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통해서 세상의 이치를 가르쳐라
아이들의 관찰력과 사고력을 키우는 데 자연을 경험하게 하는 것만큼 좋은 교육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항상 자연을 유심히 관찰하고 그 속에서 배우라고 말하곤 하였다. 자연 속에 진리가 있으며, 그 진리를 이용하여 모든 문명의 이기(利器)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내가 아이들에게 즐겨 말하던 이야기 중의 하나는 '물'에 관한 것이다. 높은 곳에서 낮은 곳을 향하여 물이 흐르듯 사람은 자연의 법칙에 순응하며 살아가야 한다. 어떤 과학자들은 자연을 정복한다고 말하지만, 나는 인간 자체가 자연이 만들어낸 생명체이므로 자연의 법칙에 순응하여 살아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147쪽
수많은 길을 거치면서 흘러내려가지만 결국 한 곳에서 모이는 물처럼, 우리도 어린 시절 수많은 갈림길에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결국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선택한다. 물이 갈 길을 개척하듯이 우리도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 운명은 주어진 것이 아니고 개척하는 것이다. 물은 흐름을 방해하는 걸림돌을 만나더라도 그것을 넘어서며 자신의 길을 향해 유유히 흘러간다. 가로막는 돌이 너무 높아서 넘어갈 수 없다면 그 돌을 돌아서 간다.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어려운 일에 부딪힐 경우, 우리도 물과 같이 다른 방법은 없을지 고민해보고, 때로는 돌아가는 일이 생기더라도 자신의 목표를 향해 꿋꿋하게 도전하는 자세와 용기를 잃어서는 안 된다.-147,148쪽
커다란 웅덩이를 만나서 넘어가지도 돌아가지도 못할 경우에 물은 한 곳에 고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고인 물이 점점 많아져서 마침내 웅덩이를 다 채우고도 남는다면, 물은 흐름의 본질을 잊지 않고 다시 흐르기 시작한다. 마찬가지로 우리에게도 힘든 장애를 만나 넘어가지도 돌아갈 수도 없는 상황이 존재한다. 물이 고여 있는 동안 힘을 축적하는 것처럼 우리도 힘을 모을 때 기회는 나에게 또다시 찾아오며, 그동안 모아둔 힘을 발휘하여 이 기회를 적극 활용한다면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어려움이 닥쳤을 때는 좌절하지 말고 때를 기다리며 힘을 키우는 것이 중요한다는 의미다.-148쪽
또한 물이 가지고 있는 은근과 끈기는 바위를 뚫을 만큼 대단하다. 한 방울 한 방울 떨어지는 물의 힘은 보기에는 약한 듯하지만, 돌에 자국을 내면서 마침내 바위를 뚫는 어마어마한 힘을 발휘한다. 우리의 용기와 도전도 이와 같아야 한다. 어떤 어려움에 직면하더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참을성 있게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간다면, 물이 바위를 뚫는 것처럼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물이 흘러가면서 더러운 것들을 깨끗하게 정화하듯, 우리도 이 사회의 부조리를 그냥 지나치지 말고 해결하는 데 적극 앞장서야 할 것이다. 서로 한데 합쳐서 조화를 이룰 줄 아는 물의 자세 또한 우리가 본받을 만한 점이다. 조그만 시냇물이 합쳐져 큰 강을 이루듯이 우리도 서로 협력하여 강건한 사회와 나라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148,149쪽
강은 멀리서 바라보면 흐르는 것 같지 않지만, 막상 가까이서 들여다 보거나 물 속에서 보면 매우 빠르게 흘러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도 겉으로는 부드러운 태도를 유지하면서 속으로는 힘차게 자기 생활을 계획하고 밀고나가야 할 것이다. 겉으로 보기에 아무 것도 안 하는 것처럼 조용하게 보여도, 내면적으로는 자신의 생활을 활기차게 해나가야 한다는 의미이다. 물이 인간을 포함한 모든 자연계에 없어서는 안 될 생명수가 되어주는 것처럼, 우리도 이 사회에 꼭 필요한 존재가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이 우리가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자연 현상 속에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귀중한 교훈이 담겨 있다. 따라서 자연을 관찰하고 그 속에서 세상의 이치를 알아가도록 이끄는 교육이야말로 아이들에게 가장 든든한 뿌리를 만들어주는 것과 같다.-149쪽
기회는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It's not fair." 미국 아이들이 공평하지 않다고 불평할 때 흔히 쓰는 말이다. 그러면 반박하는 말로 "Who told you the life is fair?"라고 말한다. 그 말을 그대로 해석하면 '누가 이 세상이 공평하다고 했는가?'가 된다. 나는 윤태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 덴버에 있는 '한국 라이온스 클럽(Korean Lions Club)'에서 상을 받는 학생들에게 이런 얘기를 해주면서, "똑같이 교육받을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진 것만큼은 공평하지 않는가?"라고 역설한 적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만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고 불평하지만, 사실 이 세상은 공평하다고 생각한다. 세상은 어느 누구에게나 공평한 기회를 주고 있지만, 단지 준비가 되어 있디 않기 때문에 그 기회를 보지 못하는 것이다. 준비가 갖춰지지 않으면 기회가 와도 그것을 포착하지 못한다. -2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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