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질병X의 시대 스켑틱 SKEPTIC 21
스켑틱 협회 편집부 엮음 / 바다출판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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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켑틱 이번 호를 “1가정 1스켑틱” 정부 차원에서 배포했으면 좋겠다는 말도 안 되는 망상을, “코로나19와 질병X의 시대” 커버스토리 기사들을 읽으면서 했다. 매일 생산되는 확진자 숫자와 동선 중심의 기사, 정치적 편향과 선동으로 가득한 댓글에서 벗어나 차분하고 냉정하게 바이러스를 들여다보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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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사 2020-03-23 10: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끔 스켑틱을 챙겨보는 1인인데, 이런 소개글을 읽고 이번 호를 안 살 이유가 없을 듯합니다.ㅎ
 

영화산업의 성비 불균형은 소비자가 접하는 콘텐츠의 다양성을 낮추고 결과적으로 전체 영화산업의 경쟁력을 저하시킨다. 2014년 미국에서 발표된 한 보고서에 따르면 남성이 감독, 각본, 제작을 모두 맡은 영화에서 여성 캐릭터가 주연을 맡은 비율은 4퍼센트에 불과했다. 하지만 여성이 감독, 각본, 제작 중 어느 하나라도 참여한 경우, 그 비율은 39퍼센트까지 높아졌다.

- 인공지능은 영화 속 성별 편향을 알고 있다 / 이병주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앞선 연구들에 의하면 여러 매체에서 남성은 다양한 종류의 전문직을 갖는 것으로 묘사된 반면, 여성은 전업주부와 같은 직종에 종사하는 것으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았다. 나아가 여성의 성격 역시 편향된 시선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어 TV에서 여성은 수동적이고 감정적이며 남성 의존적으로 그려지는 반면, 남성은 교육 수준이 높고 독립적이며, 자신감에 차 있고 사회적 성공을 성취한 이미지로 그려졌다. 이보다 더 불편한 사실은 나이였다. 매체에 등장하는 여성의 나이가 남성에 비해 훨씬 젊었다. 여기에 젊은 여성이 가치 있다고 보는 사회적 편견이 반영되어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영화에 나이 많은 여성이 등장하는 경우 대부분 매력적이지 않게 묘사되었다.

- 인공지능은 영화 속 성별 편향을 알고 있다 / 이병주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코로나바이러스Coronavirus, Cov의 명칭은 해무리 혹은 왕관을 뜻하는 라틴어 ‘corona‘에서 유래했다. 코로나바이러스를 전자현미경으로 보면, 표면에 있는 스파이크 단백질spike protein이 돌기 모양으로 튀어나와 있어 왕관이나 태양의 코로나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 코로나19의 출현과 질병X의 시대 / 송대섭 고려대학교 약학대학

코로나19를 다른 코로나바이러스와 비교한 홍콩대학교 미생물학과 전염병 전공 위안궈융袁国勇 교수에 따르면, 코로나19는 중국 저장성 저우산시 박쥐에서 발견된 사스바이러스와 가장 가깝고, 박쥐, 인간, 사향고양이의 사스바이러스와 80퍼센트 정도 유사성을 보인다.

- 코로나19의 출현과 질병X의 시대 / 송대섭 고려대학교 약학대학

바이러스의 돌연변이는 흔한 일이다. 과거에도 자주 있었다. 돌연변이는 보통 병원성이 약해지는 방향으로 일어나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을 뿐이다. 그런데 매우 드물게 병원성이 강해지는 경우가 있다. 그게 종간 장벽을 뛰어넘어 다른 종까지 감염되면 문제가 커진다.

- 코로나19의 출현과 질병X의 시대 / 송대섭 고려대학교 약학대학

세균, 진균, 기생충과는 달리 숙주세포에 감염돼야만 살 수 있는 세포내절대기생체obligate intracellular parasite인 바이러스는 에너지 생산이나 물질 합성 능력이 없어 자체적으로 단백질을 만들지도, 유전체를 복제하지도 못한다. 이런 이유로 바이러스는 자신을 복제하기 위해 숙주세포의 핵산 및 단백질 합성 기구를 이용해야 한다. 바이러스는 사람이나 다른 숙주를 잘 감염시킬 수 있도록 변이와 선택을 통해 최적화되어왔는데, 이런 최적화는 바이러스의 생존을 결정짓는 중요한 문제였다.
바이러스 감염증 발생 기전viral pathogenesis은 바이러스가 숙주세포에 감염되어 일어나는 일련의 생물학적 반응으로 정의된다. 기억해야 할 것은 여기에 바이러스 증식이 숙주세포에 미치는 영향뿐 아니라, 감염에 의한 숙주의 면역 반응까지 모두 포함된다는 점이다. 때때로 바이러스 자체가 숙주에 큰 영향을 주지 않지만 바이러스를 제거하기 위해 발생한 면역 반응이 오히려 조직 및 장기 손상을 동반하여 질병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바이러스는 호흡기, 소화기, 생식기, 눈 등의 점막과 피부의 상처 등을 통해 침입할 수 있는데, 가장 흔한 감염 경로는 호흡기나 구강을 통한 흡입이다. 일단 침입한 바이러스는 침입 부위에서 자신과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수용체와 적절한 생화학 합성 기구를 가진 증식허용세포permissive cells에서 1차 증식을 하게 된다. 1차 증식 이후 바이러스는 혈액, 림프계, 신경계를 이용해 다른 조직이나 장기로 퍼지게 되고, 결국 전신에 퍼져 파종감염disseminared infection 또는 전신감염systemic infection으로 이어진다. 그 과정에서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표적조직으로 이동한 바이러스는 그곳에서 2차 증식을 일으킨다.

- 바이러스, 우리에게는 면역계가 있다 / 이원우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지금은 우리에게 익숙한 단어인 잠복기란 그림에서처럼 바이러스가 증식했지만 아직 표적장기에 도달하지 못했거나 질병이 일어날 만큼의 조직 손상이 일어나지 않은 시기를 말한다.

- 바이러스, 우리에게는 면역계가 있다 / 이원우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생태계에는 수없이 많은 미생물이 존재하기 때문에 면역계가 이들을 하나하나 개별적으로 인식하는 것은 비효율적일 뿐 아니라 실제로 불가능한 일이다. 이런 이유로 우리 면역계는 포유류에게는 나타나지 않지만 미생물이 가지고 있는 전형적인 분자 패턴(병원체 연관 분자 패턴pathogen-associated molecular pattern, PAMP)을 인식하는 다수의 패턴 인식 수용체pattern recognition receptor, PRR를 발전시켜왔다.

- 바이러스, 우리에게는 면역계가 있다 / 이원우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인터페론이라는 용어는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한다는 의미에서 유래했다. IFN-a와 IFN-B는 주위 세포에 작동하여 항바이러스 상태를 유지하고 바이러스가 다른 세포로 퍼지는 것을 억제한다. 많은 경우 바이러스 감염 시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겪는다. 이를 비특이적 독감유사전신증후군Flu-like systemic syndromes이라고 하는데, 이는 IFN-a나 여타 사이토카인cytokine(면역세포가 분비하는 단백질로 면역을 조절하는 신호 역할을 한다. 세포 증식, 사멸, 분화 등에 관여하는 여러 종류의 사이토카인이 있다)의 작용에 의해 일어나는 반응이다.

바이러스에서 벗어나는 법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제거하는 대표적인 선천면역세포는 NK세포라고 불리는 자연살해세포natural killer cell다.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세포는 태생적으로 표적세포를 죽이는 데 특화된 세포다. NK세포는 정상세포에 대해서는 살해 기능이 억제되는데, 정상세포가 발현하는 MHC class 1 분자가 그 역할을 한다.

- 바이러스, 우리에게는 면역계가 있다 / 이원우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바이러스 감염에서 완벽히 벗어나기 위해서는 항체가 세포 밖에서 돌아다니는 바이러스를 제거하고, NK세포나 CD8 T세포가 용해 작용을 통해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모두 제거해야 한다.

면역의 역습
면역 반응이 바이러스 감염을 막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때로는 과도한 면역 반응과 염증 반응이 바이러스 질환의 주요 병리 소견과 증상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앞에 언급한 대로 인터페론과 사이토카인이 독감유사전신증후군을 유발하기도 하고, 어떤 바이러스는 과량의 사이토카인을 생산하게 하는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을 일으켜 인체 내 정상적인 면역 반응을 교란한다. 특히 용해 작용을 매개하는 세포 용해 수용성 분자의 경우는 그 조절이 쉽지 않아 주위 정상 조직의 손상을 야기할 수 있다. 일부 바이러스에서는 바이러스에 의한 세포 손상보다 바이러스 특이적 T세포가 유도한 염증과 과민 반응에 의하여 병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또한 바이러스와 항체가 결합해 형성된 면역복합체immune complex가 보체계라고 불리는 선천면역계를 불필요하게 활성화시켜 조직 파괴를 유발할 수 있고, 이러한 복합체가 신장 모세혈관에 축적돼 신구체신염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 바이러스, 우리에게는 면역계가 있다 / 이원우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전쟁으로 죽은 사람보다 감염병으로 죽은 사람이 훨씬 많다. 인류사를 통틀어 다른 원인에 의한 사망을 모두 합한 것보다 감염병에 의한 사망이 더 많다.

- 전염병은 왜 혐오를 일으키는가; 행동면역계의 진화와 사회적 혐오에 대하여 / 박한선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인간이나 침팬지뿐 아니라, 원시적인 동물도 감염 가능성이 있는 대상을 피하는 행동 반응을 보인다. 높은 수준의 정서, 인지, 행동 체계를 가진 인간이라면 이러한 행동면역계가 고도로 진화하기 딱 좋은 조건이다. 감염 가능성에 대해 인간은 행동 도메인에서는 회피avoidance를 보이고, 감정 도메인에서는 역겨움disgust을 보인다. 역겨움은 인간의 여섯 가지 기본 감정 중 하나다. 이른바 ‘혐오’의 감정이다. (요즘은 혐오의 범주가 너무 다양한 사회적 맥락에서 남용되고 있지만, 여기서는 일단 진화적 생태 환경에서 느끼는 역겨움에 한정하자.)

- 전염병은 왜 혐오를 일으키는가; 행동면역계의 진화와 사회적 혐오에 대하여 / 박한선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혐오는 일종의 직관 미생물학이라고 할 수 있다.

- 전염병은 왜 혐오를 일으키는가; 행동면역계의 진화와 사회적 혐오에 대하여 / 박한선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역겨움은 행동면역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독립된 행동 및 감정 모듈이다. 이는 두려움이나 불안 모듈과는 다르다. 사자를 보면 두렵지만 역겹지는 않다. 똥은 역겹지만 무섭지는 않다. (중략) 양질의 에너지원인 곤충이 음식으로 활용되지 못하는 것은 해충에 대한 본능적 역겨움이 한몫한다. 역겨움의 감정은 특정 자극에 대한 본능적인 자동 반응에 상당부분 의존한다.
(중략) 진화의학자 마지 프로펫Margie Profet은 임산부의 병원성 회피 전략이 입덧으로 진화했다고 했다. 까탈스럽지 않은 임산부는 건강한 아기를 낳을 확률이 낮았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감염에 취약한 개체는 더 쉽게 역겨움을 느낀다. (중략)
행동면역계는 감염 가능성이 있는 대상에 대한 감정적인 역겨움, 그리고 대상을 피하려는 회피 행동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이리한 혐오는 분노와 배척의 문화적 코드로 발전한다.

- 전염병은 왜 혐오를 일으키는가; 행동면역계의 진화와 사회적 혐오에 대하여 / 박한선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감염 가능성을 낮추는 성적 행동과 그렇지 않은 성적 행동에 대한 차별적인 혐오 반응이 진화했다. 혼전 순결과 부부 간의 배타적인 성관계는 성 전파성 질환을 막는 효과적인 행동면역 반응이다. (중략) 소위 ‘올바른‘ 혹은 ‘올바르지 않은‘ 성행위에 대한 횡문화적인 문화적 규범이 비교적 일정하게 나타나는 현상은 행동면역계에 의한 진화적 적응의 결과인지 모른다.
맥락은 조금 다르지만, 식문화도 마찬가지다. 36개국 4578종의 육류 요리법을 조사해본 결과, 연평균 기온이 올라갈수록 항균 효과를 가진 향신료가 들어가는 전통 음식의 비율이 높아졌다.

- 전염병은 왜 혐오를 일으키는가; 행동면역계의 진화와 사회적 혐오에 대하여 / 박한선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정신병리의 기원Origins of Psychopathology》을 쓴 진화정신의학자 호라시오 파브레가Horacio Fabrega는 ˝사회적 행동에 속하는관습은 대부분 질병 회피 규준의 역할을 한다. 거의 모든 사회적 규칙은 건강과 관련된다.˝라고 했다.

- 전염병은 왜 혐오를 일으키는가; 행동면역계의 진화와 사회적 혐오에 대하여 / 박한선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제노포비아xenophobia, 즉 외국인 혐오도 마찬가지다. 외집단의 구성원은 군사적 침략이나 경제적 침탈의 가능성에 대한 두려움도 있지만, 감염 위험에 대한 과대한 지각 편향이 혐오의 주된 원인 중 하나다. 일단 외모가 다르다. 다른 외모는 기형으로 인식된다. 또한 외부에서 미지의 병원균을 옮겨와 퍼트릴 수도 있다. 그리고 외집단의 구성원은 우리의 문화 관습이나 성적 규준을 지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 전염병은 왜 혐오를 일으키는가; 행동면역계의 진화와 사회적 혐오에 대하여 / 박한선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행동면역계는 심지어 정치적 태도에도 영향을 미친다. 전염병이 유행하면 주변 의견에 순응하고 동조하는 경향이 강화된다.

- 전염병은 왜 혐오를 일으키는가; 행동면역계의 진화와 사회적 혐오에 대하여 / 박한선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백신 거부와 같은 반지성주의, 외국인 혐오, 장애인에 대한 편견, 사회문화적 가치를 둘러싼 갈등 등은 마치 다른 원인을 가진 사회적 현상으로 보이지만, 하나의 진화적 기원에서 유래한다. 미생물과의 치열한 군비경쟁을 통해 공고하게 진화한 행동면역계가 현대 사회의 새로운 생태적환경에서 큰 소리를 내며 파열하고 있다.
획득면역계가 과활성화되면 알레르기를 앓는다. 알레르기는 현대 사회에서 점점 늘어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 전염병은 왜 혐오를 일으키는가; 행동면역계의 진화와 사회적 혐오에 대하여 / 박한선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감염병이 유행하면 건강과 안전에 대한 집단 불안, 잠재적 감염자에 대한 혐오와 배제, 원인이라고 추정되는 대상에 대한 희생양 찾기와 처벌이라는 부정적 고리가 반복된다.

- 전염병은 왜 혐오를 일으키는가; 행동면역계의 진화와 사회적 혐오에 대하여 / 박한선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방금 말했듯, 바이러스란 외피와 유전물질로 이루어진다. 외피는 단백질이고, 유전물질은 DNA 또는 RNA다. 유전물질은 설계도다. 그것만 있으면 똑같은 바이러스를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하지만 바이러스는 설계도만 있을 뿐 생산 설비, 즉 세포 기관이 없다. 그래서 살아 있는 생물의 세포가 있어야만 증식할 수 있다.

- 코로나19로부터 무엇을 배울 것인가 / 강병철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반면 RNA 바이러스는 빠르게 증식한다. 복제 과정에서 상보성, 검토, 교정 따위를 하지 않는다. 후손을 잇는 중대사조차 모든 일을 허겁지겁, 대충대충 해치운다. 필연적으로 매우 많은 돌연변이가 일어난다.

- 코로나19로부터 무엇을 배울 것인가 / 강병철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RNA 바이러스는 돌연변이율이 높아 전혀 다른 성질을 지닌 병원체가 되기 쉽다. 돌연변이가 일어난 바이러스는 대개 사멸하지만, 워낙 종류와 숫자가 많으므로 어쩌다 살아남는 놈이 나온다.

- 코로나19로부터 무엇을 배울 것인가 / 강병철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일각에서는 박쥐가 하늘을 날 때 체온이 높아져 바이러스를 견딘다고 한다.
소위 자연주의 의학을 추구한다는 사이비들은 그 말을 듣고 반색을 하며 어디가 아파서 열이 나도 해열제를 먹으면 안 된다느니,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유행 중에도 실내온도를 올리라는 둥, 온풍기를 쓰라는 둥, 찜질방을 가라는 둥 코미디 같은 소리를 늘어놓는다. 박쥐와 인간의 면역계와 기타 신체 기능은 전혀 다른 경로로 진화했다. 박쥐에게 통하는 것이 사람에게 다 통한다면 왜 천장에거꾸로 매달려 자야 면역력에 좋다고 하지 않는지 의아할 따름이다.

- 코로나19로부터 무엇을 배울 것인가 / 강병철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박쥐가 인간에게 신종 병원체를 옮기는 일이 잦은 이유는 무엇일까? 의외로 단순하다. 박쥐 자체의 종류와 숫자가 놀랄 만큼 많기 때문이다. 박쥐가 속한 익수 목에는 지금까지 밝혀진 포유류의 약 25퍼센트에 해당하는 1116종의 동물이 있다. 포유류 4종 중 하나가 박쥐라는 말이다. 또한 박쥐는 엄청나게 큰 집단을 이루고 살며, 일상적으로 개체끼리 밀접하게 접촉한다(이번에 보니 인간 중에도 그런 집단들이 있었다!). A4용지 1장 정도 되는 면적에 200마리가 다닥다닥 붙어 잠을 자는 박쥐도 있다. 집단이 크므로 면역력이 없는 새끼가 항상 태어나며, 밀집생활을 하므로 바로바로 바이러스에 감염된다. 집단 전체가 항상 바이러스를 보유하는 것이다.

- 코로나19로부터 무엇을 배울 것인가 / 강병철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신종 인수공통감염병이 계속 느는 이유는 동물과 인간의 접촉이 늘기 때문이다. 누구나 아는 이야기지만 인류가 너무 빠른 속도로 생태계를 파괴해 동물의 서식지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우리는 골프장과 아파트를 짓기 위해 숲을 밀어버린다. 온실가스를 내뿜으며 조금 더 빨리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려고 도로를 내고 확장시켜 수천 년간 유지되었던 생태계를 동강 내버린다.

- 코로나19로부터 무엇을 배울 것인가 / 강병철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자유무역의 첨병인 컨테이너를 가득 실은 거대한 선박이 캐나다와 미국 사이 오대호에 정박할 때면 평형수로 싣고 온 남중국해의 바닷물을 풀어놓는다. 그때마다 수천 종의 해양생물과 병원체가 순식간에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다. 선박 평형수의 규모는 연간 100억 톤이 넘는다.

- 코로나19로부터 무엇을 배울 것인가 / 강병철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이런 요인 중 가장 깊이 성찰할 것은 우리 자신의 수가 너무 빨리 늘어난다는 점이다. 세계 인구가 10억 명을 돌파한 것은1812년이다. 이후 10억 명씩 늘어나는 데 걸린 시간은 115년, 33년, 15년, 12년으로 줄었다. 머지않아 1년에 1억씩 늘어나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 지금의 생활방식을 바꾸지 않는다면 환경 파괴는 가속화할 것이다. 동물과 함께 서식지를 잃은 미생물에게, 또한 열대우림 깊은 곳이나 빙하 밑에 봉인되어 있다가 오랜 잠에서 깨어난 신종 병원체에게, 가장 매력적인 숙주는 무엇일까? 가장 많이 존재하고, 가장 가까이 다가오고, 가장 많이 돌아다녀 자신들을 널리 퍼뜨려줄 숙주는 무엇일까?

- 코로나19로부터 무엇을 배울 것인가 / 강병철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역병은 반드시 물러간다. 그리고 반드시 돌아온다. 역병은 경고다.

- 코로나19로부터 무엇을 배울 것인가 / 강병철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과학 소설가 필립 K. 딕Philip K. Dick은 이렇게 표현했다. ˝현실은 당신이 더 이상 믿지 않더라도 사라지지 않는다.˝

- 탈진실을 넘어 사실의 세계를 향하여 / 스티븐 핑커

사실과 논리를 추구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강력한 동기 중 하나인 유능하고 너그럽게 보이고픈 자기표현 욕구를 양보해야 한다. 우리는 모두 무결점의 박학다식하고 자애로운 사람처럼 보이고 싶어 한다. 이런 노력에서 합리성은 골칫거리일 수 있다. 불편한 진실은 우리가 보잘것없는 존재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여실히 드러내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기표현이 위협받지 않도록 사실과 논리를 묵살할 때가 많다.
또한 믿음은 집단에 대한 충성의 신호일 수 있다. 투비가 지적한 대로, 일어날 법하지 않은 믿음일수록 더 신뢰할 만한 신호를 의미한다. (중략) 그러나 신이 삼위일체라고 하거나 힐러리 클린턴이 워싱턴의 피자 가게에서 아동 성매매 업소를 운영했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집단을 위해 기꺼이 위험을 무릅쓸 의지가 있음을 증명한 것이다.

- 탈진실을 넘어 사실의 세계를 향하여 / 스티븐 핑커

비뚤어진 합리성이란 사회 집단이 보증하는 믿음을 수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 탈진실을 넘어 사실의 세계를 향하여 / 스티븐 핑커

심리학자들은 합리성을 강화하는 요인들을 탐구했고, 그 요인에 대해서는 에이브러햄 링컨의 명언에 잘 녹아 있다. ˝몇몇 사람을 영원히 속이거나 모든 사람을 잠깐 동안 속일 수는 있지만, 모든 사람을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

- 탈진실을 넘어 사실의 세계를 향하여 / 스티븐 핑커

분명 모든 분야에서 합리성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분야는 오히려 빠른 속도로 침몰하고 있는 것 같다. 가장 눈에 띄는 분야는 우리의 합리적 능력을 일부러 억누르려 하는 선거 정치다.
유권자들은 자신에게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는 사안에 매달리며, 정보를 얻거나 자신의 입장을 방어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 에너지와 의료 같은 현실적인 이슈들은 안락사나 진화론 교육 같은 뜨거운 쟁점 이슈와 한데 묶이고, 이 묶음은 다시 지역, 인종, 종교단체와 묶여 그 단체를 옹호하는 표현 인지를 부추긴다. 사람들은 미디어가 권하는 대로 스포츠 팀을 지지하듯이 투표를 한다. 미디어는 정치를 경마처럼 취급하며, 인물의 됨됨이나 정책을 알리기 보다는 제로섬 경쟁을 조장한다.

- 탈진실을 넘어 사실의 세계를 향하여 / 스티븐 핑커

˝옛날이 아름다웠던 이유는 나쁜 기억력 때문이다.˝ (Franklin Pierce Adams)

- 탈진실을 넘어 사실의 세계를 향하여 / 스티븐 핑커

금기시되는 가설은 캠퍼스 내에서는 미묘하고, 통계적이고, 다원적이고, 적절하고, 잠정적이고, 윤리적으로 예민한 방식으로 시험될 수 있다. 하지만 캠퍼스에서 쫓겨나면 이 가설은 단순하고, 극단적이며, 단일 요인의 과장되고, 불쾌한 버전으로 번성한다.

- 탈진실을 넘어 사실의 세계를 향하여 / 스티븐 핑커

바르네켄과 그의 지도교수인 마이클 토마셀로Michael Tomasello는 아직 예의나 윤리에 대해 배운 적이 없는 유아에게도 선천적인 친사회적 동기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런 이타적인 행동에 사탕이나 장난감 같은 물질적 보상을 해주기 시작하면, 놀랍게도 아이들은 보상을 안 할 때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도와주기 행동을 멈춘다.
(중략) 결국 누군가 친사회적인 마음으로 한 일을 물질적인 보상으로만 보답한다면, 그 관계는 물질적인 거래가 되는 것이다.

- 우리 안에 천사와 악마는 없다 / 이상아 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과

나는 <뉴욕 타임스New York Times>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Studies Show‘ 코너에 실린 킴 팅글리Kim Tingley의 기사에서 그런 수치를 발견한 적이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성적 자극(즉, 포르노)에 대해 여성의 뇌와 남성의 뇌는 매우 유사한 관심과 반응을 보인다. 마침내 나는 이런 연구 결과를 접하게 되어 너무나 기뻤다.
하지만 팅글리는 이 결과를 신기하게 여기는 듯했다. ˝다른 다수의 연구에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훨씬 성욕이 강하고 ˝포르노에 더 끌린다.˝라는 결과가 나왔다니 말이다.

- 성기능 장애가 여성에게 더 많다는 연구의 진실 / 캐럴 태브리스 Carol Tavris

정말로 그 ‘명백한’ 차이는 무엇으로 설명해야 할까? 한 가지 답은 다윈 이후 인간과 동물 세계에서 암컷의 난잡한 성생활과 수컷의 집착을 보여주는 수많은 사례를 보고서도 외면한 진화학자들의 믿음과 고정관념이다. 여전히 많은 관찰자들은 여성과 남성의 성적 행동에 유사성이 많다는 증거를 묵살하고 있다. 물론 남성과 여성의 일부 ‘성적 관행‘에는 차이가 있다. 특히 여성이 ‘남성처럼‘ 성적으로 과감하게 행동하면 지탄받고 배제되고 추방당하고 살해당하는 문화권일수록 더욱 그렇다. 강한 성욕을 남성성의 적절한 특성으로 보는 문화권에서 그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남성들도 비슷한 운명을 맞는다.

- 성기능 장애가 여성에게 더 많다는 연구의 진실 / 캐럴 태브리스 Carol Tavris

효과가 매우 확실하고 신속했기에 화이자는 성과학자와 비뇨기과 전문의를 불러모아 비아그라 또는 그 이 비슷한 약을 여성들에게도 판매할 방법을 찾으려 애썼다. 하지만 여성들에게 약을 처방하려면 일단 그 약이 치료할 질환이 있어야 한다. 남성은 발기 부전이라는 문제가 있지만 여성에게는 어떤 문제가 있을 수 있을까? 뭔가 비슷한 문제가 반드시 있어야 했다. 그래야 공평하니까.
그리하여 1999년에 비뇨기과 전문의 어윈 골드스타인Irwin Goldstein은 새로운 유형의 질환을 만들어냈다. 그는그것을 ‘여성 성기능 장애Female Sexual Dysfunction, FSD‘라 명명하고 이를 논의하기 위해 학회를 열었다.(중략) 극소수의 인구가 지닌 질환의 치료약 개발을 위해 수백만 달러를 투자할 기업은 없을 것이므로 발병률은 매우 중요하다. 논문은 이렇게 시작된다. ˝여성 성기능 장애는 나이와 관계가 있으며 꾸준히 진행된다. 30~50퍼센트의 여성이 겪고 있는 매우 흔한 질환이다.˝
꾸준히 진행된단다! (중략) 지금까지 앨프리드 킨제이Alfred Kinsay가 밝혀온 사실은 그와 정반대로, 여성은 나이가 들수록 섹스에 편안함과 만족감을 느끼게 된다고 했는데 말이다.

- 성기능 장애가 여성에게 더 많다는 연구의 진실 / 캐럴 태브리스 Carol Tavris

내과의사에게 ‘질환‘이란 용어가 그렇듯 성과학자에게 ‘성기능 장애‘라는 용어는 그 자체로는 아무 의미가 없다. 적어도 그것이 감기인지 암인지 정도는 따져야 하지 않나? 그러나 제약회사의 입장에서는 이 마법의 발병률이 무엇보다 필요했다. 그들은 고통받는 모든 여성을 위해 비아그라에 비견될 대히트 약품을 찾으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그들은 아직도 찾지 못했다.
(중략) 사실 그때나 지금이나 ‘성기능 장애’가 무엇인지는 고사하고 ‘정상적인’ 성기능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아직 합의되지 못했다.

- 성기능 장애가 여성에게 더 많다는 연구의 진실 / 캐럴 태브리스 Carol Tavris

본능을 유전자의 활동으로 설명하려는 행동유전학behavior genetics의 기원은 사실 DNA의 발견이나 분자생물학이 성립되기 훨씬 전인 19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 본능의 유전학; 유전자는 어떻게 행동을 빚어내는가 1부 / 이대한 노스웨스턴대학교 분자생물학과

마틴 챌피Martin Chalfie를 비롯한 브레너 연구팀은 예쁜꼬마선충이 투명하기 때문에 세포를 조준해서 레이저 빔으로 태워 죽일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 본능의 유전학; 유전자는 어떻게 행동을 빚어내는가 1부 / 이대한 노스웨스턴대학교 분자생물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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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이자식 님, 나오세요..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1930년에 쓴 논문에서, 미래에는 기계화 덕분에 일일 3시간 교대근무 혹은 주 15시간 근무가 가능해져, ˝잉여 에너지를 노동 외 활동에 쏟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케인스가 이렇게 전망한 이후, ‘자동화‘라는 이슈는 대중의 논의를 벗어난 적이 없었다. 최근 몇 년 동안, 이 문제는 ‘노동시장의 ‘디지털화‘라는 꼬리표를 달고 화려하게 재등장했다.

- 로봇에게 씌워진 누명 / 필립 스타브, 플로리앙 뷔탈로

2008년에 금융위기가 터졌고, 금융시장의 신용추락과 맞물려 중앙은행이 ‘화폐 발행’ 통화정책(양적완화)을 실시하면서 새로운 투자처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런 필요성에 발맞춰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마케팅 전략은, 새로운 기술의 힘을 빌려 회사의 낡은 기계실을 ‘세계의 자본주의‘라는 젊은 샘물로 바꾸자고 제안했다. 초기에 세계경제포럼의 주도로 몸집을 키운 이 의제는, 특히 국가적 산업구조가 이 전략에 적합했던 독일에서 더 쉽게 현실화됐다.
이후 일군의 컨설턴트들은 기업들에 전략적 자문을 해주거나,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한 고가의 홍보 행사를 벌이는 방식으로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용어들을 대중화하는 데 주력했다. 이는 전부 다국적 컨설팅전문회사 맥킨지 및 그 일당들의 천행만복을 위한 것이었다.

- 로봇에게 씌워진 누명 / 필립 스타브, 플로리앙 뷔탈로

이렇듯 자칭 혁명을 주장하고 나서는 일들이 연이어 벌어지는 것은, 아마도 현실에 나타나는 증거들에 대한 공황 반응으로 보인다.

- 로봇에게 씌워진 누명 / 필립 스타브, 플로리앙 뷔탈로

케인스가 언급한, 다분히 과대평가된 ‘기술 실업’은 실존하는 자본주의의 황폐화로부터 시선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대신한다.

- 로봇에게 씌워진 누명 / 필립 스타브, 플로리앙 뷔탈로

장미는 물을 많이 먹는데, 꽃 한 송이를 피우려면 물 7~13L가 필요하다. 장미 수백만 주가 그 지역, 더 나아가 전국적인 단위로 수자원을 소비하는 셈이다. 게다가 재배업자들은 종종 호수나 지하수를 무상으로 끌어와 쓴다. 그래서 콜롬비아 중부 보고타 사바나 지대, 케냐와 에티오피아 호수 근처 거주민들은 물 부족, 건강과 생태계를 위협하는 수원오염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현지 활동가들과 국제지원단체는 기업을 압박해 재배 방식을 바꾸게 했다. 주요 기업은 빗물을 받아 쓰고 하수를 재사용해 물 소비량을 절반으로 줄였다. 이제 장미는 배지에서 재배되고 비료와 방충제를 섞은 물을 점적 관수(튜브 끝에서 물방울을 똑똑 떨어지게 하여 원하는 부위에만 소량의 물을 공급하는 방식)한다.

- 장미가 피었는지 보러 갈까요? ; 장미 향기 속 등유 냄새의 정체 / 줄마 라미레스, 조프루아 발라동

장미에는 손이 많이 간다. 절화 장미에는 꽃잎이나 잎에 얼룩이 없어야 한다. 장미는 콜롬비아 장미 수출업체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여왕‘이자 ‘영광‘과 ‘엘리트‘의 피조물이어야 한다. 장미에 이상이 생기지 않도록 살충제, 살진균제, 살균제를 뿌린다. 농장주들은 사용량을 정확히 밝히지 않지만, 리에주대학 농학과 박사 카울라 투미는 ˝장미에서 식용으로 허용되는 수준보다 최소 100배, 최대 1,000배에 달하는 화학물질이 검출됐다˝라고 지적했다.
보고타 사바나 지대의 여성 노동자들은 유산 및 기형아 출산, 발암 가능성을 우려한다.

- 장미가 피었는지 보러 갈까요? ; 장미 향기 속 등유 냄새의 정체 / 줄마 라미레스, 조프루아 발라동

콜롬비아와 자유무역협정이 체결되면서 미국 화훼업자들은 꽃 재배를 중단해야 했지만, 미국 농업계는 로비를 벌여 콜롬비아로 대두, 밀, 옥수수, 기름을 무관세 수출하게 됐다. 콜롬비아 환경단체 칵투스의 리카르도 사무디오는 ˝비극이다. 비옥한 토지에서 국내 식량용 곡물 대신 수출용 꽃을 재배하고 있다. 자유무역협정으로 저들은 우리의 식량 주권을 파괴할 권리를 산 것˝이라며 개탄했다.
장미는 축제 며칠 전에 꽃집에 도착하고, 장미의 아름다움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광고가 급증한다. 여기서 새로운 눈속임이 시작된다. ˝꽃다발이 물통에 담겨 있으니 손에 물기가 마를 일이 없다˝라고 프랑스의 한 플로리스트가 털어놓았다. 과일이나 채소와 달리, 꽃에는 산지 명시 규정이 없다. 그래서 우리가 사는 장미 대부분이 적도권 국가에서 수입됐다는 사실을 아는 소비자는 거의 없다.
플로리스트들은 장미 재배에 화학물질이 얼마나 많이 쓰였는지는 대략 알지만, 그것이 그들의 건강을 얼마나 위협하는지는 잘 알지 못한다. 투미 박사는 벨기에 플로리스트들의 손에서 독성물질 100여 개, 소변에서 70여 개를 검출했고 그중에는 유럽에서 사용이 금지된 물질도 있었다고 밝혔다. 우리가 (더 이상) 꽃을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화훼업자들은 보건 기준과 논의에서 한발 벗어나 있고, 친환경 추세의 영향을 받지도 않는다.

- 장미가 피었는지 보러 갈까요? ; 장미 향기 속 등유 냄새의 정체 / 줄마 라미레스, 조프루아 발라동

과도하게 무장한 폭력조직원들이 전형적인 할리우드 스타일 슬로모션으로 돌격할 때 VJ 에미의 해설이 더해진다. ˝마피아들은 슬로모션으로 걷고 있다. 그들의 뇌도 슬로모션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와칼리우드는 큰 성공을 거뒀지만 무수한 난관에 직면해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것은, 폭력과 불행이 일상이 돼버린 빈민가에서의 삶이다. 촬영 스태프 중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다. 그보다 소소한 난관 중 하나는, 잦은 단전(斷電)이다. IGG가 손수 조립한 최초의 컴퓨터 하드디스크가 단전(斷電)으로 망가지면서 그의 초창기 작품 열 편 정도가 삭제된 것이다(IGG는 로만 필름 프로덕션의 유일한 감독으로 현재까지 총 40여 편의 영화를 만들었다). <누가 캡틴 알렉스를 죽였는가?(Who Killed Captain Alex?)>는 다행히 CD 사본이 하나 남아있었다. 2011년, IGG는 엄청난 노력 끝에 이 영화의 예고편을 유튜브에 올리는 데 성공했다. 90초짜리 이 영상은 불과 며칠 만에 백 만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며, 인터넷에서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 와칼리우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다니엘 파리클라벨

2016년 상영된 <배드 블랙(Bad Black)>은 상처 입은 젊은 여성이 조직의 우두머리가 돼 복수를 하고, 미국인 의사가 8세 쿵푸 마스터의 가르침으로 우간다의 슈왈제네거로 변신하는 이야기다.
다양한 장르가 뒤섞인 이 영화는 거리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인신매매, 미혼모들의 운명, 강제결혼, 가부장주의, 의료서비스의 부재, 젠트리피케이션, 빈부격차 등을 고발한다. <배드 블랙>은 가장 웃긴 장면까지도 잘 제어해서 웃음을 터트리게 하면서도 가슴을 졸이게 만든다. 서양 관객들의 눈에는, 온갖 장르가 뒤섞인 이 영화가 불편하게 비칠 수도 있다. 하지만, IGG는 이렇게 말한다. ˝실제 우리의 삶은, 코미디와 액션과 비극의 혼합물이다.˝

- 와칼리우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다니엘 파리클라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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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의 배설물도 동물의 세균이 인간에게 전염되는 통로다. 비료로 쓸 수 있는 양을 엄청나게 초과해 배출되는 가축의 분뇨는 종종 방수 처리되지 않은 구덩이에 방치된다. 대장균에게는 최상의 안식처다. 미국의 비육장(사료조와 급수대가 설치된 개방형 축사-역주)에서 사육되는 가축의 절반 이상이 대장균을 보유하고 있다. 대장균은 소에게는 무해하지만, 인간이 감염되면 발열과 혈변을 유발하고, 급성 신부전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가축의 분뇨가 식수에 그대로 버려지거나 식품에 묻어 있는 경우도 많다. 미국에서는 매년 9만 명이 대장균에 감염된다.
동물의 세균이 인간에게 전염 가능한 병원체로 변이를 일으키는 현상은 속도가 빨라졌을 뿐 새로운 현상은 아니다. 인간이 농경지를 확대하기 위해 야생동물의 서식지를 파괴하고, 짐을 나르기 위해 짐승을 길들이기 시작한 신석기 혁명 시대부터 이미 존재했다. 그 대가로 동물은 인간에 게 독이 든 선물을 줬다. 암소는 홍역과 결핵을, 돼지는 백일해를, 오리는 독감을 인간에게 전염시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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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들의 당나귀 귀 - 페미니스트를 위한 대중문화 실전 가이드
손희정 외 지음, 한국여성노동자회 외 기획 / 후마니타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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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정 / ˝개그는 개그일 뿐˝이라고 얘기하지만 사실은 어떤 문화 안에서 뭐가 재미있다거나 슬프다거나 고통스럽다거나 하는 감정을 느끼는 건 관습적인 문제거든요. 특히나 ‘웃음 코드’ 같은 건 문화적으로 만들어진 거란 말이죠. 예컨대, ˝뚱뚱하고 못생긴 여자로 생각되는 어떤 사람이 뭔가를 했을 때 웃긴다˝라고 한다면, 그건 엄청난 편견 안에서 웃기는 것이고요. (중략) ‘나쁜 웃음’과 연결돼 있는 우리의 관습의 고리를 깨서 다시금 질문하게 만드는 거 (중략) 정말 중요한 작업입니다.

윤옥 / 사실 IMF 이후 남성의 지위가 ‘추락‘하는 건 여성이 남성의 몫을 빼앗아 가서가 아니라 신자유주의에 의해 노동시장이 유연해지고 남성 노동자의 지위가 허약해졌기 때문이거든요. 하지만 그걸 여자들 탓으로 돌리는 거죠. 사실 구조를 바꿔야 하는데, 그건 하지 않고요.

윤옥 / 왜 섹시 콘셉트가 이쪽으로 바뀌는 거예요?
지은 / 아무래도 더 무력한 대상을 찾아가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어쨌든 기존의 섹시 콘셉트란 건 좀 더 성인의 느낌이 있고, 나의 섹시함을 보여 주겠다고 하는 주체적인 느낌이 있잖아요. 이효리 씨의 예전 모습도 그런 느낌이었고요. 하지만 이제는 너희가 보여 주겠다고 하는 건 쾌감이 없다는 것에 가까운 것 같아요. 테니스 스커트도 노출용이라기보다는 운동용인 것인데, 그 안의 속바지를 보는 것이 즐거움이 되는 거죠. 그렇게 ‘금기‘를 즐기는 것에서 쾌감을 찾는 것이 아닌가.
희정 / 대상화의 강도가 세지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대상화라는 건 상대방의 자율성과 자질을 축소시켜 보려는 태도이기도 하거든요. 그렇게 무기력한 존재로 만들고자 하는 것이 대상화의 주요 내용인데요. 어떻게 보면 성적 주체로서 스스로 이야기하는 10대 여성은 보고 싶지 않다, 내가 너를 대상화해서 내 구미에 맞게 마음대로 소비하겠다는 심리가 더 커지는 게 아닌가 싶네요.

수경 / 이런 말 있잖아요. 미드는 경찰이 나오면 수사를 하고 의사가 나오면 진료를 한다. 일드는 경찰이 나오면 경찰이 교훈을 주고 의사가 나오면 의사가 교훈을 준다. 한드는 경찰이 나오면 경찰이 연애하고 의사가 나오면 의사가 연애한다. 그러니까 어떤 드라마에서든 또 어떤 여성이 어떤 직업을 가졌든 연애 대상으로 그려진다는 거죠.

혜진 / 예컨대 가수 이효리 씨가 정치적 목소리를 내자, 혹자들은 김제동, 주진우랑 친하게 지내다가 저렇게 됐다는 식으로 이야기하곤 했잖아요. 그런 의심은 남성 혁명가들에게는 제기되지 않죠. 식민지 시기의 저명한 남성 문학비평가 김기진은 잡지 「신여성』 1924년 11월호에 이렇게 썼어요. ˝대체로 여자라는 것은 국수주의자에게로 가면 국수주의자가 되고 공산주의자에게 가면 공산주의자가 되는 모양˝이라고요. 그런데최근 페미니스트 연구자 장영은은 김기진의 그 말을 이렇게 바꿔 써야 한다고 주장했죠. ˝여성은 민족주의자라서 민족주의자에게로 가고 사회주의자라서 사회주의자에게 간다.˝

윤옥 / 독서 모임이 정말 많았어요. 노동자문학반에서 『전태일 평전』을 읽고 토론한 기억이 나요. 노동자들에게 읽고 쓰는 일이 중요했던 건, 자신의 삶이 공론장에서 언어화되어야 사회성을 획득할 수 있기 때문이었어요. 그건 사회 구성원의 시민권 문제와도 관련돼요. 노동운동의 실천이기 전에, 주체적으로 살겠다는 표시였던 것 같아요.

주희 / 자유주의 시스템에서 자유는 개인에게 보장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자유를 생산하고 소비하도록 하는 통치술의 문제입니다. 그러므로 섹슈얼리티의 자유로운 거래를 보장하는 것이 평등한 성적 거래로 이어진다는 것은 환상이죠. 저는 여성에 대한 낙인과 혐오가 에로틱하다고 여겨지는 것이 바로 성 시장의 전제 조건이자 특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여성을 끊임없이 성매매 산업으로 진입시키는 하부의 구조를 보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여성을 가난하게 만들고, 그 가난의 완충지대에 성매매 산업을 형성하고 있는 국가와 자본의 결탁이 더 큰 문제겠지요. 이 부분을 분석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업소에서 일하는 여성일 경우에는 ‘업소 종사 여성‘이라든지, 성매매를 하고 있는 여성, 성매매 여성, 성판매 여성 등, 기술적인 용어를 선호하는편이에요.

주희 / 들여다봤더니, 성매매특별법이 문제 삼는 사람들 외부에, 이 산업을 계속 굴러가게 하는 요인들이 존재하고 있더라고요.
윤옥 / 그게 도대체 뭔가요?
주희 / 바로 오늘 집중적으로 이야기할, 여성들에게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드론 회사, 신용카드 회사, 제2금융권, 다양한 일수업자들, 그리고 성형외과 같은 각종 미용 산업들이죠.
희정 / 성 산업과는 무관해 보이는 산업들이네요?
주희 / 그렇죠. 그러나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아까 말한 3000만 원이여성들 몸을 타고서 다른 곳으로 흘러갔다는 거예요. 성매매방지법의 프레임으로 보자면 이 여성은 피해자지만, 조금 더 거시적인 시각에서 보면 이들은 돈이 흐르는 중간 매개를 하고 있던 거죠. 그랬을 때 일부 여성이 탈성매매를 한다고 해서 성매매 산업의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 걸까요? 이 여성들을 매개로 이자와 수수료 등의 수익이 만들어지는 거대한 시장이 있는데요. 그런 매개자 역할로부터 빈민 여성이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이것이 우리가 질문해야 하는 주제라고 생각해요.

주희 / 그러니까 자연 상태의 몸을 파는 것이 아니라 여성 역시 자신이 구입한 몸을 파는 거예요.

혜영 / 원더우먼은 1950년대에 능력을 다 잃고 굉장히 종속적인 여성이 되고요. 나중에는 부티크 숍까지 열어요. 그러면서 전통적인 여성의 역할에 스스로를 맞추게 되는 거죠.
지혜 / 여전사와 부티크 숍 사이의 괴리는 너무 큰데요.
혜영 / 이렇게 변화된 것에는 1950년대 여성들을 다시 가정으로 돌려보내려는 가부장제의 흐름이 있었어요. 그리고 다른 한편에 동성애에 대한 혐오가 있었죠. 사실 원더우먼이 레즈비언 혹은 양성애자인 건 너무 명백한데, 1950년대 이후의 시리즈에서는 그런 경향을 다 지우고 이성애자라는 것을 강조하게 되는 거죠.
희정 / 아무래도 1950년대는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무너진 사회질서를 기독교 교리에 근거한 이성애 핵가족 중심으로 다시 세우려고 노력했던 시기인 만큼, 성적으로 보수화되는 시기이기도 했으니까요. 그렇게 원더우먼은 다시 남성과의 사적인 관계 안에 갇히게 되는 거네요.
혜영 / 그렇죠. 그렇게 1960년대가 열리는데요. 1960년대는 그렇게 보수화된 사회에서 숨을 쉴 수 없었던 여성들이 페미니즘의 제2물결을 불러왔던 때잖아요. 그런데 당시 페미니스트들이 페미니즘의 대중문화 아이콘이 없나 둘러보는데, 정말 너무 없었던 거예요. 그래서 글로리아 스타이넘을 비롯해 여러 페미니스트들이 어렸을 때 보고 자랐던 원더우먼을 떠올리게 된 거죠. 그러면서 계속 DC 코믹스에 자기네가 보고 자랐던 영웅 원더우먼을 돌려 달라고 항의 전화를 하게 되요. 그래서 결국 DC가 짜증을 내면서 원더우먼에게 슈퍼 파워를 돌려주게 됩니다.

혜영 / 대중문화에는 정말 여성의 신체적 가능성을 최대한 확장해 보여 주는 재현이 잘 없고, 대체로 ‘어머니 형상‘에만 국한되어 있으니까요. 남자들은 이렇게 슈퍼 슈퍼한 것들을 많이 보고 자라니까 가능성을 상상하는 방식도 다를 수 있겠죠.

희정 / 많은 작품들에서 엄마들이 아이를 언제 잃어버리게 되냐면, 남편 없이 혼자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다른 남자랑 섹스를 하거나 연애 감정이 시작될 때, 그럴 때 아이가 납치를 당하거나 사고를 당해요. 여자가 자신의 욕망을 추구하면 좋은 엄마가 될 수 없다는 상상력이 언제나 존재하고, 또 한편으로는 그렇게 엄마의 욕망과 모성을 배치되는 것으로 놓음으로써 엄마 캐릭터들의 죄책감을 자극하는 거죠. 그래서 그런 죄책감 속에서 자기 파괴적인 방식으로 복수를 하고, 엄마 스스로도 자멸해 버리는 방식을 택해요.
윤옥 / 그렇게 본다면 〈비밀은 없다〉는 완전히 다르네요?

태섭 / 훈육자인 어머니가 ˝게임 그만하고 공부 좀 해라˝라고 말하는것이 여가부의 셧다운제 이미지와 겹쳐 버렸다는 거예요. 거기에 게임하고 있으면 한심하게 쳐다보는 부인이나 애인의 이미지도 ˝게임을 금지하는 존재”로서의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 속에 있죠. 그러다 보니 뭐랄까요?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특히 10대 나 20대한테서 볼 수 있는 어떤 여성 혐오적인 반감 중 상당 부분이 게임 규제와 관련되어 있는 거죠.

희정 / 저는 2015년에 처음 메갈리아가 등장했을 때는 지금처럼 본격적인 섬멸전 양상은 아니었다고 생각해요. 소수의 여성이 목소리를 냈을 때는요. 그런데 이게 2016년 강남역 여성살해 사건을 지나면서 여성 보편으로 확장되기 시작하자, 안티 페미니스들이 도대체 누구를 잡아야 하는지 알 수 없게 된 거죠.
태섭 / 「남성 삶에 관한 기초연구 Il」라는 흥미로운 제목의 연구 보고서를 하나 봤는데요.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조사를 해본 거예요. 조사자 남성의 54.2퍼센트, 그리고 여성의 24.1퍼센트가 인터넷의 여성 혐오 표현을 공감한다고 했어요. 절반 이상인 거죠. 그리고 여성 혐오의 원인이 뭐냐고 물었을 때 여가부가 1위였고, 남성에 의존해 사치를 일삼는 여성, 이른바 ˝김치녀˝ ˝된장녀˝가 2위, 여성 단체와 페미니스트 때문이란 게 3위고.
운옥 / 이렇게 원인이 헛다리일 수가.
태섭 / 그런데 이 중에서 정말 웃겼던 게요. ˝남자에 의존해 사치하는여성˝을 만날 가능성이 제일 낮은 게 어쨌든 청소년층이잖아요. 그런데 이 청소년층이 해당 원인을 지목한 경우가 제일 많았어요. 그러니까 청소년들이 대체 어떻게 남자에 의존해 사치하는 여성을 만난 걸까 너무 궁금하잖아요. 문방구에서 자기 이름 걸고 뭐를 산 건지, 더치페이를 안 해줬는지 모르겠는데.

윤옥 / 소문이나 미디어로부터 본 이야기를 자기 경험담으로 인터넷에올린다는 거죠?
태섭 / 그런데 자기 경험도 아닌 경우가 많고 아는 형, 아는 동생, 내 친동생의 친구 누구 이런 식이고요. 내용도 대체로 부정확한 정보에 근거하고 있거나 이상한 내용이거든요. 이상한 이야기를 접하면 확인을 해봐야 하는데, 그런 것 없이 그대로 흡수하는 게죠. 그러다 보니 사치하는 여자에 대한 어떤 편견이 강화되는 거예요. 또 웃긴 게요. 남녀별 유형 집단을 쭉 늘어놓고 누가 가장 싫으냐고 물었는데, 1등이 데이트 비용을 거의 내지 않는 여자, 5점 만점에 4.29예요. 그다음 2위가 시부모와 친하게 지내지 않는 여자, 4.04. 특히 1위는 웃긴 게 여성들도 높은 수준의 부정평가를 내렸어요. 4.03점.
희정 / 여자도 싫어하고 남자도 싫어하는데, 도대체 누가 돈을 안 내고있는 걸까요?
태섭 / 그 여자는 도대체 어디서 나타나서 그렇게 사치를 많이 하고 많은 남성에게 상처를 주고 사라지는 전설의 괴도가 된 걸까요? 😀 또 한 가지 살펴볼 것은 응답자 특성이에요. 여성 혐오가 강하고 성평등 인식이 낮고 성 역할 갈등이 큰 남성들이, 그렇지 않은 남성들에 비해, 삶의 만족도, 자존감, 외모 자존감이 낮았다는 거죠. 실제적인 계급보다 만족도와 자존감의 문제가 여성혐오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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