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일이 있었다. 

책을 읽지도 않고 영화를 보지도 않고 공부도 하지 않은 몇 주가 후르륵 지나가버렸다. 회사다닐 때 생각이 자주 난다. 그 땐 책을 읽어야, 영화를 봐야 살 수 있었는데 요즘 같아서는 이런 것 하지 않아도 시간이 잘도 간다. 하루 하루 멍청해지는 것 같다는 죄책감 말고는 별스럽게 달라진 것 같지도 않다. 오히려 행복한 순간은 그 때보다 더 자주 찾아오고, 그에 비례해 우울한 순간도 잦아졌다. 플랫한 삶이 그리워질지도 모른다는 그 때의 불안감이 자주 기억나는 요즘이다.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이 이것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만 고민했었던 시간이 있었다. 그 땐 그 때의 내 선택이 당연히 옳을 것이라는 믿음만 갖고 있으면 됐었는데, 요즘의 문제는 그게 아니다. 한국으로 돌아가서 다시 취업할까, 스페인에 갈까, 콜롬비아에 갈까, 에드먼튼에 좀 더 머물러볼까, 한 1년 정도 여행을 더 다녀볼까, 미국에 사진을 공부하러 가볼까, 대학원에 가볼까. 시간이 지나갈 수록 나의 이번 선택이 내 인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는데, 하고 싶은 것, 할 수 있는 것은 점점 많아져서 선택하기가 더 힘들어진다.  

할 수 있는 것은 과거. 하고 싶은 것은 현재. 해야 하는 것은 미래. 

이 세가지가 동시에 충족되는 것을 찾아야 하는데, 5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아직도 그 사이사이에서 방황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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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10-10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긴 일요일 한낮인데요~~~~~ 거긴 시간이 느리게 가는군요.^^

음~~ 사이사이에서 방황하는 것도 부러워요!

Forgettable. 2010-10-11 16:01   좋아요 0 | URL
네. 순오기님. 미래에서 댓글을 남겨주셨군요. ㅋㅋㅋ
요즘 부쩍 슬럼프라 이러는가봐요. 나아지겠죠. 이젠 공부 열심히 하려구요!!

Joule 2010-10-11 0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뽀 님은 지금 딱 맞게 시간을 보내고 있단 생각이 들어요. 그런 수만 갈래의 생각이 종잡을 수 없이 당신의 머릿속을 헤집고 다닌다는 것 자체가 당신이, 당신의 마음이, 끈 없이 자유롭다는 증거. 우리 없는 사람들은 항상 결정을 촉박하게 내려야 한다는 강박관념 같은 게 있을 수 밖에 없는 듯해요. 가진 게 많지 않기도 하고, 가진 게 많지 않다고 스스로 지레 느끼기도 하고. 이런 건 어때요. 마음이 술렁술렁 대충 잘 넘어가게 하고 이 모든 것이 어느 순간에 딱 지겨워질 때 바로 그 마지막 순간에 결정하는 거예요. 마음을 좀 내버려 둬보세요. 한국 와서 집 없이 밥 굶으면 제가 잠도 재워주고 밥도 먹여 줄게요. :)

Forgettable. 2010-10-11 16:07   좋아요 0 | URL
아. 쥴님. 댓글 추천하고 싶은데요. ㅎㅎ 제가 늘 하는 말이 그거에요. 지금은 그냥 열심히 가능성에 대해서 생각 많이 해 놓고 그 선택의 순간이 왔을 때 잘 하면 된다구요. 근데 말이 그렇지 불안하고 그런 건 어쩔 수가 없네요. 하지만 집 없이 밥 굶으면 재워주시고 밥도 주신다니 마음이 갑자기 완전이 확 놓이는 거 알죠. 하하 진짜 고맙습니다. ^^

가끔 생각해요. 자유는 나같은 애한테는 너무 버거운게 아닌가 하고.. 그래도 이런 시간이 있으니까 나중엔 좀 더 괜찮은 애가 되길 바라며 지내고 있어요. 쥴님은 어쩜 글을 이렇게 잘 쓰실까요. 쥴님처럼 됐으면 좋겠어요.

라로 2010-10-11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디서 들은 말인데요,,선택은 어떤것을 결정하는게 아니라 하지 않을 것을 버리는 거라고 하더라구요.
저도 그 말이 오래 남아서 어떤 선택을 할 때 생각하게 되어요.
버려도 아쉽지 않은것을 선택하지 않으면 되어요. 그러니까 버리지 못할 것 하나만 생각하세요.
아직 젊잖아요!!가장 하고 싶은걸 해요!! 님이 나열한걸 보면 저는 여행을 더 다니는것이 좋아요!!>.<
지금 이렇게 고민하는 시간이 결코 헛된 시간이 아니에요. 그러니 넘 초조해 하지 마시고 잘 선택하시길요~.

Forgettable. 2010-10-11 16:11   좋아요 0 | URL
저 아직 젊은거 맞죠? 가끔 엄마랑 통화할 때 얼른 한국와서 선봐서 결혼하라고 하시는데.. ㅋㅋ 그럴 때마다 요즘 수명 길어져서 나 아직 젊으니까 결혼 좀만 늦게하겠다고 설득하는데.. 요즘은 하도 어린 친구들을 많이 만나다보니까 젊은게 아닌 것 같아요. ^^

매일매일 하고 싶은게 바뀌어서 더 고민이에요. 이 시간이 헛되지 않다는 말을 기다렸는지도 모르겠어요. 사실 위안을 바라고 글을 쓴 건 아닌데 그래도 댓글들을 보니 힘이 막 나요.
 

요즘은 시간이 어떻게 가는줄도 모르겠고, 감정기복은 바닥을 쳤다가 하늘을 쳤다가 왔다갔다 하고, 생각할 시간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그것보다 많아서 정신없고, 그러는 와중에 책보따리 선물이 와서 마음은 포근하다. 

    

내가  친구에게 부탁했던 책은 기시 유스케의 [도깨비불의 집], 미야베 미유키의 [화차], E.M포스터의 [하워즈 엔드], 다카노 가즈야키의 [13계단], 히가시노 게이고의 [악의] 5권이었는데, 무척 감동적이게도 여러 종류의 차와 텐도 아리타의 [영원의 아이]와 미야베 미유키의 [이유], 그리고 문동전집의 [판탈레온과 특별봉사대]. [템페스트]가 추가로 들어있었다. 손편지와 차도 들어 있었다. 

이 친구가 내게 무척 잘해주는 것에 비해 나는 그닥 잘해주지 못한다. 본디 나는 마음에 있는 말은 하고 말아버리고, 남에게 다정하기에는 나자신을 너무 사랑하는 사람인데다가, 감정 기복이 큰 나머지 우울의 나락에 빠져 있을 땐 친구에게 연락은 커녕 나를 추스리기에 힘이 겹고, 아낀다는 표현이 쑥쓰러워서 그 감정을 묻어두고 마는 사람이다. 이 친구와 함께 수다떨며 놀 땐 즐겁지만 난 잘해주는 것이 익숙치가 않아서, 어쩌면 이 친구는 내 마음이 그게 다일 것이라 생각할지도 모르겠는데, 그럼에도 이번에 이렇게 책을 많이도 보내주었다. 다정한 말도 함께. 

친구가 보내준 책들은 그 책 이상이다. 덕분에 난 집에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고, 날씨 좋은 주말에 텀블러를 들고 집 앞의 스타벅스에 가서 얼그레이 라테를 시켜 마시며 사전 없이도 읽을 책이 아주 많이 생겼고, 일이 끝나고 바로 집에 들어와도 좋을 이유가 생겼다. 이 고마운 마음을 근데 나는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소포박스를 열 때의 두근거림과 아직도 몇번씩이나 읽어보는 편지의 예쁜 글씨를 보는 흐뭇함과 책을 이리 눕혔다 저리 세웠다 하며 뭘 읽을까 하는 설레임을 다 소소하게 말하기엔 난 좀 무뚝뚝하고 표현력도 없다. 그 친구는 무척 감성적인 친구라 나 역시 감성적으로 섬세하게 내 마음 속속들이 이야기해야 내 마음이 다 전해질 것만 같아서 이리 저리 고민해보지만 종국에는 그저 고맙다는 말만 할 수밖에 없다.  

내가 하루에 한 번 이상은 이 친구 생각을 한다는 걸, 새로운 친구들을 사귈 때마다 그 친구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이야기한다는 걸, 여력이 없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으면서도 그 친구의 홈페이지에는 꼬박꼬박 들어가 본다는 걸, 그 친구가 가진 모든 걸 내가 질투하고 있다는 걸,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나보다도 그 친구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바란다는 걸 그 친구는 아마 모를 거다. 왜냐면 내가 이야기하지 않았으니까.  

언제나 옆에 있어줘서 고마워요. 내가 줄 건 당신이 좋아하는 내 사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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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0-10-04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와, 이번 사진도 역시 기가 막히게 멋져요! 저 집에 사람이 사나요? 저 집 보니까 '로렌스'의 [채털리 부인의 사랑] 생각이 나네요. 그와 그녀가 늘 사랑을 나누던 집을, 저는 꼭 저렇게 상상했었거든요. 그녀가 남편의 눈을 피해 한참을 걸어가 그를 만나러 간 곳은 정말 꼭 저랬을 것 같아요. 그리고 저 집에는 어쩐지 햄이 많을 것 같아요. 고기랑... 계란도 많을 것 같다!! 저런데 혼자 숨어서 창밖을 내다보며 사과나 썰어 먹었으면 좋겠어요. 며칠동안만.

Forgettable. 2010-10-04 13:31   좋아요 0 | URL
저 집의 정체가 무엇인지는 락방님의 상상이 너무 멋져서 밝히지 않겠습니다. ㅋㅋㅋㅋ
고기랑 계란이랑 햄이 많은 집에서 사과만 썰어 먹는건 왠 고문. ㅠㅠ 고기도 먹고 계란도 먹고 치즈도 먹읍시다. ㅎㅎ

요즘 제가 가장 좋아하는 벤치에 앉아서 찍은 사진이에요. 락방님도 저와 같은 풍경을 바라보고 있는 기분이네요.

라로 2010-10-04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사진 기막히네!! 거긴 벌써 낙엽작렬이군요!!!

좋은 친구가 옆에 계시다니 맘이 다 훈훈해 지네요~.^^
암튼 늘 부러운 페이퍼만 쓴다니깐 뽀님은~~흥(여기서 왜 흥??ㅎㅎㅎㅎ늙은이의 질투 였습돠~~~질투는 나의 힘,,ㅠㅠ)

2010-10-06 09: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0-10-05 0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혹적인 사진~ 다락방님이 상상한 채털리 부인의 사랑 현장에 동감하고 싶어져요.^^
뽀님, 아마 그 친구도 말하지 않아도 뽀님의 진심을 알고 있을거에요. 늘 진심은 통하니까요!

Forgettable. 2010-10-06 10:48   좋아요 0 | URL
그랬으면 좋겠네요. :)
다락방님의 상상력은 정말 최고죠?
지금은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건물인데, 정말이지 예전에는 그랬을 것만 같은 느낌이 막 들어요. ㅎㅎ

양철나무꾼 2010-10-05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사전 없이도 읽을 책이 아주 많이 생기셨다는 구절에서 한참 미소지었어요.
전 컴퓨터 이론서 한권으로 10개월을 버틴 적도 있어요.
저보다 한참 풍요로운 영혼이신 듯 한데요~

저도 장르소설을 좀 애정하는데요~
(아쉽게도 일본 것은 몇 개 없습니다.)
제가 본 거라도 괜찮으시다면,보내드릴 수 있으니 말씀 하세요.

Forgettable. 2010-10-06 10:51   좋아요 0 | URL
하하 컴퓨터 이론서 한권... -0- 공부하셨을 때 얘긴 아니죠? ㅠㅠ 어떻게 버티셨나요. ㅠㅜ

예전에 추리소설 이벤트 참가하신 거였던가 본 적 있는데 정말 장르소설 좋아하시는 구나 했었는데. ㅋㅋ
제가 한국에 가면 그 때 보내주세요. 여긴 택배비가 너무 비싸요!!!!!
말씀만이라도 너무 고맙습니당. ^^

책 풍년이라고는 해도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못읽고 있어요. 휴.
이러다 정말 바보되는건 아닌지. ㅋㅋ

2010-10-05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선물에 얼마나 정이 넘치는지 그냥 보고만 있는 제 마음도 따뜻해질 정도네요. 부럽다능 ㅠ
사진도 너무 좋아요.
정말 저 곳에 있다면 다시 생각해 보겠지만,
일단 사진만 보고 있을 때는 저 낙엽 위를 뒹굴뒹굴 구르고 싶네요;

Forgettable. 2010-10-06 10:55   좋아요 0 | URL
그냥 낙엽 밟는 것만으로도 만족입니다. 하지만 벌레도 없고 요즘 비 안와서 축축하지도 않을테니 뒹굴거려도 괜찮을 것 같아요. 그냥 벤치에 앉아서 여기 바라보고 있으면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어요. 저 집 너머로 보이는 풍경도 진짜 멋지거든요.

선물 받고 전 감동의 눈물을 흘릴.. 뻔 했는데 사실 행복한 마음이 커서 웃음만 나대요. ^^
 
American Rust (Hardcover, Deckle Edge)
Philipp Meyer / Spiegel & Grau / 2009년 2월
절판


Isaac's motherr was dead five years but he didn't stopped thinking about her.- 쪽

His glory days already past, a dozen empty beer cans at his feet.- 쪽

This is what it will be like being on the road, prioritizing the small comforts -simple life. Back to nature. You get tired of it you can always buy a bus ticket. Except then it won't mean anything -you could just buy another ticket and come back. The kid is not afraid. More to see this way -detour to Texas, the Mcdornald Observatory, David Mountains, nine meter telescope, Hobby Eberly. Try to imagine the stars through that -no diffrent than being up there. - 쪽

You aren't at the bottom but you aren't exactly at the surface, either.- 쪽

You are doing fine, he thought. Snap out of it.- 쪽

Wherever you go, you still wake up and see the same face in the mirror.-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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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le 2010-09-20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슴에 와 닿는 말이 많아요. 그래도 마음에 확 들어버리는 건 역시 발밑에 뒹구는 12개의 맥주캔!

Forgettable. 2010-09-21 10:18   좋아요 0 | URL
그쵸? 이 책 정말 좋아요. 마음에 확 드는 문장이 진짜 많아요. ㅋㅋ 발밑에 뒹구는 맥주캔에서 저도 진짜 확 ㅋㅋㅋㅋㅋ

라로 2010-09-27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좋아요???아우,,,,책 그만 욕심 내야 하는뎅~~ㅜㅜ

저는 잘 지내고 왔는데 많이 외로왔어요??? 어제 읽은 책에서 애드먼튼이 나와서 저 혼자 막 반가와 했는데~~.^^;;

Forgettable. 2010-09-30 16:46   좋아요 0 | URL
네... 저 공공연하게 미국소설 싫어한다고 말하고 다녔는데, 원어로 읽어서 좋은건지 필립 마이어가 좋은건지 이 책 정말 좋아요..

저 요즘 한창 외로운데 어떻게 아셨어요?
어느 책에 에드먼튼이 나와요? 저도 좀 보게 :)

라로 2010-10-01 04:07   좋아요 0 | URL
[100인의 책마을]이라는 책에서도 나왔고 또 뭐드라>>ㅎㅎㅎ
100인의 책마을은 제가 읽던거 보내드릴까요??

Forgettable. 2010-10-04 10:34   좋아요 0 | URL
제가 나중에 한국가면 주세요. ^^ 배송비 너무 많이 들어요!!!
에드먼튼이 어떻게 나오는지 궁금하긴 해요.

2010-09-29 01: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30 16: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ljh 2010-09-30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모래-_-

Forgettable. 2010-09-30 16:48   좋아요 0 | URL
너 영어공부 하라규 ㅋㅋ
 

책 리뷰보다 사진의 호응이 더 좋아, 칭찬 받고 춤추는 나는 오늘도 사진을 올린다. 그렇다고 해서 책을 안 읽는 건 아니라고 할 수가 있나, 없나. 최근 AMERICAN RUST를 한 백년째 서론만 읽고 있긴 한데.. 실상은 다락방님이 보내주신 추리소설만을 기다리고 있다.  

 

그냥 사진만 올리기 뻘쭘하니 새로 구한 직장 이야기나 해야겠다. 

요거트가게를 그만두고 집에서 5분 거리, 시급 1불 더 주고, 팁은 2배로 받고, 무엇보다 가게에서 파는 것은 공짜로 아무 거나 먹을 수 있는 커피숍 Good Earth에서 일한지 한달이 다 되어가고 있다. 메뉴도 훨씬 많고 점심시간의 러쉬가 대단하고 바가 커서 커스터머와의 거리가 큰 데에 비해 사람들의 목소리는 작고 요구사항도 많다. 그래서 처음에 못알아먹어서 고생이 많았고, 같이 일하는 친구들이 날 보고 웃긴 웃는데 눈은 웃질 않아서 이게 비웃는 건지 뭔지 잘 모르겠어서 정글에 혼자 뚝 떨어진 기분이라 마음고생이 심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코워커들은 물론 보스도 날 좋아하기 시작해서 요즘은 같이 떠들기도 많이 떠들고 신참 욕도 하고 보스 욕도 하고 실수해도 너그러이 봐주고 그런다. 

우리 가게에는 가끔씩 기분 내킬 때마다 테마를 정해서 유니폼 대신 특별한 옷을 입는 날이 있다. 예전에 한번은 정글데이여서 동생이 클럽갈 때 입으라고 준 호피무늬 원피스를 입었고, 또 며칠 전에는 비치데이여서 주황색 꽃무늬 원피스를 입었다. 다들 패션감각이 대단해서 나름 문과대 패션리더였던 나는 그냥 큣할 뿐이다. 어떻게 호피무늬 나시 원피스를 입었는데 내게 큐트하다고 할 수 있는지, 나는 그저 18살 아가로 보이는 아시아인일 뿐인지, ㅠㅠ 

재미있는 건 내가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캐나다에 와서인지 한국인들도 나를 어리게 본다. 웨스턴 애들이야 워낙에 아시아 애들을 어리게 보니까 18~20 언급하는거 그렇다쳐도 처음 보는 한국인들도 내게 22~24 정도를 언급하니.. 난 행복하다. 그래서 요즘은 나이를 잊고 산다. 그러다 친구가 우리도 이제 서른이야, 라고 해서 충격받았는데 우리 친구 중의 몇은 내년에 29살이 되니 그렇다. 정말. 놀랍다.  

다시 코워커들 얘기로 돌아와서, 

내가 게이라고 단정지었던 친구와 레즈비언이라고 단정지었던 친구가 어느날 내게 인도에 갈 계획을 이야기해 주면서 인도에 함께 가서 둘이 인디안 웨딩을 한다고 해서 깜놀하며 역시 첫인상으로 사람을 판단하면 안돼 운운했는데, 남자애가 보이프렌드 어쩌고 하고, 여자애가 여자끼리 거의 키스하는 메트로 신문 첫면을 내게 보여주며 뷰리풀이라고 하는 걸 보며 이건 뭔가 이상하다 싶어 다시 물어봤더니, 역시나 그들은 가장 친한 친구로 판명났다. 다른 한 친구는 베지터리안이고 채식을 하는 신념이 동물의 고통에 기반하고 있고, 또 다른 친구는 쉬는 시간에 카프카를 읽는다. 

예전에 일하던 곳이 애들이 좀 유머러스한 애들이라 하루 종일 농담만 하고 웃겨서 재미있었다면, 이곳의 친구들은 한가로울 때 나사에서 녹음한 것이라며 쥬피터, 새턴의 소리를 들려주며 함께 신기해한다거나, 인디아와 타일랜드 이야기를 하며 설레한다거나, 술마시고 취했던 경험으로 서로를 웃음거리로 만든다거나 하며 다양한 화제로 날 재미있게 한다. 간단하게 말하면 자유로운 영혼들이 모여있다고 해야하나.  

일한지 3주만에 당당히 3일 오프 받아서 밴쿠버 다녀왔다. -_- 아.. 월요일부터 열심히 일해야지.  

가끔 보스가 단골손님에게 내가 신참이라고 소개를 할 때가 있는데 한 번은 손님이 내게 이 잡 좋냐고 물어서 내가 I love this job! 이라고 대답했더니 Really good to hear you 'love' the job. 이라며 러브를 강조했는데, 그러게. 나 이 직업 정말 사랑한다. 라고 말했던 적이 내게도 처음있는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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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0-09-19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잡을 사랑할 수도 있군요(라고 쓰는데 책장에 쌓아뒀던 책이 우르르 쾅쾅 소리를 내며 무너졌어요. 참나원..나 주워서 정리할 생각 안하고 그냥 계속 무시하고 댓글쓰기..아니 근데 미쳤나 왜 지들끼리 무너져 ㅠㅠ)!! 잡을 사랑하는게 가능하다니, 뽀는 지금 완전 제대로 해피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아요. 그나저나 비치데이때도 그랬지만 윽, 호피무늬 원피스라니, 와, 나 상상하다가 죽겠네요. 인증샷은, 인증샷은? ㅠㅠ

뽀는 워낙에 치마도 바지도 이쁘게 소화하는 레그짱이니까 호피무늬 원피스 입은 건 안봐도 뻔해요. 얼마나 예뻤을까!! 주루룩 ㅠㅠ 보고싶다 호피무늬 원피스 입은 뽀 ㅠㅠ

Forgettable. 2010-09-20 08:34   좋아요 0 | URL
저도 참 좋아요. 일 하러 가는게 막 싫은데 억지로 가는게 아니라 그냥 일상인 이 생활. 일 하는 날은 하고, 안하는 날은 안하고. 전날 술 마시는 것도 다음날 늦게 일어나도 되니까 별 부담도 없고. 흐흐

인증샷은.. 없어요.. 나중에 캐나다 놀러오면 실제로 보여드리죠. 호호
아놔 레그짱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요. 난 레그짱이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요즘 상체에 살이 좀 찐듯 해요. 늦기전에 관리해야겠음 ㅠㅠ

LAYLA 2010-09-19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을 사랑하는 사람은 빛이 나요. 그 사람도 다 알고서 물어봤을거에요. 뽀님이 그 일을 사랑한다는거요. 왕 부럽다!!

Forgettable. 2010-09-20 08:37   좋아요 0 | URL
보스가 언젠가 그러더라구요. 내가 커스터머한테 인사하면서 웃는 모습이 너무 예뻐서 사진찍고 싶은 심정이라고요. 흐흐 왠지 프로페셔널한 서비스직의 느낌이라기 보단 진짜 기분 좋아서 웃는거라 그런가봐요.

하지만 소심해서 커피숍을 차릴 수도 없고, 나이 많이 먹어서 알바로 이 일을 할 수도 없고 앞으로 어떤 일을 해야할지 고민이 많아요.

비로그인 2010-09-19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사진, 멋진 근황. ^^ 막 웃음납니다.. 예전에 못오게 했던 뽀님 빵집 생각에 좀 눈물이 앞을 가리지만요..

Forgettable. 2010-09-20 08:39   좋아요 0 | URL
히히 캐나다에 오신다면 제가 공짜커피 막 만들어드릴 수 있는데요!
제가 어딘지 안알려드렸던가요.... 왜그랬지? 저 나중에 한국가면 커피말고 술마셔요!!!

양철나무꾼 2010-09-19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Really good to hear you 'love' the job.2

왕 부럽습니다~!
잃어비린 탁자님의 저 사진들도...
평화로운 일상도...
사랑할 수 있는 잡도...

Forgettable. 2010-09-20 08:45   좋아요 0 | URL
하하 잃어버린 탁자. 은근 좋은데요? 닉네임을 바꾸게 된다면 lost table 이런것도 느낌있는듯!! ㅋㅋ
다른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생활을 하게 될줄은 저도 몰랐어요.
가끔 우울하고 외로워도 열심히 지내야겠어요. ^^

라로 2010-09-20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소식들이라 좋아요!!
사진은 정말,,,이게 뭐에요???카메라가 좋은거에요???마구 부럽잖아요!!!
저도 멋진 사진 찍고 싶어요,,,,알려줘요,,카메라 사양이랑 뭐 그런거,,ㅎㅎㅎㅎ
나중에 한국 나오시면 저랑도 한 잔 오케이??^^
참,,여긴 한가위라 분주하네요,,,님도 멀리서 고향의 명절을 함꼐 즐겨봐요~.^^

Forgettable. 2010-09-21 10:19   좋아요 0 | URL
경치가 좋은거죠! ㅋㅋ
카메라는 리코라는 회사에서 나온 GRD2 사용하고 있어요. 하이엔드 똑딱이에용. ㅎㅎㅎㅎ
천안 정도에서 만나서 한잔하면 딱 되겠네요! 흐흐

추석 재밌게 잘 보내세요. 전 외로워요. ㅠㅠ

2010-09-20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읽는 사람도 즐겁게 하는 부러운 포스팅이네요 ㅎㅎ
후회 없이 산다는 게 이런 건가 싶기도 하고...
love 라는 단어에 공감한 적은 배고플 때 맥도널드에서 떠치 먹으면서
i'm loving it 이라 쓰여진 포스터를 보고 고개를 끄덕일 때 정도밖에 없는데 ㅠ
암튼 사람은 포도주가 아니니까 빈티지따윈 중요하지 않다능.
근데 거울을 볼 때마다 전 신속숙성되고 있네요 ㅠㅠ

Forgettable. 2010-09-21 10:23   좋아요 0 | URL
떠치가 뭐에요? 여긴 맥도날드를 사람들이 너무 쓰레기 취급해서 -_-;;;;
처음에 밴쿠버 여행할데 별 생각 없이 맥도날드 갔다가 홈리스들과 함께 앉아 먹었다능 ㅋㅋㅋㅋ

어제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오늘 일하러 가서 죽는줄 알았네요. 어휴 힘들어 ㅠㅠ 집에 오고 싶어서 진짜 ㅋㅋㅋ 그러면서 이 포스팅이 좀 민망해졌어요. ㅋㅋㅋㅋ
얼른 연애를 해서 새롭게 다시 태어나요. 흐흐 (사돈 남말하고 있네용ㅜㅜ)

2010-09-26 05:04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떠치는 더블치즈버거의 준말이에요. 크기는 작고 칼로리는 높은데 자제할 수 없네요;
신촌 맥도널드도 새벽에 가면 홈리스들과 거친 청소년들이 어우러져 좀 무서워요 ㄷㄷ
전 연애는 당분간 포기했는데, 생각해보니 새롭게 거듭다는 의지도 같이 포기하고 있었네요.
아 좀 후회없이 살고 싶은데, 살이 쪄가는 만큼 무거워져서 그런지 자꾸만 침잠하는 기분이란-_-

Forgettable. 2010-09-30 16:51   좋아요 0 | URL
저 여기서 놀러갔다가 어디 유명한 버거집에서 더블치즈버거를 먹었는데요. 전 치즈가 두장 나오는 줄 알았는데.... 패티가 두장 이더라구요;;;;;;;

전 연애하고 싶어요. 코님. 저 소개팅좀 해주세요. ㅋㅋㅋㅋㅋㅋ

살 많이 쪘어요? 맨날 살찐다고 하시는데 그 때마다 쪘으면 지금 어떻게 됐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 하지만 말만 쪘다고 하고 보면 안쪘을 것 같아요. ㅋㅋ

2010-10-01 22:50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몸무게를 재보진 않았지만 정말 더 찌는 것 같아요;
고시원을 탈출한 이후로 정말 서서히 살이 오르고 있었으니,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기에 당연히 더 쪘을 듯 ㅠ
왠지 몸이 예전같지 않아요;

소개팅은 친구가 많은 분에게 부탁해야지 전 풀이 없네요;
그나마 소도 커플이 되어버리고, 탱탱볼은 곧 군대간다 하고;;;

Forgettable. 2010-10-04 10:36   좋아요 0 | URL
몸무게를 재보지 않고 불안감은 증폭되어 가는데 그렇다고 또 재볼 용기는 없고..
이런 상황이 지금 제 상황이긴 한데 ㅋㅋ
엄마가 매일같이 살 안쪘냐고 물어보셔서 당당하게 전혀 아니라고 그러고 있긴 한데 실은 걱정이에요 저도;;

소개팅은 장난이에요. 제가 해드려야죠!! 흐흐
소 커플과 탱탱볼 군대 소식은 어쩐지 저까지 서글퍼 지네요. ㅠㅠ

pjy 2010-09-21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중 신속숙성에서 빵 터졌습니다ㅋㅋ; 전 지금은 평범하지만 10년전만해도 동안이었고, 그 10년전에는 여전히 같은 얼굴이었지요~~~
저도 뽀님이 알바하는 그동네가면 18살 아가로 보일까요^^;
러브 잡이라니~~ 저도 대부분은 잡을 사랑하면서 살았는데 요즘은 초콤 그렇지 않아서 더 부럽군요~

Forgettable. 2010-09-30 16:52   좋아요 0 | URL
너무 유머러스하셔서 제가 사랑해 마지않은 블로거분이시죠. 히히

동안이셨군요. 전 노안이에요. ㅠㅠ
전 이런 경험 처음이에요. 회사다닐 때 회사다니는거 정말 죽도록 싫어했었거든요.. 저렴한 알바체질인가봅니다. 하하

pb 2010-10-01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 정말 글에서 알바장을 사랑하는게 막 묻어나요. 손으로 쓱 ㅋㅋㅋㅋㅋㅋ

미국도 길거리 음주 불법이라 다들 알면서 봐주는 종이봉투;주정뱅이짓을 하곤 했는데, 그나저나 밑의 사진은 저도 무슨 자매나 쌍둥이인줄 알 정도로 친구랑 많이 닮으셨어요:D


Forgettable. 2010-10-04 10:38   좋아요 0 | URL
ㅋㅋㅋ 요즘 애들이랑 부쩍 더 친해져서 더 재미있어요.
종이봉투 ㅎㅎㅎㅎㅎㅎㅎㅎ 아 피비님이랑 한 번 길거리 음주 해보고 싶어지는데요!!

엄마도 가끔 친구랑 저랑 헷갈려 하실 정도로 닮긴 했어요; 근데 친구가 더 예뻐요. ㅠㅠ
 

밴쿠버에 다녀왔다. 에드먼튼에 오기 전에 잠시 여행삼아 들렀을 때와는 확연히 달랐다. 가장 친한 친구와 함께 다녀서였는지, 한 번 경험했던 도시여서였는지, 4개월간의 시골 생활을 한 후에 간 도시여서였는지 달랐다. 새벽 2시까지 하는 한국 펍에서 소주도 마셔보고, 온갖 다양한 인종들이 모인 클럽에서 신나게 춤도 춰보고, 단 하루도 새벽 4시 전에 잠든 날 없이 열심히, 여한 없이, 있는 돈 없는 돈 펑펑 써대면서 아주 오랜만에 탈진할 때까지 놀았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3년 동안 사귄 애인과 헤어지고, 사랑하지는 않지만 좋기는 한 새 애인도 생겼고, 싫어서 매일같이 울상이었던 회사에도 적응해서 일이 재밌다고 하고, 나보다 영어도 잘하면서 자신감은 상실했고, 아이폰을 손에서 놓지 못했고, 살이 많이 빠졌고, 젊음이 아깝다고 계속 말하지만 미래 '때문에' 다시 외국에 나올 수 없다고 했다. 많이 비슷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어느새 우린 다른 미래를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1달러짜리 피자 하나씩 사들고 바다가 보이는 벤치에 앉아 맥주를 몰래몰래 마시며(캐나다에서 길거리 음주는 불법이다.) 신나한다던가, 내가 먹고 싶다고 노래노래를 불렀던 매운 보쌈을 먹고 너무 매워서 둘다 얼굴이 벌개져서는 웃겨서 매워서 함께 정신을 못차린다던가, 작은 낯설음에 크게 행복해한다던가, 행복하다고 수백번 말해본다던가, 비치에 누워 노래를 들으며 여유를 즐긴다던가, 거의 기절할 듯이 피곤했으면서도 프라이데이 나잇을 미친듯 춤추며 보낸다던가, 하며 여행을 즐길 줄 아는 내 친구는 내 친구였다.  

친구와 함께 보낸 4박 5일은 거의 40일간의 여정처럼 느껴질 정도로 길었다. 짧은 순간의 여유를 함께 즐기고 이거저거 모두 해야한다는 압박감 없이 함께 걷고, 시간을 풍족하게 보내서인 것 같다. 얼마 전 아는 사람들과 함께 했던 여행에서는 혼자이고 싶어서 안달이었는데, 이번엔 친구와 헤어지고 비행기 안에서 눈을 감으니 친구의 목소리가, 친구의 숨결이 그대로 느껴져 깜짝 놀라 눈을 떠볼 정도로 함께여서 좋았다.  

말로만 꿈꾸는 29살의 뉴질랜드 워홀을 함께하지 못하게 될거라 이젠 거의 확신한다. 예전엔 어느 정도 희망이 있었는데 친구와 밀렸던 많은 이야기를 나눈 지금은 아마 안될거란 생각이다. 나 역시 나의 미래가 어찌될 지 혼란스러울 뿐이니. 하지만 그 목적지가 다르더라도 같은 곳을 바라보지 않더라도 함께 걸었으면 좋겠다. 잠시 덮어두고 싶은 추억만 자꾸 덮쳐오는 요즘, 잠시 그것들을 가라앉혀줄 평온한 추억이 생겨 다행이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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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le 2010-09-20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글은 아무도 댓글 안 달지도 몰라요. 샘나잖아요. 몰라요, 저는 그래요. 와아, 저런 친구가 있구나. 좋겠다. 그리고 사실은 정말로 그런 친구를 바라지도 않으면서 다른 사람이 아주 좋은 것을 가지고 있다고 자랑하니깐 내가 갖고 싶은 거랑 상관없이 막 샘이 나는 거예요. 그런데 또 그럴 땐 이렇게 '샘이 난다'라고 언표해버리면 그때부터는 더 이상 샘이 나지 않죠.

오른쪽이 포게터블 님이죠? 그 사이에 단발머리가 쫌 촌스럽게 자라버린 것 같아요. 앞머리가 초큼...
그런데 콧날은 여전히 오똑하시네요.

Forgettable. 2010-09-21 10:28   좋아요 0 | URL
저 진짜 머리 어떻게 하고 싶어서 돌아버릴 것 같아요. 하지만 여기 자르는게 비싸기도 하고 단발은 잘못자르면 망하니깐 ㅠㅠ 그냥 기르려고요.. 앞머리도 길러보려고요. ㅋㅋㅋ 긴머리소녀로 다시 태어나 인증샷 올릴게용.

아 근데 쥴님 진짜 오랜만이에요! 반가워서 눈물이! ㅠㅠ
샘나는거 인정하는게 진짜 어려운 것 같아요. ㅎㅎ 여튼 저 친구랑 너무 신나고 행복하고 재밌게 보내서 글에 자랑이 뚝뚝 흐르네요. 하하

라로 2010-09-20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 분이 닮기까지 했어요!!
정말 저처럼 친구 없는 사람은 이 페이퍼에 질투가 마구마구,,,,부러우면 지는거라는데 저 졌어요~.훌쩍

Forgettable. 2010-09-21 10:30   좋아요 0 | URL
우린 좀 닮았어요. 정말 ㅋㅋㅋ 가끔 헷갈려하는 분들도 있는데 이 친구가 저보다 조금 더 이뻐요. ㅋㅋ
하지만 마냥 친한것 같아도 싸우기도 많이 싸우고 안맞는 부분도 많아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다보니 점점 맞춰가지더라구요.. ㅎㅎ

나비님 친구 많으실 것 같은데 :)

pjy 2010-09-21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여행, 좋은 친구 쫌 부럽군요^^

Forgettable. 2010-09-30 16:52   좋아요 0 | URL
이 시간이 그리워요 :)

ljh 2010-09-30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맞다. 나도 시드니에서 정옥이 만났은때 몬가 사는게 쉬운 느낌ㅋㅋㅋㅋ

Forgettable. 2010-09-30 16:53   좋아요 0 | URL
그래.. 그게 참 달라. 아.. 오늘 밤 외로움 폭발. 어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