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종의 그런 파티라 생각했다.
'송년회를 겸 해서 하는 모임이니 꼭 참석해 주시고 각자 음식을 조금씩 가지고 와서 나눠 먹읍시다.' 라는 문자를 받고 고민을 했다.
어떡하지... 통닭으로 때우면 안될까. 책도 안 읽었는데 그럼 안되겠지, 아 뭘 해가지... 귤 사갈까.
그런 고민 끝에 골뱅이 무침을 하기로 마음먹었고 집에있는 야채를 챙기고 양념장을 대강 만든다음 카페 가는길에 골뱅이 한캔을 사서 모임장소에 갔다.
카페 주방을 빌려 야채를 썰고 대강 버무려 한 접시 골뱅이 무침이 나왔고 모임 사람들은 환호했다.
연말의 포트럭 파티구나, 하고 설랬던 마음만으로 충분히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모임도 즐거워 기분이 좋았다.ㅎㅎㅎㅎ 하지만 모두들 빵이라니....... 파티 문자를 받고도 감흥이 없나보지? 삭막한 사람들 같으니라구.ㅋㅋㅋㅋ
새콤한 골뱅이 양념에 빵을 찍어 먹는 사람들을 보면서 좀 뿌듯했다.
날 버리고 ** 아일랜드로 놀러간 모임사람들과 진짜 포트럭 파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