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작가의 책은 덮어놓고 보면서 좋아하는 반면 그래도 용납할 수 없을 정도의 수준이라면 개의치않고 싫어해줄테다.
라는 건 작가에 대한 나의 애정이 행여나 의심받을까봐 정말 보류하고 또 보류하는 생각인데 이번엔 어쩔 수가 없었다.
아, 아무리 재미 있어도 이런 코드는 정말이지 힘들다.
알았더라면 아마 보지 않았을텐데..
중반부부터 각종 추측성 추리로 신음소릴 내뱉게 만들더니(으..ㅡ~ㅡ) 후반부에선 아예 대놓고 으웩(ㅡㅠㅡ)
아무리 열린 마음으로 보자고 해도 싫은 코드는 정말 싫은 법.
과학앨범 곤충의 신비를 차마 손으로 만지기 싫어서 모서리만 잡고 책장을 넘기듯이 책 끄트머리만 잡고 읽었다.
게다가 'xx야,,,' 라고 시작되는 범인의 변명조 유언은 [칼에 지다]를 상기시키며 약간 식상했고, 긴다이치의 활약도 대부분이 주위 사람들의 어쨌대저쨌대에만 의지하므로 눈부시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다-_-
이 괴상망측하고 기괴한 스토리를 가능케하는 으스스한 분위기와 촘촘하게 짜여진 스토리라인, 어디에서 본 것 같지만 심지어 같은 작가의 다른 책 어디에서도 본 적이 없는 너무나도 일본틱한 캐릭터들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재미있다 정말.
아,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언젠가는 이해할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