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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쓸모 - 자유롭고 떳떳한 삶을 위한 22가지 통찰
최태성 지음 / 다산초당 / 201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4차 산업혁명 초연결 시대인 오늘날 현대인에게 역사란 과연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다가올 미래 사회의 모습을 무척 궁금해한다. 그도 그럴 것이 SF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최첨단 기술이 더 이상 영화 속 상상이 아니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나온 과거보다 다가올 미래를 더 궁금해한다. 이러한 현실에서 역사가 갖는 의의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 되지 않을까 한다.
역사란 무엇인가. 역사는 지나온 시간의 기록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후회되는 일이 있다고 하더라도 되돌릴 수 없다. 다시 말해 인간의 능력으로 어찌할 수 없는 불가항력의 성질을 갖고 있다. 그래서일까. 우리는 지나가버린 일을 금세 잊어버리고 만다. 그리고 똑같은 실수와 후회를 반복한다. 실수와 후회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될까. 그렇다. 지나간 시간을 되돌아보고 잘못을 되새기며 심사숙고하여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 역사가 우리에게 중요한 이유다. 역사는 단순한 지난 시간의 기록이 아니다. 지혜로운 선인들의 삶이 함께 담겨 있는 것이 바로 역사다. 따라서 우리는 역사를 통해 그분들의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다. 이것은 현대인이 고민하는 문제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가 되어준다.
무언가 '쓸만한 가치'가 있을 때 우리는 그것을 '쓸모 있다'라고 말한다. 그 말은 어느 것에나 다 적용 가능하다. 물리적인 도구는 물론이고 언어나 정보와 같은 정형화되지 않은 것에도 사용하곤 한다. 역사에도 마찬가지다. 역사가 지닌 의의를 생각한다면 현대인에게 역사는 참으로 '쓸모 있다'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역사가 구체적으로 우리에게 어떤 쓸모가 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역사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우리가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다.
저자는 오랫동안 교단에서 학생들에게 역사를 가르치는 일을 해왔다. 2017년부터는 교단을 떠나 무료 온라인 강의 사이트와 유튜브를 통해서도 꾸준히 역사 강의를 해오고 있다. 저자의 이런 노력은 많은 이들이 역사를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고 삶에 적용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그런 저자가 이 책을 출간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로 인해 지금껏 어렵고 복잡하게 생각했던 이들이 좀 더 역사를 쉽고 이해하게 되면서 친숙함을 느낄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이는 비단 학업 공부를 위한 학생들뿐만이 아니라 사회생활을 하는 직장인, 전업주부 등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이야기다. 역사는 멀리 있지 않고 우리 삶 가운데 깊숙이 들어와 있다.
'역사를 배워서 뭐에 쓰냐'라는 말을 자주 하곤 한다. 말하자면 역사는 살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쓸모없는 것일 뿐이라는 것이다. 정말 그럴까. 장자는 고대 중국의 철학자 중 한 명이다. '장자 사상'이라 일컬어지는 그의 사상은 시대를 초월하여 오늘날까지 이어지며 많은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런 그가 '쓸모없는 것이 쓸모 있다'라고 말했다. 이것은 아무리 쓸모없다 여기는 것이라 할지라도 그것의 쓰임은 있기 마련임을 시사한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한다. 오늘날 현대인들이 느끼는 삶의 무게와 고민들이 길게는 4~500년 전 짧게는 100년 전에 살았던 선조들의 삶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고민하는 문제들에 대한 답을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그게 가능하냐고? '길을 잃고 방황할 때마다 나는 역사에서 답을 찾았다'라고 말하는 저자가 산증인이다. 우리는 이미 문제 해결의 답을 어디서 찾아야 할지 알고 있다. 다만 찾으려 하지 않을 뿐이다.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일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일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일이다. 최악은 잘못된 방향으로 최선을 다해 나아가는 일이다. 우리가 역사를 되돌아보고 신중한 선택을 해야 하는 이유다. 역사의식. 한낱 한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오늘날 무엇보다 우리에게 필요한 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빨리 가는 것보다 멀리 가는 것이 중요하다. 멀리 가기 위해서는 함께 가야 한다. 역사는 우리가 멀리해야 할 존재가 아닌 늘 함께 해야 하는 소중한 동반자다.