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 그러니까 엊그제.
모 카페에 오랫만에 놀러가서 두 달 연속 불참한 책 모임의 멤버를 만났다.
'앗!.....우리나라'
"향편님!!, 왜 안나오셨어요! 온다고 해놓고 안오면 어떡해요!(채찍) 향편님 안나오니까 재미없잖아요(당근) 이번 주 일요일은 꼭 나오세요 연말 송년회 겸해서 하는 거니까 책 못 읽어도 꼭 나오세요!!(협박)"
"하하하..... 아 알았어요(^^;;) 토요일에 할 일 없으니까 읽고 갈게요. 꼭 갈게요 하하하...."
석 달 동안 모든 소설 읽기 모임에 못 갔다. 온라인 모임 포함해서 무려 3개의 독서모임을 하고 있는데 모두 다 빵꾸. 책이 안 읽히는 걸~ 나도 어쩔 도리가 없다. 특히 소설은 말이다.
어제 지난 석달 간 읽은 책을 더듬어보니 수필을 조금 많이 읽고 소설은 단편만 대중 없이 읽었던 것 같다. '각오의 달 12월'을 맞아 책 다시 열심히 읽기를 다시 각오한다.
나의 각오-일단 모임 책을 위주로 그 다음은 사 놓고 못읽은 책을 읽겠다.
그렇게 굳은(?) 각오와 개략적인 계획을 세우고 금요일 낮에(어제) 알라딘의 당일 배송 서비스를 이용하여 당장의 닥친 책 모임 책을 주문했다.
에커만의 <괴테와의 대화>라..... 흠 재미는 있을 거 같은데 젠장 두 권이네, 하지만 약속도 했고 얼굴 도장까지 찍었으니 별 수 없지.
두 권인거, 알고는 있었지만 세상에........1권 739페이지, 그나마 얇은 2권도 397페이지 ㄷㄷㄷ
가볍게 천 페이지 넘겨버리는 이 고릿적 소설을 나는 (무사히) 하루만에 읽을 수가 있을까?
다시 잠수를 타야하나? 아! 결심의 달 12월인데 첫 결심부터 이러면 내년도 알쪼인데..ㅜㅜ
나의 새 다이어리에 이렇게 기록해둘 예정이다.
-의외의 엄청난 두께에 많이 놀랐다-
참 다이어리는 아직 수령 전이다.
내년 야심찬 계획 중 하나는 다이어리 쓰기인데 스타벅스 다이어리로 낙점. 다이어리 공급은 동생 되시겠다.
파우스트를 즐겁게 읽은 기억이 있어서 에커만과 괴테의 대화도 흥미로울 거 같기는 하지만, 오늘은 볕 좋은 토요일. 나는 과연 저 책을 무사히 읽을 수 있을까? 송년회라니까 가긴 가야할 것 같은데 책 안 읽고 책 모임 가는 건 내 스타일 아닌데,(책 안 읽으면 잠수타는 게 내 스타일...퍽)
토요일 아침부터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 산이랑 축구도 하기로 약속했는데...(비 안오나 '')
아침에 이럴 시간 있으면 저 무식한 책을 읽고 있었어야지! 벌써 애들이 뛰어 다닌다. 늦은 아침을 먹고 날이 좋으이 별 수 없이 축구를 하고 와야한다. 들어오면 12시 차 한잔 마시고 씻고 아마도 동생 남자친구가 오겠지(매주 같은 시간에 놀러온다 희안하게도 동생 남자친구는 나랑 논다)
아무래도 저 책은 저녁부터 밤새 읽어야겠다. (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