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클래식 6
프란츠 카프카 지음, 홍성광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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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는 무엇을 위해 그곳에 가려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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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피가 흐르는 걸 확인한 미나는 때리길 멈추더니 갑자기 울기 시작했다. 미나의 울음에 아니 나도 미나의 코에서 흐르는 빨간 피를 보고 놀랐다. '내가 안때렸어....' 미나에게 말했지만 소심한 변명은 미나 울음 소리에 묻혀 내게도 들리지 않았다. 꼬집고 할퀴는 미나의 손톱을 막다가 내 팔 어딘가에 부딛힌건지, 미나 혼자 벽돌 담벼락에 부딛힌건지 알 수 없었지만 골목엔 나와 미나 둘 뿐이었고 아무도 모르는-미나와 나 조차도- 사실 여부와는 상관없이 큰일이 났다는 사실만은 직감할 수 있었다.  

우리집은 세탁소였는데 작은 방 한 칸과 쪽부억이 가게에 달려있었고 그런 작은가게 네 개가 블럭 늘여놓은 것처럼 일 층에 나란히 이어져 있었다. 뒤안에는 공동 마당과 빨래터와 화장실 두 칸이 있었다. 주인할머니는 이 층에 살았는데 종이 수첩을 들고 월세를 받으러 다니는 모습밖에 기억이 나질 않는다. 아빤 매일 복덕방에 가서 화투를 쳤고 눈썰미 좋은 엄마가 어께 너머로 세탁일을 배워 세탁일을 맡아 했는데 가끔 어려운 수선일이-이게 돈이 됐다- 들어오면 엄마는 내게 아빠 찾아오라 소리를 질렀다. 아빠 불러도 안온단 말이야, 나는 담배냄새 자욱한 노름판에 가는게 싫었지만 두 번 대들었다가는 엄마한테 등짝이라도 한 대 맞을게 분명하니 혼자 투덜대며 복덕방엘 억지로 갔다. 아빠는 담배를 물고 화투를 치고 있었는데 화투에 집중하는 아빠에게 말을 걸기란 쉬운일이 아니었다.  아빠, 아빠 엄마가 오래.... 말이 뒤로 갈수록 작아지고 급기야는 목구멍이 내 목소리를 잡아먹어버리고 만다. 화투판에 일곱살 꼬마의 기어들어가는 목소리에 신경을 써 주는 어른은 하나도 없었다. 아빠가 미웠다. 아빠는 내가 등 뒤에 서 있는 걸 알면서도 화투에만 집중했다. 오도가도 못하고 멀뚱히 서 있는 세탁소집 아들이 거슬렸던 쌀집 아저씨가 백 원 짜리 동전을 쥐어주며 아빠 금방 갈꺼야, 하고 웃으며 등을 토닥여 줬다.   

아빠는 일을 참 잘했는데 일을 할 때 그렇게 멋있어 보일 수가 없었다. 아이롱을 할때 특히 멋있었는데 스팀을 치익~ 치이익 뿜으며 하얀 와이셔츠니 양복을 다릴때 아빠는 화투를 칠 때처럼 어둡지 않았고 콧노래를 부르곤 했다.  아빠는 키가 큰 편이었는데 동네에선 쌀집 아저씨, 연탄집 아저씨 다음으로 키가 컸다. 쌀집 아저씨는 쌀 짐을 많이져서 그런지 어딘가 구부정했고, 연탄집 아저씨는 오다리였다. 아마 연탄 리어카를 오래 끌어서 그런 것 같다.  
아빠는 키도 적당히 컸고 얼굴도 잘생겼었다.-엄마는 아빠의 인물만 보고 결혼했다가 신세 망쳤다고 한탄을 하곤 했다- 그보다 아빠가 자랑스러웠던 건 아빠가 결혼 전에 국민학교에서 선생질을 잠시 했었다는 이야기를 엄마에게 들어서였다. 그 때는 내가 학교에 가기 전이라 학교에 가면 꼭 우리 아빠 같은 남자 선생님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실제로 가 보니 남자 선생님이 별로 없다는 사실에 많이 놀랐던 기억이 있다.  

아빠는 말수가 없었고 나는 말주변이 없었다. 일곱 살 짜리가 무슨 말주변이냐 하겠지만 또래 아이들이 청산유수로 말하는 걸 매번 듣기만 한 나로서는 일곱살 짜리가 맘 속 생각을 표현 못할 때 느끼는 답답함은 어른과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특히 아빠 앞에선 말이 나오질 않았는데 지금도 어려운 자리에선 말문이 닫히곤 하는걸 보니 그 때의 기억이 내 안 어딘가에 감추어져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세탁소 안은 형광들 불빛으로 환했고 아빠는 미나 할아버지에게 혼나고 있었다. 미나는 할어버지 손을 잡고 그 때까지 울고 있었는데 울면서도 날 힐끔 쳐다보며 '넌 죽었다' 메롱하는 눈치를 주었다. 난 안 때렸는데, 안 때린거 같은데 미나가 때렸는데... 

할아버지는 날 밀치고 미나는 울음을 멈추고 그 둘은 슈퍼로 들어갔다.  고개들어봐, 아빠 특유의 낮은 목소리는 거역할 수 없었지만 매번 너무 무서워서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 결국 아빠의 손이 내 턱을 잡고 얼굴을 위로 향하게 했다. 형광들 불빛에 나는 얼굴을 찌푸렸고 아빠는 내 얼굴을 한참 쳐다 본 후 잘했어. 앞으로도 맞지만 말고 같이 때려. 기집애한테 맨날 맞고 다니지 말고. 조금 있다가 우리도 가게(슈퍼)가자. 들어가서 엄마한테 얼굴에 약 발라달라고 해. 

그 때부터 울기 시작했는데 아빠는 기가 찬지 어서 들어가라 했고 나는 울음을 멈출 수가 없는데 울음을 삼키느라 울음소리 더 커지고 있었다. 멈추지 않는 울음 소리...  나오는 울음소리와 되먹는울음 소리가 목구멍에서 만나 헉! 하는 숨막히는 소리. 
아..빠 나 안 때렸...어.. 안 때렸.. 헉!...끄윽...  미나누나가 때렸..., 
누가 누나야! 참 미나한테 누나라 부르면 안 되는데 아빠 앞에서 누나라 부르면 안 되는데 또 실수를 하고 말았다. 아빠가 나한테 소리지르는 몇 가지 일 중에 하난데 서러워서 또 깜박하고 말았다.  아빠의 눈을 보니 또 오금이 저려온다.
헷갈렸다. 난 친구가 미나 밖에 없는데 미나 할아버지는 나이는 같아도 미나는 학교에 다니니 누나라 부르라 하고 아빠는 생일이 석 달 차이 밖에 안나는데 무슨 누나라 하느냐며 내가 미나를 누나라 하는 걸 싫어했다. 나는 뭐라 불러도 상관 없었다. 미나도 학교에 다니고 부터는 변덕이 있긴 했지만 별로 상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빠랑 미나 할아버지는 내가 미나를 어떻게 부르는지에 관심이 많았다.

미나 할아버지는 우리 옆옆 집에서 '미나 부동산이라는 상호의 복덕방을 하셨다. 미나누나 놀자~, 매일 같이 난 미나네 집엘 갔다. 미나랑은 주로 소꿉 놀이를 했고 가끔은 테레비도 봤다. 미나는 구창모를 좋아해서 나는 구창모의 희나리를 부르고 미나의 즐거워하는 모습에 만족해 했었다. 
 
미나는 아빠가 미국에 돈 벌러 가서 할아버지 할머니랑 살았는데 난 미나 앞에서 아빠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미나나 나나 일종의 금기였던 것 같다. 별로 재밌는 화재가 아니었기 때문일 것이다. 금기를 깨고 가끔 미나가 우리 아빠 흉을 잡곤 했었다.
니네 아빠 너무 무서워.. 우리 할아버지가 그러는데 사기 당하고 사람이 이상해졌다고 했어... 젋은 사람이 노름이나 하고 니네 아빠 월세도 못내면서 일도 안한다고 할아버지가 너랑 놀지 말래. 
그래도 미나는 나랑 놀았고 나도 미나랑 노는게 좋았다. 미나 할아버지는 미나 말에 꼼짝도 못했고 매 번 내 아이스크림까지 두 개를 사야만했다. 
미나는 날 데리고 오줌누러도 같이 갔는데 나는 어른들한테 혼날까 무서웠지만 미나가 같이 가는 걸 좋아하니까. 그리고 같이 화장실에 있으면 재밌기도 해서 둘이 화장실에도 가곤 했다. 오줌 누고 아래를 화장지로 닦는 미나에게 똥쌌어?, 하고 물으면 여자는 오줌 싸도 닦아야 돼~ 하면서 오줌닦은 화장지를 내게 내밀기도 했었다. 

미나는 우리 아빠를 많이 무서워했는데 그건 미나가 날 많이 때렸기 때문인 것 같다. 미나는 날 꼬집고 나면 내 얼굴의 상처를 자기가 먼저 보고는 내가 어떤 잘 못을 해서 꼬집혔는지를 자세히 알려주었고 알았느냐,며 재차 확인을 하곤 했었다. 아빠는 맨날 맞고 다니면서도 쫓아다니는 나도, 약은 미나도 싫어했었지만 그다지 신경은 안 썼던 것 같다. 아빠는 화투를 치거나 담배를 피거나 가만히 생각을 하곤했는데 가끔은 우리가 아빠 앞을 지나가도 모르는 것 같았다. 하여튼 미나도 나도 아빠를 싫어했었다. 미나가 우리아빠를 흉보면 나는 가만히 듣고 있었으니까. 

언젠가  미나네 아빠처럼 우리 아빠도 미국에 갔으면 좋겠다고 말을 한적이 있었다. 미나는 내 얼굴을 꼬집었고 또 울기 시작했다. 미나 할아버지는 내가 미나랑 방에서 소꼽놀이 하는 걸 뻔히 알고 있었으면서도 미나가 울자 언제 또 들어왔냐,며 날 쫓아내고 미나랑 슈퍼에 간다. 나는 아빠가 화투치는 복덕방 앞까지 가서 쪼그리고 앉아 아빠를 기다린다. 미나가 꼬집은 상처가 쓰라리다. 아까진끼 발라야 하는데 엄마한테 가면 또 맞을테니 집에도 갈 수 없다. 아빠가 돈을 따서 기분이 좋아졌으면 좋겠다. 쌀집 아저씨가 돈을 따면 나한테 오백원씩 주니까 그것도 좋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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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8-29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얄미운 미나!

차좋아 2010-08-30 00:18   좋아요 0 | URL
하하 얄밉지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녀고양이 2010-08-30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좋아 님의 글을 읽다가,
갑자기 저는 제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한 글은 못 쓴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제 페이퍼 보면, 남편, 아이, 친구, 제 이야기는 가득하지만....
아직도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는 못 꺼내고 있습니다.

차좋아님 글... 참 좋네요. ^^

차좋아 2010-08-30 18:13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의 소설을 와!! 그러고는 나도 써 봐야지하고 않았으나 창작이 나올리 만무하고 그럼 자전소설이라는 것도 있다하니 '그래 자전 소설!' 하고쓴게 이거임니다 ㅋㅋㅋ
이거는 소설이야 하고 생각하니 그냥 술술 나오던데요 ㅎㅎ
다음 에 또 써봐야겠어요ㅎㅎㅎ

-참 좋네요.^^-에 쓰러집니다.. 아 좋아~~~~ㅋㅋㅋ

pjy 2010-08-30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주변이 없는 '나'는 도대체 왜이케 미나한테 맞고 댕깁니까!

차좋아 2010-08-31 01:13   좋아요 0 | URL
과연 미나한테만 맞도 다녔을까요? 음....

치니 2010-08-31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좋아님, 저 왔어요. :)

차좋아 2010-08-31 11:54   좋아요 0 | URL
오셨군요 ㅎㅎㅎㅎ 반갑습니다^^

hohoya 2010-09-19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차좋아님.
차좋아 언니라고 부르고 싶어지는 차좋아님.ㅎㅎ

차좋아님은 언변도 좋으시지요?
옆에서 얘기하는 것을 듣듯 술술 읽혀지는 자전소설,저도 참 좋네요.

이번 추석에도 가족들과 모여앉아 재미난 얘기 많이하시라고 인사왔어욤.
명절이면 일제 성인이 된 형제자매들과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하는 시간이 젤로 좋던걸요?
3남매가 다인 친정쪽은 그렇지 않지만 7남매나 되는 시가쪽 이야기지요.

차좋아 2010-09-19 18:38   좋아요 0 | URL
나이 어린 언니도 있대요?ㅋㅋㅋㅋ
뭐 제 동생을 언니 같다고 합니다만, ㅋㅋ

동생이 하나있는데 같이 살고있어서 매일 명절이죠 뭐~ ㅎ

호호야님 ^^
즐거운 추석 지내세요.

참 저 모래의 여자 다 읽고 독후감도 대강 썼어요. 아직 비공개지만 ㅋㅋㅋ 추석전에 숙제하니 후련하구만요~~

hohoya 2010-09-20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ㅎㅎ 저는 주홍글자 다 읽고 독후감 썼어요.
아직 비공개지만요,이제 모래의 여자 읽으려고요.

쪼 위 차호라는 것들을 보니 다도를 배우고 싶으네요.

차좋아 2010-09-20 02:50   좋아요 0 | URL
주홍글자. 십 수년 전에 읽었던 소설인데 다시 읽기 은금 부담스럽네요 ㅎㅎ
십 년전 기억을 더듬어 독후감은 ...어렵겠죠 ㅋ
모래의 여자는 아주 재밌습니다.

다도는 잘 모르지만ㅋ 차 마시는 것은 참 즐거운 놀이 같아요.
 

 

동생 남자 친구가 소고기를 사서 오고있다는 전화가 왔다. 통큰자식~~우하하 

비오는데 숯이 잘 필워질라나...내가 잘 구워 줘야지~~~ 

아가들은 아내랑 여름성경학교 갔는데 잘 놀고 있으려나? 비오는데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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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0-08-29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좋아님이 잘 구워주신 소고기를 저는 잘 먹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지요. 우하핫

차좋아 2010-08-29 14:34   좋아요 0 | URL
고기 가지고 오세요~~ㅋㅋㅋ 참 글 제목 전화위복인데 오타난거에요 ㅎㅎㅎ (아랫글 참조~)

다락방 2010-08-29 15:11   좋아요 0 | URL
저는 아랫글까지 읽었기 때문에 말장난 하신거라고 생각했어요. 저랬었는데, '전화'로 고기 들고 온다는 소식을 들었으니 전화 의 복(고기) 이라고 ㅎㅎ

일부러 그렇게 쓰신 줄 알았어요. ㅎㅎ

차좋아 2010-08-29 15:49   좋아요 0 | URL
오타가 먼저고 그 다음 오~ 그것도 좋겠다라고 생각하긴 했어요. 그래서 안고쳤어요.ㅎㅎㅎ

Alicia 2010-08-29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향편님 가족은 어쩜 그리 사이가 좋습니까?ㅎㅎ 떠올릴때마다 참말 흐뭇한 가족이어요.
아 그리고 저 동생남자친구가 아니라 동네남자친구로 읽었어요=333

차좋아 2010-08-29 16:19   좋아요 0 | URL
재밌는 가족이긴 해요 ㅋㅋ

yamoo 2010-08-29 1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웅~~~맛나겠당~~~

차좋아 2010-08-29 18:35   좋아요 0 | URL
지금 막 먹고 들어왔어요 ㅋㅋㅋ 맛있었어요. ㅎㅎㅎ

pjy 2010-08-29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맛있었군요! 오늘아침 뜬금없이 아빠가 잠깐 외출해서 삼겹살사오는걸 보면서 눈물을 머금고 출근했습니다 ㅠ.ㅠ
과연 퇴근할때까지 그 고기가 남아있을지@@;

차좋아 2010-08-29 20:32   좋아요 0 | URL
자랑을 하고 고기를 먹어서 평소 안 찍던 사진도 찍었어요 ㅋㅋㅋ 올려 볼까.헤헤
고기가 안 남아 있으면 당당히 보쌈을 시켜서 소주랑 드세요!!

pjy 2010-08-30 13:46   좋아요 0 | URL
결국 퇴근후 삼겹살을 구웠습니다만, 한밤중에 무슨 짓이나며 환풍기를 틀었음에도 시끄럽고 냄새난다고 잔소리 들었습니다~~ 굴욕의 삽겹살! 어쨌든 맛나더군요ㅋㅋ

차좋아 2010-08-30 17:55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소주를 옆에 놓고 ...ㅋㅋㅋ 그럼 잔소리 안했을꺼에요~

멜라니아 2010-08-29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차조아님 쇠고기도 드세요?
저는 식물성남자인 줄 알았어요
토마토와 상추만 먹는,

아, 저도 전화의 복 으로 쇠고기를 일컫는 말인가 하고
두어번 독 했어요

차좋아 2010-08-30 00:20   좋아요 0 | URL
쇠고기좋아로 바꿀 수도 잇겠다,라고 생각했어요.ㅋㅋ 고기가 있기 때문에 차가 좋은거 같아요^^

전화위복으로 친다고 쳤는데 오타가 더 그럴 듯 하더라고요. 에이 말하지 말 걸 그랬어요~~ㅋㅋ
 

만남을 이어온 지 만 3년 된 홍차 모임은 어느 틈엔가 본래의 목적(차 마시기) 보다는 사적 모임이 돼버렸다. 불만이라면 불만이자만 원래 그런 것 아니겠는가. 삼 년이면 변할만하고 변하는 게 정상같기도 하고... 

2시까지 가야하니 1시엔 출발해야했는데 피곤해서 교회도 안가고 낮 12시까지 자다가 모임에 가려고 씼고 나오니 12시 반 함께 만나 가자 약속한 ㅊ님에게 어디서 만날까요?, 묻기위해 휴대전화를 보니 문자가 와있었다. 

비가 오니 오시는 분들의 사정을 고려하여 모임을 연기하겠습니다.-ㅂ님- 

목욕까지 하고 나왔는데 잠이 덜껬나 싶은 마음이 들여 문자를 다시 확인 했다.  취소 맞다,. 

제일 좋아하는 ㅊ님에게 이 사태를 알리고(이미 알겠지만) 함께 성토키위해 전화를 했다. 

ㅊ님이 비가 오니 그래도 될 것 같아요,라고 했다. 그런가요? 응 ~ 알았어요, 하고 전화를 끊었다. ㅊ님이 그런거면 나도 그런거긴 하지만 그래도 좀 이해가 안 돼서 동생에게 물었다. 

비 온다고 약속을 당일에 취소하는게 말이 돼? 
여자들이지?  
주로 
그럼 말이 돼.  

홍차 모임이 프로야구도 아니고 우천으로 인한 연기라니 이해가 전혀 안간다만 뭐 취소 됐다니 안가면 되지 뭐... 집에서 차나 마셔야겠다. 

 다음 주 목요일은 무조건 난 약속 있음이다.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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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니아 2010-08-29 2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차조아님
저랑은 모임도 하지말고 만나지도 말고 약속 같은 건 절대 하지 말아요

비온다고 모임 취소, 당일날 아니라 바로 한 시간 전에도 하는 사람, 여기 있어요
아파서 취소, 나가기 싫어서 취소..
그래서 저는 스스로 알아요 변덕이 죽 끓듯 하는 게 내 마음이 맞구나.

차좋아 2010-08-30 00:26   좋아요 0 | URL
이미 모임은 하고 있잖아요?ㅎㅎ
네 만나지도 말고 약속도 하지 말아요^^ 하지만 절대라는 말은 빼주세요. 언제 문득 만나고 싶어질지 모르니까 '절대'가 들어가면 안돼요~~~

여자들은 그렇다면서요. 머리도 망가지고 기분도 망가지고..ㅋㅋ 그래서 누군가 먼저 약속 파토 내주길 마란다면서요. 가만 생각해 보니 저도 그런면이 있더라고요. 감히 당일날 취소할 용기는 없지만 사실 저도 비 오는 날 나가기 귀찮아요.
음... 여자들이 더 솔직하고 용감한 거 같아요^^

pjy 2010-08-30 13:35   좋아요 0 | URL
야구도 아니고 우천시 모임취소 당일통보~ 여자들이면 가능하다....
에잇, 이거요~ 남자들도 똑같아요, 췟--;
지들은 착한? 사람하고 싶어서 울며겨자먹기로 밍기적거리는거라니깐요!

차좋아 2010-08-30 17:57   좋아요 0 | URL
겨자 먹으면서 나가죠 밍기적 밍기적 맞아요 ㅋㅋㅋㅋㅋㅋㅋ
음 예리한 pjy님 헤헤헤
 

친구가 새로 산 스맛폰으로 재밌는거 보여 준다며 이거 봐바. 

웃다 죽을 뻔 했다. 

유투브서 난리라는데 네이버에도 검색하니 나온다.  

네이버 검색창에 코리안 드러머 라고 치면 볼 수 있다.(친절)

참 ! 웃다가 스맛폰 떨어트려 친구한테 죽을 뻔했다.괜찮을라나 아무래도 그 폰 좀 멍청해질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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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니아 2010-08-27 2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웃음 빵 터질 준비하고 검색해서 봤는데
안 웃겨요. 그저 그래요

웃다 죽을 뻔한 차조아님 속엔 복도 많은 웃음이 가득인가봐요
이 몸은 웃음이 가난하여 ㅠㅠ

차좋아 2010-08-28 00:52   좋아요 0 | URL
안 웃겨요? 난 진짜 죽을만큼 웃었거든요 ㅋㅋㅋ

방학이라 참 좋아요^^ 룰루~~~

차좋아 2010-08-28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추천??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밌죠?^^ 아하하하하 한 명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