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처드 도킨스 [이기적 유전자] : 인간은 정말로 단백질덩어리에 불과한걸까? 유전자에 관한 어렵고도 신기한 이론들. 그러나 졸립다 =.= 게다가 자꾸 반론하게 만들고 싶어지게 빈틈이 보인다. 물론 내가 빈틈이라고 믿고싶은 부분이겠지만. 흥미롭다.

엘리스 피터스의 [반지의 비밀], [어둠의 갈가마귀] : 어느새 11,12권째다. 슬금슬금 읽다보니 어느덧 시리즈의 반 이상까지 와버렸다. 책장 한 귀퉁이에 쌓여가는 캐드펠 시리즈를 보며 흐뭇해하는 나는 에코의 시점에서 본다면 멍청이? 그렇지만 소장하고 싶은 시리즈에 대한 탐욕은 걷어내기 쉽지 않다.
루이스 세풀베다의 [연애소설 읽는 노인] : 열린책들의 Mr. Know 시리즈 할인에 혹해서; 생각보다 책이 얇고 예쁘다. 남미출신의 작가에게는 아무 정보 없이도 무한 애정.

박찬일의 [지중해 태양의 요리사] : 하이드님 서재에서 뽐뿌- 책 반, DVD 반 해서 보통 책 한권의 크기다. 책이 얇다는말. 톡톡 튀는 에피소드가 궁금하다.
아르투르 쇼펜하우어의 [세상을 보는 방법 ] : 벼르고 벼르다가 반값으로 구매. 책이 너무 예쁘다. 종이 질도 좋다. 책 표지 쓰다듬으며 고양이마냥 가르릉 대고 있으니 동생과 엄마가 정신나간 사람으로 취급. 그래도 좋다. 득템.
알베르토 망구엘의 [독서 일기] : 좋은 분이 메일로 이 책 너무 재밌다고 하셔서 호기심에 구매. 이번달엔 별스럽게도 소설이 별로 없고 비문학이 주류. 가을에 소설 읽으면 힘빠지니까. 춥고, 겨울은 기니 방에 틀어박혀서 거북이 같은 독서로 마음을 다스리자.
서머셋 몸의 [면도날] : 내가 몸아재를 만난건 아마 초등학교 고학년, 혹은 중학생이었을 것이다. 소담출판사에서 나온 [달과 6펜스]를 자꾸자꾸 꺼내어 읽으며 - 이 땐 본 책을 계속해서 또 읽곤 했다. 책장 앞에 서서 무슨 책을 다시 한 번 읽을까 손으로 책등을 쓸던 기억이 난다 - 몸을 떨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아직 읽지 않은 남은 작품이 있다는 게 무척 행운인 것만 같다. 그것도 엄청 두꺼운 것으로!

리처드 예이츠의 [레볼루셔너리 로드] : 이 영화 아직도 안봤구나. 보고싶어서 쟁여두고 있었는데 왠지 가슴 먹먹한 현실적 냉소 러브스토리 정도의 이미지라 쉽게 손이 가질 않는다. 아주 불행하다고 느낄 때 보면 좋을 것만 같은데, ㅎㅎ 고양이 발톱마냥 마음을 좍좍 찢어주려나?
책을 넣을 공간이 많아져서 마음도 넉넉한 11월. 그러나 이제 연말이고, 벌써부터 캘린더는 너저분하다. 지하철에서 서서 자는 스킬을 연마하는 터라 지하철 집중 독서도 손을 놓은지 오래. ㅠㅠ 다 읽을 때까지 사지 말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