐이다. 그들의 확고한 신념과 생각이 말이 행동이 같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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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6 11: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6-26 17: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동우 2010-06-26 2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향편님의 느낌 같이 느낍니다. 향편님의 생각 같이 생각합니다.
이 시대, 향편님은 나와 생물학적 동류입니다.
이념이 진실일리는 없고, 진실이 논리일수는 없고..운운.

차좋아 2010-06-26 21:55   좋아요 0 | URL
정말요?!! 사실 매번 확실치 않은 언사에(스스로 말입니다)
자책하고 마음 생각 공유하는 이 없음에 쓸쓸해 했었거든요.
^^& 부끄럽고 기분좋아요 ㅎㅎ

매번 마음 담은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우선하는건 제 맘 같이 제 글을 읽어주시는거고요. 참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