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종의 그런 파티라 생각했다.
'송년회를 겸 해서 하는 모임이니 꼭 참석해 주시고 각자 음식을 조금씩 가지고 와서 나눠 먹읍시다.' 라는 문자를 받고 고민을 했다.

어떡하지... 통닭으로 때우면 안될까. 책도 안 읽었는데 그럼 안되겠지, 아 뭘 해가지... 귤 사갈까.
그런 고민 끝에 골뱅이 무침을 하기로 마음먹었고 집에있는 야채를 챙기고 양념장을 대강 만든다음 카페 가는길에 골뱅이 한캔을 사서 모임장소에 갔다.
카페 주방을 빌려 야채를 썰고 대강 버무려 한 접시 골뱅이 무침이 나왔고 모임 사람들은 환호했다.

연말의 포트럭 파티구나, 하고 설랬던 마음만으로 충분히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모임도 즐거워 기분이 좋았다.ㅎㅎㅎㅎ 하지만 모두들 빵이라니....... 파티 문자를 받고도 감흥이 없나보지? 삭막한 사람들 같으니라구.ㅋㅋㅋㅋ 

새콤한 골뱅이 양념에 빵을 찍어 먹는 사람들을 보면서 좀 뿌듯했다. 
날 버리고 ** 아일랜드로 놀러간 모임사람들과 진짜 포트럭 파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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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12-13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전에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에서
각자 음식을 가지고 나오는 파티를 하는 장면이 있었어요. 그때
음식도 잘 못 하는 저는 무엇을 해가야 할까 하는 생각을 잠시 했어요.
오늘 차좋아님의 글을 읽으며 또다시 고민해보네요. ^^

저 얼마 전에 지인에게서 바이올렛 티를 선물받아서
사흘째 먹는데, 향이 너무 그윽해요. 차를 보니, 차좋아님 생각이 났어요.
그동안 잘 지내셨죠?

차좋아 2010-12-13 23:05   좋아요 0 | URL
네 잘지냈습니다 ㅎㅎㅎ 마녀고양이님도 잘 지내셨죠?ㅋ
'차'는 좀 특별한 먹거리에요. 배를 불리지는 못하지만 마음의 빈 곳을 채우는건 어떤 음식 못잖은 것 같아요. 조용히 사색하기에 차 만큼 좋은 친구가 또 있을까 싶어요. 좋은 차 드신다니 부럽습니다. 저도 차나 한잔 하고 오늘은 일찍 잠들어야겠어요~

웽스북스 2010-12-14 0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반댈세~~~~
아, 전 정말이지, 음식 만드는 일에 소질이 없는 것 같아요

파와 마늘과 양파만 만질 줄 알았어도
저의 자취생활의 퀄리티가 달라졌을텐데..

차좋아 2010-12-14 09:00   좋아요 0 | URL
파와 마늘 얖파가 안들어가는 요리를 알려줄께요.
튀김어때요? 웬디양님 한번 튀겨 봐요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