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세상 만들기 - 모두를 위한 비거니즘 안내서
토바이어스 리나르트 지음, 전범선.양일수 옮김 / 두루미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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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말을 요렇게 조렇게 바꿔가며 반복하는 책이라 어쩔 수 없지만 약간은 동어반복의 인상을 주는 건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덕분에 완벽한 이념을 추구하는 것보다는, 다양한 방식과 이유와 과정을 통해 고통의 총량을 줄여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포인트는 충분히 새겨들을 수 있었다. 한 70퍼센트쯤 비건인 나도, 스스로에게 실망하여 그만두거나 포기하기보다는 계속 조금씩 비건촌에 다다르기 위한 길을 갈 수 있는 힘을 얻었다. 완벽하진 못하지만 대신 꾸준히, 잊지 않고 가야 할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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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시 말들의 흐름
정지돈 지음 / 시간의흐름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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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좋아했던 것을 계속 좋아하기 위하여. 이건 뭐 좋다는 건지, 싫다는 건지, 좋아하고 싶다는 건지, 헷갈리는 듯해도 알고 보면 고백에 가까운 글자들.

그나저나 요즘 책들이 너무 얇게 나오는 게 싫다. 더 더 더 읽고 싶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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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도 그 말을 하던 사람의 얼굴을 기억한다. 그가 잔인한을 잔인함이라고 말하고, 저항을 저항이라고 소리 내어 말할 때 내 마음도 떨리고 있었다. 누군가가 내가 느꼈던 감정과 생각을 날것 그대로 말하는 모습을 보며 나는 한편으로는 덜 외로워졌지만, 한편으로는 지금까지 그럴 수 없었던, 그러지 않았던 내 비겁함을 동시에 응시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들 너무 격양된 것 같은데, 발표자 글이 그 사건을 다루는 글도 아니잖아요. 발표자는 그래도 편향되지 않고 균형감 있게 잘 쓴 것 같은데요.˝
누군가 그렇게 말했을 때, 나는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수치스러웠다. 내가 그 글을 쓰면서 남들에게 어떻게 읽힐지 의식했다는 사실을 나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말, 표현하고 싶은 생각이나 느낌을 그대로 담았을 때 감상적이라고, 편향된 관점을 지녔다고 비판받을까봐 두려워서 나는 안전한 글쓰기를 택했다. 더 용감해질 수 없었다.
˝지금 이 발표지의 글이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그녀가 입을 열었다. 그녀는 어떤 사인에 대한 자기 입장이 없다는 건, 그것이 자기 일이 아니라고 고백하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건 그저 무관심일 뿐이고, 더 나쁘게 말해서 기득권에 대한 능동적인 순종일 뿐이라고, 글쓰기는 의심하지 않는 순응주의와는 반대되는 행위라고 말했다. 내 글을 지적하는 말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나는 그녀의 말을 들으면서 고개를 들 수 없었다.

/ 최은영,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 75

내가 그렇게 생각하는 동안에도 그토록 조급하게 사람들을 몰아내고 건물을 부수었던 자리는 공터로 남아 있었다. 내가 늦깎이 대학생에서 대학원생으로, 시간강사로 나아가는 동안, 빛나던 젊은 강사였던 그녀가 더이상 내가 찾을 수 없는 사람이 되어버리는 동안에도 그곳은 여전히 빈터였다.

/ 최은영,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 87

어느 날 퇴근하던 길, 나는 그녀를 마음속으로 부르고 긴 숨을 내쉬었다. 나의 숨은 흰 수증기가 되어 공중에서 흩어졌다. 나는 그때 내가 겨울의 한가운데에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겨울은 사람의 숨이 눈으로 보이는 유일한 계절이니까.

/ 최은영,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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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육식에 도덕적으로는 반대했지만 행동으로는 반대하지 않았다.” 채식주의자 입장에서 이런 사람들은 위선자이거나 의지가 약한 거짓말쟁이일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을 매정하고 이기적인 사람들로 보기 전에, 먼저 윤리적 일관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떤 문제와 두려움을 극복해야 하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고기를 먹는 교수들은 인지 부조화 상태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인지 부조화란 신념(‘동물의 안녕에 대한 고민’)과 행동(‘육식’)이 서로 모순되는 것이다. (생각, 신념, 가치관끼리의 모순도 포함된다.) 이는 말 그대로 조화롭지 못한 상태를 만들기 때문에 우리는 가능한 이 상태를 피하려고 한다. 부조화를 줄일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은 이렇다. 소수의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을 신념과 일치시켜 부조화를 줄인다. 즉 신념에 따라 채식주의자가 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상당한 불편함이 뒤따를 것 같은 행동 변화를 경계한다. 그리고 그들은 정반대의 방법으로 부조화를 해결하려 한다. 즉 자신의 신념을 고기를 먹는 행동과 일치시키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기합리화를 위해 반쪽 진실과 거짓을 믿으려 하고 때로는 성공한다. ‘동물은 고통 없이 죽어’, ‘먹기 위해 키우는 거야’, ‘우리와 다르게 느낄 거야’, ‘고기를 먹어야 살 수 있어’ 등의 정당화를 되풀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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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대개 문제에 대해 빠른 결론을 내린다.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몇 초 만에 댓글과 조롱을 올릴 수 있는 곳)는 ‘빠른 의견‘을 조장한다. 나는 ‘느린 의견’의 열성적인 지지자이다. 당신이 ‘느린 의견가’라면 당신은 삶과 인간과 현대 사회의 복잡성을 이해하고, 문제를 심사숙고하기 전까지는 의견을 형성하길 거부할 것이다.
(중략) 느린 의견은 또한 공감에 관한 것이다. 다른 사람의 입장은 어떨지 궁금해하는 것이다.

/19

축산업은 동물 착취의 가장 광범위하고 중대한 형태이다. 인간이 죽이는 동물의 99%가 여기에 해당되고, 과학 연구, 사냥, 의류, 오락 산업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동물들이 식품 산업 안에서 죽는다.

/27

고(故) 놈 펠프스는 그의 책 <<게임 바꾸기>>에서 사육, 가공 소매를 합산하여 미국에서만 연 2.74조 달러 수익이라는 수치에 도달한다. 이 수치를 자동차 산업(제조, 판매, 서비스까지 합쳐서)이 올리는 ‘고작‘ 연 7340억 달러 수익과 비교해 보자.

/36

사람들에게는 도덕적인 설득 이상의 것이 필요하며, 죄의식을 갖게 하는 것보다 격려해 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결론 내렸다.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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