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로운 월요일 아침을 나름 상큼하게 해준 분을 위해서 기억 속, 다이어리 속 이리 저리 뒤적거려서 예전부터 꿔왔던 스펙터클한 꿈 이야기를 정리해보았다. ㅋㅋ
1. 나와 친한 친구들을 한명씩 잔인한 방법으로 죽여가는 마녀의 집으로의 초대,
높은데서 동글동글 굴러 떨어뜨리기도 하고, 폭탄이 장착된 맨홀 속에 머리만 넣고 머리만 폭파시키기도 했다.
내 차례는 맨 마지막이었는데 난 친구들의 죽음을 바라보며 내 차례를 기다린다. 내 머릿속은 도대체 얼만큼 잔인할 수 있지?)
2. 백명의 헌터들의 표적이 되어 물고기로 변신하여 도망다니는 나(아마도 잡은 사람과 결혼을 해야 했던가),
물이 있어야만 물고기로 변해서 도망을 칠수 있는 메리트!! 헌터들은 내가 물고기로 변할 수 있다는 걸 모른다.
그러고보니 지금 생각났는데 며칠전에는 잠자리로봇으로 변신하는 꿈도 꿨었던 것 같다.
백층에서 떨어져도 터미네이터의 액체로봇마냥 부품을 끌어모아서 살아날 수 있다는;
3. 귀신이 여기저기의 방에서 마구 출몰하는 여관에서 탈출하고 싶지만 무인시스템이라 주인도 없고 문도 못여는 상황
(이건 정말 뭐-_-;)
4. 아무도 거역할 수 없는 어떤 이의 감금으로부터 도망치지만 아무리 가도 그의 손바닥 안일 뿐이라던가,
하늘은 회색빛깔이고 주위는 시멘트 건물들과 기계들뿐. 나는 웃기게도 에스컬레이터나 엘레베이터를 타고 도망친다.
그러니까 도망칠 수 없지. 달려도 달려도 벗어날 수 없다는 그 자괴감을 어쩔 ㅠㅠ
5. 어렸을 때 뒷동산 너머에는 공주님이 살고 있는 새로운 나라가 있을 것이라고 상상하곤 했었는데,
축제날, 그 산너머 동네에서 공룡 실제크기만한 풍선이 둥실둥실 걸어와서 아이들이 모두 환호하던 와중 그 공룡이 실제 공룡!! 두둥;
난 바위 뒤에도 몸을 숨겨보고, 버스정류장으로 마구 달려가서 버스를 잡아타고 도망가려 하지만 버스비도 없고 운전사 아저씨도 공룡 ㅠㅠ 근데 착한 공룡이었다. (?)
6. 친구와 친구의 교수와 함께 점심을 먹기로 했는데 친구가 갑자기 주먹만한 거미에 물려서 좀비거미인간이 되었다. 그래서 교수도 물고, 나도 물려고 해서 도망을 가기 시작하는데 대학 캠퍼스가 온통 좀비거미인간들 투성이여서 식겁했다. 그래서 인간 아저씨와 함께 파란색 트럭을 타고 도망가는데 친구가 운전석으로 달라붙어서 트럭을 옆으로 쓰러뜨려 친구의 팔이 잘리고 아저씨도 함께 떨어졌다.
3년 후 그 동네를 다시 찾은 나는 친구가 낙지맛집을 운영하고 있는 걸 발견하는데, 그게 뭐 인육이라 사람들이 들끓는데 그것도 모르고 그 식당으로 들어간 손님은 다시 나오지 않아 이 사실을 폭로하려는 나를 친구가 또 다시 뒤쫓는데-!!
깼다~
이런 꿈을 꾼 날 아침에는 눈을 뜨며 생각한다.
어느 영화보다 내 무의식 속에서 상영되는 영화만큼 무서운 영화는 없을텐데, 한번 써볼까..
그런데 세수를 하고나면 창작의도는 물론 꿈의 내용까지 싹 씻겨나간다. 내가 창작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표현력의 부족보다는 기억의 단기성때문이 아닐까..ㅎㅎ
예전에는 이런 꿈들을 꾸는 이유를 가부장적이고 무서운 아빠에게서 찾았었다. 아무리 벗어나려고 발버둥쳐도 벗어날 수 없는 아빠의 그늘 ㄷㄷㄷ 아마 어렸을 적 무의식 상당 부분이 사로잡혀 있었던 것 같다. 라고 꿈보다 해몽을 해보았으나 누가 내 머릿속을 알겠냐 ㅎㅎ
한때는 이런꿈 꾸는게 너무 재미있어서 잠들기 전 '오늘은 무슨 꿈을 꿀까+_+'라며 기대를 하기도 했었는데 ㅎㅎ
그러니깐, 난 이런 꿈도 꾼다는 자랑 페이퍼?
(아마도... 계속..?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