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너무 덥다. 아침에 일어날 땐 왜 9월날씨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여름이 6,7,8로 되고 겨울은 11,12,1 뭐 이렇게 되어버렸나- 하면서 가을 기분을 만끽했는데 지하철에서부터 벌써 숨이 턱턱 막힌다. 

사무실에 레몬 아이스티가 있는데 너무 달아서 잘 안마시다가 오늘은 용기백배하여 녹차물에 아이스티를 타서 마셔봤다. 덜달고 맛있다. 흐흐 예전에 믹스커피에 초콜렛을 녹여서 넣으면 까페모카 맛이 난다고 해서 마시다가 맛있어서 또 용기백배하여 얼음 타봤다가 알수없는 하얀 물질이 구슬아이스크림이 되는 바람에-_- 거의 토할 뻔 했고, 카푸치노 티백에도 얼음탔다가 마찬가지로 덩어리 생겨서 참고 마시다가 그냥 버렸는데- 

이처럼 이상한 도전정신때문에 곤란한 적이 많아서 이번에도 약간 겁먹었는데 다행히도 맛있었다. 내일도 마셔야지. 

그게 아니라 요즘 같을 때 물에 풍덩 들어가고 싶다. 부모님이 소매물도에 다녀오시곤 사진을 보여주셨는데 진짜.. 사진 속으로 뛰어들고 싶었다. 풍덩풍덩풍덩................................ 친구가 카메라 팔아서 놀러가자고 꼬시는데 솔직히 좀 고민했다. 풍덩풍덩 <- 이 어감 왜케 좋지? 풍덩풍덩풍덩- 심지어 자판도 근처에 붙어있다는 -_- 

중동으로 여행간 친구로부터 엽서가 왔다. 친구의 말투가 고스란히 들린다. 나도 덩달아 읽으며 깔깔대고- 무지 보고싶어졌다. 같이 여행할 때 정말 재미있었는데,, 난 유적지나 유명한 건축물따위 궁금하지 않기도 하고, 부지런하지도 않기 때문에 같이 여행하기 좀 불편한 사람이다.
그냥 느적느적 걷다가, 걸었던 곳 또 걷다가, 단골 하나 정해서 삼시세끼 같은 것만 먹고, 게으르고 나른하고, 혼자 책 읽고, 노닥거리기나 좋아 하기 때문에 진짜 여행메이트하기 짜증나는 스타일일수도 있는데(지금껏 모르고있다가 지금 글 쓰면서 생각해보니깐 그러네) 이 친구랑 동생, 엄마 정도가 스타일이 잘 맞았다. ㅋㅋ 혼자다니는거나 매한가지로 편했다.  

동생이랑 국내여행을 한 일주일 좀 안되게 한 적이 있었는데, 동생의 재발견-이랄까, 가족인데 이렇게 모를 수 있나 싶었다. 가장 재미있었던 건 역시 빙고게임!! 

친구 이름 빙고였는데, 내가 내친구 적고, 내동생도 내친구 적어서 빙고게임을 하는거다. 동생이 내 친구 이름을  다 모르니까 뭐 별명, 사건, xx의 남자친구, 뭐 이렇게 해서 동일인물 지워나가는 빙고게임. 다음 판은 동생 친구 적기, 이거 가끔씩 미친듯이 심심할 때 하면 진짜 재미있다. 기차 기다리는 시간은 거의 친구빙고로 다 떼운듯-
    





<- 요즘 읽는 책. 불한당들의 세계사만 읽고 보르헤스를 좋아한다고 생각하던 내자신이 가소롭다. ㅋㅋ
아는 작가가 나오면 재미있는데, 모르는 작가가 나오면 읽을만 하기도 하고, 너무 어렵기도 하고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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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05 15: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8-05 15: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8-09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전 커피를 마시면 잠을 못 자서 안 되고, 대신 녹차나 홍차 같은 특정 음료를 통해 제 자신을 표현해볼까 하는 이상한 생각을 했던 기억이 있는데, 결국 그냥 냉수만 습관적으로 벌컥벌컥 들이키네요; 아이스티 하니까 립톤인가 립튼인가 좀 달달해서 마음에 들었는데 언제부턴가 안 마시게 되더군요.

잠깐 피서랍시고 시골 내려갔는데, 정작 뜨거운 논밭, 산길을 거닐며 땀만 뻘뻘 흘리다 왔네요. 그래도 샤워하고 선풍기 바람 맞으며 수박을 베어무니까 행복하더군요. 생각해보니 그게 피서인가;

빙고... 친구들과 ktx 동반석 타서 돌아올 때 심심해서 오랜만에 빙고를 했어요. 숫자로 시작해서, 나라 이름, 수도 이름등을 했는데, 캐나다, 인도, 브라질, 미얀마, 호주 등의 수도는 참 헷갈리더군요; 수능 끝난 뒤 포장해서 창고에 넣어뒀던 옛 기억들을 꺼내려니 두통이 욱신욱신거렸어요. 그나마 문과라 지리 쪽은 생각나던데, 하물며 수학은 이제 완전히 지평선 너머로;;

Forgettable. 2009-08-10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캐나다,인도,브라질,미얀마,호주의 수도라............... 브라질은 리우데자이루? 호주는 캔버라? 헷갈리셨다니까 인도의 수도가 델리라고 믿고있던게 흔들려~ 자꾸흔들려~~

산길이 뜨거워요? 여름엔 산도 덥나봐요. 계곡가고싶다 ㅎㅎ 바다도- 바닷가마을인줄 알았는데 정작 바다를 안다녀오셨어요? 전 휴가를 너무 빨리다녀와서 두고두고 아쉽네요, 좀 참았다가 더울때 갈걸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