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이 카테고리에 글을 올린다.. 그러고 보니..나에게 이런 여유도 없었던가?

책읽는나무님 서재에서 "어느 주부의 큰아들 얘기(처음 출처는 호랑녀님 페이퍼 http://www.aladin.co.kr/blog/mypaper/759536 ) "를 보고 너무 재미있어서 잠깐 회사게시판의 재미있는 이야기 올라오는 게시판을 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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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05-10-27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

ceylontea 2005-10-27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회사 게시판에서 간만에 웃었습니다.. ^^

merryticket 2005-10-27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호텔 아프리카 애장판 4 - 완결
박희정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5년 7월
구판절판


아델:참 예쁜 사람들이에요....
Mrs.양:아델도 아주 예뻐. 그런데 왜 감추며 사는 거지? 자신을 감추지 마.... 저 사람들을 봐. 저들이 예쁘다고...? 30년 이상 자기 자신을 감추며 살다가 이제야 자기 자신을 찾은 거야. 이 생활이 얼마나 지속될 지는 아무도 몰라. 다만 이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기에 지금 이 순간을 최대한 즐기는 거지... 그래, 아델 말이 맞아. 저들은 예뻐... 아주 많이... 감추지 마, 그게 무엇이든... 아픔이든 나약함이나 그리움... 또는 외로움이든... 그렇게 하면 더 예뻐질걸. 그리고 장담하는데 더욱더 행복해질 거야.-212~214쪽

...사람들은
누구나...
소중한 그 누군가를 기다리며 사는 존재일지도 모른다.
만약에...
소중한 그들이 지치고 피곤한 모습으로 우리 앞에 서면...
어떤 장황한 위로의 말도 필요 없을 것이다....
이 한 마디...
돌아와서 기뻐요...
정말로...
이 한 마디로도 그들의 가슴은 따뜻해질 테니....-277~2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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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인간 2 이외수 장편소설 컬렉션 7
이외수 지음 / 해냄 / 2005년 8월
구판절판


조화(造花)는 조화(弔花)다. 인간이 만든 것들은 어떤 경우에도 자라지 않는다. 자라지 않을 뿐만 아니라 번식하지도 않는다. 그것들은 모두 죽어 있다. 플라스틱 꽃에는 향기가 없다. 그래서 아무리 빛깔이 고와도 벌나비가 날아오지 않는다.-138쪽

빗소리가 조금씩 기세를 더해가고 있었다. 빗소리 속에서 사념의 벌레들이 시간을 갉아먹고 있었다. 그러나 어둠의 밀도는 그대로였다. 빗소리 속에서는 시간이 미래로 흐르지 않고 과거로 흐른다. 과거로 흘러서 추억을 소급한다. 빗소리를 듣고 있자니 언젠가 소요가 내게 들려주었던 천지교감강우설(天地交感降雨設)에 대한 이야기가 생각난다.
"우리는 흔히 우림 지역에는 비가 많이 내리기 때문에 온갖 초목이 울창하고 사막 지역에는 비가 적게 내리기 때문에 소수의 초목밖에 자라지 않는다고 생각하지요. 하지만 그 반대가 아닐까요. 우림 지역에는 온갖 초목이 울창하기 때문에 비가 많이 내리고 사막 지역에는 소수의 초목밖에 자라지 않기 때문에 비가 적게 내리는 것은 아닐까요."
하늘이 비를 내려보냈을 때 그 지역에 기쁨을 느끼는 생명체들이 많은가 적은가에 따라 강우량도 적절하게 조절된다는 지론이었다. 기쁨을 느끼는 생명체들이 많으면 강우량도 증가하고 기쁨을 느끼는 생명체들이 적으면 강우량도 감소된다는 설명이었다. 고대 문명이 번성했던 지역은 대부분 사막현상을 드러내 보이는데 이는 인간이 자연을 보살피는 일에는 주력하지 않고 이용하는 일에만 주력해서 수많은 생명체들을 급속히 감소시켜 버렸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나는 그때 인간의 가슴에 대해서 생각했었다. 인간의 가슴도 소망의 나무들이 울창하게 자라는 가슴이 있고 소망의 나무들이 말라비틀어지는 가슴이 있다는 생각을 했었다. 소망의 나무들이 울창하게 자라는 가슴에는 축복이 소나기처럼 쏟아지고 소망의 나무들이 말라비틀어진 가슴에는 축복의 비가 인색하게 내린다는 생각을 했었다.
인간의 모습과 자연의 모습은 대체로 일치한다. 사막국가들의 전설이나 신화나 동화에는 모반과 약탈과 사기와 절도가 성행한다. 사막국가에서는 자연이 척박하기 때문에 인간의 가슴도 척박해서 그런 결과를 초래했다고 생각하겠지만 소요의 지론은 정반대였다. 인간의 가슴이 척박해졌기 때문에 자연이 척박해졌다는 것이었다.-144, 1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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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05-09-22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천지교감강우설(天地交感降雨設)..동감이 가는 글이네요.
역시 이외수다운 발상의 전환이네요.

ceylontea 2005-09-22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틀에 박힌 생활을 하다보면.. 무력증에 빠지기 쉬워요.. 이럴 때.. 이런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는 생각들을 읽으면... 삶의 활력소가 되더라구요.. 그래서.. 책을 읽게 되더라구요.. ^^
 
장외인간 1
이외수 지음 / 해냄 / 2005년 8월
구판절판


하지만 그녀의 관심사는 매출이 아니라 낭만이었다. 그녀는 모든 상황을 낭만과 연계해서 추론하고 판단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의 지론에 의하면, 낭만이 사라지기 때문에 사람들의 가슴이 삭막해지고, 사람들의 가슴이 삭막해지기 때문에 세상이 황무지로 변하고, 세상이 황무지로 변하기 때문에 소망의 씨앗들이 말라죽는다. 한 페이지의 낭만이 사라지는 순간에 한 모금의 음악이 사라지고, 한 모금의 음악이 사라지는 순간에 한 아름의 사랑 또한 사라진다.-120쪽

나는 남들이 다 알고 있는 현상을 혼자 모르고 있는 경우보다, 남들이 다 모르고 있는 현상을 혼자 알고 있는 경우가 몇 배나 더 외롭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아가고 있었다.-145쪽

겨울에는 가급적이면 그리움을 간직하지 말아야 한다. 겨울에 간직하는 그리움은 잠시만 방치해 두어도 혈관을 얼어붙게 만든다.-219쪽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겨울 벌판의 나무들에 대해서 생각했다. 내가 시인의 이름으로 세상을 조금이라도 아름답게 만들고 싶다면, 적어도 겨울 벌판의 나무들처럼 한 계절 아픔쯤은 헐벗은 몸으로 기꺼이 견딜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나님이 해마다 빠뜨리지 않고 지상에 봄을 보내주시는 까닭은, 겨울 벌판의 나무들을 너무 오래 추위 속에 서 있도록 만들고 싶지 않아서일 거라고 생각했다.-2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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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CJ㈜ 식품연구소 생명공학박사 신정규

우리가 먹고 있는 음식은 많습니다. 이런 음식을 크게 구분하면, 우리가 옛부터 먹어 오던 '우리음식'과 서양에서 그 음식문화가 도입되어 지금까지 우리가 먹고 있는 '서양음식'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 두 음식의 차이점은 무엇이며, 어떤 음식이 우리에게 더 좋은지 생각해 보셨나요? 아마도 뒤의 질문에 대한 답은 당연히 "우리 음식이 좋겠지"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앞의 질문에 대해서는 쉽게 대답하지 못할 것입니다. 지금부터 앞의 질문에 대한 답을 한 번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첫번째로 우리음식과 서양음식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물(水)과 불(火)의 차이입니다. 지금 드시고 있는 음식들을 생각해 보시면 아시겠지만, 우리 음식은 밥을 지을 때도 물, 국거리에도 물, 동치미, 물김치 등 반찬에도 물을 사용한 것이 절반 가량을 차지할 만큼 물을 많이 사용합니다. 반면 서양음식을 보면, 불에 구운 스테이크, 오븐을 사용하는 빵류, 기름에 튀긴 튀김류 등 대부분 불을 사용해서 조리를 하고 있으며, 물을 사용한 것은 가벼운 스프, 청량음료, 와인정도가 전부입니다. 또한 약을 보더라도 우리 전통약은 대부분 약초를 약탕기를 이용하여 만든 탕을 위주로 하고 있으나, 서양의 약은 대부분 가루약이나 알약의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를 '음양오행'에서 보면, 우리나라는 동쪽의 나무(木)에 해당하고 서양은 서쪽의 쇠(金)에 해당되기 때문이라 합니다. 나무는 당연히 자라기 위해서 물을 필요로 하고 쇠는 제련을 하기 위해 불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결국 나무에 해당하는 우리의 체질에 맞게 물을 이용한 음식이 많아 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다음 차이점은 채식 중심과 육식 중심의 식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음식은 식물에서 얻어진 쌀을 주식으로, 김치, 나물 무침, 밭에서 나는 고기라는 콩을 이용한 다양한 음식을 반찬으로, 조미료로 사용되는 것도 고추장, 된장 또는 근채류에서 우러난 단맛, 감칠맛 등을 조미료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서양음식은 주식을 육식인 스테이크나 맥류로 만든 빵으로 하고 있으며, 반찬도 대부분 기름을 이용하여 튀기거나 구운 것들을 사용하며, 조미료도 자연에서 우러나는 것보다는 육류 등에서 우러난 맛을 이용해서 음식을 만듭니다. 쌀(밥)은 빵보다는 칼로리가 적은 반면에 먹고 난 후에는 포만감이 더 커서 과식을 방지하는 역할도 합니다. 여기에 배추, 무, 고추, 마늘, 파, 새우젓등 다양한 재료가 들어가 발효된 김치도 칼로리는 낮은 반면에 칼슘, 인, 비타민 A와 C, 무기질 등이 많고, 발효에 의한 유산균, 풍부한 식이 섬유 등이 인체에 좋은 영향을 줍니다. 나물 무침도 비타민과 미네랄, 섬유소가 많고, 채소에서 유래된 단백질 섭취로 인해 간장 기능과 소화 기능을 도와 주어 비만을 방지하고 혈압까지도 낮추는 효과가 있습니다. 아마도 우리나라가 서양에 비해 고혈압이나 비만 인구가 적은 이유가 이러한 식생활에 의한 것으로 생각해도 될 것입니다.

마지막 차이점을 살펴 본다면 체질과 기운을 고려한 음식과 획일적 공급에 의한 음식이라는 점입니다. 모두 그렇지는 않겠지만 우리가 지금 먹고 있는 서양 음식은 대부분 계절과는 크게 상관없이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서양 음식은 단순히 영양 공급을 목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를 공급하기 위한 식단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우리 음식은 각 지방에서 계절마다 흔히 나는 재료를 이용해서 그 계절의 특색에 맞게 잘 발달시켰으며, 음식이 가지고 있는 뜨겁고 차가운 성질을 적절히 이용하여 구성되어 있습니다. 우리 선조들이 한여름에는 보리밥을, 한겨울에는 쌀밥을 즐겨 드셨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는 단순히 여름엔 보리가 많고 겨울엔 쌀이 많아서가 아니라 찬 기운을 받고 자란 보리를 여름에 먹고, 더운 기운을 가진 쌀을 겨울에 먹음으로써 부족한 기운을 채우고 속을 편안케 하려는 배려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 이외에도 한 여름에 오이 냉국, 가을철의 밤송이 등은 계절에 지친 몸에 기운을 더해 준다고 합니다.

우리의 음식을 요약하면 1) 소식, 절식을 통해 장수를 이끌고, 2) 각 지역의 특색에 맞는 영양을 갖추고 있으며, 3) 하나의 재료가 아닌 다양한 재료의 조화에 의해 맛을 내고, 4) 발효를 통해 음식에 다양한 이로움을 만들어 내고, 5) 맛의 표현이 다양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음식과 서양음식을 비교했지만 무조건적으로 우리의 음식이 좋고 서양음식이 좋지 않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 보다는 수천년동안 우리 전통 음식으로 길들여진 우리의 체질을 무시하고 급히 도입된 서양음식에 우리의 입맛이 빠르게 적응되어 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우리의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을 먹고 소화시키면서 각종 성인병, 비만, 면역력 감소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하는 것입니다.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우리의 식단을 우리 음식 위주로 바꾸어 간다면 보다 건강하고 편한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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