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 필요한 순간 - 삶의 의미를 되찾는 10가지 생각
스벤 브링크만 지음, 강경이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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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쓸모없음'의 '쓸모 있음'에 대해 자주 접하게 된다. 그런데 의외로 우리 삶 주변에 그런 것들이 많다. 그것들은 보통 먹고 사는데 전혀 문제 되지 않는다. 그래서 더더욱 '쓸모없게' 느껴진다. 가령 예를 들면 공기가 그렇고 물이 그렇다.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될 존재임에도 한 번도 그 필요성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은 없다. 그것들과 더불어 철학과 같은 인문학적 교양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우리가 '쓸모없다'라고 여기는 이러한 것들이 사실은 우리를 삶에서 '쓸모 있는' 존재로 만들어 준다. 단지, 그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인간이 동물과 구별되는 것은 동물에게는 없는 '생각하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생각할 줄 안다는 것은 단순한 생물체를 복합적으로 만든다. 종족 번식의 단일화된 생의 개념을 넘어 사회적인 생의 개념으로 나아가게 한다. 즉, 인간의 삶은 먹고 자고 생활하는 것으로만 설명되지 않는다. 삶의 의미 있게 만들어줄 무언가가 필요하다. 그것은 곧 인문학적 교양이며 철학이 그중 하나가 될 것이다.


철학이라 하면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고전과 같은 교양서를 떠올린다. 틀린 말은 아니다. 아리스토 텔레스와 소크라테스, 플라톤과 같은 고대 철학자들의 사상을 현대인의 시각으로 해석하기란 난해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100년도 더 된 고대 철학 사상이 21세기인 현재까지 사라지지 않고 이어져 오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인류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쳤을지 생각해보는 건 어렵지 않다. 그만큼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인간의 삶의 고민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는 얘기다. 이는 다시 말해 철학자들의 사상을 통해 우리가 고민하는 문제들에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정말 다행인 것은 현재에도 철학자는 존재한다는 점이다.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고대 철학자들의 사상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 설명해주기 때문이다. 바로 이 책의 저자처럼 말이다. 우리는 그저 감사하며 그들의 노력이 담긴 책을 읽어보면 된다.


이 책은 앞서 얘기했던 우리가 '쓸모없다'라고 여기는 것들이 어떻게 우리 삶을 의미 있게 변화시켜주는지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선, 존엄성, 약속, 자기, 진실, 책임, 사랑, 용서, 자유, 죽음. 눈에 보이지도 않고 만져서 느낄 수도 없는 것들이다. 하지만 이것들이 없다면 과연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현대 사회는 도구화된 사회다. 스마트폰은 이제 현대인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이 되어버렸다. 그뿐만 아니다. 우리 주변엔 일상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다양한 도구들로 넘쳐난다. 식당이나 커피숍에서는 주문을 사람이 아닌 기계로 한다. 인공지능 장치는 집안의 공기 상태를 알아서 체크해서 정화하며 방이 더러우면 청소를 하고 음식 재료가 떨어지면 알아서 주문을 한다. 인간의 생각과 행동이 불필요해진다. 이처럼 도구화된 일상 속에서 우리를 인간답게 해주는 것이 앞서 언급했던 10가지 관점은 아닐까. 


선을 비롯한 10가지 관점은 우리가 인간의 존엄성을 갖춘 채 살아가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지만 모든 것을 갖추고 살아가기는 힘들다. 완벽한 것은 작은 틈에도 금방 무너지기 쉽다. 완벽한 인간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은 완벽을 위해 노력하며 살아가는 존재일 뿐이다. 이 책이 담고 있는 10가지 철학적 관점은 우리가 그런 존재가 되기 위한 밑거름이 되어줄 '쓸모 있는'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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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부의 지각변동 - 미래가 보내온 7가지 시그널! 무너질 것인가, 기회를 만들 것인가
박종훈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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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금융 위기. 2007년 미국에서 시작된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과거 1929년 경제 대공황에 버금가는 경제 위기로 세계는 한차례 홍역을 치렀다. 그로부터 10여 년이 흐른 지금 아픈 상처는 회복되었다. 미국의 폭락했던 시장은 점차 회복되었으며 그 뒤를 이어 성장을 거듭해 현재에 이르렀다. 미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포함해 한차례 경제 위기를 경험했던 많은 나라들이 위기를 극복했다. 이것이 오늘날 세계 경제의 현주소다.


그런데 많은 경제 전문가들이 모두 입을 맞춘 것처럼 2020년에 전 세계를 강타할 대규모 경제 위기가 시작될 것이라고 예언하고 있다. 이제는 불과 1년도 채 남지 않았는데 정말일까. 경제 위기의 전 세계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우리는 이미 겪어서 알고 있다. 만에 하나 그 예언이 현실이 된다면 준비되지 않은 우리는 전과 달리 더 큰 위기에 봉착하게 될지도 모른다.


불행 중 다행으로 우리는 쓰라린 경험을 했고 그 이후 느리지만 조금씩 준비를 해왔다. 그래서일까. 어느 전문가는 만약 경제 위기가 도래한다고 해도 예전과 같은 위기 상황은 오지 않을 거라고도 한다. 사실 전문가라 할지라도 미래에 대한 예측을 정확히 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어느 쪽을 믿어야 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예측이 맞을 확률은 50%란 사실뿐이다. 그렇다고 마냥 넋 놓고 기다려야 할까. 당연히 아니다.


위기는 한순간에 일어나지 않는다. 무슨 일이든지 예후 징조가 나타나기 마련이다. 과거 세계 금융 위기 때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그것이 위기임을 깨닫지 못한 채 방치한 결과 누적된 문제들이 한꺼번에 터지기 시작한 것뿐이다. 그렇다면 경제 전문가들이 예언하는 2020 경제 위기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세계 경제가 보내는 시그널을 파악하고 분석하여 대비한다면 위기가 도래하더라도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지 않을까. 현시점에서 우리가 이 책을 반드시 읽어야 하는 이유다.


그렇다면 경제가 보내는 수많은 시그널 중에서 어떤 것에 주목해야 할까. 저자는 미래 경제의 지각변동을 예고할 시그널로 총 7가지로 정리하고 있다.


1. 금리 시그널: 금리 인하가 시작되는 순간을 주목하라

2. 부채 시그널: 규모보다는 속도가 중요하다 

3. 버블 시그널: 주식, 부동산… 통계의 유혹에 속지 마라

4. 환율 시그널: 돈의 흐름을 한 발 먼저 읽는 기술 

5. 중국 시그널: 문제는 미중 무역이 아니라 구조적 부실 

6. 인구 시그널: 경제를 잠식하는 침묵의 살인자 

7. 쏠림 시그널: 지나치게 쏠리면 반드시 터진다


경제에 관심이 없더라도 한 번쯤 들어왔음직한 것들이다. 문제는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 여겨온 것들이라는 점이다. 일반인이 경제 흐름을 알기 위해서 전문가처럼 깊이 있게 알진 못하더라도 어느 정도는 기억하고 있어야 할 것들이다. 7개의 시그널만 우리가 잘 파악해도 경제가 보인다. 경제가 보이면 위기를 기회를 바꿀 수가 있다. 가령 7개의 시그널 중에서 첫 번째 금리 시그널을 살펴보자.


미국과 중국의 계속되는 갈등 속에서 미연준 의장인 제롬 파월은 당초 '금리 인하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는 입장과 달리 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그로 인해 한때 주식 시장은 출렁이기도 했다. 하지만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예상일뿐이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미연준의 금리 인상 또는 인하 시그널을 우리는 어떻게 해석해야 될까. 책에 따르면 이렇다.


미국이 금리 인상을 시작하는 것은 호황의 파티가 절절을 향해 달려가는 것을 보여주는 시그널로, 그리고 금리 인상 중단은 파티가 곧 끝난다는 것을 알려주는 시그널로 봐야 한다.


연준이 금리를 느리게 인상한 가장 큰 원인은 미국 경제의 기초체력이 저하된 탓이 크다. 과거 미국 경제는 호황기에 연리 5~6^의 기준금리는 충분히 버틸만한 저력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미국 경제는 10년 장기 호황이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연리 2%대 후반의 금리조차 견디지 못할 만큼 기초체력이 약화됐다.


만일 연준이 연리 3% 초반대도 넘지 못한 상태에서 금리 인상을 멈춘다면 이는 매우 중요한 시그널이다. 천문학적인 양적완화와 제로 금리로 만들어낸 2008년 이후 지난 10년간의 호황이 그동안 다른 호황에 비해 얼마나 취약한지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중요한 시그널은 바로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하는 시점이다.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하면 언론과 증권가는 이제 금리 인상 걱정을 덜었다며 주가 상승을 점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1995년과 2006년에는 금리 인상 중단 이후 주가가 10% 넘게 상승했다.


하지만 이 같은 주가 상승은 오히려 불이 꺼지기 직전 타오르는 마지막 불꽃과 같다.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은 결코 긍정적인 시그널로만 볼 수는 없다. 연준이 금리 인상을 멈추었다는 것은 미국 경기의 활황이 끝나고 경기 둔화의 신호가 잡히기 시작했다는 것을 뜻한다.

미국의 금리 인상 중단 그리고 인하라는 시그널이 세계 경제에 어떤 파급 효과를 가져올지 예상이 되는가. 우리가 피부로 느끼기엔 어려움이 있을지라도 가령 투자자라면 이것은 부에 관한 지각변동의 단초가 되는 신호다.


최근 들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는 단연 부동산이다. 그렇다면 부동산은 어떨까. 버블 시그널에서 주식과 부동산에 관해 통계적 착오에 대해 자세히 다루었지만 더불어 쏠림 시그널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미 성장률이 정체되고 더 이상 돈을 벌 곳이 사라진 경제 환경에서 부동산 가격만 오르는 것은 새로운 투자처를 찾지 못한 일시적인 '쏠림'현상에 불과하다. 성장을 동반하지 않은 부동산 가격 폭등은 마치 촛불이 꺼지기 직전에 잠깐 타오르는 불꽃과 같다. 소득 증가와 경제 성장을 동반하지 않은 과도한 부동산 가격 급등은 '쏠림' 현상의 시그널로 보고 각별히 경계해야 한다.

이 책이 시사하는 바는 우리가 경제 시그널을 가볍게 여겨선 안되는 이유와 미래의 부를 창출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보다 경제를 보는 시각이라는 점이다. 전문가들의 예언처럼 경제 위기가 찾아온다고 해도 경제는 반드시 재도약 할 것이며 그 시기를 찾아내기 위해서는 금리, 부채, 환율의 변화는 물론이고 부동산이나 주식 등의 자산 평가에 관한 시그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그렇게 재도약의 타이밍을 한 발 먼저 파악할 수 있다면 새로운 시대를 앞서 나갈 대역전의 열쇠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깨닫지 못하고 준비하지 않는다면 위기의 바닷속에서 기회라는 배에 올라타지 못한 채 그대로 가라앉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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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마음 - 최고의 리더는 어떻게 사람을 움직이는가
홍의숙 지음 / 다산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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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 요즘처럼 이 말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껴본 적도 없는 듯하다. 누구나 리더로 불릴 수는 있어도 아무나 리더가 될 수는 없다. 어느 누군가는 리더라는 감투를 쓰고 그저 리더인 척 흉내를 내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훌륭한 인격과 자질을 갖추었을지라도 모두를 만족시키는 완벽한 리더란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최고의 리더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뿐이다. 그렇다면 최고의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시대 진정한 리더들의 코칭 멘토인 저자의 이야기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리더가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아마 가장 많이 떠올리는 대답은 리더라는 자리에 맞는 자질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27년간 약 3만 명의 리더들을 만나오며 코치해온 저자에 따르면 자질보다 구성원의 마음을 읽는 능력이라고 말한다. 사실 생각해보면 누구나 알고 있는 대답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의례 조직을 이끌고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리더라는 자리에 앉으려면 그에 합당한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리더의 자질이라는 답을 떠올렸을 것이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리더의 역할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당연히 그에 합당한 능력과 실력을 갖춘 자만이 리더가 될 수 있는 자격이 있다. 하지만 그뿐이다. 리더로서의 자질이 훌륭한 리더로 만들어주지는 않는다. 모두에게 존경받는 훌륭한 리더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바로 마음을 읽는 능력이다.


손자병법에 이르기를 '지피지기 백전불태'라고 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잘 알기 위해서는 우선 먼저 내 마음을 알아야 한다. 즉, 리더로서의 자존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만약 당신이 올해 승진하면서 조직 내에서 처음으로 리더라는 역할이 주어졌다면 어떻겠는가. 오랫동안 기다린 만큼 보란 듯이 리더의 역할을 수행해낼 자신이 있는가. 아마도 자신의 재능과 적성을 모른 채 리더가 된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결국 몸에 잘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고 있는 꼴이다. 그들이 과연 얼마만큼 리더의 역할을 잘 수행해낼 수 있을까. 나보다 먼저 리더가 된 선배 리더들을 따라 하면 되지 않겠냐고? 남을 흉내 내는 리더십은 금방 바닥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그보다 자신의 색깔과 스타일에 맞는 본인만의 리더십을 만들어야 한다.


처음 리더가 되고 나서 가장 어려운 점이 무엇일까. 리더가 되었다는 것은 자신을 따르는 구성원이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 주어졌음을 의미한다. 구성원 개개인의 능력을 최고로 끌어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어떻게 하면 될까. 구성원을 믿고 그들에게 자신의 일에 대한 권한을 위임하는 것이다. 리더는 진심으로 그들을 인정하고 격려하며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해주기만 하면 된다. 구성원을 신뢰하지 않는 리더의 불안 마음은 구성원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 최고의 성과를 내고 싶다면 신뢰가 밑바탕 되어야 한다.


성공하는 리더들에게서 공통점이 있다. 첫째, 자기 자신과 기업에 대해 확실한 목표를 갖고 있다. 둘째, 상호 신뢰하는 사람들과 오랫동안 일하고 있다. 셋째, 사람을 가리지 않고 언제든지 대화를 잘 나눈다. 넷째, 사소한 일과 단기적인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미래를 내다보며 준비하는 여유가 있다. 다섯째, 부하 직원의 실수에 대해 관용을 베풀며 기다릴 줄 안다.


리더는 거친 바다를 항해하는 배의 선장과 같다.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컴컴한 바다 한가운데서도 나아갈 방향을 알고 뚜렷한 목표를 지닌 사람이다. 더불어 선원들이 각자 맡은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믿음을 주고 지시하는 사람이다. 흔들리는 배 위의 선원들은 그런 선장을 신뢰하고 최선을 다해 임무를 수행한다. 아무리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과 뛰어난 전략을 갖고 있다 할지라도 그것을 뒷받침해주는 사람이 없다면 소용이 없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최고의 리더, 훌륭한 리더란 그를 따르는 구성원들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사실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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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진리 - 평범한 내가 돈의 신에게 사랑 받는 법
사이토 히토리 지음, 김윤경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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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부자가 되고 싶은 열정은 가득하지만 정작 부자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돈'에 대해서는 알려고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 무엇보다 돈을 원하지만 돈에 대해서 알려고는 하지 않는다. 아이러니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단순한 진리임에도 말이다. 사실은 이렇게 말하는 나조차도 돈의 성질을 잘 모르겠다. 돈이란 무엇이고 어떤 역할을 하며 어떻게 하면 돈과 친해질 수 있으며 종국에 돈을 모을 수 있는지를 말이다. 부자들은 알까. 100% 다 안다고 장담할 순 없지만 부자가 아닌 사람들보다는 잘 알고 있기에 부를 갖게 된 게 아닐까. 난 그렇다고 믿는다.


그렇다면 만약에 그렇게 해서 부자가 된 사람이 부자가 되는 방법을 알려준다면 어떨까. 돈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부자가 돈에 대해 알려준다면 말이다. 유명한 재테크 강사가 열변을 토하며 하는 몇 시간의 강의보다 부자의 조언 몇 마디가 부자가 되기 위한 지름길이 되지 않을까. 난 그렇다고 확신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에 말하는 돈에 대한 이야기가 다른 책들에 비해 중요하다 할 수 있겠다.


이 책의 저자는 일본에서 자수성가한 소위 부자라 할 수 있는 사업가다. 화장품과 건강식품을 판매하는 '긴자무라칸'을 경영하는 그는 1993년부터 12년간 일본 소득 납세액 기준 10위안에 랭크되었으며 공시 기록이 폐기되기 전 해인 2006년까지의 누계 납세액은 총 173억 원에 달했다고 한다. 무엇보다 저자가 주목받은 이유는 다른 고액 납세자와 달리 그가 납부한 납세액은 모두 사업 소득에 의한 것이었다고 한다. 즉, 그가 운영하는 회사에서 벌어들인 수입에 대한 납세였던 것이다. 이 책은 그런 그가 사업 운영과 여러 강연을 해오며 쌓은 그만의 돈에 대한 철학을 정리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그가 전하는 돈에 대한 철학이 결코 새롭거나 특별한 것이 아니다.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봤고 실천했었던 것들이다. 다만 다른 점이라면 꾸준히 실천하지 못했다는 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미처 깨닫지 못했던 내용들도 있다. 그렇지만 그 점들 또한 특별하게 새롭거나 한 것들은 아니라는 점이다. 이러한 사실들이 책을 읽는 동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던 일이다. 돈을 대하는 태도와 부에 대한 생각과 성공에 대한 믿음이 결국 부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전부다.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음직한 '생각한 대로 이루어진다'라는 말을 이 책을 통해 증명하고 있는 듯하다. 미국의 철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이렇게 말했다.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인격이 바뀌고, 인격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은 인생이 달라진다.


'돈을 좇는 사람이 되지 말고 돈이 나를 따르게 하라'라는 말이 있다. 그 어떤 말보다 돈의 성질을 가장 잘 나타낸 말이 아닐까 싶다. 부를 쌓은 방식은 천차만별이지만 부자들에겐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앞서 얘기한 것이다. 부자들은 하나같이 돈의 성질을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단순히 재물로서의 돈을 모으기 위해 애쓴 것이 아니라 돈을 벌어들이는 생산적인 시스템 구축에 힘썼다. 돈은 그에 따른 결과물일 뿐이다. 다시 말해 돈을 좇지 않고 돈을 따라오게 했던 것이다.


'나는 돈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는가?' 이 책에서 얻은 깨달음을 한 마디로 정리한다면 난 이렇게 말하고 싶다. 누구나 부자를 꿈꾼다. 그리고 부자가 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한다. 하지만 그 많은 사람들이 모두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중에서 부자의 삶을 누리게 되는 사람은 1%도 채 되지 않는다. 그 이유가 멀까. 난 그 이유를 앞서 했던 물음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언가를 채우기 위해서는 그것을 채울 그릇이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즉, 돈을 모으고 부를 얻기 위해서는 그것을 원하는 나 자신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부자 마인드를 먼저 갖추는 일이 될 것이며 이 책 <돈의 진리>가 그 첫걸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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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쓸모 - 자유롭고 떳떳한 삶을 위한 22가지 통찰
최태성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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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초연결 시대인 오늘날 현대인에게 역사란 과연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다가올 미래 사회의 모습을 무척 궁금해한다. 그도 그럴 것이 SF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최첨단 기술이 더 이상 영화 속 상상이 아니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나온 과거보다 다가올 미래를 더 궁금해한다. 이러한 현실에서 역사가 갖는 의의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 되지 않을까 한다.


역사란 무엇인가. 역사는 지나온 시간의 기록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후회되는 일이 있다고 하더라도 되돌릴 수 없다. 다시 말해 인간의 능력으로 어찌할 수 없는 불가항력의 성질을 갖고 있다. 그래서일까. 우리는 지나가버린 일을 금세 잊어버리고 만다. 그리고 똑같은 실수와 후회를 반복한다. 실수와 후회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될까. 그렇다. 지나간 시간을 되돌아보고 잘못을 되새기며 심사숙고하여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 역사가 우리에게 중요한 이유다. 역사는 단순한 지난 시간의 기록이 아니다. 지혜로운 선인들의 삶이 함께 담겨 있는 것이 바로 역사다. 따라서 우리는 역사를 통해 그분들의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다. 이것은 현대인이 고민하는 문제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가 되어준다.


무언가 '쓸만한 가치'가 있을 때 우리는 그것을 '쓸모 있다'라고 말한다. 그 말은 어느 것에나 다 적용 가능하다. 물리적인 도구는 물론이고 언어나 정보와 같은 정형화되지 않은 것에도 사용하곤 한다. 역사에도 마찬가지다. 역사가 지닌 의의를 생각한다면 현대인에게 역사는 참으로 '쓸모 있다'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역사가 구체적으로 우리에게 어떤 쓸모가 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역사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우리가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다.


저자는 오랫동안 교단에서 학생들에게 역사를 가르치는 일을 해왔다. 2017년부터는 교단을 떠나 무료 온라인 강의 사이트와 유튜브를 통해서도 꾸준히 역사 강의를 해오고 있다. 저자의 이런 노력은 많은 이들이 역사를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고 삶에 적용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그런 저자가 이 책을 출간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로 인해 지금껏 어렵고 복잡하게 생각했던 이들이 좀 더 역사를 쉽고 이해하게 되면서 친숙함을 느낄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이는 비단 학업 공부를 위한 학생들뿐만이 아니라 사회생활을 하는 직장인, 전업주부 등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이야기다. 역사는 멀리 있지 않고 우리 삶 가운데 깊숙이 들어와 있다.


'역사를 배워서 뭐에 쓰냐'라는 말을 자주 하곤 한다. 말하자면 역사는 살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쓸모없는 것일 뿐이라는 것이다. 정말 그럴까. 장자는 고대 중국의 철학자 중 한 명이다. '장자 사상'이라 일컬어지는 그의 사상은 시대를 초월하여 오늘날까지 이어지며 많은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런 그가 '쓸모없는 것이 쓸모 있다'라고 말했다. 이것은 아무리 쓸모없다 여기는 것이라 할지라도 그것의 쓰임은 있기 마련임을 시사한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한다. 오늘날 현대인들이 느끼는 삶의 무게와 고민들이 길게는 4~500년 전 짧게는 100년 전에 살았던 선조들의 삶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고민하는 문제들에 대한 답을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그게 가능하냐고? '길을 잃고 방황할 때마다 나는 역사에서 답을 찾았다'라고 말하는 저자가 산증인이다. 우리는 이미 문제 해결의 답을 어디서 찾아야 할지 알고 있다. 다만 찾으려 하지 않을 뿐이다.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일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일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일이다. 최악은 잘못된 방향으로 최선을 다해 나아가는 일이다. 우리가 역사를 되돌아보고 신중한 선택을 해야 하는 이유다. 역사의식. 한낱 한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오늘날 무엇보다 우리에게 필요한 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빨리 가는 것보다 멀리 가는 것이 중요하다. 멀리 가기 위해서는 함께 가야 한다. 역사는 우리가 멀리해야 할 존재가 아닌 늘 함께 해야 하는 소중한 동반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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