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를 눌렸을 때 메롱을 하면 풀린다는 속설이 있다. 그래서 친구의 친구의 친구의 언니의 친구가 가위에 자주 눌렸는데 메롱을 하자 누군가 옆에서 '지랄하네'라고 속삭여줬다고 하는 무서운 이야기를 들으며 나도 한 번 그런 가위에 눌려봤으면 좋겠다고 은근히 바랬었다. 

그러던 어느날 학업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나는, (어쩌면 고딩시절 안풀리던 연애 스트레스였을지도) 한밤 중 가위에 눌리게 된다.  

처음엔 가위인줄도 모르고 잠결에 라디오 소리가 들리길래 안끄고 잤나보네, 라고 갸우뚱 하며 끄려고 하는데 문득 그날 밤은 아예 라디오를 키지도 않았다는 게 퍼뜩 떠올르면서부터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공포감이 몸을 죄어 오면서 누군가 볼륨을 키우는 것처럼 점점 라디오 소리가 커지고 감당할 수 없을만큼 너무 커지자 내가 '시끄러!!'라고 소리를 질러대니(속으로) 라디오 소리가 뚝 멈췄다. 그러더니 유치원에서 아이들이 재잘재잘 떠드는 소리가 귓가에 왕왕대서 너무 무서워져서 몸을 꿈틀댔더니 몸이 움직여지진 않는데 옆에 누군가 누워있다. 동생의 싱글 침대와 내 싱글 침대 사이의 작은 틈 사이에 침대보다 더 길고 네모난 파란 옷을 입은 사람이 들어있었다. 

어느샌가 아이들 떠드는 소리도 사라지고 알 수 없는 힘이 날 자꾸 그 사람 쪽으로 밀어댔다. 난 필사적으로 버텼고 침대 틈 사이로 빠지려던 찰나에 가위에서 깨어나 엉엉 울었다지, 이런 가위에 눌리고 싶었던 어린 시절의 나를 저주하며.  

소리가위가 무섭다.
'두껍아 두껍아 헌집줄게.'란 노래를 부르며 방 문쪽에서부터 걸어오는 소녀와 동시에 내 머리위에 둥둥 떠있는 그 소녀의 영정사진, '우리의 소리'같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들려주는 현장에서 녹음한 할아버지의 노래와 같은 웅얼웅얼한 노래를 부르며 똑같이 방 문쪽에서부터 걸어오는 지게를 진 할아버지는 정말 손에 꼽히는 가위 눌림이다. 게다가 가까워질수록 노랫소리도 커지니 더 무섭다.

이에 비하면 악몽은 그냥 우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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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9-07-31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위에 눌리게 되면 말도 못하게되고 몸도 잘 안움직여지더라구요. 전 힘으로 풀어버리는데 생각보다 힘들어요. 다른 방법으론 손가락을 까딱까딱 움직이면 된다는 말도 있어요. 몸과 마음이 피곤할 때 가끔 가위 눌리는 경우가 생기더라구요. 몸은 잠들었는데 정신은 깨어있는 것 같은 느낌이죠.

메롱했을 때 욕을 하는 환청이 들리면 더 강하게 나가셔야해요. 전 초자연적인 현상을 믿진 않지만 정신적 신체적 의지를 시험받을 때 물러서지 마세요.

Forgettable. 2009-08-01 08:30   좋아요 0 | URL
저도 손가락, 발가락, 혓바닥 움직여보기, 주기도문, 아아 소리지르기, 도리도리, 시도 무지 많이 해봤는데 진짜 풀기 어렵죠^^
가위가 몸은 잠들었는데 정신은 깨있을때라죠, 그치만 이렇게 이해하기엔 너무 무서운 일들이 많아요 ㅜㅜ

2009-08-01 12: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8-03 09: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8-01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무섭네요 ㄷㄷ, 전 고3 때 한 번 눌려본 적이 있는데, 피곤해서 가위 핑계로 더 자야지 하며 즐겁게 눈을 감았다가, 어머니께서 "너, 안 일어나!" 혼내시니까 가위고 뭐고 그저 깜짝 놀라서 벌떡 일어났던 기억이 나네요-_-; 항상 아침은 시끄럽기에, 청각에 집중하지 않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던 것 같아요.
귀신을 본 적도 있었는데, 고등학교 다니던 무렵의 어느날, 화장실에서 나오니까 안방 창틀에 엄마가 걸터앉아 계셨어요. 온 가족이 할머니 댁으로 출발하려던 차라, "저 먼저 내려가 있을게요." 말씀드리고 주차장으로 내려가니까, 엄마는 물론 모든 가족이 이미 차에 탄 채로 절 기다리고 있더군요. 깜짝 놀라서 문을 잠그러 다시 올라가니까 그곳엔 아무것도 없던데, 좀 섬칫했어요. 그런데 귀신이었다고 해도, 무심코 엄마라고 생각했을 만큼 포근한 느낌이라 그리 무섭지는 않더군요;

Forgettable. 2009-08-03 09:21   좋아요 0 | URL
으아 제 얘기보다 코님 얘기가 더 무서운데요;;;;;; 엄마 귀신이라니!! 근데 왠지 창틀에 앉아계시다니 엄마 저기서 뭐하나 싶으셨을거 같아요 ㅋㅋ 엄마모습을 한 귀신.. 진짜 무섭네요, 근데 이게 순간적인 정신적 현상같아서 딱히 해코지를 하지 않으면 그냥 당시엔 무서워도 나중엔 막 얘기하면서 재밌는 경험이 되는 것 같아요 ㅋㅋ

고딩들의 학업스트레스가 대단한 거 같아요, 다들 학창시절에 가위 많이 눌리는듯 ㅋㅋ

다락방 2010-02-22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가위에 눌렸을때는 메롱? 오케이, 알았어요.

Forgettable. 2010-02-23 11:09   좋아요 0 | URL
안깬다구요. ㅋㅋㅋ
락방님 어제 한가했구나! 부러워용 ㅠㅠ

다락방 2010-02-23 11:53   좋아요 0 | URL
나는 깰지도 모르잖아요. 기억할거에요. 메롱을.
 


오늘처럼 우르릉쾅쾅 천둥번개가 치는 날에 정말 잘 어울린다. 얼른 집에가서 이불 뒤집어 쓰고 엎드려서 읽고 싶다. ㅋㅋ

h님과 b님의 서재에 동시에 출동해서 찬양받으며 나의 궁금증을 자아내길래 그만 참지 못하고 인터파크에서 이벤트로 5100포인트 받은 걸 생각해버렸다. 그리고 잠자고 있던 알사탕 천개로 받은 북앤라이프 상품권 5000원!! 안되, 안된다 중얼거렸지만 이미 오늘 아침 내손에 쥐어진 [항설백물어] 

대견하게도 이제 제목도 외울 수 있다. 항설백물어, 항간에 떠도는 백가지 기묘한 이야기. 

점심시간에 잠깐 짬내서 3장까지 읽었는데, 재미있다!! 


지금은 제목도 기억안나지만 기묘한 단편이 담긴 10권세트로 된 어린이용 책을 갖고 있었다. 용돈만 생기면 서점에가서 책을 사서 읽었지만 그 땐 읽은 책을 읽고 또 읽어도 재미있을만큼 시간은 많았고 용돈은 부족했다. 이 10권 세트 이야기책을 아마 제일 많이 읽었던 것 같다. 눈이 하나 달린 거대한 도깨비, 미녀와 공주들, 착한 요괴, 심성 나쁜 왕, 왜 잊고 있었을까 이 책들을. 

아마 언젠가 버려졌을 것이다. 집에 한 권이라도 남아있었으면 좋겠는데.. 없겠지, 찾아봐도.
아무튼 이 책의 첫장을 피는데 그 열권의 책이 생각났다. 3번째 책에 무서운 이야기를 모아두어서 3권은 아주 가끔씩만 펴곤 했었지, 내용은 생각 안나는데 외눈 거인도깨비가 쿵쿵거리며 뛰어다니는 장면이랑 사람들이 줄서서 왕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는 장면, 미녀가 황폐한 성을 휘젓고 다니는 장면, 그리고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수많은 이미지들이 마구잡이로 떠올랐다. 

언제부터 내 삶 그 자체이던 이 이야기들을 잊어버리게 되었는지,
오늘은 이 책을 읽으며 잠자고 있던 상상 속의 이야기들의 몇가닥이라도 잡아 끌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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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23
존 보인 지음, 정회성 옮김 / 비룡소 / 2007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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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소개해주는 프로그램에서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소개를 잠깐 보다가 황급히 채널을 돌렸다.
왜 너무 슬프고 잔인해서 차마 마주하고 싶지 않은 현실이 있지 않은가, [체인질링]을 보며 그 현실을 감당할 마음이 바닥을 드러낸 지 얼마되지 않았던 터라 그 영상을 계속해서 보고 있을 수가 없었다. 한편으로는 언젠가 한 번 볼 영화라는 생각이 급작스레 들어서 미리 맛보고 싶지 않았던 마음도 있었고. 

그러다가 책이 원작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차라리 영화보다는 덜 힘들겠지 싶어서 사두었다가 이제서야 출퇴근용 친구로 집어들었다. 청소년 문학선이라는 타이틀답게 시원시원한 글자 크기과 줄간격이 마음에 들었으나, 약간 돈이 아깝기도 했다. 촘촘하게 내용이 꽉꽉 차있어야 책읽고서도 뿌듯하기도 하거니와, 종이가 아깝기도 하고. 

시작하기 전에는 별 기대하지 않았다. 생각해보면 이 시대의 이야기는 수도 없이 많았고 눈물콧물 짜기에는 이런 자극에 이미 너무 무뎌졌을만큼 2009년의 정치와 경제, 문화, 역사는 너무나 버라이어티하다. 9살 독일 어린이의 시점은 사실 너무 식상하지 않은가 싶었는데 1인칭이 아니라 3인칭이어서 그나마 나쁘지 않았다. 

어린아이의 시점으로 어른소설을 쓰는 것은 상당한 내공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성공했다고 보이는 것은 [자기 앞의 생] 뿐이었다.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도 보면 휘청휘청 한다. 서양 아이 9살이면 우리나이로 10~11살정도인데 너무 아기처럼 별 생각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몰입도가 약간 떨어진다.  
브루노가 쉬미엘에게 느끼는 우정은 점점 커지는데, 쉬미엘의 상황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그에 비례하지 않는다. 군인을 무서워하며 점점 야위어가고 멍투성이가 된 쉬미엘을 보며 브루노가 할 수 있는 것이 과연 군인을 싫어하지 말라는 말 뿐이었을까? 아이들의 심리를 이해하며 비판하기에는 나부터도 그에 대한 지식이 전무하지만 그럼에도 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곳곳에 있었다. 

그래도 술술 읽히고 감동적이기도 해서 막내동생과 엄마에게 추천해 주었는데, 무엇보다도 좋았던 것은 당시 독일인의 생활상이 드러나 있는 것이었다. 전형적인 악질 군인인 코틀러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은 아버지가 있고, 아우비츠의 유태인을 집으로 데려와서 하인으로 부려먹기도 하고, 우울증에 빠진 엄마와, 아이를 잃고 모두 다 포기해버리는 사령관이 있었다. 지하철에서 괜히 목이 계속 메었다. 

+ 한가지 궁금한 건 왜 어른들은 아이들이 착하다고만 생각할까, 또 이런 아이들만 주인공을 도맡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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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30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골목길' 시리즈 처럼 화학 조미료 넣은 듯, 억지로 눈물 짜내는 이야기는 굉장히 싫어하는데,
이건 어떨지 모르겠네요. 일단 어머니께 추천드리면, 읽고 말씀해 주실테니 알아봐야겠어요 ㅎㅎ
고등학교 때 까지만 해도, 감정적으로 묵직한 글들을 야자시간에 눈 빨개져 가며 잘 읽었는데,
대학교 와서는 전공책 빼곤 아예 안 읽거나, 읽더라도 휙휙 날아다니고 아무 미련없이 마지막 장을 웃으며 넘길 수 있는 책만 읽게 되더라구요. 아 물론 지루한 강의 시간에 몰래 읽는다면야, 피네간의 경야라도 읽을 수 있을 듯;

Forgettable. 2009-07-30 16:55   좋아요 0 | URL
저도 그런건 별로 안좋아하는데 이건 그런 느낌은 아니었어요. 오히려 엄청 담담해서 이상할 정도^^
저랑 반대네요, 전 제가 엄마 읽기 전에 필터링 해주는데^^;

저는 학교다닐 때 고전 위주로 많이 읽다가요, 추리에 빠지기 시작하면서 요샌 고전은 사지도 않네요; 점점 쾌락을 추구하는 인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흐흐

비로그인 2009-07-30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영화로 봤어요. 책이 원작이었군요.

Forgettable. 2009-07-31 09:46   좋아요 0 | URL
저도 몰랐어요, 아마 서재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발견한 듯 합니다. ㅋㅋ
서재질 난생처음으로 추천 5에요! 신나요~!!
 

좋아하는 작가의 책은 덮어놓고 보면서 좋아하는 반면 그래도 용납할 수 없을 정도의 수준이라면 개의치않고 싫어해줄테다. 
라는 건 작가에 대한 나의 애정이 행여나 의심받을까봐 정말 보류하고 또 보류하는 생각인데 이번엔 어쩔 수가 없었다.  

 

 

 

 

 

 

 

아, 아무리 재미 있어도 이런 코드는 정말이지 힘들다.
알았더라면 아마 보지 않았을텐데..  
중반부부터 각종 추측성 추리로 신음소릴 내뱉게 만들더니(으..ㅡ~ㅡ) 후반부에선 아예 대놓고 으웩(ㅡㅠㅡ)
아무리 열린 마음으로 보자고 해도 싫은 코드는 정말 싫은 법. 
과학앨범 곤충의 신비를 차마 손으로 만지기 싫어서 모서리만 잡고 책장을 넘기듯이 책 끄트머리만 잡고 읽었다.

게다가 'xx야,,,' 라고 시작되는 범인의 변명조 유언은 [칼에 지다]를 상기시키며 약간 식상했고, 긴다이치의 활약도 대부분이 주위 사람들의 어쨌대저쨌대에만 의지하므로 눈부시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다-_-
이 괴상망측하고 기괴한 스토리를 가능케하는 으스스한 분위기와 촘촘하게 짜여진 스토리라인, 어디에서 본 것 같지만 심지어 같은 작가의 다른 책 어디에서도 본 적이 없는 너무나도 일본틱한 캐릭터들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재미있다 정말.  

아,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언젠가는 이해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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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 2009-07-29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뽀님 꿈이 왜 그런지 조금은 알 것 같아요, 라고 댓글을 달려다 이건 너무 평범한 댓글이란 생각에 다시금 글을 보고 다시 또 뽀님 얼굴을 떠올리고. 그래도 생각이 안 나요. 약간 멍청해졌달까. 정신이 없어요. 페이퍼도 그렇고 다른 분과 특급 비밀 공유하느라 정신이 빠진 것 같아요. 히~ 약올리는거 절대절대 아님!!

Forgettable. 2009-07-29 16:45   좋아요 0 | URL
저도 점점 특별한 댓글을 달고싶은 욕심이 나요. 저도 좀전에 하늘 페이퍼에 네! 봤어요! 라고 할려다 너무 평범해서 그냥 안달고 나왔는데, ㅎㅎㅎ

우왕 특급비밀 진짜 궁금하네요, 뭘까, 고단수 약올림인데요-
이거 중학교때 소근소근 비밀공유하는 뭔가 좀 있어보이는 잘나가는 날라리언니 포스에요!! ㅋㅋ

Arch 2009-07-29 16:54   좋아요 0 | URL
저는 날라리 언니 포스 따라하다 발 삔 어줍 아치인걸요.
너무 평범해도 뽀님이니까 괜찮아요.

Arch 2009-07-29 17:17   좋아요 0 | URL
귀여워 귀여워. 뽀님 이런 사람인지 나날이 새롭게 아는 것 같아요. 농땡이는 뽀님의 자양강장이니 항시 피워주길 바라고.. 음 그 동네는 산이라고 알고 있소이다.

2009-07-29 17: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7-29 17: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07-29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것도 보고싶은데, 읽어야할 시리즈물이 밀려있어서 --;;

Forgettable. 2009-07-29 21:46   좋아요 0 | URL
뒤로 미뤄놓으셨다가 나중에 보셔도 괜찮아요-
부러워요 읽어야할 시리즈물이 밀려있으시다니^^ 전 요즘 책살돈이 없어서 아껴서 읽고 있답니다ㅋㅋ

무해한모리군 2009-07-30 09:03   좋아요 0 | URL
전............
카드로 삽니다 ㅎㅎㅎ

머큐리 2009-07-29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가만보면 즐찾하는 알라디너님들 중 여자분들이 은근 추리물을 즐긴단 말입니다....흐흠...따라가질 못하겠어요

Forgettable. 2009-07-30 09:52   좋아요 0 | URL
즐찾의 기준이 혹시 추리를 좋아하는 여성이 아닐지.. ㅋㅋㅋㅋ
재미있어요 진짜!
전 원래 발을 들여놓지 않았었는데 - 거의 고전 위주로 읽었죠 - 근데 한 번 발들이니 이거 뭐 빠져나갈 수가 없어요 ㅋㅋ
 

괴로운 월요일 아침을 나름 상큼하게 해준 분을 위해서 기억 속, 다이어리 속 이리 저리 뒤적거려서 예전부터 꿔왔던 스펙터클한 꿈 이야기를 정리해보았다. ㅋㅋ   

1. 나와 친한 친구들을 한명씩 잔인한 방법으로 죽여가는 마녀의 집으로의 초대,
높은데서 동글동글 굴러 떨어뜨리기도 하고, 폭탄이 장착된 맨홀 속에 머리만 넣고 머리만 폭파시키기도 했다.
내 차례는 맨 마지막이었는데 난 친구들의 죽음을 바라보며 내 차례를 기다린다. 내 머릿속은 도대체 얼만큼 잔인할 수 있지?)

2. 백명의 헌터들의 표적이 되어 물고기로 변신하여 도망다니는 나(아마도 잡은 사람과 결혼을 해야 했던가),
물이 있어야만 물고기로 변해서 도망을 칠수 있는 메리트!! 헌터들은 내가 물고기로 변할 수 있다는 걸 모른다.
그러고보니 지금 생각났는데 며칠전에는 잠자리로봇으로 변신하는 꿈도 꿨었던 것 같다.
백층에서 떨어져도 터미네이터의 액체로봇마냥 부품을 끌어모아서 살아날 수 있다는; 

3. 귀신이 여기저기의 방에서 마구 출몰하는 여관에서 탈출하고 싶지만 무인시스템이라 주인도 없고 문도 못여는 상황
(이건 정말 뭐-_-;) 

4. 아무도 거역할 수 없는 어떤 이의 감금으로부터 도망치지만 아무리 가도 그의 손바닥 안일 뿐이라던가,
하늘은 회색빛깔이고 주위는 시멘트 건물들과 기계들뿐. 나는 웃기게도 에스컬레이터나 엘레베이터를 타고 도망친다.
그러니까 도망칠 수 없지. 달려도 달려도 벗어날 수 없다는 그 자괴감을 어쩔 ㅠㅠ 

5. 어렸을 때 뒷동산 너머에는 공주님이 살고 있는 새로운 나라가 있을 것이라고 상상하곤 했었는데,
축제날, 그 산너머 동네에서 공룡 실제크기만한 풍선이 둥실둥실 걸어와서 아이들이 모두 환호하던 와중 그 공룡이 실제 공룡!! 두둥;
난 바위 뒤에도 몸을 숨겨보고, 버스정류장으로 마구 달려가서 버스를 잡아타고 도망가려 하지만 버스비도 없고 운전사 아저씨도 공룡 ㅠㅠ 근데 착한 공룡이었다.  (?) 

6. 친구와 친구의 교수와 함께 점심을 먹기로 했는데 친구가 갑자기 주먹만한 거미에 물려서 좀비거미인간이 되었다. 그래서 교수도 물고, 나도 물려고 해서 도망을 가기 시작하는데 대학 캠퍼스가 온통 좀비거미인간들 투성이여서 식겁했다. 그래서 인간 아저씨와 함께 파란색 트럭을 타고 도망가는데 친구가 운전석으로 달라붙어서 트럭을 옆으로 쓰러뜨려 친구의 팔이 잘리고 아저씨도 함께 떨어졌다.  

3년 후 그 동네를 다시 찾은 나는 친구가 낙지맛집을 운영하고 있는 걸 발견하는데, 그게 뭐 인육이라 사람들이 들끓는데 그것도 모르고 그 식당으로 들어간 손님은 다시 나오지 않아 이 사실을 폭로하려는 나를 친구가 또 다시 뒤쫓는데-!!  

깼다~ 

이런 꿈을 꾼 날 아침에는 눈을 뜨며 생각한다. 
어느 영화보다 내 무의식 속에서 상영되는 영화만큼 무서운 영화는 없을텐데, 한번 써볼까..
그런데 세수를 하고나면 창작의도는 물론 꿈의 내용까지 싹 씻겨나간다. 내가 창작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표현력의 부족보다는 기억의 단기성때문이 아닐까..ㅎㅎ 

예전에는 이런 꿈들을 꾸는 이유를 가부장적이고 무서운 아빠에게서 찾았었다. 아무리 벗어나려고 발버둥쳐도 벗어날 수 없는 아빠의 그늘 ㄷㄷㄷ 아마 어렸을 적 무의식 상당 부분이 사로잡혀 있었던 것 같다.   라고 꿈보다 해몽을 해보았으나 누가 내 머릿속을 알겠냐 ㅎㅎ

한때는 이런꿈 꾸는게 너무 재미있어서 잠들기 전 '오늘은 무슨 꿈을 꿀까+_+'라며 기대를 하기도 했었는데 ㅎㅎ  
그러니깐, 난 이런 꿈도 꾼다는 자랑 페이퍼?

(아마도... 계속..?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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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09-07-27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해몽에는 일가견이 있는데,
꼬마동자가 전수한 꿈해석학원론으로 접근해보자면
.
.
아마도 이 꿈을 꾸고나면 팔다리 관절과 척추 3~7번이 뻐근할겁니다.
키가 더 클려는 겁니다.

Forgettable. 2009-07-27 16:08   좋아요 0 | URL
저 더크면 안되요~ 지금도 너무 커서 걱정인데 ㅠㅠ
는 뻥이구요 ㅋㅋ 이런 꿈좀 더 꾸고 더더더 크면 좋겠어요.
어느 누구보다도 키 큰 여자에게 위압감을 느끼는 1인-_-;;

뷰리풀말미잘 2009-07-27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뽀님 꿈 해설

1.헌티드 힐+쏘우 2.인어공주+레지던트 이블+터미네이터 3.1408 5.쥬라기 공원 6.스파이더맨+팔선반점의 인육만두

과도한 영화감상을 자제하심이.. ㅋㅋ

Forgettable. 2009-07-27 16:11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무엇보다 낙지집에서 인육을 파는건 뭔가 싶습니다 ㅋㅋ

근데 저보다 미잘님이 영화 더 많이 보셨네요, 전 헌티드힐, 1408, 인육만두는 못봤어요.
무엇보다 5번의 쥬라기공원은 확실한듯- ㅋㅋ 제가 국민학교2학년 때 꾼 꿈이거든요^^

6번은 토요일 밤에 꿨는데 친구는 해리포터 설을 내어놓더군요.

2009-07-27 23: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07-27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의 장르가 정말 다양하군요 ㅎㅎ
전 맨날 판타지물만 꾸는데..
내일부터 노력해봐야징.. 결심!!

Forgettable. 2009-07-27 16:17   좋아요 0 | URL
저도 모험꿈 재미나서 꿀려고 노력하면 기억이 안나더라구요;;

지금 친구가 '쿨해졌다'를 오타나서 '굴해졌다'라고 했는데 갑자기 굴이 먹고싶네요- 원랜 굴을 안먹었는데 싱싱한 굴은 맛이있더라구요. 역시 입맛은 변하나봐요..
입맛처럼 꿈도 변해서 요즘은 이런꿈도 안꿔져요 ㅠㅠ 라고 횡설수설을 문맥에 맞게 수습해봅니다;

Arch 2009-07-27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꿈 분석은 잉크님과 미잘님이 해주셔서 전 따로 할 얘기가 없구요.
잘때마다 무섭긴 하겠지만 정말 재미있겠는데요. 뽀님은 꿈도 귀엽구나.

Forgettable. 2009-07-27 17:54   좋아요 0 | URL
그래도 나 귀여워라 해주시는 분은 휘모리님이랑 아치님 뿐♡ ㅋㅋㅋ
근데 이 꿈이 귀엽..나요? 직접 꿔보면 진짜 귀엽다의 ㄱ자도 안나올거에요 ㅠㅠ

hanalei 2009-07-28 0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쩜 일케 반로맨틱...

Forgettable. 2009-07-28 09:21   좋아요 0 | URL
애가 선천적으로 로맨틱이랑은 원래 좀 멀잖아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