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너무 덥다. 아침에 일어날 땐 왜 9월날씨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여름이 6,7,8로 되고 겨울은 11,12,1 뭐 이렇게 되어버렸나- 하면서 가을 기분을 만끽했는데 지하철에서부터 벌써 숨이 턱턱 막힌다. 

사무실에 레몬 아이스티가 있는데 너무 달아서 잘 안마시다가 오늘은 용기백배하여 녹차물에 아이스티를 타서 마셔봤다. 덜달고 맛있다. 흐흐 예전에 믹스커피에 초콜렛을 녹여서 넣으면 까페모카 맛이 난다고 해서 마시다가 맛있어서 또 용기백배하여 얼음 타봤다가 알수없는 하얀 물질이 구슬아이스크림이 되는 바람에-_- 거의 토할 뻔 했고, 카푸치노 티백에도 얼음탔다가 마찬가지로 덩어리 생겨서 참고 마시다가 그냥 버렸는데- 

이처럼 이상한 도전정신때문에 곤란한 적이 많아서 이번에도 약간 겁먹었는데 다행히도 맛있었다. 내일도 마셔야지. 

그게 아니라 요즘 같을 때 물에 풍덩 들어가고 싶다. 부모님이 소매물도에 다녀오시곤 사진을 보여주셨는데 진짜.. 사진 속으로 뛰어들고 싶었다. 풍덩풍덩풍덩................................ 친구가 카메라 팔아서 놀러가자고 꼬시는데 솔직히 좀 고민했다. 풍덩풍덩 <- 이 어감 왜케 좋지? 풍덩풍덩풍덩- 심지어 자판도 근처에 붙어있다는 -_- 

중동으로 여행간 친구로부터 엽서가 왔다. 친구의 말투가 고스란히 들린다. 나도 덩달아 읽으며 깔깔대고- 무지 보고싶어졌다. 같이 여행할 때 정말 재미있었는데,, 난 유적지나 유명한 건축물따위 궁금하지 않기도 하고, 부지런하지도 않기 때문에 같이 여행하기 좀 불편한 사람이다.
그냥 느적느적 걷다가, 걸었던 곳 또 걷다가, 단골 하나 정해서 삼시세끼 같은 것만 먹고, 게으르고 나른하고, 혼자 책 읽고, 노닥거리기나 좋아 하기 때문에 진짜 여행메이트하기 짜증나는 스타일일수도 있는데(지금껏 모르고있다가 지금 글 쓰면서 생각해보니깐 그러네) 이 친구랑 동생, 엄마 정도가 스타일이 잘 맞았다. ㅋㅋ 혼자다니는거나 매한가지로 편했다.  

동생이랑 국내여행을 한 일주일 좀 안되게 한 적이 있었는데, 동생의 재발견-이랄까, 가족인데 이렇게 모를 수 있나 싶었다. 가장 재미있었던 건 역시 빙고게임!! 

친구 이름 빙고였는데, 내가 내친구 적고, 내동생도 내친구 적어서 빙고게임을 하는거다. 동생이 내 친구 이름을  다 모르니까 뭐 별명, 사건, xx의 남자친구, 뭐 이렇게 해서 동일인물 지워나가는 빙고게임. 다음 판은 동생 친구 적기, 이거 가끔씩 미친듯이 심심할 때 하면 진짜 재미있다. 기차 기다리는 시간은 거의 친구빙고로 다 떼운듯-
    





<- 요즘 읽는 책. 불한당들의 세계사만 읽고 보르헤스를 좋아한다고 생각하던 내자신이 가소롭다. ㅋㅋ
아는 작가가 나오면 재미있는데, 모르는 작가가 나오면 읽을만 하기도 하고, 너무 어렵기도 하고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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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05 15: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8-05 15: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8-09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전 커피를 마시면 잠을 못 자서 안 되고, 대신 녹차나 홍차 같은 특정 음료를 통해 제 자신을 표현해볼까 하는 이상한 생각을 했던 기억이 있는데, 결국 그냥 냉수만 습관적으로 벌컥벌컥 들이키네요; 아이스티 하니까 립톤인가 립튼인가 좀 달달해서 마음에 들었는데 언제부턴가 안 마시게 되더군요.

잠깐 피서랍시고 시골 내려갔는데, 정작 뜨거운 논밭, 산길을 거닐며 땀만 뻘뻘 흘리다 왔네요. 그래도 샤워하고 선풍기 바람 맞으며 수박을 베어무니까 행복하더군요. 생각해보니 그게 피서인가;

빙고... 친구들과 ktx 동반석 타서 돌아올 때 심심해서 오랜만에 빙고를 했어요. 숫자로 시작해서, 나라 이름, 수도 이름등을 했는데, 캐나다, 인도, 브라질, 미얀마, 호주 등의 수도는 참 헷갈리더군요; 수능 끝난 뒤 포장해서 창고에 넣어뒀던 옛 기억들을 꺼내려니 두통이 욱신욱신거렸어요. 그나마 문과라 지리 쪽은 생각나던데, 하물며 수학은 이제 완전히 지평선 너머로;;

Forgettable. 2009-08-10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캐나다,인도,브라질,미얀마,호주의 수도라............... 브라질은 리우데자이루? 호주는 캔버라? 헷갈리셨다니까 인도의 수도가 델리라고 믿고있던게 흔들려~ 자꾸흔들려~~

산길이 뜨거워요? 여름엔 산도 덥나봐요. 계곡가고싶다 ㅎㅎ 바다도- 바닷가마을인줄 알았는데 정작 바다를 안다녀오셨어요? 전 휴가를 너무 빨리다녀와서 두고두고 아쉽네요, 좀 참았다가 더울때 갈걸 ㅠㅠ
 

 

 

 

 

 

 

 

술에 취해 잠에 취해 비몽사몽한 주말 내내 [항설백물어]를 다 읽어버렸다. 책을 읽다가 깜빡 잠이 들어 꿈인지 생시인지 왔다갔다 하면서 몽환적이고 신묘한 이야기들을 읽어내려가면서 정말 행복한 주말을 보냈다. 괴담책을 내려고 돌아다니는 곰곰궁리 모모스케와 그의 신통방통 친구들이 엮어나가는 이야기들이 모여있다. 

일본에 부러운 것이 하나 있다면 전통을 잘 살려서 상품화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이것이 돈을 위한 한가지 방편이 아니라 그들의 전통이 그 나름의 가치가 있어서 수요가 많기 때문에 상품화가 된 것이라 우리는 따라갈래야 따라갈 수가 없다. 바로 이 전통을 중시하고 존경하는 일본에 의해 그 흐름이 비정상적으로 끊어져버렸기 때문에 그 맥을 잇기가 힘에 부친 상태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고전 문화는 구전 설화나 신화와 같은 문학이나 신앙, 음악이 모두 어우러져 있는데 일제시대에 그 맥이 모두 끊기고 왜곡되어버렸으니 그나마 남은 것들도 모두 따로 놀게 되어서 서로 서로를 뒷받침 해주고 끌어주던 힘이 미약해지고 말았다. 현대의 한국문화 연구자들을 보면 고전 문학분야에서는 원전을 해석하고 또 해석하며 제살깎아먹기만 하고 있고, 음악이나 무용과 같은 분야는 점점 고급화되고 전문화되어 일반인에게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민속신앙은 기독교의 등살에 이미 잊혀진지 오래. 

공통적으로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는 이제 그들만의 잔치가 되어버렸다. 
나만해도 과제다 뭐다 해서 학부생일 때는 이것저것 많이 보러다녔었는데, 가격이 너무 비싸기도 하고 이해할 수 없어서 지레 겁먹어버렸으니,, 그나마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판소리를 좋아했었다.
http://cafe.daum.net/NewAgePansori  <- 학교 잔디밭에서 같이 소리하고 술마시고 했던 또랑광대 사이트- 

그나마 관심 갖던 나부터도 한국문학에 체념하고 외국문학만 읽고 있으니 할 말 다 한 것 아닌가;  

교고쿠 나쓰히코가 누구인지는 잘 몰랐지만 운 좋게도 서재분들 덕에 이번에 처음으로 [항설백물어]를 읽게 되었는데 재미도 재미지만 책을 덮으며 남은 건 씁쓸함이었다. 일본의 설화를 어찌 이렇게 잘 풀어냈을까, 그 원래 의미가 그대로 담긴 것은 물론이고 오히려 더 많은 것을 깨닫게 해주고 빠르고 자극적인 요소들이 난무하는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누가 보아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이다. 

이렇게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자료를 수집했을 것이며, 그 이야기에 담긴 수많은 가능성을 상상하고, 그 작업을 얼마나 즐겼을 지 글에서 빤히 보인다. 게다가 이 분이 이 작업을 가능하게 했을 일본 문화 저변에 깔린 자문화에 대한 자부심과 사랑도 느낄 수 있었다. 솔직히 너무 부러웠다. 

우리도 이런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허나 인기 사극에만 국한되는 자본과 저급한 웹툰으로 끌려와서 수단으로만 사용되는 옛날이야기들을 볼 때면 힘겨운 상황에서 노력하는 사람들이 안쓰러워지기 마련이다.  

뭔가 방법이 없을까, 정말.
오랫동안 많이 생각했던 부분인데 아예 잊어버리고 있었다. 요즘 잊어버리고 사는 것이 점점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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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gettable. 2009-08-03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쓰다 왠 잡설이 자꾸 튀어나와서 걍 페이퍼로-_-
결론은 한국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없어서 아쉽다는 인정하기 싫은 결론이군하-

2009-08-04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어렸을 때는 한국 것은 모두 훌륭하고, 따라서 한국 문화도 잘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모두들 좋아할 거라 생각했어요. 마치 우리 자식은 천재라서, 열심히 하지 않아서 그렇지 마음만 먹으면 뭐든지 척척 해낼거라는 믿음처럼;
그런데 지금은 제 자신에 대한 믿음이 사라지듯이, 우리 것에 대한 자부심도 같이 희석되고 있네요.
당장 끊기고 왜곡된 우리 맥들만이 문제가 아니고, 그나마 근근히 이어오던 것들마저도 그 끈을 이어줄 사람이 없어 하나 둘 씩 사라져 가고 있다는데 너무 안타까워요.
게다가 가끔 조명을 받는다고 해도, 어찌보면 일본보다 더 돈을 밝히는 일부 사람들에 의해 상품화되어, 말 그대로 소모되어버리기 때문에, 그 수명이 더욱 단축되는 것 같구요...

Forgettable. 2009-08-04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통을 중시하는 마음은 자칫 잘못된 민족주의나 보수우익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많지요. 그만큼 전통을 제대로 보존해서 현대에 맞게 되살리는 것이 어렵기도 하고 중요하기도 하다고 생각해요.
일본은 이런 문학 뿐 아니라 관광도 잘 되어있는데 그게 참 부럽죠 ㅎㅎ
우리나라도 정부차원에서 뭐 한국문화 되살린다 어쩌고 하고 있는데 그 노력이 가상하긴 하지만서도 그 효과는 잘 모르겠어요;; 티만 내고 정작 알맹이는 빠진 느낌 ㅎㅎ
 

원래는 이 얘길 하려고 납량특집을 쓰기 시작해놓고선 너무 길어지면 나부터도 지겨우니까 일단 끊어놨다. 

예전부터 나는 말주변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재미있는 이야길 해주는 것을 좋아했는데, 경험담을 이야기해주는 것이 반응도 제일 좋고 나도 자신감이 붙어서 더 재미있게 이야기해줄 수 있다. 그래봐야 하잘것 없는 연애 사건사고를 주로 해서, 무서운 모험 꿈얘기, 술 주정뱅이 이야기, 여행 이야기, 아주 가끔 책/영화 이야기를 하는데 만나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서 아무 얘기도 안하기도 하고, 시시콜콜 별 얘길 다하기도 하고, 특정 부문의 이야기만 집중적으로 하기도 한다. 

이 중에서도 가위 눌린 이야기는 여름특수호황을 누리는데, 말로 하면 이제 은근히 분위기도 조성하고 해서 좀 무섭게 할 수 있는데 글로 하면 어떨지 모르겠다 ㅋㅋ 

역시 고등학교 때, 내 방이 동네 고등학교에 근접해있어서 축제를 한다 어쩐다 하면서 부산스럽고 시끄러웠다. 동네를 떠나 명문고를 다니던(ㅋㅋ) 나는 아직도 시험기간이었고, 2~3미터라도 떨어진 동생 방에서 낮잠을 자기로 마음을 먹었다.  

꿈을 꾸는데 하얀 방 안에 나무 벤치가 덩그러니 있다. 좋아라 하며 앉아 있는데 어디에선가 머리를 빡빡 민 동자승 같은 아이가 나타났다. 울고 있어서 얘랑 좀 놀아줘야겠다고 생각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놀기 시작했다.
엄청 다정스럽게 왜 우냐고 했더니 애들이 자기랑 안놀아줘서 울고 있다나- 

그 말을 듣고 나서 내가 놀아줄게~ 하면서 친절하게 구는데 아기 오른쪽 이마에 절 모양 같은-



<-  이런 모양이 도장 찍혀있는 것이었다. 그 땐 아무렇지도 않게, 아- 이아이가 죽은 앤데 아직 하늘나라로 가지 못하는구나, 라고만 생각이 되어 얼른 아이에게 이 사실을 알려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친구들이 자기랑 안놀아준다고 계속 징징대서 내가 '니가 죽어서 애들이 너를 못봐서 못놀아주는거야.' 라고 흘리듯 말하자 갑자기 아이의 눈이 희번덕 뒤집이지더니 '아아아아아아으으으으이이익' 이렇게 소리를 지르면서 내얼굴에 물을 쏟아 붓는다. 난 숨을 쉴 수 없게되고 너무 무서워서 어쩌나 싶은 순간, 꿈에서 깨어났는데 아이는 아예 내 위에 올라타서 내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이게 신기한게 팔이랑 다리는 다 움직여지고 아이가 올라탄 부분만 움직여지지가 않으면서 숨은 진짜로 쉬어지지 않아서 난 손을 겨우 뻗어서 침대 밑에서 상펴놓고 공부하던 동생을 툭 건드릴 수 있었다. 

여기서부터 동생이 해준 이야기-
내가 끄윽끄윽 숨이 넘어가는데 동생은 약간 겁을 먹어서 침대위로 올라와서 날 흔드는데, 도무지 내가 깨질 않는단다. 눈은 떴다 감았다 하고, 숨은 제대로 쉬지도 못하니깐 동생이 무서워서 자는 날 억지로 일으켜 세웠다고 한다. 문자 진동소리에도 잠에서 깰만큼 예민한데 앉혀도 고꾸라져서 계속 깨질 못하니까 동생이 막 때리고 난리가 났더니 그제서야 퍼뜩 깨어났단다. 

진짜 너무 무서워서 정신차리자마자 다시 정신놓고 엉엉 울었다.
그 때 만약 방에서 혼자 자다가 그 일 당했음 아마 자다 죽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도 이 사건 이후로 딱히 크게 가위 눌린 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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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zydevil 2009-08-03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장이 약하신 분이나 노약자, 임산부는 접힌 부분 펼치기 금지합니다.
OTL~~ 아이고 심장이야....

Forgettable. 2009-08-03 11:41   좋아요 0 | URL
으흐흐 죄송해요^^;;;;
그래도 시원하시죵ㅋㅋ

별족 2009-08-03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접힌 부분 메인에 새 글 브리핑에는 그냥 다 떠요.

Forgettable. 2009-08-03 12:02   좋아요 0 | URL
저런- 서프라이즈가 아무래도 반감되겠네요 ㅎㅎㅎ

머큐리 2009-08-03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외로 가위 눌리는 분들이 많구나.. 포님은 아무래도 귀신을 믿을 수 밖에 없는 경험들이겠는데요...ㅎㅎ

Forgettable. 2009-08-03 17:42   좋아요 0 | URL
전 믿어요~! 단지 차원이 달라서 인간의 눈에는 안보인다고 생각;;;
이라고 쓰고보니 좀 애들같군요 ㅋㅋ

근데 너무 굳건히 이렇게 믿으며 차원이 뒤틀릴 때 인간에게 보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라고 쓰고보니 좀 부끄러워짐 -_- 지울까 말까..ㅋㅋㅋ

라로 2009-08-03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인에서 보구 무서웠으면서도 굳이 들어와보는 건 또 뭔지,,,,ㅎㅎ
심장도 약한 노약자면서~쿨럭

Forgettable. 2009-08-03 17:44   좋아요 0 | URL
전 예전에 이 그림보고 너무 무서워서 저장해 놨잖아요 하하하하 -_-
저도 무서운거 엄청 무서워하고 잘 보지도 못하면서 계속 봐요 ㅋㅋㅋㅋㅋㅋㅋ 공포 영화 개봉만 지금 막 기다리고 있어용ㅋㅋㅋㅋ

어느멋진날 2009-08-03 1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옴마~ 깜짝이야 ㅋㅋ
저도 노약자인가봐요 ㅋㅋ
그래도 들어와지는 걸 어쩝니까,,

Forgettable. 2009-08-04 09:21   좋아요 0 | URL
제가 여러 사람에게 민폐를^^;;;

[해이] 2009-08-04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짤방 별루 안무서웠는데~

Forgettable. 2009-08-04 09:21   좋아요 0 | URL
이 님만 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09-08-04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렇잖아도 무서운거 못 견디는데, 이야기까지 읽고 나서 저걸 보니까 효과가 배가 되네요. 순간 머리털이 곤두서는 기분;; 덕분에 어제 혼자 거실에서 잤는데 잠을 쉽게 못 들었어요 ㅠ
주변 가위눌림에 대한 생생한 증언들이 이러한 것으로 봐서, 정말 귀신은 우리와 가까운 곳에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네요. 내가 죽어도 그런 귀신이 되려나;

Forgettable. 2009-08-04 15:17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전 지금 다시 천천히 읽어봤는데 영 재미없어서 진짜 안무섭다고 글재주가 없음을 다시 한번 상기했는데 쉽게 잠을 못드셨다니 고맙..다면 제가 너무 나쁘죠? ㅋㅋㅋㅋ
전 세상에 미련없이 죽고 싶기때문에 진심 귀신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근데 수많은 경험담이 있어도 믿지 않으시는 분들의 과학적인 말씀 들어보면 또 솔깃합니다. 사실은 사람이 더 무섭죠..
 

가위를 눌렸을 때 메롱을 하면 풀린다는 속설이 있다. 그래서 친구의 친구의 친구의 언니의 친구가 가위에 자주 눌렸는데 메롱을 하자 누군가 옆에서 '지랄하네'라고 속삭여줬다고 하는 무서운 이야기를 들으며 나도 한 번 그런 가위에 눌려봤으면 좋겠다고 은근히 바랬었다. 

그러던 어느날 학업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나는, (어쩌면 고딩시절 안풀리던 연애 스트레스였을지도) 한밤 중 가위에 눌리게 된다.  

처음엔 가위인줄도 모르고 잠결에 라디오 소리가 들리길래 안끄고 잤나보네, 라고 갸우뚱 하며 끄려고 하는데 문득 그날 밤은 아예 라디오를 키지도 않았다는 게 퍼뜩 떠올르면서부터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공포감이 몸을 죄어 오면서 누군가 볼륨을 키우는 것처럼 점점 라디오 소리가 커지고 감당할 수 없을만큼 너무 커지자 내가 '시끄러!!'라고 소리를 질러대니(속으로) 라디오 소리가 뚝 멈췄다. 그러더니 유치원에서 아이들이 재잘재잘 떠드는 소리가 귓가에 왕왕대서 너무 무서워져서 몸을 꿈틀댔더니 몸이 움직여지진 않는데 옆에 누군가 누워있다. 동생의 싱글 침대와 내 싱글 침대 사이의 작은 틈 사이에 침대보다 더 길고 네모난 파란 옷을 입은 사람이 들어있었다. 

어느샌가 아이들 떠드는 소리도 사라지고 알 수 없는 힘이 날 자꾸 그 사람 쪽으로 밀어댔다. 난 필사적으로 버텼고 침대 틈 사이로 빠지려던 찰나에 가위에서 깨어나 엉엉 울었다지, 이런 가위에 눌리고 싶었던 어린 시절의 나를 저주하며.  

소리가위가 무섭다.
'두껍아 두껍아 헌집줄게.'란 노래를 부르며 방 문쪽에서부터 걸어오는 소녀와 동시에 내 머리위에 둥둥 떠있는 그 소녀의 영정사진, '우리의 소리'같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들려주는 현장에서 녹음한 할아버지의 노래와 같은 웅얼웅얼한 노래를 부르며 똑같이 방 문쪽에서부터 걸어오는 지게를 진 할아버지는 정말 손에 꼽히는 가위 눌림이다. 게다가 가까워질수록 노랫소리도 커지니 더 무섭다.

이에 비하면 악몽은 그냥 우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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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9-07-31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위에 눌리게 되면 말도 못하게되고 몸도 잘 안움직여지더라구요. 전 힘으로 풀어버리는데 생각보다 힘들어요. 다른 방법으론 손가락을 까딱까딱 움직이면 된다는 말도 있어요. 몸과 마음이 피곤할 때 가끔 가위 눌리는 경우가 생기더라구요. 몸은 잠들었는데 정신은 깨어있는 것 같은 느낌이죠.

메롱했을 때 욕을 하는 환청이 들리면 더 강하게 나가셔야해요. 전 초자연적인 현상을 믿진 않지만 정신적 신체적 의지를 시험받을 때 물러서지 마세요.

Forgettable. 2009-08-01 08:30   좋아요 0 | URL
저도 손가락, 발가락, 혓바닥 움직여보기, 주기도문, 아아 소리지르기, 도리도리, 시도 무지 많이 해봤는데 진짜 풀기 어렵죠^^
가위가 몸은 잠들었는데 정신은 깨있을때라죠, 그치만 이렇게 이해하기엔 너무 무서운 일들이 많아요 ㅜㅜ

2009-08-01 12: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8-03 09: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8-01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무섭네요 ㄷㄷ, 전 고3 때 한 번 눌려본 적이 있는데, 피곤해서 가위 핑계로 더 자야지 하며 즐겁게 눈을 감았다가, 어머니께서 "너, 안 일어나!" 혼내시니까 가위고 뭐고 그저 깜짝 놀라서 벌떡 일어났던 기억이 나네요-_-; 항상 아침은 시끄럽기에, 청각에 집중하지 않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던 것 같아요.
귀신을 본 적도 있었는데, 고등학교 다니던 무렵의 어느날, 화장실에서 나오니까 안방 창틀에 엄마가 걸터앉아 계셨어요. 온 가족이 할머니 댁으로 출발하려던 차라, "저 먼저 내려가 있을게요." 말씀드리고 주차장으로 내려가니까, 엄마는 물론 모든 가족이 이미 차에 탄 채로 절 기다리고 있더군요. 깜짝 놀라서 문을 잠그러 다시 올라가니까 그곳엔 아무것도 없던데, 좀 섬칫했어요. 그런데 귀신이었다고 해도, 무심코 엄마라고 생각했을 만큼 포근한 느낌이라 그리 무섭지는 않더군요;

Forgettable. 2009-08-03 09:21   좋아요 0 | URL
으아 제 얘기보다 코님 얘기가 더 무서운데요;;;;;; 엄마 귀신이라니!! 근데 왠지 창틀에 앉아계시다니 엄마 저기서 뭐하나 싶으셨을거 같아요 ㅋㅋ 엄마모습을 한 귀신.. 진짜 무섭네요, 근데 이게 순간적인 정신적 현상같아서 딱히 해코지를 하지 않으면 그냥 당시엔 무서워도 나중엔 막 얘기하면서 재밌는 경험이 되는 것 같아요 ㅋㅋ

고딩들의 학업스트레스가 대단한 거 같아요, 다들 학창시절에 가위 많이 눌리는듯 ㅋㅋ

다락방 2010-02-22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가위에 눌렸을때는 메롱? 오케이, 알았어요.

Forgettable. 2010-02-23 11:09   좋아요 0 | URL
안깬다구요. ㅋㅋㅋ
락방님 어제 한가했구나! 부러워용 ㅠㅠ

다락방 2010-02-23 11:53   좋아요 0 | URL
나는 깰지도 모르잖아요. 기억할거에요. 메롱을.
 


오늘처럼 우르릉쾅쾅 천둥번개가 치는 날에 정말 잘 어울린다. 얼른 집에가서 이불 뒤집어 쓰고 엎드려서 읽고 싶다. ㅋㅋ

h님과 b님의 서재에 동시에 출동해서 찬양받으며 나의 궁금증을 자아내길래 그만 참지 못하고 인터파크에서 이벤트로 5100포인트 받은 걸 생각해버렸다. 그리고 잠자고 있던 알사탕 천개로 받은 북앤라이프 상품권 5000원!! 안되, 안된다 중얼거렸지만 이미 오늘 아침 내손에 쥐어진 [항설백물어] 

대견하게도 이제 제목도 외울 수 있다. 항설백물어, 항간에 떠도는 백가지 기묘한 이야기. 

점심시간에 잠깐 짬내서 3장까지 읽었는데, 재미있다!! 


지금은 제목도 기억안나지만 기묘한 단편이 담긴 10권세트로 된 어린이용 책을 갖고 있었다. 용돈만 생기면 서점에가서 책을 사서 읽었지만 그 땐 읽은 책을 읽고 또 읽어도 재미있을만큼 시간은 많았고 용돈은 부족했다. 이 10권 세트 이야기책을 아마 제일 많이 읽었던 것 같다. 눈이 하나 달린 거대한 도깨비, 미녀와 공주들, 착한 요괴, 심성 나쁜 왕, 왜 잊고 있었을까 이 책들을. 

아마 언젠가 버려졌을 것이다. 집에 한 권이라도 남아있었으면 좋겠는데.. 없겠지, 찾아봐도.
아무튼 이 책의 첫장을 피는데 그 열권의 책이 생각났다. 3번째 책에 무서운 이야기를 모아두어서 3권은 아주 가끔씩만 펴곤 했었지, 내용은 생각 안나는데 외눈 거인도깨비가 쿵쿵거리며 뛰어다니는 장면이랑 사람들이 줄서서 왕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는 장면, 미녀가 황폐한 성을 휘젓고 다니는 장면, 그리고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수많은 이미지들이 마구잡이로 떠올랐다. 

언제부터 내 삶 그 자체이던 이 이야기들을 잊어버리게 되었는지,
오늘은 이 책을 읽으며 잠자고 있던 상상 속의 이야기들의 몇가닥이라도 잡아 끌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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